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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446

김동리 단편소설 『화랑의 후예』 김동리 단편소설 『화랑의 후예』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5년 작가의 나이 23세에 [중앙일보]에 당선된 데뷔작이다. 몰락한 양반의 행위를 통해 민족적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해학적인 표현으로 어두운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던 한국인의 모습을 시니컬하게 조소(彫塑)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작가의 따뜻한 동정이 스며 있는 작품이다. 김동리는 한학자 고(故) 범부(凡父) 김기봉(金基鳳) 선생을 장형(長兄)으로 두고 대구 계명중학을 거쳐 서울 경신고보에서 수학했다.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가 입선하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나, 35, 36년에 , (山火) 등 두 편의 소설이 연이어 [조선중앙],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에 주력하게 됐.. 2024. 5. 1.
김광식 단편소설 『고목의 유령』 김광식 단편소설 『고목의 유령』  김광식(金光植. 1921∼2002)의 단편소설로 1959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단편소설로서 그의 '213호 주택'과 같은 유형의 작품이다. 두 편 모두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정신적 방황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주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도시인의 생태이다. 도시라는 구조적인 사회 안에서 자기라는 것을 잊고 살아야 하는 서민의 표정을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다. 매스컴의 소용돌이, 교통기관의 폭주, 바쁜 시간생활, 실업의 불안, 기계적인 직장, 특색 없는 주택가에 살아가는 소외된 존재로서의 서민을 그리고 있다. 변질적인 정신 현상을 통해서 도시생활의 삭막함이 나타난다. 또, 거점을 찾지 못해 항상 오리로제 상태에 있는 도시인의 표정.. 2024. 4. 29.
양귀자 단편소설 『모순』 양귀자 단편소설 『모순』   양귀자(梁貴子. 1955∼)의 장편소설로 1998년 발표되었다. 작가는 1995년 소설 으로 ‘귀신도 책을 읽게 만든다’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이 소설은 소설시장의 최대 독자층인 20대 여성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어,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작가는 원미동 사람들>로 88년에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하고, 92년에는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단편소설 곰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시상되는 중요한 문학상을 받으면서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그러나 그 동안 우수한 중․단편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적지 않은 문학상을 도둑맞았다는 평도 함께 듣고 있.. 2024. 4. 26.
황순원 단편소설 『땅울림』 황순원 단편소설 『땅울림』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의 단편소설로 1985년 [세계의 문학]에 발표되었다.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황순원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소설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소설문학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역사적 차원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동반될 수 있지만 황순원의 문학은 이러한 위험도 잘 극복하고 있다. 그의 여러 장편소설들을 보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2024. 4. 25.
유현종 장편소설 『들불』 유현종 장편소설 『들불』 유현종(劉賢鍾, 1940~)의 장편 역사소설로 [현대문학] 1972년 11월∼1974년 5월에 연재되었다. 1961년 로 [자유문학] 신인상을 받음으로써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처음엔 등을 통해 부조리한 상황에 대결하는 초인적 의지의 세계를 추구했다. 1975년 을 [동아일보]에 연재하면서 본격적인 역사소설 작가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하여, 이후 등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이 작품 역시 이 계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민족사의 최대 민중운동이었던 동학농민운동을 다루었다. 조선조 말 고종 조를 배경으로,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 조선 땅 농민들의 통한(痛恨)을 다룬 이야기이다. 작가의 고향에서 마을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구전되어 온 임여삼을 주인공으로 하여 민중 스스로 겪고 자각하여 들.. 2024. 4. 24.
현덕 단편소설 『남생이』 현덕 단편소설 『남생이』 월북 소설가 현덕(玄德. 1912∼?)의 단편소설로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1936년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 만큼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내용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현덕은 서울 출생으로 경성제일고보에 입학했다가 중퇴하였다. 해방 후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여 아동문학부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한때 [조선문학가동맹] 출판부장을 맡기도 했다. [조선문학가동맹]의 이념노선은 조선공산당의 문화운동 노선에 따라 규정되었다. 그러므로 현덕의 월북은 자신의 의지로 실천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는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남생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조선일보.1938) (조선일보.1938) (조광.1938) (조광.1939) (여.. 2024. 4. 23.
현덕 장편소설 『경칩(驚蟄)』 현덕 장편소설 『경칩(驚蟄)』 월북작가 현덕(玄德. 1912∼?)의 단편소설로 1938년 [조선일보]에 발표되었다. 현덕의 처녀작으로 (1938)가 있긴 하지만, 소설적 구성으로 보면 「경칩」이 의 앞 이야기처럼 보인다. 현덕은 서울 출생으로 경성제일고보에 입학했다가 중퇴하였다. 해방 후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여 아동문학부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한때 [조선문학가동맹] 출판부장을 맡기도 했다. [조선문학가동맹]의 이념노선은 조선공산당의 문화운동 노선에 따라 규정되었다. 그러므로 현덕의 월북은 이념에 따라 실천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덕은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경칩」(조선일보. 1938) (조선일보. 1938) (조광. 1938) (조광. .. 2024. 4. 22.
최인훈 단편소설 『총독의 소리』 최인훈 단편소설 『총독의 소리』 최인훈(崔仁勳, 1936∼2018)이 지은 연작 단편소설로 모두 네 편의 작품으로 이어져 있는데, 과 는 1967년에, 은 1968년에, 는 1976년에 각각 발표되었다. 이들 작품들은 연작 형식에서 중시하는 연작성의 요건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서사 문학의 기본적 요소인 행위 구조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이야기 형태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면, 첫 부분부터 가상 인물인 총독의 연설이 시작되는데, 어떤 다른 형태적 변경 없이 끝까지 이 형식이 유지되어 나간다. 가상의 인물인 총독의 모습은 일련의 연설(담화) 내용 속에 감춰져 있을 뿐 표면으로 도출되지 않고 있다. 즉, 인물의 행위가 없는 담화 상황 자체만으로 작품의 내적인 구조를 .. 2024. 4. 19.
이혜경 단편소설 『그 집 앞』 이혜경 단편소설 『그 집 앞』 이혜경(李惠敬, 1960~)의 단편소설로 1998년 발표되었다. 그해 발간된 단편집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그 집 앞」은 '큰어머니와 어머니 두 어머니'를 둔, 소실의 딸로 태어난 주부의 이야기다. 역시 서출인 시어머니와의 불화, 청각세포가 죽어가는 병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로부터 멀어져 가는 남편과의 부조화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알코올에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 사회 가족과 여성의 자기 정체성의 의미를 묻고 답한다. 해답은 고독 속에서도 공생하는 삶이다. 절망 속에서도 ‘다시 한번, 다시 한번 살아내리라’는 주인공의 다짐이 그것을 암시한다. 작가는 1995년 [오늘의 작가상]과 독일의 [리베라투르상] 장려상을 받았다. 이후 제13회 [이상문학상.. 2024. 4. 18.
황순원 장편소설 『인간접목(人間接木)』 황순원 장편소설 『인간접목(人間接木)』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의 장편소설로 1955년 1월∼1956년 12월까지 [새가정]에 연재되었다. 첫 발표 때의 제목은 였다. 1957년 [중앙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사회적 저항정신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부상으로 한 팔을 잃은 최종호가 김 목사에게 건네주는 갱생아의 자술서를 읽는 데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갱생원의 비리와 왕초의 독버섯과 같은 폭력과 사창가의 비정한 물욕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정 교수를 지주로 하는 휴머니티의 발현과 새로운 질서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피 어린 삶의 자세가 잘 부각되어 있다. 다른 작품 가 정치적 저항정신을 그린 것이라면, 이 작품은 ‘갱생 소년원’이라는 자선 사업 속에 벌어지는 온갖 사회악을 파헤친 일종.. 2024. 4. 15.
최서해 단편소설 『고국(故國)』 최서해 단편소설 『고국(故國)』 최서해(崔曙海. 최학송. 1901∼1932)의 단편소설로 1924년 [조선문단]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짙게 반영된 이 소설에는 , 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간도(間島)를 유랑하면서 겪은 조선 유민(流民)의 극단적인 빈궁이 잘 반영되어 있다. 1925년 계급문학운동의 조직체인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카프)에 가입한 후 , , 등의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이 가운데 은 그의 문학세계를 종합한 대표작으로 서간도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침울하고 장중한 묘사력을 보이고 있다. 1926년 글벗사에서 창작집 을 발간하였고, 1931년에는 삼천리사에서 을 발간했다. [현대평론], [중외일보] 기자를 거쳐 [매일신보] 학예부장을 역임했다. 최서해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인공.. 2024. 4. 11.
조해일 단편소설 『뿔』 조해일 단편소설 『뿔』 조해일(趙海一, 1941~2020)의 단편소설로 1998년 발표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뒤로 걷는 사나이다. 아니 지게에 이삿짐 따위의 짐들을 잔뜩 싣고 자동차가 질수하는 시내 도심을 달리기까지 하는 이 분야 최고의 프로 역주행 전문 짐꾼이야기다. 조해일은 1970년대 초까지는 작가의 상상적 세계였던 가정 파괴범에 의해 순박한 신혼생활이 산산조각 난 연작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만연된 폭력의 정체를 우회적으로 밝히려 했으며, 1980년대에는 눈에 보이는 뻔한 폭압적 상황에서 감추면서 이야기하는 우화적 수법에 염증을 느끼고 글쓰기의 중노동에서 벗어나 문단과 담을 쌓고 교수생활로 들어가기도 했다. 작가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무자비한 폭력의 횡포에 대한 공포감을 즐겨 주제로 ..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