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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12

김동리 단편소설 『황토기(黃土記)』 김동리 단편소설 『황토기(黃土記)』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 소설로 1939년 [문장]지에 발표되었다. 우리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절맥(絶脈)과 상룡의 모티프를 전경으로 하여, 억쇠와 득보라는 두 장사의 힘겨루기를 줄거리로 담고 있다. 제대로 힘을 써 보지 못하는 억쇠, 유랑의 삶을 사는 득보. 그들의 무모한 힘겨루기는 설희에 대한 애정 문제로 옮겨지면서 비극을 맞이한다.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쌍룡의 전설이 소개돼 있다. “등천하려던 쌍룡 한 쌍이 바로 그 전야에 있어 잠자리를 삼가지 않은지라, 황제께서 노하시고 벌을 내리사 그들의 여의주를 하늘에 묻으시매 여의주를 잃은 한 쌍의 용이 슬픔에 못 이겨 서로 저희들의 머리를 물어뜯어 피를 흘리니, 이 피에 황토곡이 생기느라.” 이 작.. 2024. 4. 4.
김동리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김동리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55년 4월호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6ㆍ25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제3회 [자유문학상] 수상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문화인들의 불안과 절망을 그린 작품이다. 6ㆍ25전쟁 속에서 작가가 겪은 시련과 아픔을 토대로 시대 상황과 작가정신의 의미를 실존적 휴머니즘의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민속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하던 창작 태도에서 6ㆍ25 전쟁을 소재로 한 실존적 휴머니즘의 세계로 변화한 김동리의 창작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1ㆍ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가서 ‘밀다원’이라는 다방에 드나들던 문인들을 모델로 하여 그 시대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2024. 1. 3.
김동리 단편소설 『바위』 김동리 단편소설 『바위』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6년 [신동아]지 5월호에 발표되었다. 그의 작품 중 초기작에 속하며 처음 발표된 뒤 두 차례의 개작을 거쳤다. 그의 문학은 오랜 기간 동안 보여준 한국적 주제의 강렬함과 향토적 미학의 색채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고 있다. 그의 문학 세계는 보통 한 작가에 대해 말할 때 거론하는 소재의 특이성과 강렬한 주제 의식, 작가 정신의 변모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해 왔다. 일반적으로 그의 문학 세계는 크게 샤머니즘의 세계, 향토적인 토속의 미, 종교적 주제, 그의 일련의 작품 등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작가는 ‘허무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는 허무를 온 인류가 짊어지고 있는 공통된 운명이라고 인식하고.. 2023. 11. 15.
손소희 단편소설 『갈가마귀 그 소리』 손소희 단편소설 『갈가마귀 그 소리』 손소희(孫素熙, 1917∼1987)의 단편소설로 [현대문학]지 1970년 11월호에 발표되었다. 작가가 완숙한 경지로 접어들면서 작가의 문학세계가 가장 잘 드러난 완벽한 시정(詩情)의 소설이다. 한국인의 숙명적인 심성, 회귀적인 갈망, 슬픔의 미학이 깊은 공감을 몰고 오는 수작이다. 지리적 배경은 북만주에서 고국으로 걸쳐 광범위하고, 시대적 배경은 전통적 인습이 통용되고 그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던 시대를 중심으로 쓰였다. 특히 처녀과부 고을댁(처녀명 곱단이)의 한과 인고와 체념, 그리고 노년의 고독과 후생에 대한 기다림을 작품화한 「갈가마귀 그 소리」는 고향회귀의 강력한 인간본성을 밝힌다. 그리고 가부장제도와 여성의 기본인권에 도전하는 새로운 여성상의 부각이 아닌 .. 2023. 9. 6.
김동리 단편소설 『등신불(等身佛)』 김동리 단편소설 『등신불(等身佛)』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61년 11월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태평양전쟁에 학병으로 끌려나간 주인공 '나'가 학병에서 탈출하여 불교에 귀의한 사건이 작품 구성의 골격을 이루고 있지만, 주제와 관련된 무게 중심은 작품 중간에 삽입된 '등신불'에 얽힌 만적의 불교 설화에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와 마찬가지로 토속적이고 종교적 색채가 배어 있는 전통적 서정주의 세계를 보여 준 김동리의 후기 작품 세계를 대표한다. 인간의 운명은 추구하는 서정성과 순수 문학의 옹호라는 김동리의 문학관이 이 작품 속에서 인간의 고뇌와 슬픔을 만적의 소신공양을 통해 종교적으로 승화되어 있다. 『등신불』은 그의 단편소설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액자 소설형식으로 생생하게 담.. 2022. 12. 8.
김동리 단편소설 『무녀도(巫女圖)』 김동리 단편소설 『무녀도(巫女圖)』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6년 [중앙] 지에 발표되었다. 이후 김동리는 1978년 [문학사상] 지에 제목을 라 고치고 중편으로 개작하여 발표하였다. 단편소설 『무녀도』는 원래 「중앙」에 발표된 이래 1947년 판 단편집 에서, 1967년 판 에서, 각각 개작(改作)되었고 1978년 장편 로 완전히 개작되었다. 원작 『무녀도』에서는 욱이는 살인범이며 기독교도가 아니었다. 무당 ‘모화’와 그의 딸 ‘낭이’, 씨 다른 오빠 ‘욱이’가 등장하여 사건은 주로 모자 사이에 벌어진다. 낭이는 벙어리로 그림을 그리고, 욱이는 어려서 가출하여 각지를 전전한 후 예수꾼이 되어 돌아온다. 모화는 아들은 사랑하나 예수교를 죽도록 싫어했다. 어느 날 밤 욱이가 잠.. 2022. 11. 28.
김동리 단편소설 『까치 소리』 김동리 단편소설 『까치 소리』 김동리(金東里.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66년 10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하여 1967년 [3ㆍ1 문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까치 소리와 노모의 발작과 봉수의 살인 등은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인데도 현실적인 사건의 전개는 그사이에 거의 필연적인 관련이 있다. 그것은 생의 근원적 부조리, 바꾸어 말하면 허무에 바탕을 둔 운명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까치 소리와 주인공의 발작적인 변태 심리를 동인으로 하여 사건을 진행한다. 중요한 내용은 봉수와 정순이, 그리고 상호 사이에 일어난 애정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전개된다 흔히 우리의 민속 신앙에서 '까치'는 흉조와 길조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소재이다. 아침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고 저녁 까치가 울.. 2019. 2. 5.
김동리 장편소설 『사반의 십자가』 김동리 장편소설 『사반의 십자가』 김동리(金東里.1913∼1995)의 장편소설로 1955년 11월호부터 1957년 4월호에 걸쳐 [현대문학]에 연재되었고, 1958년 [일신사]에서 간행되었다. 1958년 예술원 작품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을 완결한 후 작가 스스로가 ‘작가 생활 35년 만에 비로소 작품다운 작품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에서 사반이라는 인물은 조국인 이스라엘의 독립이란 현세적, 지상적 영광을 추구하고 있다. 이때 구세주라는 ‘예수’가 나타나 영혼의 구제, 즉 내세적, 천상적 영광만을 추구하여 사반과 대립하다가 둘 다 십자가에 못 박히고 만다. 예수 옆의 십자가에서 “먼저 너 자신부터 구하고 남을 구하라.”고 소리친 강도가 바로 사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예수와 사반을 통해.. 2016. 12. 13.
서영은 단편소설 『먼 그대』 서영은 단편소설 『먼 그대』 서영은(徐永恩. 1943 ~ )의 단편소설로 1983년 [한국문학]지 5월호에 발표되었고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희생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길, 즉 고통을 통해 영혼이 상승된다는 서영은 소설의 일관된 주제의식이 드러나 있다. 또한 인간 욕망의 원형을 우화적인 틀과 상징적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문자의 말없는 인내심은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절대 긍정의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그녀는 순수한 '나'와 타락한 세계와의 대립으로 존재하며,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펼친다. 그럼으로써 신화적 세계와 그를 향한 인간의 몸부림을 우화적으로 표현하여 실존적 개인의 삶의 궤적을 통해 진실된 삶.. 2016. 3. 15.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驛馬)』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驛馬)』 김동리(金東里.1913 ~ 1995)의 단편소설로 1947년 종합교양지 [백민]에 발표되었다. 역마살 또는 당사주로 표상되는 한국인의 운명관을 그린 작품으로 운명에 패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순응함으로써 인간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작가의 문학관이 짙게 깔려 있다. ‘역마살’이라는 민속적인 소재를 통해 토속적인 삶과 그 운명을 다룬 이 소설은 작가의 운명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의 배경인 화개장터는 역마살이 낀 장돌뱅이들의 집결지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자신의 의지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주어진 역마살에 둘러싸여 있다. 이 역마살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혼을 통해 한곳에 정착하는 것이.. 2015. 5. 22.
김동리 장편소설『을화(乙火)』 김동리 장편소설『을화(乙火)』 김동리(金東里.1913∼1995)의 장편소설로, 1936년 [중앙]지 5월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를 1978년 장편으로 개작하여 [문학사상]지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작가 자신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을화」를 쓰게 된 동기는 '샤머니즘의 세계를 더욱 자세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시키는 일과, 샤머니즘에서의 죽음과 삶에 대한 문제점을 한국문학, 나아가서는 세계문학에 제의해 보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의 문학사상으로 일관해 온 그는 8ㆍ15광복 직후 민족주의문학 진영에 가담하여 김동석ㆍ김병규와의 순수문학논쟁을 벌이는 등 좌익문단에 맞서 우익측의 민족문학론을 옹호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때 발표한 평론으로, (1946) (1947) (1948) 등을 들 수.. 2011. 6. 8.
손소희 장편소설 『남풍(南風)』 손소희 장편소설 『남풍(南風)』 손소희(孫素熙.1917∼1987)의 전작 장편소설로 1963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였다. 일제 말기부터 광복을 거쳐 6ㆍ25전쟁 그리고 1ㆍ4 후퇴까지를 배경으로 사회적 현실 때문에 불행하게 실연당해야 했던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과, 전통적 윤리의식 속에서의 여성 수난의 역정을 그린 소설이다. 손소희의 작품은 정밀한 관찰로써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펼쳐낸 리얼리즘의 세계이다. 그러나 항상 따스한 정황의 손길이 이를 감싸안고 이해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개시해주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기울어가는 인생을 낱낱이 밝혀내면서도 외로운 소외감에다 생기를 불어 삶의 새 의미를 던져주는가 하면 남편의 갖은 행패에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촌부에게 드높은 빛을 밝혀주고 있다. 줄.. 200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