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청준17

이청준 단편소설 『소리의 빛』 이청준 단편소설 『소리의 빛』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92년 발표된 단편 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작소설집 에 수록된 단편소설로 한(恨)과 소리, 억압과 예술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 이청준은 후에 소설집 제목을 로 변경하기도 하였다. 내용은 단편 에서 등장했던 두 주인공 의붓 남매(이부동복異父同腹 남매)가 전라도 산골 주막집에서 재회하고 밤새 소리판을 벌인다. 그리고 서로 오누이임을 알면서도 소리로만 교감을 나누고 말없이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은 다섯 편의 연작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⓵서편제, ⓶소리의 빛, ⓷선학동나그네, ⓸새와 나무, ⓹다시 태어나는 말 등이다. 각각 길지않은 소설들이고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이 중 영화 의 원작은 1편 와 2편 『소.. 2024. 3. 13.
이청준 단편소설 『조율사(調律師)』 이청준 단편소설 『조율사(調律師)』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72년 발표되었다. 이청준의 소설을 일컬어 흔히 '관념소설' 또는 '심리소설'이라 한다. 그의 소설 중에는 관념적, 심리적 소재를 다룬 것이 다소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청준은 본격 심리 소설가는 아니다. 그는 심리, 즉 마음씀과 이치에 대하여 과학적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오히려 '의식 소설'이란 용어가 어울릴 듯한데, 그 대표적 작품이 『조율사』이다. 이 작품은 일단의 젊은 문인들의 문학적 좌절과 인생적 좌절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소설 쓰기를 중단한 지 오래된 소설가 즉, 좌절된 소설가이며 연애에 실패한 좌절된 청년이다. 그뿐 아니라 늙은 어머니와 친척들의.. 2024. 2. 16.
이청준 중편소설 『소문의 벽(壁)』 이청준 중편소설 『소문의 벽(壁)』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중편소설로 1971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되었다. 주인공 '박준'은 소설가인데, 그는 억압된 상황과 작가의 사명 의식 사이에서 절망하고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 병리 현상을 겪는다. 서술자 '나'의 추적 결과, 한국 전쟁 당시의 '전짓불의 충격'이 박준의 공포증의 원인임이 밝혀진다. 결국, 진실이 거부되고 거짓된 언어가 판치는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청준의 작품 경향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 인간의 심리적 내면적 고통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며, 주로 지적 방법으로 현실 세계의 부조리, 불합리를 정밀하게 해부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과 진실에 대해 성찰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사물의 겉모습을.. 2023. 12. 13.
이청준 단편소설 『줄광대』 이청준 단편소설 『줄광대』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66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단편소설「줄」'로도 알려져 있다. 이청준은 창작의 동기를 독자에게 보여줌으로써 공감대를 확장하려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법은 대체로 액자 소설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지만, 액자의 모습을 약간 변형시키고 있다. 이청준은 기성 윤리가 전후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허황한 것인가를 천착(穿鑿)함으로써 오늘의 우리 시대가 처한 도덕적 또는 기질적 의미를 탐구한 작가라 말해진다. 이러한 그의 주제 의식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는 장인들이나 오늘에 살더라도 정상인이기를 굳이 기피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왜 글을 못 쓰는가라는 질문을 소설가.. 2023. 12. 6.
이청준 장편소설 『자유의 문』 이청준 장편소설 『자유의 문』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장편소설로 1989년 발표되었다. 「자유의 문」은 추리소설적인 구성에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어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소설의 독서를 통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이 소설 속에서 저자는 액자소설의 양식을 통해 부도덕하고 타락한 세계의 실상을 비춰줌과 동시에, 이러한 세계에 대한 구원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은 이질적인 두 공간을 구별짓는 경계이자 두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의 구실을 한다. 이 문을 경계로 세상은 세속과 초월의 공간, 절망의 순간과 영원의 시간대로 나뉜다. 「자유의 문」은 이 경계를 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인물들은 대부분 이 경계의 문턱에.. 2023. 11. 22.
이청준 중편소설 『매잡이』 이청준 중편소설 『매잡이』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중편소설로 1968년 [신동아]지에 발표되었다. 이청준의 다른 소설 과 같이 이 소설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옛 것을 지켜나가는 장인 정신을 다룬 작품이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한다. 시류에 따라 변한다. 가장 소중했던 옛것은 버리고, 눈앞의 일에만 열중한다. 그러기에 옛것을 지키려는 노력은 비현실적인 꿈이 되고 만다. 이 작품은 매잡이 사냥을 하던 곽 서방이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처절한 삶의 모습을 산골짜기를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중 화자인 '나'가 친구 민태준의 수기를 서두에 내놓고 매잡이 곽 서방을 찾아가 그의 삶의 자세를 그려낸 1 인칭 시점의 액자 소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난봄.. 2023. 11. 1.
이청준 단편소설 『벌레 이야기』 이청준 단편소설 『벌레 이야기』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88년 발표되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이청준 전집] 20권의 표제작이다. 1980년 광주의 비극과 1987년 6월 혁명 사이에서 모더니티에 대한 두려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새로운 모더니티에 대한 갈망은 이청준 문학의 일관된 문제의식 가운데 하나였다. 이청준은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은 어느 경우나 그 주인공이 뿌리박고 살아온 시대와 사회의 구체적 사실성과 그 소설이 쓰인 시대의 정신풍속이 말해주는 당대성, 바로 그 이중의 뼈대 위에 조건 지어진 삶”이라고 믿었다. 이청준의 문학은 과거를 재현할수록 소설이 쓰이고 있는 당대성을 지니고, 나아가 미래를 새롭게 제시하는 문학적 실천을 띠게 되는 이른바 ‘징후의 문학’을 .. 2023. 3. 8.
이청준 단편소설 『잔인한 도시』 이청준 단편소설 『잔인한 도시』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78년 7월 「한국문학」 지에 발표되었다.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1978년 제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이청준의 작품세계는 주로 생활과 예술, 혹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고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설 형식은 흔히 격자소설을 방불케 한다. 관념적 작가라는 평을 듣기도 하나, 진실을 추적하는 솜씨가 집요한 작가로서 우리 문학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청준은 군 제대 후 볼펜 한 자루와 노트 한 권 달랑 챙겨 들고 친구들 자취방을 찾아 동가식서가숙하던 '부랑아' 시절에 그는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잃어버린' 자신을 복원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이청준은 고도의 관념적인 주제들을 붙들고 .. 2022. 11. 7.
이청준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 이청준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79년 발표되었다. ‘서편제’ 등 남도창을 제재로 삼고 있는 이청준의 연작 소설인 이 작품은 소리를 다루는 작가의 세계를 잘 보여 준다. 등장인물들은 비정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로서, 오직 소리 하나에 신명을 바치며 떠돌이로 일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시각장애인 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누이를 찾아 헤매는 오라비 등 한스러운 삶의 모습들을 엮어 놓았다. 영화감독 임권택의 100번째 작품 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이청준은 고도의 관념적인 주제들을 붙들고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혀가며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치열하게 뚫는 한편, 지식인의 역할, 산업사회와 인간 소외 등 현대사회의 묵직한 주제들을 문학적으로 훌륭하게 형상화하였.. 2022. 11. 1.
이청준 단편소설 『서편제(西便制)』 이청준 단편소설 『서편제(西便制)』 이청준(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92년 발표되었다. 「서편제」는 , 와 함께 작가의 연작소설로, 한(恨)과 소리 혹은 억압과 예술의 관계가 나타난 작품이다. 「서편제」는 한과 소리, 억압과 예술에 대한 주제를 다룬 총 8편으로 구성된 연작소설집 중에 제일 먼저 창작되었다. 이후 연작소설집 제목을 「서편제」로 바꾸어 발간하기도 하였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가슴 아픈 한에서 피어나는 소리의 예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은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아다니는 소리꾼이 자기 딸 또한 소리꾼으로 묶어두기 위해 두 눈을 멀게 한다는 내용이다. 비정의 소리꾼 아버지는 딸이 잠자는 사이 두 눈에 염산을 넣기를 결심한다. 그렇게 하면 눈으로 뻗칠 사람의 신령스러.. 2021. 2. 2.
갈등과 화해와 전통문화의 기념물 - 임권택. 작 <축제> 갈등과 화해와 전통문화의 기념물 - 임권택. 작 《축제》는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1986년 태흥영화사가 제작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이다. 안성기, 오정해가 주연하고 한은진, 정경순 등이 출연하였다. 상연시간은 107분이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서로 간에 쌓인 갈등을 풀고 화해에 이르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임권택은 1990년 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3편까지 제작했으며, 또한 그 당시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경신하면서 임권택은 국민배우에 준하는 국민감독으로까지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1994년에는 조정래 원작의 스테디셀러 소설 을 야심에 차게 영화화했으나 원작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고 2년 뒤 이청준 원작의 를 영화화하여 흥행에서는 실패했으나 비평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은 한국 전통문.. 2011. 9. 21.
이청준 단편소설『눈길』 이청준 단편소설 『눈길』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77년 [문예중앙]에 발표된 작품이다. 노모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던 주인공 '나'가 그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즉, 고향에 대해 그리움과 함께 증오감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고향을 방문하게 되고, 고향에서의 특수한 체험을 통해 인간적 화해에 도달하게 되는 귀향형 소설의 구조로 된 단편소설이다. 이청준 소설의 특징은 외형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이 작품 역시 끊임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는 아들 사이의 갈등과 그 갈등의 해소 과정, 즉 인간적 화해에 도달하게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세계를 그리고 있다... 201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