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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11

박완서 단편소설 『조그만 체험기』 박완서 단편소설 『조그만 체험기』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단편소설로 1976년 [창작과 비평]지에 발표되었다. 이후 1999년 [문학동네]에서 표제작의 단편집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본인의 고백대로 남편 호영진이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자 옥바라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평범한 아주머니에게 남편이 경찰서로 연행되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남편이 무죄로 풀려 나오기까지 마주해야만 했던 제목 그대로 생생한 짧은 체험 기록기다. 그러나 필자는 이 체험기를 수식하는 ‘조그만’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갔다. ‘조그만’은 작거나 적음 혹은 그리 대단하지 아니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소설에서 단지 짧은 기간이라는 의미 이외에 다른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2021. 4. 13.
박완서 장편 소설『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장편소설로 1992년 [웅진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출간 그해 [MBC 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로 선택되었고 1997년 [대산문학상1]을수상했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6ㆍ25 직후 20대까지를 다룬 이 소설은 실제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들추며 자화상을 그리듯 쓴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일컫는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말하는 20대까지의 기록이, 우리가 흔히 그러리라 생각하는 것처럼 고운 꿈이나 희망에 가득 찬 시절이 아님을 안다. 오히려 철없이 뛰놀던 유년 시절의 몇 가지 추억을 제외하곤 어쩌면 세상과의 끝없는 싸움이었다. 시대의 비극이 개인의 .. 2016. 11. 18.
박완서 단편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 박완서 단편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박완서(朴婉緖, 1931 ~ 2011)의 단편소설로 계간지 [상상] 1993년 가을호에 발표되었다. 제25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동서 간의 전화를 통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으며, 일인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의 제목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김현승의 시 중 한 부분이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순수한 슬픔의 정서인 눈물이다. 백치인 아들을 간병하는 한 어머니를 보며 비록 식물인간일망정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를 부러워하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화자는 또 하나의 위선을 벗어낸다.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고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머니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길 수 없는 슬.. 2015. 2. 9.
박완서 서간문집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서간문집 『한 말씀만 하소서』 소설가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수필집으로 가톨릭 잡지 에 1990년 9월부터 1년간 연재되었다.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문이다. 박완서 문학을 논하는 자리에 자주 거론되는 중요한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를 연재하던 1988년, 넉 달 상간으로 연이어 남편과 아들을 잃어야 했던 그 해, 고통과 슬픔에 찬 몸부림이 날것으로 드러나 있는 이 글은 한 개인이자 어머니로서의 상처의 기록이다. 그러나 작가는 과거를 반추시키는 동시대인이자,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으로 그저 가고 또 갈 뿐인 ‘시간’이 남긴 흔적, 그 모든 희로애락을 기꺼이 끌어안고 간다. 그리하여 작가는 개인적인 상처마저도 공유해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자이다. 고.. 2015. 1. 6.
박완서 연작소설『엄마의 말뚝』 박완서 연작소설『엄마의 말뚝』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3편으로 된 연작소설로 1979년 발표되었다. 2부는 1982년 발표되었는데, 198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은 중년 여인이며 화자인 ‘나’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니, 그의‘엄마에게 박힌 말뚝’에 관한 이야기이다. 6ㆍ25전쟁이 우리 민족 개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아있는가를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북쪽에 고향을 둔 한 가족의 역사를 소재로 하는 이 작품은 한 가족의 삶이 우리 민족의 근본적인 문제인 분단이라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6ㆍ25로 인해 이산된 한 가족이 겪은 전쟁 당시의 상황과 현대의 서울을 병치시켜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 속에는 박완서의 작가 의식이 큰 줄기를 차지하는 .. 2014. 1. 9.
박완서 장편 소설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장편 소설 『그 남자네 집』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장편소설로 2004년 [현대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의 유작이다. 첫사랑이라는 본성에 가까운 감정과 대비를 이루며 전후 피폐한 일상과 그 생활전선을 직접 몸으로 겪어야 했던 여성들의 실상이 가슴 찡하게 담겨있다. 전후 1950년대 서울의 피폐한 풍경이 눈에 보이듯 그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현재 나이 든 주인공이 당시의 첫사랑 ‘그 남자’가 살았던 돈암동 안감내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해 후, 대학생 신분으로 미군부대로 일을 다니던 내가 어느 날 겨울 저녁 퇴근하는 전차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집안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된 빛나고 행복한 겨울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만의 독특한 페이소스와 기지 넘치는 .. 2013. 12. 5.
박완서 장편소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박완서 장편소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장편소설로 1982년 한 해 동안 [한국일보]에 게재된 연재소설이다. 그러니까 1983년 한국 방송 공사에서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박완서는 예언가적 비전을 가지고 이 소설을 통해서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 당시 이산 가족의 만남에의 열망과 만남 후의 환희와 감동은 이산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이 소설을 혈연관계만으로는 화해하기 어려웠던 이산가족의 현실 문제를 다루었다. 열렬히 자신의 핏줄을 찾고자 하는 이산가족의 뒤편에는 일부로 외면하며 잃어버린 가족을 찾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실제 상봉한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이.. 2013. 9. 5.
박완서 장편소설『나목(裸木)』 박완서 장편소설『나목(裸木)』 박완서(朴婉緖1931∼2011)의 처녀작으로 1970년 [여성동아]의 장편 공모에 당선작 장편소설이다. 한국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의 서울을 배경으로 청춘의 성숙 과정과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길을 교차시키고 있다. 박완서 자신의 체험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전체가 1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51년에서 1952년에 걸치는 겨울을 시간적 배경으로 UN군에 의해 재수복되긴 하지만, 아직 환도는 이루어지지 않은 서울이 배경인데, 작품 속의 화가 옥희도는 실존 인물인 화가 박수근으로 알려져 있다. 고목은 이미 성장이 멈춘 나무이다. 그러나 나목은 지금은 죽어있는 듯 보이나 봄이 되면 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울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을 가진 나무이다. 6ㆍ25 전쟁 이후에 사.. 2011. 11. 10.
박수근(1914 ~ 1965)의 그림 박수근(1914 ~ 1965)의 그림 박완서 작가의 별세로 인해 박수근 화백의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이 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1914년 강원도 양구 산골에서 태어난 박수근은 가난 때문에 국민학교밖에 다닐 수 없었다. 6.25동란 중 월남한 그는 부두 노동자,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 따위로 생계를 유지했다. 1951년 전쟁 와중에서 미군부대 PX에서 근무하던 서울대 휴학생 박완서에게 덩치만 크고 어수룩해 뵈는 「박씨」라고만 알고 있는 화가가 화집 1권을 가지고 찾아왔다. 박씨는 평소에도 공용의 허드레 붓을 안 쓰고 자기 붓만으로 초상화를 그려, 당돌한 스무살 처녀 박완서는 그렇잖아도 속으로 「꼴값하네」라며 비웃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화집만 갖고 다니면 간판장이가 화가로 둔갑하나」.. 2011. 1. 27.
김수환 추기경님을 보내며 / 박완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보내며 박완서(1931 ~ 2011 ) 지난해 가을이었다.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이해인 수녀님을 문병 갔다가 같은 병동에 추기경님이 계시다는 걸 듣고 가 뵙고 싶어 가슴이 다 울렁거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환이지만 위중하여 문병객을 사양한다는 건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 수녀님 '빽'이면 혹시 뵐 수 있을까 했는데, 먼저 가 뵙고 온 수녀님이 오히려 말리셨다. 편히 주무시는 시간이 많은데 의식이 있으실 때는 간호하는 수녀님들이나 문병 오는 가까운 분들에게 미안해하시고 감사를 표하고 싶어 애쓰신다는 말을 들었다. 병환 중에도 남을 배려하기 얼마나 힘드실까. 이승에서 마지막 안식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추기경님을 위하는 길인 것 같아 뵙기를 단념했다. 선종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2010. 9. 16.
소설가 박완서 소설가 박완서 (1931. 10. 20 ~ 2011. 1. 22) 여류소설가.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국어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그해 여름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숙부와 오빠를 잃는 등 집안에 비극적인 사건들이 겹치면서 생활고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종교는 천주교로서 세례명은 정혜 엘리사벳이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었다. 40대에 접어든 1970년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裸木)》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 소설은 전쟁 중 노모와 어린 조카들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 2007.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