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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446

서영은 단편소설 『사막을 건너는 법』 서영은 단편소설 『사막을 건너는 법』 서영은(徐永恩. 1943~)의 단편소설로 1997년 발표되었다. 서영은은 1968년 [사상계] 신인작품 모집에 단편 가 입선하고, 1969년 [월간문학] 신인작품 모집에 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70년 단편 을 발표하고, [한국문학]과 [문학사상] 등 문예지에서 오래 활동하였으며, 특히 1973년에 창간된 [한국문학]에 기자로 입사하여 발행인 김동리와 편집장 이문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83년 단편 로 제7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0년 으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부터 계간 [라쁠륨]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이 작품은 월남전에 참전한 후 삶에 대해 허무와 무력감에 빠진 ‘나’와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허무감과 .. 2024. 1. 19.
성석제 단편소설 『조동관 약전』 성석제 단편소설 『조동관 약전』 성석제(成碩濟. 1960~)의 단편소설로 1997년 발표된 단편소설 의 개정판으로 2003년 발간된 단편집 『조동관 약전』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성석제 특유의 문체는 소설의 재미를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이다. 때로는 사투리로 범벅된, 때로는 세련된 서울 말씨로 작가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주어와 목적어가 모조리 생략된 단문도, 쉼표도 없이 네다섯 문장이 한꺼번에 결합된 장문에서도 작가의 기지는 빛을 발한다. 독자의 호흡을 미리 예측해 가며 글을 써 내려가기라도 한 듯, 중간에 끊기는 법이 없다. 그의 손이나 머리 둘 중의 하나에는 마법이 걸려있다. 경운기, 오리고기, 고액과외, 군대.. 주제어만을 나열하면 그다지 별나거나 우스워보이지 않을 소재임에도, `성석제`를 거.. 2024. 1. 17.
손창섭 단편소설 『희생(犧牲)』 손창섭 단편소설 『희생(犧牲)』 손창섭(孫昌涉, 1922~1990)의 단편소설로 1956년 4월 [해군]지에 발표되었다. 작가가 군대 잡지에의 기고(寄稿)를 의식해서인지, 이 작품은 6·25 전쟁 중 북한군에 점령당한 서울이 국군과 유엔군에게 수복되는 사이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전쟁을 견뎌내다가 벌어진 참담한 비극을 담고 있다. 제1화에서 5화까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쟁의 비참함과 시가전(市街戰)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작품의 현장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벼랑 끝이다. 전쟁의 절박한 상황이며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벼랑 끝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혈연이 아니면서 혈연보다 더 끈끈하게 얽혀 지낸다. 얽힐 수 없는 관계들끼리 얽히고도 끝내 절연하지 못하고 지내는 모습.. 2024. 1. 15.
황순원 단편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版畵)』 황순원 단편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版畵)』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의 단편소설로 1952년 [신천지]에 발표되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사냥꾼 부부의 특이한 체험을 제시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일깨우고 있다. ,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에 빗댄 인간사를 다루는 작가의 솜씨를 접할 수 있다.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황순원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소설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 2024. 1. 9.
손창섭 단편소설 『광야(廣野)』 손창섭 단편소설 『광야(廣野)』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6년 [현대문학]에 게재되었다. 이 작품은 해방 전, 만주 벌판에서 아편 밀매상인 한국인 부부가 마적단에게 피살당하는 내용을 그린 소설 이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처럼 주인공 S를 손창섭 자신이라 칭하는 구절이 나와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임을 짐작게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승두는 손창섭 자신이며 주인공 S를 버리고 만주로 도망간 어머니와 ‘멧돼지 같은 남자’에 대한 복수의 환상이 이미 「광야」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병든 아버지가 죽고 아버지의 친구인 창규와 재혼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이 재혼남에 있다는 확신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해방 전, 간도에 이주해 살았던 한인들의 삶을 .. 2024. 1. 8.
김동리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김동리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55년 4월호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6ㆍ25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제3회 [자유문학상] 수상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문화인들의 불안과 절망을 그린 작품이다. 6ㆍ25전쟁 속에서 작가가 겪은 시련과 아픔을 토대로 시대 상황과 작가정신의 의미를 실존적 휴머니즘의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민속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하던 창작 태도에서 6ㆍ25 전쟁을 소재로 한 실존적 휴머니즘의 세계로 변화한 김동리의 창작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1ㆍ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가서 ‘밀다원’이라는 다방에 드나들던 문인들을 모델로 하여 그 시대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2024. 1. 3.
손창섭 단편소설 『유실몽(流失夢)』 손창섭 단편소설 『유실몽(流失夢)』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6년 3월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김성한ㆍ장용학 등과 더불어 1950년대 문학사를 빛낸 작가다. 천성이 비사교적이고 외곬이어서 문단의 기인으로 알려졌으며, 착실하고도 사실적 필치로 이상인격의 인간형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작품에 잘 드러냈다. 독특한 시니시즘의 필치, 불의에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 창조, 거침없이 파국으로 몰고 가는 주제의 결말은, 종래의 상식적인 문학관을 크게 뒤바꾸어 놓았다. ‘꿈을 잃는다’라는 뜻의 단편소설 「유실몽」은 1950년대 전후문학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며 손창섭의 단편 가운데 가장 완벽한 구도와 주제를 갖춘 원숙한 표현과 문장 기법의 작품이기도 하다.. 2024. 1. 1.
손창섭 장편소설 『피해자』 손창섭 장편소설 『피해자』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장편소설로 1955년 3월 [신태양]에 발표되었다. 평양 출신의 손창섭은 전후 남한에 정착하여 착실한 필치로 이상 성격의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형상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작으로는 , , 등이 있다. 그는 6ㆍ25 전쟁의 충격으로 뒤틀린 한국 현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구 상태를 압축하여 인간 본래의 면목을 드러내는 다수의 작품을 썼다. 손창섭은 고독한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이다. 소설이 인간에 의해, 인간에 관해 쓰인 읽을거리라고 할 때,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는 작가는 없다. 그러나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그가 그리는 인간상은 '인간에 대한 환멸'과 '인간 자체에 대해 냉소'로 .. 2023. 12. 26.
이태준 단편소설 『마부와 교수』 이태준 단편소설 『마부와 교수』 이태준(李泰俊, 1904~ )의 단편소설로 1933년 [학등(學燈)]지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그의 작품집 에 수록되어 있다. 이태준은 1930년대 소설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것은 그의 작품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고, 영적으로도 많을 뿐 아니라, 치밀한 세부 묘사와 미학적 구성을 통한 소설의 완성미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태준은 1930년대 전후에 아동잡지 [어린이]에 발표한 많은 동화들은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해방 후에는 문학가동맹, 남조선민전등 조직에 참여하다가 1946년 월북하였다. 이후 이태준은 ‘구인회’ 활동 과거와 사상성을 이유로 임화, 김남천과 함께 가혹한 비판을 받고 숙청되어 함흥노동신문사 교정원, 콘크리트 블록 공장.. 2023. 12. 25.
손창섭 단편소설 『생활적(生活的)』 손창섭 단편소설 『생활적(生活的)』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4년 11월 [현대공론]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평양 출생의 소설가로서 착실한 필치로 이상 성격의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형상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작으로는 , , 등이 있다. 그는 6ㆍ25 전쟁의 충격으로 뒤틀린 한국 현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구 상태를 압축하여 인간 본래의 면목을 드러내는 다수의 작품을 썼다. 손창섭 소설의 형식적 특징은 우선, 결말의 부재로 즉 사태가 끝나지 않고 있다. 종래의 소설에 대한 도전이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의 명칭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종래의 표기 방식에 대한 거부이다. 이런 표기 방식은 사건 또는 스토리를 거의 무시하고 인물의 성.. 2023. 12. 18.
이청준 중편소설 『소문의 벽(壁)』 이청준 중편소설 『소문의 벽(壁)』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중편소설로 1971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되었다. 주인공 '박준'은 소설가인데, 그는 억압된 상황과 작가의 사명 의식 사이에서 절망하고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 병리 현상을 겪는다. 서술자 '나'의 추적 결과, 한국 전쟁 당시의 '전짓불의 충격'이 박준의 공포증의 원인임이 밝혀진다. 결국, 진실이 거부되고 거짓된 언어가 판치는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청준의 작품 경향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 인간의 심리적 내면적 고통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며, 주로 지적 방법으로 현실 세계의 부조리, 불합리를 정밀하게 해부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과 진실에 대해 성찰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사물의 겉모습을.. 2023. 12. 13.
백신애 단편소설 『적빈(赤貧)』 백신애 단편소설 『적빈(赤貧)』 백신애(白信愛, 1908~1939)의 단편소설로 1934년 [개벽]지에 발표되었다. 와 함께 백신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백신애는 1920년대에 등단한 김명순, 박화성, 강경애, 최정희 등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다가 10편의 단편을 남긴 채 32세의 나이로 숨진 여류작가이다. 백신애는 경북 영천(永川) 출생으로 ‘신애’는 필명이며 본명은 무동, 아명(兒名)은 무잠이다. 한문을 수학한 후 영천보통학교와 대구사범 강습과를 졸업하고, 공립보통학교 조선인 여교사 경북 1호로 영천과 경산의 자인면 보통학교 교원을 지내다 잡지사 기자로 전직하였다. 여성동우회ㆍ여자청년동맹 등에 가담하여 여성운동ㆍ항일운동을 벌이다 파면, 추방당하였다. 상경하여 경성여성동맹 창립, 상임위원이 되어 본격적.. 2023.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