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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533

최수철 장편소설 『고래 뱃속에서』 최수철 장편소설 『고래 뱃속에서』 최수철(崔秀哲·1958∼ )의 화제작으로 1989년 [문학사상사]에서 발간한 연작 장편소설이다. 1993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최수철의 화제작이다. 후기산업사회의 왜소한 개인의 삶을 추적하여 실존적 자유와 해방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탐색하고 있다. 전체주의적 상상력을 거부하고 무정부주의적 상상력을 구사하며, 우리 시대의 오염된 언어와 획일적 이념으로부터의 탈주를 보여 준 문제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후기산업사회의 왜소한 개인의 삶을 추적하여 실존적 자유와 해방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탐색하고 있다. 전체주의적 상상력을 거부하고 무정부주의적 상상력을 구사하며, 우리 시대의 오염된 언어와 획일적 이념으로부터의 탈주를 보여 준 문제의 소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1.. 2025. 3. 31.
김향숙 중편소설 『안개의 덫』 김향숙 중편소설 『안개의 덫』 김향숙(金香淑.1951∼)의 중편소설로 1990년 3월∼4월에 걸쳐 [한국문학]에 발표되었다. 1990년 제21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김향숙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였다. 197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설집에 등이 있다. 김향숙의 작품은 상징 감각이 유니크하고,미묘한 심리 현상과 현실에의 예리하고 다각적인 분석으로 유명하다. 김향숙은 흔히 여류 작가가 빠지기 쉬운 여성적인 존재 양식의 심연 또는 한계를 벗어나서 시대적인 상황의 무게 때문에 망가져 가는 삶의 아픔을 부각시켜, 잘못된 역사의 진행과 개인적인 삶의 괴리 속에 끼어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기성세대의 현.. 2025. 3. 27.
김원일 장편소설 『겨울골짜기』 김원일 장편소설 『겨울골짜기』 김원일(金源一, 1942~ )의 장편소설로 1986년에 발표되었다. 이 소설은 ☞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바탕으로 선한 인간과 극한 전쟁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전한다. 작가는 문한돌과 문한득 형제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쟁의 피해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또한 소설은 주인공 문한돌의 가족을 중심으로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문한돌의 형 문한병은 전쟁 직후 보도연맹 예비검속 사건으로 죽임을 당하고, 아우 문한득은 초모병으로 입산하여 315부대 소속 빨치산이 된다. 빨치산의 엄한 사상교육과 고된 훈련, 추위와 굶주림, 거창군 일대 점령 상황 등을 문한득의 시점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 2025. 3. 24.
윤후명 단편소설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윤후명 단편소설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윤후명(尹厚明, 1946~)의 단편소설로 1993년 [현대문학]지에 발표되었다. 정신병동에서 만난 한 여자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 찾기를 시도하는 내용으로 1993년 제39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이다.  윤후명은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이 당선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알코올중독을 치료받기 위해 폐쇄 병동에 입원하여 지루하고 짜증 나는 검사를 받고 있다. 그런 어느 날 미술 요법 시간에 커다란 새 그림에 몰입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내 눈에 띈다. 나는 식사 시간이나 투약 시간 외에는 병실에서 나오지 않는 그녀에 대한 궁금증.. 2025. 3. 21.
김동리 단편소설 『동구(洞口) 앞길』 김동리 단편소설 『동구(洞口) 앞길』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0년 2월 [문장]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 경주를 배경으로, 가난 때문에 양주사 댁에 씨받이가 된 순녀라는 여성의 고통과 본처와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동구 앞길』의 ‘순녀’는 가난한 친정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여 ‘돈 많고 토지 많은’ 양 주사의 소실로 들어온다. 그러나 아들을 낳는 대로 곧 자식 없는 본마누라에게 빼앗기고, 그녀는 온갖 집안일과 농사일로 시달리는 고된 생활을 보낸다. 그러다가 자기가 낳은 아들을 잠시 만나 봤다는 죄로 그녀는 본처에게 죽도록 얻어맞는다는 내용이다. 이 단편은 일제의 압박과 착취로 굶주림에 시달리는 식민지 백성의 비참한 생활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김동리는 .. 2025. 3. 19.
이순원 단편소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이순원 단편소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이순원(李舜源. 1958∼)의 연작소설 가운데 다섯 번째 작품으로 1995년 발표되었다. 1996년 제27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으로, 어머니와 아들 두 세대 사이에 아로새겨진 섬세한 마음의 무늬를 가족사적 배경에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이순원의 작품세계는 연작들을 전후로 하여 성격을 달리하는데, ‘압구정동’ 시리즈를 비롯한 ‘수색’ 연작 전의 작품들이 현실에 대한 발언의 수위가 높은 작품이고, 연작 이후의 작품들에선 구체적 삶의 체험과 내면세계가 밀도 높게 반영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순원의 후기 작품들이 작가의 사적 체험을 소재로 하면서도 개인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가치의 차원으로 확대시킨다는 것이다. 이순원의 소설은 한.. 2025. 3. 14.
김동리 단편소설 『혈거부족』 김동리 단편소설 『혈거부족』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7년 [백민] 3월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8·15 해방 후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당시 민초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시기, 만주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스물일곱 살 순녀의 남편은 폐병으로 사망한다. 남편을 잃은 순녀는 고향으로 갈 차비가 없어서 서울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길을 잃는다.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순녀는 우연히 산등성이의 굴 같은 방공호에서 사는 할머니를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곳은 일본군이 방공호 용도로 파둔 열 개의 굴로 해방 후 귀국하여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주택 대신 사용하는 곳이다. 그들은 귀국 후 집을 .. 2025. 3. 12.
김동리 단편소설 『혼구(昏衢)』 김동리 단편소설 『혼구(昏衢)』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0년 2월 [인문평론]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 시골 소학교 교사인 강정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무기력한 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강정우는 여학생의 어려움, 즉 제자가 기생으로 팔려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지식인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소설은 우울하고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목 "혼구"는 '황혼 무렵의 어두컴컴한 거리'를 의미하며, 이는 주인공의 혼미한 의식 상태와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상징한다. 주인공의 제자 학숙이 기생으.. 2025. 3. 6.
김동리 단편소설 『산화(山火)』 김동리 단편소설 『산화(山火)』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품이다. 숯을 굽고 살아가는 뒷골 마을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산화'는 자연재해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가난과 무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백성의 강인한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이기적인 지배층과 희생적인 피지배층의 대비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산화(山火)’는 단순한 산불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전통적 가족 질서의 붕괴를 의미하며 운명적 파국과 인간의 나약함을 상징한다. 즉, 산불은 마을과 가족을 태우며,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30.. 2025. 2. 17.
모파상 단편소설 귀향(歸鄕, Retour à la maison) 모파상 단편소설 귀향(歸鄕, Retour à la maison)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 (Guy de Maupassant.1850∼1893)의 단편소설로 1882년 발표되었다. 모파상은 1880년 2월, , 를 [근대 자연주의 평론]에 내놓으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 해 3월 단편 소설 를 졸라가 주최한 [메당의 저녁]에 발표했을 때, 플로베르로부터 공식적인 찬사를 받고 모파상은 일약 문단의 샛별로 등장하게 되었다. [메당의 저녁]은 자연주의 작가들의 동인지로서 1875년경 폴 알렉시, 앙리 세아르, 레옹 알리크, 위스망스 그리고 모파상이 졸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무대였다. 메당은 졸라의 저택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저녁에 모임을 열었고, 프로이센ㆍ프랑스 전쟁을 소재로 각 한 편씩 발표하게 되었다. 졸라.. 2025. 2. 13.
김동리 단편소설 『달』 김동리 단편소설 『달』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47년 [문화]에 발표되었다. 자연적 배경과 인간의 관계를 그려 나간 작품이다. 서두 부분의 배경 묘사에 나오는 ‘울창한 고목 숲’, ‘짙푸른 나무’에서부터 ‘보름을 지난 둥근 달’, ‘살구꽃이 허옇게 핀 봄날 밤’, ‘새파란 초승달’로 이어지는 일련의 배경이 이 소설의 분위기와 주제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 배경들은 김동리 소설 특유의 토속적이고 신비적이며 샤머니즘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동시에 이 배경들은 우연한 자연물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운명에 직접 간여하는 기능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면모는 이렇다. 무당 모랭이가 달의 영기(靈氣)를 받아 낳은 아들 달이(달득이)는 달을 닮은 용모를 지니고 있다... 2025. 2. 10.
김동리 단편소설 『찔레꽃』 김동리 단편소설 『찔레꽃』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소설로 1939년 [문장] (임시증간호. 1939.7)에 발표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 만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순녀와 순녀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매우 짧은 소설이다. 순녀가 남편의 당숙을 따라 만주로 떠나는 날, 딸을 보내는 어머니와 떠나는 딸의 심정을 담담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은 아래와 같이 서두를 시작한다. [올해사 말고 보리 풍년은 유달리도 들었다. / 푸른 하늘에는 솜뭉치 같은 흰 구름이 부드러운 바람에 얹혀 남으로 남으로 퍼져 나가고 그 구름이 퍼져 나가는 하늘가까지 훤히 벌어진 들판에는 이제 바야흐로 익어가는 기름진 보리가 가득하다. 보리가 장히 됐다 됐다 해도 칠십 평생에 처음 보는 보리요, 보리 밭둑 구석구석이 .. 2025.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