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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20

김동리 단편소설 『광풍(狂風) 속에서』 김동리 단편소설 『광풍(狂風) 속에서』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9년 3월에 [백민]에 ‘형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이후 1955년 창작집 에 수록될 때 제목이 『광풍 속에서』로 바뀌었다. 이 작품은 1949년 발표된 소설로,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사회를 배경으로 인봉과 신봉 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8·15 광복을 전후한 혼란한 사회상으로 진영 간의 대립이 극심한 시점이다. 형 인봉의 슬하에는 윤수와 정수 형제가 있고 동생 신봉의 슬하에는 성수라는 11살 아들이 있다. 인봉은 고향에서 군경의 지원을 받아 반공 활동하는 우익단체인 척후대를 조직하고, 신봉은 북한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인민위원장을 하며 좌우익으로 나뉘어 서로 총부리를 겨눈다... 2025. 5. 14.
김동리 단편소설 『동구(洞口) 앞길』 김동리 단편소설 『동구(洞口) 앞길』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0년 2월 [문장]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 경주를 배경으로, 가난 때문에 양주사 댁에 씨받이가 된 순녀라는 여성의 고통과 본처와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동구 앞길』의 ‘순녀’는 가난한 친정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여 ‘돈 많고 토지 많은’ 양 주사의 소실로 들어온다. 그러나 아들을 낳는 대로 곧 자식 없는 본마누라에게 빼앗기고, 그녀는 온갖 집안일과 농사일로 시달리는 고된 생활을 보낸다. 그러다가 자기가 낳은 아들을 잠시 만나 봤다는 죄로 그녀는 본처에게 죽도록 얻어맞는다는 내용이다. 이 단편은 일제의 압박과 착취로 굶주림에 시달리는 식민지 백성의 비참한 생활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김동리는 .. 2025. 3. 19.
김동리 단편소설 『혈거부족(穴居部族)』 김동리 단편소설 『혈거부족(穴居部族)』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7년 [백민] 3월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8·15 해방 후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당시 민초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시기, 만주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스물일곱 살 순녀의 남편은 폐병으로 사망한다. 남편을 잃은 순녀는 고향으로 갈 차비가 없어서 서울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길을 잃는다.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순녀는 우연히 산등성이의 굴 같은 방공호에서 사는 할머니를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곳은 일본군이 방공호 용도로 파둔 열 개의 굴로 해방 후 귀국하여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주택 대신 사용하는 곳이다. 그들은 귀국.. 2025. 3. 12.
김동리 단편소설 『산화(山火)』 김동리 단편소설 『산화(山火)』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품이다. 숯을 굽고 살아가는 뒷골 마을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산화'는 자연재해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가난과 무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백성의 강인한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이기적인 지배층과 희생적인 피지배층의 대비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산화(山火)’는 단순한 산불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전통적 가족 질서의 붕괴를 의미하며 운명적 파국과 인간의 나약함을 상징한다. 즉, 산불은 마을과 가족을 태우며,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30.. 2025. 2. 17.
김동리 단편소설 『달』 김동리 단편소설 『달』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7년 [문화]에 발표되었다. 자연적 배경과 인간의 관계를 그려 나간 작품이다. 서두 부분의 배경 묘사에 나오는 ‘울창한 고목 숲’, ‘짙푸른 나무’에서부터 ‘보름을 지난 둥근 달’, ‘살구꽃이 허옇게 핀 봄날 밤’, ‘새파란 초승달’로 이어지는 일련의 배경이 이 소설의 분위기와 주제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 배경들은 김동리 소설 특유의 토속적이고 신비적이며 샤머니즘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동시에 이 배경들은 우연한 자연물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운명에 직접 간여하는 기능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면모는 이렇다. 무당 모랭이가 달의 영기(靈氣)를 받아 낳은 아들 달이(달득이)는 달을 닮은 용모를 지니고 있다... 2025. 2. 10.
김동리 단편소설 『찔레꽃』 김동리 단편소설 『찔레꽃』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9년 [문장] (임시증간호. 1939.7)에 발표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 만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순녀와 순녀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매우 짧은 소설이다. 순녀가 남편의 당숙을 따라 만주로 떠나는 날, 딸을 보내는 어머니와 떠나는 딸의 심정을 담담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은 아래와 같이 서두를 시작한다. [올해사 말고 보리 풍년은 유달리도 들었다. / 푸른 하늘에는 솜뭉치 같은 흰 구름이 부드러운 바람에 얹혀 남으로 남으로 퍼져 나가고 그 구름이 퍼져 나가는 하늘가까지 훤히 벌어진 들판에는 이제 바야흐로 익어가는 기름진 보리가 가득하다. 보리가 장히 됐다 됐다 해도 칠십 평생에 처음 보는 보리요, 보리 밭둑 구석구석이 .. 2025. 2. 3.
김동리 단편소설 『흥남철수(興南撤收)』 김동리 단편소설 『흥남철수(興南撤收)』 김동리(金東里.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55년 발표되었다. 작가는 작중 주인공 및 시정과 간질을 앓는 수정이라는 두 여자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 윤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전쟁 당시 흥남 철수의 상황을 극적으로 재현해 보려 했다. 이 작품은 흥남 철수라는 상황에 주인공과 두 여자의 멜로드라마가 혼합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김동리의 문학은 오랜 기간 동안 보여준 한국적 주제의 강렬함과 향토적 미학의 색채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고 있다. 그의 문학 세계는 보통 한 작가에 대해 말할 때 거론하는 소재의 특이성과 강렬한 주제 의식, 작가 정신의 변모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해 왔다. 일반적으로 그외 문학 세계는 크게 샤머니즘의 세계, .. 2024. 6. 25.
김동리 단편소설 『화랑의 후예』 김동리 단편소설 『화랑의 후예』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5년 작가의 나이 23세에 [중앙일보]에 당선된 데뷔작이다. 몰락한 양반의 행위를 통해 민족적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해학적인 표현으로 어두운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던 한국인의 모습을 시니컬하게 조소(彫塑)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작가의 따뜻한 동정이 스며 있는 작품이다. 김동리는 한학자 고(故) 범부(凡父) 김기봉(金基鳳) 선생을 장형(長兄)으로 두고 대구 계명중학을 거쳐 서울 경신고보에서 수학했다.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가 입선하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나, 35, 36년에 , (山火) 등 두 편의 소설이 연이어 [조선중앙],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에 주력하게 됐다. 이 작품은.. 2024. 5. 1.
김동리 단편소설 『황토기(黃土記)』 김동리 단편소설 『황토기(黃土記)』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 소설로 1939년 [문장]지에 발표되었다. 우리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절맥(絶脈)과 상룡의 모티프를 전경으로 하여, 억쇠와 득보라는 두 장사의 힘겨루기를 줄거리로 담고 있다. 제대로 힘을 써 보지 못하는 억쇠, 유랑의 삶을 사는 득보. 그들의 무모한 힘겨루기는 설희에 대한 애정 문제로 옮겨지면서 비극을 맞이한다.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쌍룡의 전설이 소개돼 있다. “등천하려던 쌍룡 한 쌍이 바로 그 전야에 있어 잠자리를 삼가지 않은지라, 황제께서 노하시고 벌을 내리사 그들의 여의주를 하늘에 묻으시매 여의주를 잃은 한 쌍의 용이 슬픔에 못 이겨 서로 저희들의 머리를 물어뜯어 피를 흘리니, 이 피에 황토곡이 생기느라.” 이 작.. 2024. 4. 4.
김동리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김동리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55년 4월호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6ㆍ25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제3회 [자유문학상] 수상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문화인들의 불안과 절망을 그린 작품이다. 6ㆍ25전쟁 속에서 작가가 겪은 시련과 아픔을 토대로 시대 상황과 작가정신의 의미를 실존적 휴머니즘의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민속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하던 창작 태도에서 6ㆍ25 전쟁을 소재로 한 실존적 휴머니즘의 세계로 변화한 김동리의 창작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1ㆍ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가서 ‘밀다원’이라는 다방에 드나들던 문인들을 모델로 하여 그 시대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024. 1. 3.
김동리 단편소설 『바위』 김동리 단편소설 『바위』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6년 [신동아]지 5월호에 발표되었다. 그의 작품 중 초기작에 속하며 처음 발표된 뒤 두 차례의 개작을 거쳤다. 그의 문학은 오랜 기간 동안 보여준 한국적 주제의 강렬함과 향토적 미학의 색채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고 있다. 그의 문학 세계는 보통 한 작가에 대해 말할 때 거론하는 소재의 특이성과 강렬한 주제 의식, 작가 정신의 변모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해 왔다. 일반적으로 그의 문학 세계는 크게 샤머니즘의 세계, 향토적인 토속의 미, 종교적 주제, 그의 일련의 작품 등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작가는 ‘허무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는 허무를 온 인류가 짊어지고 있는 공통된 운명이라고 인식하고.. 2023. 11. 15.
손소희 단편소설 『갈가마귀 그 소리』 손소희 단편소설 『갈가마귀 그 소리』 손소희(孫素熙, 1917∼1987)의 단편소설로 [현대문학]지 1970년 11월호에 발표되었다. 작가가 완숙한 경지로 접어들면서 작가의 문학세계가 가장 잘 드러난 완벽한 시정(詩情)의 소설이다. 한국인의 숙명적인 심성, 회귀적인 갈망, 슬픔의 미학이 깊은 공감을 몰고 오는 수작이다.  지리적 배경은 북만주에서 고국으로 걸쳐 광범위하고, 시대적 배경은 전통적 인습이 통용되고 그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던 시대를 중심으로 쓰였다. 특히 처녀과부 고을댁(처녀명 곱단이)의 한과 인고와 체념, 그리고 노년의 고독과 후생에 대한 기다림을 작품화한 「갈가마귀 그 소리」는 고향회귀의 강력한 인간본성을 밝힌다. 그리고 가부장제도와 여성의 기본인권에 도전하는 새로운 여성상의 부각이 아닌.. 2023.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