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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143

'둘만 사랑하기는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둘만 사랑하기는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영화 영화 은 2006년 변승욱이 감독한 영화로 한석규와 김지수가 주연을 맡았다. 결혼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적 조건 때문에 ‘만혼’이라든가 ‘혼밥, 혼술’이 일상화되어 ‘필요조건’이 아니라 ‘선택 사항’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주인공들에게 결혼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제약은 다름아닌 가족이다. 가족은 무겁디 무거운 장애가 되어 이들의 결혼을 가로막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잘 안다. 그리고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가족 탓을 한다. 남자는 정신지체 형 때문에, 여자는 아버지가 남긴 수억 원의 빚 때문에, 다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인구(한석규)는 형이 없어졌으면, 내 눈앞에서 사라져 .. 2017. 9. 22.
영화 <동주>와 '생각' 영화 와 '생각' 영화 는 이준익이 감독한 흑백 화면 영화로 2016년 2월에 개봉되었다. 시인 윤동주와 그의 고종사촌인 송몽규1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며, 옥중에서 윤동주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하여 진행된다. 이준익은 이 영화를 흑백으로 만든 것에 대해 컬러는 윤동주를 현재로 불러오는 듯한 느낌인 반면 흑백은 현재의 우리가 그 시대로 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윤동주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제 시대의 북간도, 윤동주와 동갑내기 고종사촌지간인 송몽규는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다. 시인을 꿈꾸는 청소년 윤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송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두 사람은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 2017. 9. 6.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들의 치명적 몸부림이라는데...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들의 치명적 몸부림이라는데... 감독의 여배우 폭행으로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는 김기덕이 4년 전인 2013년 각본, 연출한 영화로 그해 9월에 개봉되었다. 동시에 그해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청되었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까지는 숱한 시련을 겪은 작품이기도 하다. 앞선 6월 초 처음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뒤 문제가 된 장면 12컷, 50초가량을 삭제하여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7월16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두 번째 심의 결과도 여전히 국내 관객을 만날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50초가량의 장면을 추가로 삭제하여 세 번째 심의 신청을 넣음으로써 영화 개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었는데 9월에야 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 김기덕은 이.. 2017. 8. 9.
2016년에 다시 만난 영화 <벤허> 2016년에 다시 만난 영화 <벤허> 미국의 작가 L.월리스의 역사소설 ‘벤허’는 1880년 발행되었고 부제(副題)는 ‘그리스도의 이야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배경으로 하여 같은 시대를 살아간 주인공 벤허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59년 윌리엄 와일러가 당시 1500만 달.. 2016. 9. 21.
2.28사건과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 2.28사건과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 <비정성시>는 1989년에 타이완 출신의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이 만든 영화로 우녠전(吳念眞)·주톈원(朱天文)이 각본을 쓰고 량차오웨이(梁朝偉)·우이팡(吳義芳)·신수펀(辛樹芬) 등이 출연하였다. 한 시대의 정치·사회 이.. 2016. 9. 8.
역사왜곡과 영화 <덕혜옹주> 역사왜곡과 영화 권비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를 보고 나오면서, 극의 전개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보기 드물게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과 사실 관계에서 본다면 역사왜곡이 심하다는, 상반된 생각이 스쳤다. 전자에 관한 평은 외국인들이 보면 더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일제의 만행에 대해 한 번 더 치를 떨 테니까 말이다. 후자에 관한 생각은 수애가 주연으로 나왔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라는 영화에서부터 기인한다. 영화에서는 명성황후가 고종이 아닌 다른 남자와 혼전연애하였고 '무명'이라는 이름의 그 남자(조승우 분)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명성황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돕는다. 듣자하니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도 그녀를 사모하는 홍계훈1이라는 무인과의 로맨스가 등장한다. 역사책 어디에도 찾아.. 2016. 8. 24.
유물론과 정신적 가치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 유물론과 정신적 가치 영화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장 자크 아노 감독, 1997년)은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하러는 히말라야 등정 길에 제2차 세계대전을 만나 수용소 생활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티베트에서 7년을 지냈다. 그는 1939년 히말라야 최고봉 중 하나인 낭가르바트 원정 도중 등정에 실패하여 하산을 하였으나 마침 발발한 세계 2차대전으로 (나치 당원의 전력으로 인해) 영국군에 붙잡혀 포로가 된다. 이후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티베트의 수도 라싸로 도망을 가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된다. 라싸에서 하인리히 하러는 14대 달라이 라마와 서방 문물을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된다. 하러.. 2016. 8. 12.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 데뷔작 『환상의 빛』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 데뷔작 『환상의 빛』 TV 다큐먼터리 연출자로 일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995년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장편 극영화다. 첫 아이가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갑작스러운 자살로 남편을 잃은 젊은 미망인의 해소되지 않는 상실감을 담았다. 이 영화는 금년 7월 한국에 동일 개봉된 다양성 영화 중 예매율 1위를 차지했으며, 7월 개봉 다양성 영화 최고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소설가 미야모토 테루☜의 서간체 소설 『환상의 빛』을 토대로 했지만, 이 영화엔 또 다른 모티브가 있다.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 보건복지부 고위 관리의 자살을 파헤친 다큐를 찍던 시절, 홀로 남겨진 미망인에게서 엿본 깊은 상실감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비극이 할퀴고 간 뒤 남은 자의 삶을 표.. 2016. 7. 28.
대담하고 정교한 연출 <아가씨> 대담하고 정교한 연출 <아가씨> 어쩌면 역사책에 기록될 영화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영화는 너무나 야하구나! 2시간 30분이나 되는 긴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도대체 감독은 뭘 이야기하는 거지?” 하며 아내에게 물었다. “글쎄, 굳이 말한다면 자유.. 2016. 7. 13.
단편영화 <소풍> 단편영화 「소풍(逍風/消風)」의 사전적 의미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을 의미한다. 1999년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수상한 송일곤 감독의 단편영화 「소풍」은 IMF 경제위기로 특징져지는 시절에 보았던 우리 사회의 슬픈 초상화다. 영화의 내용에서 등장하는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은 과거형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신문, 방송을 통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이 영화는 1999년 발표되었으며 17분 정도의 단편영화다. 이 영화 「소풍」은 경제위기로 인해 실직한 한 가장이 부인과 5세 된 아들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과정을 사실적인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은 역설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겨울 오후, 한 가족이 한적한 시골의 국도를 달리는 아름다운 정경이.. 2016. 7. 8.
존엄사(尊嚴死)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존엄사(尊嚴死)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미 비포 유'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됐지만 그 내면에는 존엄사라는 깊은 주제를 담고 있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당신 이전에 나'라는 .. 2016. 6. 8.
중경삼림(重慶森林)을 보고 돌아온 밤 영화평 : 중경삼림(重慶森林)을 보고 돌아온 밤 영화 은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만든 1994년도 작품이다. 중경삼림은 ‘중경의 빌딩숲’이라는 뜻이다. 홍콩 침사츄이의 중경빌딩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의 여파로 영화 속 패스트푸드점 여종업원으로 나오는 왕비가 부른 크랜배리스의 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중경(重慶 충칭)은 중국 남서부의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도시이다. 강의 지류를 이용한 수상수송뿐만 아니라 각지로의 연결이 뛰어난 교통의 중심지이다. 일본군과 한창 전쟁 중이던 1938년부터 45년까지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주제가 때문에 유명한 그 `캘리포니아`도 안 나올 뿐더러, `중경`은 근처에조차 가지 않는다. 단지 좁고 칙칙한 빌딩 속에서 분주하게 쫓.. 201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