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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139

윌리엄 포크너 단편소설 『곰(The Bear)』 윌리엄 포크너 단편소설 『곰(The Bear)』 미국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1897∼1962)의 단편소설로 1942년 발표된 단편집 에 수록되었다. 단편소설 「곰」은 백인 소년 아이작이 최고의 사냥꾼 샘과 전설적인 늙은 곰 올드벤을 만나 진정한 숲의 주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포크너의 주요 장편소설들에서 보이는 난해한 절망감에서 탈출한 최초의 작품이며 신화적 분위기 속에 도덕적 성숙을 향해 가는 미국판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중 ‘곰’은 단순한 물리적 존재로서의 동물을 넘어선, 원시적 생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 광야 그 자체이며, 거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정신과 영혼을 어떻게 무한과 영원으로 이끌어 가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그 자체로 우.. 2024. 3. 21.
윌리엄 포크너 장편소설 『성역(Sanctuary)』 윌리엄 포크너 장편소설 『성역(Sanctuary)』 미국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1897∼1962)의 장편소설로 1931년 발표된 문제작이다. 이 소설은 '미국 사디즘의 최고의 예'라는 평을 받으며 충격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폐쇄와 억압의 이미지, 성적 욕망 및 관음증 등을 통해 죄악에 대한 불감증에 빠진 현대 사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또한 편협하고 속물적인 사회, 그 사회로부터 상처 입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다룸으로써 부도덕한 미국 남부 상류 사회를 고발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와 휴머니즘의 역설적 표현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규명한다. 여러 작품을 통해서 포크너는 미국 남부사회의 변천해 온 모습을 연대기적으로 묘사하였다. 이를 위해 그는 ‘요크나파토파군(Yo.. 2024. 2. 29.
윌리엄 포크너 장편소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As I Lay Dying)』 윌리엄 포크너 장편소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As I Lay Dying)』 미국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1897∼1962)의 장편소설로 1930년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는 또는 라는 제명으로도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미국 남부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골 아낙의 죽음과 그녀의 가족이 겪는 슬프면서도 기묘한 장례 여행을 통해 삶과 죽음, 선과 악, 운명과 욕망에 대한 무거운 성찰을 담고 있는 포크너의 초기 걸작 중 하나이다. 포크너는 미시시피 주에서 일생을 보내며 이 지역을 거의 모든 자기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다. ‘요크나파토파’라는 가상의 마을을 설정하고, 이곳에서 남부인의 몰락해 가는 운명과 정서를 심도 깊게 파헤친 그의 작품은 흔히 요크나파토파 연작이라고 불릴 정도.. 2024. 2. 9.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예이츠(Yeats)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윌리엄 예이츠(William Buttler Yeats. 1865∼1939)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 윙윙대는 숲 속에 나 혼자 살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라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소리 가득한 그 곳.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20대에 다시 고향을 떠나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 2024. 2. 6.
옷에게 바치는 송가(頌歌) /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옷에게 바치는 송가(頌歌) /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1904∼1973) 아침마다 너는 기다린다. 옷이여, 의자 위에서 나의 허영과 나의 사랑과 나의 희망, 나의 육체로 너를 채워 주길 기다린다. 거의 꿈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물을 하직하고 너의 소매 끝으로 들어간다. 나의 발은 너의 발의 빈 구멍을 찾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너의 지칠 줄 모르는 성실성에 힘입어 목장의 풀을 밟으러 나온다. 나는 시 속으로 들어간다. 창문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 남자들, 여자들 사실들과 싸움들이 나를 이루어 간다. 나와 맞서서 나의 손을 만들고 나의 눈을 뜨게 하고 나의 입이 닳도록 한다. 그렇게 해서 옷이여 나도 너를 이루어 간다. 너의 팔꿈치를 빼고 너의 실을 끊고 그렇게 해서 너의 일생은 나의 일생의 .. 2024. 1. 10.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 カズオイシグロ, 石黑 一雄, 1954~)의 장편소설로 1989년 발표되었다. 인생의 황혼녘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과 애잔함을 내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계 영국 작가 이시구로는 영국 귀족의 장원을 자신의 세상 전부로 여기고 살아온 한 남자 스티븐스의 인생과 그의 시선을 통해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면서 가치관의 대혼란이 나타난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를 작가 특유의 시선과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작중 주인공 스티븐스가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여인과 아버지 그리고 30년 넘게 모셔 .. 2023. 10. 17.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1942~2023) 루이즈 글릭은 1942년 4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 사우스 쇼어에서 자랐다. 그는 1996년 폴란드 작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첫 번째 여성 시인이었으며, 미국 여성 문학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93년 흑인 여성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7년 만이었다. 글릭은 1968년 첫 시집 ‘맏이’(Firstborn)를 냈고 1993년 [퓰리처상]을 받은 ‘야생 붓꽃’(Wild Iris)을 포함해 12권의 시집을 펴냈다. 글릭은 고등학교 시절 거식증에 걸렸다. 학교를 그만두고 치료에만 전념해야 할 정도였다. 결국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7년여 재활치료 기간 동안 그녀는 생각하는 법을 배웠.. 2023. 10. 16.
비에른손 장편소설 『아르네(Arne)』 비에른손 장편소설 『아르네(Arne)』 노르웨이 극작가·소설가 비에른손(Bjornson, 1832∼1910)이 1858년에 쓴 농민소설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북유럽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생아로 태어난 소년 ‘아르네(Arne)'의 외국에 대한 동경과 한 소녀를 향한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비에른손은 대학 시절에 이미 신문에 극평 등을 발표하였고, 희곡을 써서 이름을 날렸다. 노르웨이의 연극을 덴마크의 영향으로부터 해방할 것을 주장하였고,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힘썼다. 노르웨이 국가를 작사한 이로 유명하다. 1903년 북유럽 가요 연구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소설 「아르네」, 희곡 , 등이 있다. 「아르네」는 그의 단편 가운데서 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며 북유럽의 아.. 2023. 10. 11.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A Pale View of Hills)』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A Pale View of Hills)』 일본 출신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 · 石黒一雄, 1954~)의 장편소설로 1982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이시구로의 데뷔작으로 그해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 나가사키가 배경인 이 소설에서 이시구로는 피어오르는 버섯구름 하나 없이, 폭격의 굉음이나 처절한 비명 하나 없이 원폭 투하의 비극을 그린다. 원폭 후 9년이 지난 1954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담담하고 절제된 서술로 인간 내면의 상처에 집중하면서 영어로 쓰였지만, 일본적 정서를 가장 적확하게 담은 소설을 탄생시켰다. 액자소설 형태를 띤 이 작품은 2차.. 2023. 9. 11.
미국 소설가 싱클레어 루이스(Harry Sinclair Lewis) 미국 소설가 싱클레어 루이스(Harry Sinclair Lewis.1885∼1951) 미국 소설가 루이스는 미네소타주 소크센터 출생으로 예일대학 재학중 한때 U. 싱클레어가 주재하는 사회주의적 [공동생활]에 가입했다. 대학 졸업 후 뉴욕으로 가서 저널리즘에 종사하면서 작가생활에 들어갔다. 최초의 장편 (1914), 도시여성을 동경하는 비행사가 주인공인 (1915) 등 2, 3편의 습작을 발표한 뒤 중서부 시골마을의 보수적인 생활을 풍자한 화제작 (1920)로 작가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어서 그 시대의 전형적인 미국 시민을 그린 (1922), 과학이라는 이상에 몸을 바치는 세균학자를 그린 (1925),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위선을 폭로한 (1927), 동경하던 유럽에 환멸을 느끼는 자동차 제조업자 부부 .. 2023. 6. 3.
영국 소설가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 영국 소설가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Vidiadhar Surajprasad Naipaul, 1932~) 영국령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인도 이민자 3세로 태어났다. 트리니다드의 퀸스 로열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50년에 영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 대학교로 유학을 갔다. 개혁적인 성향의 저널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학 졸업 후 1954년부터 3년간 BBC 방송국에서 작가 겸 편집자로 일했다. 이후에는 신문에 소설 리뷰를 담당하면서, 1957년에 첫 소설 『신비한 안마사』를 출간하고 이 작품으로 존 루엘린 라이스 상을 수상했다. 이후 소설과 논픽션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문학계에서 인정받았으나, 피식민지인과 이슬람교에 대한 거침없이 비판으로 에드워드 사이드 등의 지식인들에게.. 2023. 5. 26.
이집트 소설가 나지브 마흐푸즈(Naguib Mahfouz, 1911~2006) 이집트 소설가 나지브 마흐푸즈(Naguib Mahfouz, 1911~2006) 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1988)을 받은 나지브 마흐푸즈는 1911년 카이로 중산층 가정의 7남매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나 푸아드 1세 대학교(카이로대학교의 전신)에서 공부한 뒤 1934년부터 1971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집트 행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카이로 3부작'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대표작 '알술라시야 AlThulthiyya'에서 제1차 세계대전부터 파루크 왕을 몰아낸 1952년 군사 쿠데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카이로에 살던 여러 가문의 3대에 걸친 삶을 그리고 있다. 그 뒤에 쓴 작품들에서는 옛 이집트의 왕정, 영국의 식민주의, 현대 이집트 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묘사했다. 1959년부터 이집트의 ..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