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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희곡54

클라이스트 희곡 『펜테질레아(Penthesilea)』 클라이스트 희곡 『펜테질레아(Penthesilea)』 독일 극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Wilhelm von Kleist: 1777∼1811)의 비극으로 1808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 독일 문학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괴테는 그녀를 ‘낯선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이한 종족 출신의 여인’이며 ‘친해질 수 없는 여인’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 때문인지 당대에는 공연되지 못하다가 1911년, 작가가 죽은 지 꼭 100년 만에 비로소 ‘무대에 적합한 극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를 사랑하지만, 오히려 그에게 속았음을 깨닫고 그를 죽인다는 내용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예리하게 분석한 작품이다.. 2024. 4. 17.
유치진 희곡 『원술랑(元述郞)』 유치진 희곡 『원술랑(元述郞)』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이 쓴 계몽사극으로 1950년 작품이다. 1950년 5월에 중앙국립극장 개관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5막의 희곡이다. 문일평(文一平)의 역사책 에 기술돼 있는 ‘나당교전사(羅唐交戰史)’를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의 배경은 시대가 신라 문무왕 때로 되어 있다. 문무왕 때의 나당관계는 광복을 전후한 시기의 열강과 한국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관점에서 쓰였다. 문무왕 때라면 신라가 당나라의 협력을 얻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 다시 당나라와 마주치게 된 때로서, 6∼7년 동안의 악전고투 끝에 당나라 세력을 물리치고 비로소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시기이다. 바로 그때의 주역 중의 한 사람으로 당나라를 격퇴하는 데 용맹을 떨쳤던 소년낭도 원.. 2024. 4. 9.
이오네스코 장편소설 『외로운 남자(Le Solitair)』 이오네스코 장편소설 『외로운 남자(Le Solitair)』 루마니아 태생 프랑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1912∼1994)의 단편소설로 1973년 발표되었다.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이오네스코는 1950년 첫 희곡 를 발표하여 프랑스 문학계와 연극계에 큰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 등 20여 편의 희곡을 발표하며 원숙기에 이르렀고 1970년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어 발표한 여러 산문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통찰하기 시작한다. 『외로운 남자』 역시 이런 통찰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작품으로, 이오네스코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인간 사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인간의 존재 조건인 고독과 죽음의 문제,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이 탁월하게 묘사되.. 2024. 4. 8.
차범석 단막 희곡 『고구마』 차범석 단막 희곡 『고구마』 차범석((車凡錫.1924∼2006)의 단막 희곡작품으로 1964년 발표되었다. 해방 이후 젊은 작가들이 서구의 전위예술에 심취하거나 그 모방에 급급했지만, 차범석은 사실주의 연극 확립을 꾸준히 추구했다. 그의 극은 섬세하고 등장인물들도 평범하다. 그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생활을 과장 없이 차분하게 펼쳐 나가며, 때로는 비극적으로 또는 희극적으로 엮어 놓는다. 대사에는 흔히 쓰는 속담이 많다. 속담이란 보편성이 많기 때문에 대중의 환영을 받는다. 대표작 은 원색 짙은 사랑과 6ㆍ25전쟁의 비극을 그렸고, 은 억류된 성(性)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의 연극에 대한 정열과 고지식한 성격은 연극계에 정평이 있다. 『고구마』는 1960년대 후반 농촌이 가난한 이유는 재래식으로 농사를 짓.. 2024. 4. 2.
이근삼 희곡 『원고지(原稿紙)』 이근삼 희곡 『원고지(原稿紙)』 이근삼(1929~2003)의 단막 희곡으로 1961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이 부조리극은 이근삼의 대표적 희곡으로 특별한 사건이나 인물들 간의 갈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인의 무기력한 모습을 희극적으로 풍자, 비판한 단막극이다.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잊어버린 채 기계적인 일상생활에 얽매여 살아가는 한 가정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렸으며, 희극적 효과를 위해 지문과 대사에도 속어를 사용하고, 인물과 소도구의 표현을 비현실적으로 과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평양사범 졸업 후 월남한 이근삼은 동국대학교 영문과를 거쳐 미국 북캐롤라이나 대학원 졸업, 뉴욕대학원 수료했다. 1957년 미국에서 영문 희곡 가 미국 노스캐로라이나 극장에서 공연되면서 극작가로 등단했다. 이근삼.. 2024. 3. 25.
톨스토이 희곡 『어둠의 힘(Власть тьмы, Vlast ' t'my)』 톨스토이 희곡 『어둠의 힘(Власть тьмы, Vlast ' t'my)』 러시아 대문호 레프 N. 톨스토이(Tolstoi. Lev Nikolaevich, 1828∼1910)의 5막의 휴머니즘적인 자연주의 희곡작품으로 1886년에 발표되었고 1888년 파리에서 초연(初演)되었다. 「어둠의 힘」은 톨스토이가 1887년에 발표한 희곡 작품으로 뚤라 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주인공 니키타가 병약한 부농의 아내인 아니시아와 불륜의 사랑을 시작하면서 절도, 근친상간, 살인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지르지만, 훗날 의붓딸의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모든 죄를 고백하고 참회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5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품의 검열 단계에서 4막이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연극 무대 상연으.. 2024. 3. 12.
유치진 희곡 『나도 인간이 되련다』 유치진 희곡 『나도 인간이 되련다』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의 장막(전4막) 희곡으로 1953년 발표되었다. 의리도 애정도 당의 명령에 의해 짓밟히는 북한 공산치하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후에 발표된 대표적인 반공극(反共劇)으로 관념적인 반공이 아니라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구체적인 테마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같은 해에 극단 [신협]에 의해 초연되고, 1955년에는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유치진의 등 일련의 반공을 주제로 한 작품의 하나이다. 그 당시의 반공극이 대개 ‘반공(反共)’이란 요란스러운 구호만 있고 드라마나 인간이 부재했던 일을 상기할 때 이 작품은 이러한 모순을 지양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1막의 낭만성과 2막의 사실성, 그리고 .. 2024. 3. 6.
차범석 희곡 『불모지(不毛地)』 차범석 희곡 『불모지(不毛地)』 극작가 차범석(車凡錫.1924∼2006)의 2막 희곡으로 1957년 [문학예술]지에 발표되었다. 차범석의 희곡집 (1961)에 수록되어 있다. 전2막으로 이루어진 장막극이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최노인 일가의 비극을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가족해체와 가치관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세태고발적인 성격이 강한 사실주의극이다. 이 작품에서는 두 가지 요소가 피폐한 삶의 의미로서의 '부모'라는 주제를 구체화시켜 주고 있다. 첫째는, 작품의 배경이다. 근대화되어 가는 도시의 한복판에 남아 있는 구식 한옥이 그것이다. 둘째는 작품의 등장인물의 성격이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자식들과 옛것을 고집하는 노인 사이에 성격적 대립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2024. 2. 15.
프리드리히 실러 희곡 『군도(群盜)』 프리드리히 실러 희곡 『군도(群盜)』 독일 시인·극작가 J. 실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1759∼1805)의 처녀작 5막 15장의 희곡으로 1781년 발표되었다, 다음 해 [만하임 극장]에서의 초연으로 일약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질풍노도) 시대의 대표작이 되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은 1770년에서 80년에 걸쳐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운동이다. ‘질풍과 노도(怒濤)를 뜻하는 이 운동은 계몽주의 사조에 반항하면서 감정의 해방ㆍ독창ㆍ천재를 부르짖었으나, 당시 사회적 기반이 부족한 탓에 그 영역은 문학에만 국한된 채 단 기간에 소멸되었다. 이 작품은 1871년에 발표한 프리드리히 실러의 대표희곡으로 순진하고 용감한 주인공 지방 영주 모.. 2024. 2. 7.
이근삼 희곡 『국물 있사옵니다』 이근삼 희곡 『국물 있사옵니다』 이근삼(李根三. 1929∼ )의 희곡으로 1966년 발표되었다. 한 청년의 출세기를 통해 배금주의 풍조를 아이러니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국물도 없다’는 표현을 반어적으로 활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 전진하는 인간상을 서사극적 요소로 다룸으로써 풍자 효과를 냈다. 1966년에 양광남 연출로 [민중극장]에서 공연되었다. 현실적 가치질서를 왜곡, 전도시켜 현대 한국사회가 지니고 있는 허점을 풍자한 소극(笑劇)이다. 이 작품을 대할 때 우리가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특징은 풍자와 아이러니, 그리고 다분히 문명비평적인 그의 희극정신이다. 희극성이 비극성에 비해서 다소 뒤지고 있는 우리나라 희곡문학계에서 그의 희극세계는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1966년 [동아연극상].. 2024. 2. 2.
에드워드 올비 3막 희곡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에드워드 올비 3막 희곡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Edward Albee, 1928~)의 3막 희곡으로 1962년 뉴욕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1막 , 2막 , 3막 로 구성되어 있다. 이 희곡의 색다른 제명은 W. 디즈니의 영화인 중의 라는 노래에서 딴 것이며, 미국의 여류작가인 버지니아 울프와는 무관하다. 이 연극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던 성적인 대사가 계속 나오며, 미국 사회의 위선과 허위가 예리하게 폭로되어 초연 당시에는 큰 충격을 주었다. 1966년에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뉴잉글랜드 지방의 조그만 대학 캠퍼스에 있는 주택의 거실로, 평범한 부부들이 등장한다. 조지는 무능력한.. 2024. 1. 31.
함세덕 희곡 『동승(童僧)』 함세덕 희곡 『동승(童僧)』 월북 극작가 함세덕(咸世德, 1915∼1950)의 희곡으로 1939년 [동아일보] 주최 연극콩쿠르에 입선작이다. 함세덕의 작품들은 광복 전 우리 희곡사에서 유치진에 버금가는 탁월한 작품성을 견지하고 있는데도 월북 작가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다. 1991년에야 비로소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고 잇달아 다른 작품들도 공연되면서 함세덕의 희곡사적 위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함세덕이 정식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것은 1940년 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때였다. 그러나 그는 해방 직후 좌경하여 (1946), (1947) 등 프롤레타리아 연극을 잇달아 내고는 1947년 월북하였고, 한국전쟁이 나자 종군기자로 참전하여 수류탄사고로 그 해 사망하였다. 그..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