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상18

이상 단편소설 『지도(地圖)의 암실(暗室)』 이상 단편소설 『지도(地圖)의 암실(暗室)』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2년 [조선] 지에 비구(比久)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이상이 발표한 첫 소설 작품이다. 이 작품 『지도의 암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상이라는 작가의 문학이 시작하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이상이 쓴 열세 편의 소설 중 가장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암시와 함께 특유의 난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문론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장을 구사하고, 정상적 문법을 교란한다. 또한, 근원적 차원에서 기존의 문법체계를 무시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932년에 이상 김해경은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라는 익명을 사용했다. 같은 해, 시 를 발표하면서 '이상'.. 2023. 3. 1.
이상 단편소설 『단발(斷髮)』 이상 단편소설 『단발(斷髮)』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작가 사망 2년 후 1939년 [조선문학]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줄거리가 빠져 있는데, 특정한 시점에서 등장인물들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에 화자가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내용은 주인공이 친구의 여동생과 동반 자살을 꿈꾸다가 일본으로 함께 가려는 듯한 평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편, 이상의 난해한 작품에 익숙한 독자와 평자들은 이에 가중된 (때로는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본래 신경질적인 성격에다가 심한 폐결핵이었던 이상은 시대적인 지성적 고민에서 의식적으로 자기 학대를 감행하여 사생활에 있어서도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는데, 자신도 그 점을 반성하고, 1939년에 일본에 .. 2023. 2. 20.
이상 단편소설 『지팡이 역사(轢死)』 이상 단편소설 『지팡이 역사(轢死)』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4년 [월간 매신]지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황해도 배천 온천장을 다녀온 개인 경험담을 적은 내용으로 수필로 간주해도 무방할 정도로 단편소설과 수필의 경계선 상에 있는 글이다. 여기에서 역사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을 의미하는 '역사(歷史)'가 아니라, 차에 치여 죽음을 의미하는 '역사(轢死)'로 '지팡이가 차에 치어 죽음'을 의미한다. 한편 단편소설 「집팽이(지팡이) 轢死」는 1920년대 한국의 몇몇 문인들이 광화문의 해태와 관련해 생산해 낸 ‘조선인의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있는 작품이다. 이상은 1930년대 한국인들의 불구적 주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태를 심판관으.. 2023. 2. 15.
이상 중편소설 『십이월 십이 일』 이상 중편소설 『십이월 십이 일』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이 창작한 유일한 중편소설로 1930년 [조선] 지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국문으로 창작한 첫 장편소설로 알려져 있으나, 분량상 중편소설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공포와 불안의 영원한 도주를 멈출 수 없는 추방된 자의 불행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로 작품 구석구석에 불안과 우울, 공포의 분위기가 삽입되어 있다. 전반부는 주인공 X가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고, 뒷부분은 삼인칭 ‘그’의 고백적 서술이 이어진다. 이상의 다른 작품들처럼 난해하며, 작가의 자서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실제 내용은 작가의 행적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순수한 창작의 소산이라는 연구결과 역시 상당하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이 허구이지만 작.. 2023. 2. 7.
이상 단편소설 『동해(童骸)』 이상 단편소설 『동해(童骸)』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7년 2월 [조광] 지에 발표되었다. 이 소설의 제목 '동해'는 '어린아이'를 의미하는 '동해(童孩)'에서 '어린아이의 해골'을 의미하는 '동해(童骸)'로 환치했다고 여러 연구자가 해석하고 있다. 이상 전문가인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는 '동정(童貞)의 형해(形骸)'라는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 난해하기 짝이 없어서 자칫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는 이 작품에는 단락마다 작은 제목들이 있는바, ‘촉각’, ‘패배 시작’, ‘걸인 반대’, ‘주마가편’, ‘명시’, ‘TEXT’, ‘전질’ 등이다. 소설의 첫 단락인 ‘촉각’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불원간 나는 굳이 지킬 한 개 슈트케이스를 발견하고 놀라야 한다. 계속하여 그 .. 2023. 2. 1.
이상 단편소설 『실화(失花)』 이상 단편소설 『실화(失花)』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작가 사망 2년 후인 1939년 3월 잡지 [문장]에 유고 형태로 발표되었다. 단편소설 『실화』는 국문에 한자를 혼용하고 있는데 이상(李箱)의 소설 가운데 동경 생활을 배경으로 쓰인 유일한 작품이다. 특히 작중 이야기의 배경으로 1936년 12월 23일이라는 날짜가 나타나므로 그 창작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단편소설 『실화』는 실험성이 강하게 나타난 이상(李箱) 김해경의 대표작으로 시간과 공간의 몽타주 기법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 9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플롯(구성)의 기능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이야기 형식인 총체적인 사건들의 연속과정으로서의 진행되지 않고.. 2023. 1. 18.
이상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 이상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발표되었다. 단편소설 「환시기」는 한 남성이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사람들의 얼굴을 비뚤어지게 보고 환각을 겪는다는 줄거리이다. 여기서 '환시'란 존재하지 않는 물체를 실제로 물체를 보는 것처럼 느끼는 환각 현상을 의미한다. 『환시기』는 그 서두에 적힌 ‘처녀가 아닌 대신 고리키 전집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독파했다는 '처녀 그 이상의 보배’인 '순영'이라는 '유식한' 여인을 중심으로 하여 송 선생이라는 위인과 '나' 이상이 펼치는 재담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순영의 실제 모델은 권순옥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작품이 모두 그렇듯이 자전적인 요소를 골격으로 하되, 몇 가지 기교를 사용하여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함.. 2023. 1. 10.
이상(李箱) 단편소설 『종생기(終生記)』 이상(李箱) 단편소설 『종생기(終生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7년 3월 [조광]지에 발표되었다. 특별히 줄거리라고 말할 만한 내용이 없이, 이상이 죽기 한 달 전 신변잡기 성격의 고백소설이다(이상 김해경은 1937년 4월 17일 사망했다). 이상의 작품은 심리주의적 리얼리즘 수법이 뛰어나지만 패배적인 주제는 죽음 앞에 패배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이상 김해경의 작품에 있어서 다양한 주제와 소재가 제시되었더라면, 천재적인 그의 시와 함께 우리 문학사에 빛나는 한 전형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단편소설 「종생기」는 일본에서 집필한 작품으로, 자전적인 내용이다. 여기에 나오는 '나'는 이상 자신이며 ‘정희’도 실제 인물인 연심으로 알려져 있다. 현실에서 자기 부정, 자.. 2023. 1. 5.
이상 단편소설 『휴업과 사정(事情)』 이상 단편소설 『휴업과 사정(事情)』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2년 [조선] 지에 '보산(甫山)'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삼 년 전부터 주인공 보산과 SS는 담 하나를 막아놓고 이편과 저편에서 인사도 없이 살아간다. 담을 사이에 두고 SS는 자신이 사는 이층 집의 들창에서 담 아래편 주인공의 들창 앞을 겨냥하여 가래침을 항상 뱉는다. 다시 말해서, 주인공 집을 내려다 보는 위치의 옆집 사람이 주인공의 집을 향하여 가래침을 내뱉고 주인공은 번번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상은 1929년 경성 보성고보를 거쳐 1930년 경성고등공업 건축과를 졸업한 후 총독부 건축기사가 되었다. 처음에는 시창작에서 출발했는데 1934년 9월 [조선중앙일보].. 2023. 1. 3.
이상 단편소설 『김유정』 이상 단편소설 『김유정』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작가 사망 2년 후인 1939년 [청색지]에 발표되었다. 모더니스트 이상은 동료 문인인 김기림, 박태원, 정지용, 김유정 등 무려 네 명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는데, 이 작품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다. 수필 형식으로 쓴 이 작품에는 주인공 ‘나’와 실명의 ‘김유정’ 그리고 ‘S’와 ‘B’가 등장한다. 함께 자살을 도모할 정도로 절친이었던 소설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이상이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그 자신의 삶(생명)에 대한 애정을 에둘러 보여주고 있다. 이상은 1936년 [조광(朝光)]에 단편소설 를 발표함으로써 시에서 시도했던 자의식을 소설로 승화시켰다. 는 그의 첫사랑.. 2022. 12. 20.
이상 단편소설 『지주회시(蜘蛛會豕)』 이상 단편소설 『지주회시(蜘蛛會豕)』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중앙] 지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의 제목 ‘지주회시’에서 지주(蜘蛛)란 거미를 뜻하고 시(豕)는 돼지를 뜻한다. 즉, ‘거미가 돼지를 만난다’라는 뜻이다. 소설 속의 '그'는 카페 여급인 아내를 뜯어먹고 살며, 아내는 손님들의 주머니를 노리며 산다. 남편과 아내, 이들 두 거미에게 양돼지 전무가 뜯어 먹히는 사건이 기본 줄거리이다. 이 작품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거미는 ‘아내’이나, 아내를 뜯어먹는 '그'는 실질적인 거미다. 이상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이었다. 1934년 [중앙일보]에 를 발표하여 난해시란 비난을 받았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문제작 를 발표했는데, 당시.. 2022. 12. 12.
이상 단편소설 『봉별기(逢別記)』 이상 단편소설 『봉별기(逢別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자전적 일인칭 단편소설로 1936년 12월호 [여성] 지에 발표되었다. 작자는 1936년에 이르러 창작 경향이 시에서 소설 쪽으로 기울어졌는데, 이 해에 『봉별기』 등의 대표적 단편소설들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자전적인 소설로 제목 ‘봉별기(逢別記)’는 첫 여인인 금홍(錦紅)과의 ‘만남(逢)에서 헤어지기(別)까지의 기록’이란 뜻을 갖는다. 나이 23세 3개월인 ‘나’ 이상(李箱)이 폐병 요양차 B 온천장으로 가서 작부 금홍을 만나 동거하고, 이별과 동거를 거듭하면서 끝내는 다시 “작부가 된 그녀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놀다가 영원히 헤어지기로 서로 합의를 본다”라는 그의 첫 아내 금홍과의 생활 경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22.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