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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215

버지니아 울프 평론집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 버지니아 울프 평론집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1882∼1941)의 평론집으로 1929년 발표되었다. 현대 문학사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이른바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서술 기법을 발전시킨 20세기초의 실험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또 1960년대 말부터는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로 재발견되면서 새로운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앞에서 서술한 문학적 업적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전설적인 여운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생전에 이미 불룸즈베리 그룹의 중심인물로써 숱한 화제를 뿌렸던 대다가, 비범한 성격과 용모, 만성적인 정신 분열증, 결국 자살로 마감한 생애는 그녀를 하나의 신.. 2024. 3. 28.
우리나라 기생의 역사에 관한 책『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 』 우리나라 기생의 역사에 관한 책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 민속학자 이능화(李能和: 1869~1943)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발간한 기생에 관련한 책이다. 역대 기생들의 실상을 밝힌 책으로 신활자본. 서문 외 목차 8면, 본문 288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26년 한남서림(翰南書林)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기녀들의 실상을 밝히는 데 있어 등을 비롯하여 각종 문집·야사 등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고증근거로 하고, 그에 입각하여 서술한 점과, 기녀의 기능에 따라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밝힌 점이다. 「조선해어화사」는 한국 기생의 기원을 고려초 여진 · 거란 등 북방민족 정벌 때 끌려온 이민족 여인들에게 접대부 일을 시킨 데서 찾고 있다. 그뒤 당국은 아예 '교방'을 설치해 외국 사신 및 왕과 .. 2024. 3. 27.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언론학자· 정치평론가 강준만(康俊晩.1956∼ )의 정치평론서로 2020년 4월에 출간되었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해 “유권자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언론과 언론 정책을 비평한 책이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이론과 더불어 서구와 한국의 소비자 운동을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책 제목인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영국의 정치적 소비자 운동가들이 들고 나왔던 슬로건이다.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치와 무관한 것으로 간주되어 온 쇼핑 행위가 정치적 행동주의의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 유권자가 투표하듯 소비자가 시장에서 특정.. 2023. 10. 10.
윤 혁 산문집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윤 혁 산문집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화양연화와 같았던 그 이야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지금까지 세상의 변화와 혼란스러움에 휩싸인 현대인들은 가끔씩 자신의 삶과 과거를 돌아보는 순간이 필요하다. 이런 당신에게 소설가 윤혁의 에세이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가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따뜻하고 푸근한 기억과 동시에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겪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현실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다. ♣ 출판사 서평 제1부에서는 저자의 추억 속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는 어린 친구의 죽음, 따스한 손길, 아버지와의 돼지수육, 어른이 되기 위한 여행 등이 담겨져 있다. 과거에 대한 감성.. 2023. 6. 8.
역사 왜곡과 「광화문 괴담」 역사 왜곡과 「광화문 괴담」 2022년 8월 월대 복원을 포함해 1,068억 원이 투자된 대규모 공사를 마친 광화문광장이 개장했다. 공사의 근거는 풍수지리로 조선 수도 한성이 건설됐는데 그걸 간악한 일제가 비틀었으니 이를 바로잡기 위해 광화문 앞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풍수설’에 입각하여 광장 복원을 주도한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풍수상의 근거가 없다.” 공사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자신의 풍수지리 주장이 근거 없음을 인정한 것이 ‘광화문 괴담’의 전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념, 권력욕, 국뽕사관에 사로잡혀 조작된 수많은 괴담은 역사의 탈을 쓰고 사회 곳곳을 떠돌고 있다. 저자는 ‘직시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곳곳에 뿌리내린.. 2023. 5. 23.
스웨덴 국민이라는『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스웨덴 국민이라는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스웨덴 국민에겐 스웨덴이 행복한 나라일 수 있다. 이 책은 철저히 한국인의 시각으로 스웨덴 사회를 바라본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스웨덴 같은 나라는 불행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 듯하다. 더불어 스웨덴 같은 복지 국가에도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상사의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 거리에 놓인 쓰레기통을 뒤지며 공병을 모으는 노인들을 보고 충격받았다. 젊은 시절 일자리를 갖지 못해 나라에서 지급하는 월 100만원 정도의 기초연금으로 생활하는 분들이다. 세금 떼고 높은 주거비를 제하면 생활비가 부족해 공병을 팔아 근근이 살아간다. 한국 언론과 방송에서는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 2023. 5. 9.
알베르 카뮈 평론 『시지프 신화(Le Mythe de Sisyphe)』 알베르 카뮈 평론 『시지프 신화(Le Mythe de Sisyphe)』 프랑스 작가 A.카뮈(Camus,Albert.1913∼1960)가 1942년에 발표한 평론으로 부제에 있듯이 이며 소설 과 짝을 이룬다. 『시지프 신화』는 카뮈가 첫 작품 과 같은 해에 발표한 작품으로, 집필은 보다 먼저 시작했다. 시지프(시시포스)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인데 신들에게서 바위를 산꼭대기에 운반하는 형벌을 받았다. 이 바위는 산꼭대기에 도달하면 굴러 떨어져서 시지프는 영원토록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되풀이해야만 한다. 무익하고 희망이 없는 노동보다 더 무서운 형벌은 없다고 신들은 생각했다. 카뮈가 첫 작품 과 같은 해에 발표한 작품으로, 집필은 보다 먼저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의 문학적 기반이 되는 사상의 .. 2023. 5. 1.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수상록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수상록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Светлана Александровна Алексиевич, 1948~)의 수필집으로 1983년 간행되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로,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이다. 즉,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2023. 3. 2.
나이가 들수록 혼자 지내는 사람이 편안한 이유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 나이가 들수록 혼자 지내는 사람이 편안한 이유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편할까?” 아무도 지켜주는 이 없이 혼자 죽게 될까 봐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이 책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원제: 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는 혼자 죽게 될까 걱정인 사람들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인문서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일본 페미니즘계의 대모 격인 우에노 지즈코(上野 千鶴子, 1948~ )이다. 저자는 “살아 있는 동안 고립되지 않는다면 고독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 노후에 대한 상식이 180도 바뀌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사고관이 .. 2022. 9. 29.
윤혁 단편소설집 「세월」 윤혁 단편소설집 「세월」 신세림출판사 2022. 5월 책 소개 (전략) 작가는 일상 대부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들은 별것이 아니라는 식의 화두로 독자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 가치는 거머리 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가난, 가난을 짓누르는 빚, 삶을 피멍 들게 하는 가족 사이의 폭력, 자식의 변고 등 선택의 여지 없이 온전히 받아내야 했던 사건이자, 소망 없는 불행의 연속들에 관한 수많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이다. 각 단편의 소재가 되는 작가의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평범한 일상이지만 작중 인물의 상황에선 이해할 수 없거나 어쩔 수 없어 아픈 상처가 되고 말았던 조각들이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에게 ‘기억’이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에게 ‘기.. 2022. 5. 20.
윤혜신 문화비평서 『귀신과 트라우마』 윤혜신 문화비평서 『귀신과 트라우마』 국문학자인 윤혜신이 쓴 문화비평서로 2010년에 발표되었다. 이 책은 한국 고전문학 문집들인 '어우야담', '용재총화', '역옹패설', '강도몽유록' 등에 실린 귀신 이야기를 정신분석학적 틀을 통해 설명한다.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인 저자는 '원한에 대한 복수를 위해 나타난 귀신의 모습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하는 인간과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인간 역시 귀신을 통해 소통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 『귀신과 트라우마』는 ‘귀신은 존재하는가?’란 물음에 질문의 대답을 좇아가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신서사에 관한 연구논문을 지속해서 발표한 저자는 한국고전 서사1 작품을 중심으로 귀신의 이모저모를 흥미진진하게 탐색하면서, 귀신의 이미지와 유형.. 2020. 5. 4.
천천히, 깊이,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천천히, 깊이,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1.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한다. 급우들은 국어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곤 했다.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서울대를 나왔다는 사실보다는, 무엇이든지 학생 눈높이에서 설명하시려는 평소의 태도 때문이라고 이유를 이야기했다. 선.. 2020.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