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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249

네팔 민담 <죽음은 왜 보이지 않나> 네팔 민담 네팔 민담 는 죽음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아래의 이야기는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적인 요소와 철학적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죽음의 본질, 인간 삶의 유한성 그리고 죽음과 삶의 경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히말라야 산간 지역 한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이 중심이 되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죽음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죽음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묻고, 노인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한 젊은이가 죽음의 본질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에서 시작한다. 이 젊은이는 죽음이 무엇인.. 2025. 7. 4.
쇼펜하우어의 시각에서 읽은 이상(李箱)의 수필 『권태(倦怠)』 쇼펜하우어의 시각에서 읽은 이상(李箱)의 수필『권태(倦怠)』 시인 · 소설가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수필로 과 함께 평남 성천(成川)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여름날 한 벽촌(僻村)의 권태로운 풍경과 일상에 대한 사실적인 관찰이 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자의식(自意識)과 내면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원래 한낮에서 밤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일곱 단락으로 짜여 있다. 제목 '권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생활 속에서 느끼는 권태가 핵심적 주제를 이룬다. 그러므로 작가가 마주치는 권태가 무엇 무엇이고, 또 무엇 때문에 그것이 일어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이 작품을 올바로 감상하는 지름길이다. 내용(요약하면).. 2025. 6. 20.
르네 지라르의 시선으로 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르네 지라르의 시선으로 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독일 문호 괴테(Goethe,Johann Wolfgang von.1749∼1832)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창조한 여주인공 로테(Lotte)는 18세기 후반 독일 문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상화된 여성상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이상화는 단지 아름다움과 미덕을 찬양하는 낭만적 장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학적·사회적 맥락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괴테의 로테 이상화는 단순한 문학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낭만주의와 계몽주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여성관의 편향성을 보여준다. 그녀는 인간적 갈등이 제거된 채 순수와 미덕의 상징으로만 기능하며, 이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비현실적이.. 2025. 5. 27.
니체의 시선에서 읽은 <‘새옹지마(塞翁之馬)’ 류의 이야기들> 니체의 시선에서 읽은 ‘새옹지마(塞翁之馬)’ 류의 이야기들> ● 이야기 1 : 의 ‘인간훈편(人間訓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국경(國境)의 요새(要塞)가 가까운 곳에 점을 잘 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말(馬) 이 연유도 없이 도망하여 오랑캐 땅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다 이를 위로하자,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이것이 어찌 재앙(災殃)이 되지 않겠는가?” 몇 달이 지나자,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이끌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다 이를 축하했다. 그 아버지가 말했다. “이것이 어찌 복이 되지 않겠는가?” 1년이 지나자, 오랑캐 사람들이 큰 세력으로 공격해 들어왔다. 장정들은 모두 활을 당겨 싸웠다. 요새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이 10명 중의 9명은 죽었다. 그런데 .. 2025. 5. 6.
니체의 시선에서 읽은 <불교 비유경(比喩經)의 '안수정등(岸樹井藤)'> 니체의 시선에서 읽은 '안수정등(岸樹井藤)'> '안수정등(岸樹井藤)'에서, '안수(岸樹)'는 강기슭의 나무 즉, 절벽의 나무를 의미한다. 강기슭에 위태롭게 서있는 큰나무와 같아서 무너지기 쉬운 경우이다. '폭풍을 만나면 반드시 쓰러지기 때문이다' 라고 비유한데서 연유하여 이를 하유(河喩)라고 한다. '정등(井藤)'은 '우물속의 등나무 넝쿨‘ 이란 뜻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절벽에서 등나무 넝쿨을 잡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잠깐동안 절체절명의 위기와 황홀한 꿀맛에 취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인간사를 비유하여 묘사하고 있다. ◐ 「(불교)비유경」은 8세기 당나라 시대의 학승인 의정(義淨)이 한문으로 번역한 불교 경전으로, 원래는 ☞팔리어 경전이었다. 이 경전은 붓다께서 전한 비유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일반.. 2025. 4. 30.
자유롭고 자각적인 죽음을 택하라 자유롭고 자각적인 죽음을 택하라 그리스도교를 비롯한 거의 대다수 종교는 자살을 금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은 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러한 종교들은 위대한 자살과 비겁한 자살을 구별하지 않습니다.(중략) 니체는 자연사(自然死)라고 불리는 것도 사실은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목숨을 이어가려는 비루함에서 비롯된 ‘부(不)자연사’이며 일종의 자살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항상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사라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죽는 시점을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늦춘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선택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는 사람은 자기 이외의 누구에 의해서도 죽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가 보기에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죽음이 찾아올 때까.. 2025. 4. 21.
바울의 원한 바울의 원한  (전략) 니체는 그리스도교의 평등사상이나 그것을 계승하는 민주주의 및 사회주의 사상을 모두 원한의 산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한을 가장 극렬하게 품고 당시 지배적인 지위에 있던 고위층 유대인과 로마인들에게 복수하는 교묘한 사상적 수단을 발명한 사람이 바울이라고 보았습니다. 특히 바울은 자신의 원한을 갚기 위한 수단으로 예수라는 인물을 이용했으며, 예수가 원래 상징으로 사용했던 '하느님의 나라'나 '신의 아들'이라는 개념을 문자 그대로의 조악한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신의 독생자인 예수를 믿는 자들은 죽은 후 하느님의 나라인 천국에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니까요. 따라서 바울은 니체와 달리 예수가 살아생전에 어떤 삶.. 2025. 4. 9.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지나온 인생에서 운이 좋았던 순간과 운이 없었던 날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에 동감하게 되었다. 아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과 싸워온 세월들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부와 권력과 행복이 뒤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게으르고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밑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알아나가는 것도 지혜라고 해야겠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두다」(책읽는 고양이) 73쪽 2025. 3. 11.
10일 동안의 스페인/포르투칼 여행 10일 동안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스페인 여행에서(Spanische Reise)' 중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Rilke Rainer Maria. 1875-1926) 태양은 날마다 처음처럼 떠오르고백색의 벽은 그 빛에 눈부시게 타올랐다.그 아래를 지나던 나는말없이, 그리고 깊이 스스로를 잊었다.올리브 나무의 그림자가내 마음에 가라앉았고,고요한 바람이 이방인인 나를한 순간, 세상.. 2025. 3. 10.
그 사람의 불행을 바란다 그 사람의 불행을 바란다   소문의 밑바닥에는 그 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불행한 가정사나, 그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의 어둠을 소문으로 끄집어내 그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싶다는 사악한 욕망의 표출이다.  이 욕망의 뿌리는 그 사람을 멸시하고 나보다 열등한 존재로 비하함으로써 나의 지위가 우월해지는 것 같은 착각, 다시 말해 자신감을 되찾아 행복해지고 싶다는 조작된 심리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를 의심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만 해도 나와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세상에서 진실처럼 전해진 경우가 많다. 나에 관한 정보가 이만큼 엉터리인 것을 보면 타인에 관한 정보들 중 상당수도 진실일 리 없다. 그래서 가십이나 소문에 귀를 닫아버렸다. 그가 왜 그런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 2025. 3. 5.
모순이 생각하는 힘을 준다 모순이 생각하는 힘을 준다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그리고 이 모순은 인간에게 생각하는 힘을 준다. 모순 없이 만사가 계산대로 척척 진행되었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처치 곤란한 장애물이 되었으리라고 확신한다. 생각이라는 게 필요 없을 만큼 세상이 공리적이고, 그래서 신앙과 철학이 무의미하며 정의가 완수되어 불만이 사라진 세계는 행복할 리 없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인간답게 숭고해질 수 있는 까닭은 세상이 매우 불완전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정의는 행해지지 않고 약육강식이 남무하며, 사람들은 권력과 금전에 수시로 유혹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에 저항하고자 보다 인간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두다」(책읽는 고양이) 49~50쪽 2025. 2. 11.
시련을 겪은 덕분에 시련을 겪은 덕분에  어렸을 때 우리 집은 가정 폭력이 있었다. 내가 선택할 수만 있다면 평화로운 가정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나를 평화롭지 못한 가정의 외동딸로 선택했다.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운명에 순종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개척하는 수밖에 없었다. 소녀 시절에 매일같이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 바람에 무척 이른 나이에 인생은 비참하고 어둡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린 나이에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덕분인지 작은 도움에도 한줄기 빛을 만난 것처럼 감사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무리 어두운 터널 속에 있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알게 되었다. 세상이 살기 어렵다지만 매년 조금씩이나마 좋아지는 모습도 있다. 나는 그 작은 변화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별것도 아닌 일에 고마움을 느.. 2025.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