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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446

김승옥 단편소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김승옥 단편소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김승옥(金承鈺, 1941~)의 단편소설로 1963년 [서울신문]에 발표되었다. 이 소설은 전체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이'가 도시로 가서 적응하려다 실패한 이유를 '나'의 입장에서 밝혀 보려는 독백적 문체의 작품이다. 김승옥은 60년대의 의식의 방황, 과학의 발달과 산업화 등의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한 개인의 소외 문제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형상화시켰다. 이처럼 그는 오랜 동안의 소설 문학적 상식에 반기를 들었으며, 이 도전을 작품의 현실로 보여 줌으로써 현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증해 주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60년대 작가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은 것이다. 김승옥 소설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는 개인의 자기 세계이다. .. 2024. 2. 21.
염상섭 단편소설 『짖지 않는 개』 염상섭 단편소설 『짖지 않는 개』 염상섭(廉想涉. 1897∼1963)의 단편소설로 1953년에 발표되었다. 염상섭은 이 작품으로 1956년 [아시아자유문학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한만국경지대(韓滿國境地帶)의 불안한 상황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염상섭은 1936년 만주로 건너가 [만선일보]의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였다. 이때의 경험이 작품의 배경을 이루었다고 짐작된다. 해방 후 귀국하여 1946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되었으며, 주로 가정을 무대로 한 인륜 관계의 갈등과 대립을 그린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의주에서 삼팔선에 이르기까지의 도정을 그린 , 옥임의 정신적 파산과 정례의 경제적 파산을 통해 당대의 세태를 적실하게 표현한 , 그리고 인민군 치하의 서울의 모.. 2024. 2. 20.
김동인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金東仁, 1900~1950)의 단편소설로 1932년 [동광(東光)] 28호에 발표되었다.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이지만 강한 휴머니티가 깔려 있다. 횡보(橫步) 염상섭(廉想涉)을 모델로 하였다 하여 큰 논쟁이 벌어져 두 사람(김동인과 염상섭) 사이에는 오랫동안 불화를 만든 작품이다. 김동인은 우리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서 근대 단편 소설의 개척자이다. 구어체 문장을 확립했으며, 전 시대의 계몽문학을 거부하고 자연주의 문학을 시도했다. 단편, 역사소설, 평론, 수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주의, 탐미주의, 민족주의, 낭만주의 등 여러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은 작품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기도 하지만 같은 작품 속에서도 상반되.. 2024. 2. 19.
이청준 단편소설 『조율사(調律師)』 이청준 단편소설 『조율사(調律師)』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72년 발표되었다. 이청준의 소설을 일컬어 흔히 '관념소설' 또는 '심리소설'이라 한다. 그의 소설 중에는 관념적, 심리적 소재를 다룬 것이 다소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청준은 본격 심리 소설가는 아니다. 그는 심리, 즉 마음씀과 이치에 대하여 과학적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오히려 '의식 소설'이란 용어가 어울릴 듯한데, 그 대표적 작품이 『조율사』이다. 이 작품은 일단의 젊은 문인들의 문학적 좌절과 인생적 좌절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소설 쓰기를 중단한 지 오래된 소설가 즉, 좌절된 소설가이며 연애에 실패한 좌절된 청년이다. 그뿐 아니라 늙은 어머니와 친척들의.. 2024. 2. 16.
오정희 단편소설 『바람의 넋』 오정희 단편소설 『바람의 넋』 오정희(吳貞姬.1947∼)의 단편소설로 1982년에 발표되었다. , , , 등과 함께 그의 대표작 중의 한 편이다. 작가 오정희의 소설은 사건의 기술이 아니라, 의식의 내면세계의 묘사로 이루어진다. 오정희의 인물들은 타인들과 철저히 단절되어 있다. 나와 타인의 관계라는 점에서 보면, 오정희 소설이 주는 한 인물의 의식 세계는 타인 존재를 무화(無化)시키는 유아론적(唯我論的) 고립의 세계이다. 타인의 존재는 그 존재를 겁탈당하고 인식의 대상이 되어 버리며, 나와 타인의 대립 관계가 아니라 이익 관계가 되는 것이다. 나의 의식 세계는 나와 타인의 대립 관계를 나와 대상의 관계로 바꾸어 버리는 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중은 자기 자신을 평범하고 모질지 못한 남자로 생각하.. 2024. 2. 13.
손창섭 장편소설 『부부(夫婦)』 손창섭 장편소설 『부부(夫婦)』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장편소설로 1962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1962년 7월 2일부터 그해 12월 29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164회로 연재되었고, [정음사]에서 단행본으로 바로 간행되었다. 기생의 아들인 ‘나’(차성일)와 근엄한 윤리주의자 아내(서인숙)의 부부 문제를 중심으로, 1960년대 당시의 일상적ㆍ통속적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장편소설 『부부』는 전통적인 부부 관계가 전도된 상황에서 성과 사랑의 갈등 양상을 전면에 내세워 연재 당시 많은 대중의 비판과 관심을 받았다. [세대] 지와의 대담에서 작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여론의 지나친 관심은 작가가 작품 의도와 구성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 가정의 부부 관계를 통해 애정의 .. 2024. 2. 12.
이광수 중편소설 『꿈』 이광수 중편소설 『꿈』 이광수(李光洙, 1892∼1950)가 지은 중편소설로 1947년 [면학서관(勉學書館)]에서 간행하였다. 탑상(塔像) 제4 낙산이대성관음정취조신(洛山二大聖觀音正趣調信)에 나오는 ‘조신의 꿈’ 설화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단편소설 『꿈』은 용선화상(龍船和尙)이라는 고승으로 표상되는 불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섭리에 따라 욕망을 이루지만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살인과 배반으로 파멸하다가 꿈에서 깨어나는 구조로, '현실의 욕망 → 욕망의 성취 → 파탄 → 자아인지의 갈등'과 같은 구조가 간결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형상화되어 있다. 전편이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 권은 조신이 달례와 사랑을 실현하기 위하여 탈출하는 이야기고, 둘째 권은 달례와 조신의 행복한 생활과 방해자인 평목 스님을 죽이고.. 2024. 2. 5.
손창섭 단편소설 『낙서족(落書族)』 손창섭 단편소설 『낙서족(落書族)』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9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일제치하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독립투사의 아들이라는 부채 의식을 걸머진 한 젊은이의 방황과 시련 그리고 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손창섭은 평양 출생의 소설가로 월남 후 착실한 필치로 이상 성격의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형상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작으로는 , , 등이 있다. 6ㆍ25 전쟁의 충격으로 뒤틀린 한국 현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구 상태를 압축하여 인간 본래의 면목을 드러내는 다수의 작품을 썼다. 이 작품에서 애국 투사의 아들이라는 주인공 박도현은 일경을 조롱하겠다는 영웅심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내놓으며 은행 협박 사.. 2024. 1. 30.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의 달빛 0장』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의 달빛 0장』  김승옥(金承鈺. 1941~ )의 중편소설로 1977년 [문학사상]에 발표되었다.  김승옥은 1941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였고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김현, 최하림과 함께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여기에 등을 발표하였다.  김승옥은 1960년대 새로운 문체의 미학,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단했는데 이 작품은 제1회 [이상 문학상] 수상작이다. 단편소설 『서울의 달빛 0장』은 1970년대 성(性) 관념을 소재로 하면서도 도식성(圖式性)에 빠지지 않고 뛰어난 통찰력과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이 시대의 인간 문제를 그려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 2024. 1. 29.
안회남 중편소설 「농민의 비애」 안회남 중편소설 「농민의 비애」 월북작가 안회남(安懷南. 1909∼?)이 1948년 [문학]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 해방 후 미군정이 일제 때의 공출 제도를 부활시킴으로써 농민들의 생활이 더 비참해지는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이태준, 박태원, 이상 등 구인회 동인들과 함께 활동을 했던 안회남의 초기 작품은 심리 묘사 위주로 신변을 다룬 사소설(私小說)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급격한 경향의 변화를 보인다. 태평양 전쟁 기간 중에 일본에 1년가량 징용으로 끌려갔다 온 후로는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냈고, 월북 이후로 추정되는 1948년 발표된 중편인 「농민의 비애」는 미군정의 폭정으로 농민들의 생활이 일제 강점기보다 더 비참해지고 있다는 사회 고발적인 내용이다. 제목 그대로 해방이 되었음에도 점점.. 2024. 1. 27.
오정희 단편소설 『동경(銅鏡)』 오정희 단편소설 『동경(銅鏡)』 오정희(吳貞姬. 1947∼)의 단편소설로 [현대문학] 1982년 4월호에 발표되었다. 노년부부의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존재의 소외감을 다룬 이 작품은 1982년 제1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들을 잃고 정년퇴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의 초여름 어느 하루 낮 시간을 통해 삶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정희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이 당선, 등단하였다. 그는 섬세한 내면의 정경 묘사를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과 내면의 고뇌를 자의식적인 측면에서 예리하게 묘사한다. 특히 여성의 심리 갈등을 묘사하는 데 능숙하다. 탄력 있는.. 2024. 1. 23.
손창섭 단편소설 『설중행(雪中行)』 손창섭 단편소설 『설중행(雪中行)』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6년 4월 [문학예술]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식민지의 자식으로 태어나 10대 때 중일전쟁(1937)을 겪었고, 20대 때 태평양 전쟁을 겪었으며, 30대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그에게 인류가 자랑하는 이성(理性)과 역사는 철저하게 회의될 수밖에 없었으며, 근대사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휴머니티, 시민성 개념, 문명 개념은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태에서 그는 전후 사회의 극단적인 인물유형을 창조해 내는데 그것은 ‘동물적 인간’이다. 그 결과, 손창섭은 식민지의 백성, 광복 후의 혼란, 6ㆍ25라는 민족적 비극 속에서 육체의 불구와 비정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의 현실 밑바닥을 어둡고 침통하게 파헤쳤다. 그는 병적일.. 2024.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