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진건8

현진건 단편소설 『타락자(墮落者)』 현진건 단편소설 『타락자(墮落者)』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이 지은 단편소설로 1922년 1∼3월 [개벽(開闢)] 19∼22호에 연재되었다. 현진건의 작품 와 함께 식민지치하에서 지식인이 겪어야 하였던 좌절과 타락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으며, 비교적 장황한 화제와 사건을 통해서 타락자와 기녀(妓女)의 달콤한 애정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요릿집에서 춘심과 사귀면서 애틋한 연정을 편지로 교환하는 부분과, 춘심의 집을 출입하다가 급기야는 성병까지 걸리게 되고, 몹쓸 병을 아내에게까지 옮기게 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대목이 돋보인다. 무려 13장에 걸친 사연은 다소 지루한 느낌마저 주지만 전편에 실사된 표현은 실감을 돋우어준다. 작가가 강조한 것은 기녀 .. 2023. 10. 3.
현진건 단편소설 『할머니의 죽음』 현진건 단편소설 『할머니의 죽음』 빙허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의 단편소설로 1923년 [백조]지에 발표되었다. 할머니의 임종을 중심으로 여러 가족들의 심리를 포착한 작품으로 작가가 초기의 신변 소설에서 객관적 심리 묘사로 진일보하는 면모를 보인다. 염상섭의 과 상당 부분 유사한 분위기를 지녔다. 처녀작 를 제외하고 모든 작품의 기교가 뛰어나, 김동인은 그를 ‘비상한 기교의 천재’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염상섭과 더불어 한국의 근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한데, 그의 사실주의는 일반적인 사실주의의 제삼자적인 관찰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응시와 관찰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우리말의 풍부한 활용으로 인한 정확한 적용과 치밀한 구성, 일관된 통일성과 사실성 등이 다른 작가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 2023. 9. 13.
현진건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玄鎭健.1900∼1943)의 단편소설로 1925년 2월 [조선문단] 5호에 발표되었다. 현진건 특유의 풍자성과 심리 묘사를 잘 나타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현진건의 우수적(憂愁的), 감상적이면서 사회 비판적인 여타의 작품들(‘운수 좋은 날’, ‘고향’ 같은 작품)과는 달리 그의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비평 정신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숙사라는 제한된 공간, 일단은 외부와의 연결이 두절된 공간에서 시작되고 끝나며, 선생(사감)과 학생이라는 인간관계 안에서만 사건이 진행된다. 특히 B사감의 괴팍한 성미와 이해하기 힘든 기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 세 처녀의 행동에서도 나오듯이, 작가는 한.. 2023. 5. 3.
현진건 단편소설 『불』 현진건 단편소설 『불』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의 단편소설로 1925년 [개벽] 55호에 발표되었다. 가난과 조혼 제도 때문에 겨우 열다섯 살에 시집간 ‘순이’가 빈곤과 시집살이와 남편의 학대 등의 쓰라림을 견딜 수 없어 원수와 같은 남편이라는 존재가 사는 방을 없애 버리려고 집에 불을 질러 버린다는 내용을 박진감 있게 묘사한 걸작이다. 무지한 농촌 소녀의 비극적 상황을 그린 자연주의 계열의 작품이다. 1925년 초반의 한국 소설의 전반적인 문체가 줄거리 전달(서술체) 수준을 아직 벗지 못했음은 명백하고, 현진건의 단편소설 『불』에서도 이 서술체가 주축을 이루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그 진행 속도나 과정이 복선적이서 타 작품에 비해 탁월한 작품이다. 당시의 조혼 비판이나 인간 해.. 2023. 1. 16.
현진건 장편소설 『흑치상지(黑齒常之)』 현진건 장편소설 『흑치상지(黑齒常之)』 현진건(玄鎭健.1900∼1943)이 지은 역사소설로 1939년 10월 25일부터 1940년1월 16일까지『동아일보』에 연재하던 중 52회 만에 강제로 중단되었다. 『웃는 포사(褒似)』, 『선화공주』와 더불어 작가의 대표적인 미완성 역사소설이다. 『흑치상지』는 일제의 식민 지배가 공고해짐에 따라 소설 소재를 과거 역사적 사실로 선택했던 결과물로, 1930년대 역사소설이다. 따라서 1920년대에 단편소설을 위주로 하여 식민지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관심을 두었던 현진건의 창작 경향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동시대의 역사소설은 물론, 작가의 전작 『무영탑』(1939)과 비교해 보아도 ‘민족의 저항’이라는 주제의식이 매우 두드러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백제 .. 2017. 10. 25.
현진건 역사소설 『무영탑(無影塔)』 현진건 역사소설 『무영탑(無影塔)』 현진건(玄鎭健. 1900.8.9.∼1943.4.25)의 장편 역사소설로 1938년∼39년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1920년대 단편소설을 써왔던 현진건은 1930년대 들어서면서 장편소설을 썼는데, 창작 장편으로는 가 있지만, 주로 역사 소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 그렇고 또 1930년대의 종합지인 [춘추]에는 를 발표했다. 이 점에서 작가는 역사 소설가로도 평가할 수 있다. 흔히 역사소설이 왕조의 영고성쇠나 세도가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리는 데 반해, 이 소설은 한 석공의 사랑과 예술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특이하고, 낭만적인 향기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는 1930년대 말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소재를 현대 사회생활.. 2016. 10. 27.
현진건 단편소설『고향』 현진건 단편소설 『고향』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의 단편소설로 1926년 1월 4일 [조선일보]에 이란 제목으로 발표되었고, 그 후 단편집 (글벗집 출간)에 수록되면서 『고향』으로 제목을 고쳐 간행하였다. 이 작품은 출전이 1922년 [개벽]으로 되어 있었으나, 잘못된 것이라는 게 대다수 국문학자들의 지적이다.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을 비판한 작품으로 그 내용의 적나라함 때문에 일제에 의해 판매 금지를 당했다. 액자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주의 작가로서의 투철한 현실 인식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 수탈 정책을 비판한다. 민중의 고통을 좀 더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과 직접적으로 관련시켜서 작자가 마무리한 작품이 있다고 한다면 『고향』이 이에 해당.. 2016. 3. 3.
현진건 단편소설『운수 좋은 날』 현진건 단편소설『운수 좋은 날』 현진건(玄鎭健.1900∼1943)의 사실주의 단편소설로 1924년 [개벽]지 6월호에 발표되었다. 현진건의 호는 빙허(憑虛)로, 경북 대구에서 우체국장의 아들로 태어나, 상해 외국어학교에서 수학했다. 1920년 단편 를 발표하고, [백조]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35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말살사건 당시 동아일보의 사회부장으로서 이 일에 앞장섰다가 근 1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현진건은 김동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단편소설을 발전시켰으며,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이기도 하다. (1921), (1921), (1922), (1925), (1924) 등은 그의 선명한 묘사, 정확한 표현, 빈틈없는 구성을 보여주는 사실주의적 단편들로, ‘한국의 .. 2014.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