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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452

손창섭 단편소설 『유실몽(流失夢)』 손창섭 단편소설 『유실몽(流失夢)』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6년 3월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김성한ㆍ장용학 등과 더불어 1950년대 문학사를 빛낸 작가다. 천성이 비사교적이고 외곬이어서 문단의 기인으로 알려졌으며, 착실하고도 사실적 필치로 이상인격의 인간형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작품에 잘 드러냈다. 독특한 시니시즘의 필치, 불의에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 창조, 거침없이 파국으로 몰고 가는 주제의 결말은, 종래의 상식적인 문학관을 크게 뒤바꾸어 놓았다. ‘꿈을 잃는다’라는 뜻의 단편소설 「유실몽」은 1950년대 전후문학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며 손창섭의 단편 가운데 가장 완벽한 구도와 주제를 갖춘 원숙한 표현과 문장 기법의 작품이기도 하다.. 2024. 1. 1.
손창섭 장편소설 『피해자』 손창섭 장편소설 『피해자』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장편소설로 1955년 3월 [신태양]에 발표되었다. 평양 출신의 손창섭은 전후 남한에 정착하여 착실한 필치로 이상 성격의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형상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작으로는 , , 등이 있다. 그는 6ㆍ25 전쟁의 충격으로 뒤틀린 한국 현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구 상태를 압축하여 인간 본래의 면목을 드러내는 다수의 작품을 썼다. 손창섭은 고독한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이다. 소설이 인간에 의해, 인간에 관해 쓰인 읽을거리라고 할 때,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는 작가는 없다. 그러나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그가 그리는 인간상은 '인간에 대한 환멸'과 '인간 자체에 대해 냉소'로 .. 2023. 12. 26.
이태준 단편소설 『마부와 교수』 이태준 단편소설 『마부와 교수』 이태준(李泰俊, 1904~ )의 단편소설로 1933년 [학등(學燈)]지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그의 작품집 에 수록되어 있다. 이태준은 1930년대 소설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것은 그의 작품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고, 영적으로도 많을 뿐 아니라, 치밀한 세부 묘사와 미학적 구성을 통한 소설의 완성미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태준은 1930년대 전후에 아동잡지 [어린이]에 발표한 많은 동화들은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해방 후에는 문학가동맹, 남조선민전등 조직에 참여하다가 1946년 월북하였다. 이후 이태준은 ‘구인회’ 활동 과거와 사상성을 이유로 임화, 김남천과 함께 가혹한 비판을 받고 숙청되어 함흥노동신문사 교정원, 콘크리트 블록 공장.. 2023. 12. 25.
손창섭 단편소설 『생활적(生活的)』 손창섭 단편소설 『생활적(生活的)』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4년 11월 [현대공론]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평양 출생의 소설가로서 착실한 필치로 이상 성격의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형상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작으로는 , , 등이 있다. 그는 6ㆍ25 전쟁의 충격으로 뒤틀린 한국 현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구 상태를 압축하여 인간 본래의 면목을 드러내는 다수의 작품을 썼다. 손창섭 소설의 형식적 특징은 우선, 결말의 부재로 즉 사태가 끝나지 않고 있다. 종래의 소설에 대한 도전이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의 명칭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종래의 표기 방식에 대한 거부이다. 이런 표기 방식은 사건 또는 스토리를 거의 무시하고 인물의 성.. 2023. 12. 18.
이청준 중편소설 『소문의 벽(壁)』 이청준 중편소설 『소문의 벽(壁)』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중편소설로 1971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되었다. 주인공 '박준'은 소설가인데, 그는 억압된 상황과 작가의 사명 의식 사이에서 절망하고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 병리 현상을 겪는다. 서술자 '나'의 추적 결과, 한국 전쟁 당시의 '전짓불의 충격'이 박준의 공포증의 원인임이 밝혀진다. 결국, 진실이 거부되고 거짓된 언어가 판치는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청준의 작품 경향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 인간의 심리적 내면적 고통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며, 주로 지적 방법으로 현실 세계의 부조리, 불합리를 정밀하게 해부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과 진실에 대해 성찰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사물의 겉모.. 2023. 12. 13.
백신애 단편소설 『적빈(赤貧)』 백신애 단편소설 『적빈(赤貧)』 백신애(白信愛, 1908~1939)의 단편소설로 1934년 [개벽]지에 발표되었다. 와 함께 백신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백신애는 1920년대에 등단한 김명순, 박화성, 강경애, 최정희 등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다가 10편의 단편을 남긴 채 32세의 나이로 숨진 여류작가이다. 백신애는 경북 영천(永川) 출생으로 ‘신애’는 필명이며 본명은 무동, 아명(兒名)은 무잠이다. 한문을 수학한 후 영천보통학교와 대구사범 강습과를 졸업하고, 공립보통학교 조선인 여교사 경북 1호로 영천과 경산의 자인면 보통학교 교원을 지내다 잡지사 기자로 전직하였다. 여성동우회ㆍ여자청년동맹 등에 가담하여 여성운동ㆍ항일운동을 벌이다 파면, 추방당하였다. 상경하여 경성여성동맹 창립, 상임위원이 되어 본격적.. 2023. 12. 12.
이청준 단편소설 『줄광대』 이청준 단편소설 『줄광대』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66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단편소설「줄」'로도 알려져 있다. 이청준은 창작의 동기를 독자에게 보여줌으로써 공감대를 확장하려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법은 대체로 액자소설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단편소설 「줄광대」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지만, 액자의 모습을 약간 변형시키고 있다. 이청준은 기성 윤리가 전후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허황한 것인가를 천착함으로써 오늘의 우리 시대가 처한 도덕적 또는 기질적 의미를 탐구한 작가이다. 이러한 그의 주제 의식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는 장인들이나 오늘에 살더라도 정상인이기를 굳이 기피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왜 글을 못 쓰는가라는 질문을 소.. 2023. 12. 6.
이태준 장편소설 『사상(思想)의 월야(月夜)』 이태준 장편소설 『사상(思想)의 월야(月夜)』 월북작가 이태준(李泰俊, 1904~?)의 장편소설로 1941년 3월 4일부터 7월 5일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되었고, 1946년 [을유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이 작품이 발표되던 시기에 일본 군국주의 체제는 노골적으로 한민족 말살정책을 진행시켰고, 전쟁 수행을 위한 총력적 친일만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유화적이거나 친일적 작품 활동만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태준은 ‘작자의 말’에서, “우리 젊은이들로 하여금 화려한 몽상과 침통한 사색에 전전케 하는 창백한 저녁은 확실히 있는 것”이라 하고, “건강한 지성이라도 먼저 그 뿌리를 윤택한 감성에 묻지 안 하고는…… 명일을 기약키 어려울 것”이라 점으로 보아 이 작품은 현실 순응적ㆍ감정적 작품.. 2023. 12. 5.
손창섭 단편소설 『공휴일(公休日)』 손창섭 단편소설 『공휴일(公休日)』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2년 [문예] 지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평양에서 태어났으며, 만주로 건너갔다가 그 뒤 도일(渡日)했다. 교토(京都)와 도쿄(東京)에서 고학으로 몇 군데 중학교를 거쳐 니혼대학(日本大學)에 수년간 다녔다. 1946년 귀국하여 교사, 잡지사 편집기자로 활동했다. 그가 집필생활을 시작한 것은 1949년 를 [연합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1952년에 단편 「공휴일」, , 1953년 등을 각각 [문예]지에 추천받고 문단에 데뷔한 후 등을 계속 발표했으며, 1955년 으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소설은 그 자신의 표현에 의하면, ‘소설의 형식을 빈 작가의 정신적 수기’이며 ‘☞도회(韜晦) 취미를 띤 자기 .. 2023. 12. 4.
최서해 단편소설 『홍염(紅焰)』 최서해 단편소설 『홍염(紅焰)』 최서해(崔曙海. 최학송. 1901∼1932)의 단편소설로 1927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되었다. 프로문학의 성격을 잘 나타낸 대표적 작품 중의 하나다. 최서해의 빈궁문학(貧窮文學)의 대표적 작품인 이 단편은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최서해 자신의 빈궁한 삶의 체험을 작품화한 소설이다.  1920년대 겨울, 백두산 서북편 서간도에 있는 바이허(白河)라는 곳을 중심 배경으로, 중국인 지주 '인가(殷哥)'에게 착취당하는 조선인 소작농의 울분과 저항을 그린 신경향파 소설이다. 빈곤과 민족적 대립의 문제가 중심 갈등 요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결말의 방화와 살인은 신경향파 소설의 전형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다. 스토리는 무산자(無産者)의 전형적 인물인 소작인 문서방의 인물.. 2023. 11. 29.
이태준 단편소설 『돌다리』 이태준 단편소설 『돌다리』  월북작가 이태준(李泰俊, 1904~?)의 단편소설로 1943년 1월 [국민문학]에 발표되었다. 일제 강점하에 쓰인 작가의 마지막 작품에 속한다. 작가는 그 해 두 편의 소설과 몇 편의 시국 관련의 글을 썼지만, 끝내 붓을 꺾고 낙향하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는 , , 등이 1938년부터 1943년 사이에 창작되었다는 사실에서도 그의 현실 인식 변화를 뚜렷이 감지할 수 있다.「돌다리」에는 서울의 권위 있는 의사가 된 창섭이 고향 땅을 팔아 서울의 병원을 늘리고,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아버지는 창섭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창섭에게 하늘과 땅에 대해 그리고 사람이 가야 하는 길에 대해 말한다. 결국 창섭은 아버지의 뜻에 충분히 공.. 2023. 11. 28.
손창섭 단편소설 『혈서(血書)』 손창섭 단편소설 『혈서(血書)』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5년 1월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그해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작이다.  ‘혈서 쓰듯 / 혈서라도 쓰듯 / 순간을 살고 싶다. // (1련 생략) // 모가지를 / 이 모가지를 / 뎅겅 잘라 / 내용 없는 / 혈서를 쓸까!’ 라는 시적 서두를 통해서, ‘모가지를 뎅겅 잘라 내용 없는 혈서를 쓰고자 한다’라고 소설을 시작한다. 이처럼 작가는 작중 주인공을 통하여 한국전쟁 이후 불의에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을 가진 인간을 창조하였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사회에서 소외된 비정상적 인간들의 '병적 도착심리(倒錯心理)'를 그린 문제작이다. 작중 달수, 준석 두 사람은 규홍에게 기생하는 이들이며, .. 2023.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