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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김해경13

이상 단편소설 『지팡이 역사(轢死)』 이상 단편소설 『지팡이 역사(轢死)』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4년 [월간 매신]지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황해도 배천 온천장을 다녀온 개인 경험담을 적은 내용으로 수필로 간주해도 무방할 정도로 단편소설과 수필의 경계선 상에 있는 글이다. 여기에서 역사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을 의미하는 '역사(歷史)'가 아니라, 차에 치여 죽음을 의미하는 '역사(轢死)'로 '지팡이가 차에 치어 죽음'을 의미한다. 한편 단편소설 「집팽이(지팡이) 轢死」는 1920년대 한국의 몇몇 문인들이 광화문의 해태와 관련해 생산해 낸 ‘조선인의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있는 작품이다. 이상은 1930년대 한국인들의 불구적 주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태를 심판관으.. 2023. 2. 15.
이상 중편소설 『십이월 십이 일』 이상 중편소설 『십이월 십이 일』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이 창작한 유일한 중편소설로 1930년 [조선] 지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국문으로 창작한 첫 장편소설로 알려져 있으나, 분량상 중편소설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공포와 불안의 영원한 도주를 멈출 수 없는 추방된 자의 불행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로 작품 구석구석에 불안과 우울, 공포의 분위기가 삽입되어 있다. 전반부는 주인공 X가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고, 뒷부분은 삼인칭 ‘그’의 고백적 서술이 이어진다. 이상의 다른 작품들처럼 난해하며, 작가의 자서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실제 내용은 작가의 행적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순수한 창작의 소산이라는 연구결과 역시 상당하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이 허구이지만 작.. 2023. 2. 7.
이상 단편소설 『동해(童骸)』 이상 단편소설 『동해(童骸)』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7년 2월 [조광] 지에 발표되었다. 이 소설의 제목 '동해'는 '어린아이'를 의미하는 '동해(童孩)'에서 '어린아이의 해골'을 의미하는 '동해(童骸)'로 환치했다고 여러 연구자가 해석하고 있다. 이상 전문가인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는 '동정(童貞)의 형해(形骸)'라는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 난해하기 짝이 없어서 자칫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는 이 작품에는 단락마다 작은 제목들이 있는바, ‘촉각’, ‘패배 시작’, ‘걸인 반대’, ‘주마가편’, ‘명시’, ‘TEXT’, ‘전질’ 등이다. 소설의 첫 단락인 ‘촉각’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불원간 나는 굳이 지킬 한 개 슈트케이스를 발견하고 놀라야 한다. 계속하여 그 .. 2023. 2. 1.
이상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 이상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발표되었다. 단편소설 「환시기」는 한 남성이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사람들의 얼굴을 비뚤어지게 보고 환각을 겪는다는 줄거리이다. 여기서 '환시'란 존재하지 않는 물체를 실제로 물체를 보는 것처럼 느끼는 환각 현상을 의미한다. 『환시기』는 그 서두에 적힌 ‘처녀가 아닌 대신 고리키 전집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독파했다는 '처녀 그 이상의 보배’인 '순영'이라는 '유식한' 여인을 중심으로 하여 송 선생이라는 위인과 '나' 이상이 펼치는 재담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순영의 실제 모델은 권순옥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작품이 모두 그렇듯이 자전적인 요소를 골격으로 하되, 몇 가지 기교를 사용하여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함.. 2023. 1. 10.
이상 단편소설 『휴업과 사정(事情)』 이상 단편소설 『휴업과 사정(事情)』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2년 [조선] 지에 '보산(甫山)'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삼 년 전부터 주인공 보산과 SS는 담 하나를 막아놓고 이편과 저편에서 인사도 없이 살아간다. 담을 사이에 두고 SS는 자신이 사는 이층 집의 들창에서 담 아래편 주인공의 들창 앞을 겨냥하여 가래침을 항상 뱉는다. 다시 말해서, 주인공 집을 내려다 보는 위치의 옆집 사람이 주인공의 집을 향하여 가래침을 내뱉고 주인공은 번번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상은 1929년 경성 보성고보를 거쳐 1930년 경성고등공업 건축과를 졸업한 후 총독부 건축기사가 되었다. 처음에는 시창작에서 출발했는데 1934년 9월 [조선중앙일보].. 2023. 1. 3.
이상 단편소설 『김유정』 이상 단편소설 『김유정』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작가 사망 2년 후인 1939년 [청색지]에 발표되었다. 모더니스트 이상은 동료 문인인 김기림, 박태원, 정지용, 김유정 등 무려 네 명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는데, 이 작품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다. 수필 형식으로 쓴 이 작품에는 주인공 ‘나’와 실명의 ‘김유정’ 그리고 ‘S’와 ‘B’가 등장한다. 함께 자살을 도모할 정도로 절친이었던 소설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이상이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그 자신의 삶(생명)에 대한 애정을 에둘러 보여주고 있다. 이상은 1936년 [조광(朝光)]에 단편소설 를 발표함으로써 시에서 시도했던 자의식을 소설로 승화시켰다. .. 2022. 12. 20.
이상 단편소설 『지주회시(蜘蛛會豕)』 이상 단편소설 『지주회시(蜘蛛會豕)』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중앙] 지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의 제목 ‘지주회시’에서 지주(蜘蛛)란 거미를 뜻하고 시(豕)는 돼지를 뜻한다. 즉, ‘거미가 돼지를 만난다’라는 뜻이다. 소설 속의 '그'는 카페 여급인 아내를 뜯어먹고 살며, 아내는 손님들의 주머니를 노리며 산다. 남편과 아내, 이들 두 거미에게 양돼지 전무가 뜯어 먹히는 사건이 기본 줄거리이다. 이 작품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거미는 ‘아내’이나, 아내를 뜯어먹는 '그'는 실질적인 거미다. 이상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이었다. 1934년 [중앙일보]에 를 발표하여 난해시란 비난을 받았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문제작 를 발표했는데, 당시.. 2022. 12. 12.
이상 단편소설 『봉별기(逢別記)』 이상 단편소설 『봉별기(逢別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자전적 일인칭 단편소설로 1936년 12월호 [여성] 지에 발표되었다. 작자는 1936년에 이르러 창작 경향이 시에서 소설 쪽으로 기울어졌는데, 이 해에 『봉별기』 등의 대표적 단편소설들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자전적인 소설로 제목 ‘봉별기(逢別記)’는 첫 여인인 금홍(錦紅)과의 ‘만남(逢)에서 헤어지기(別)까지의 기록’이란 뜻을 갖는다. 나이 23세 3개월인 ‘나’ 이상(李箱)이 폐병 요양차 B 온천장으로 가서 작부 금홍을 만나 동거하고, 이별과 동거를 거듭하면서 끝내는 다시 “작부가 된 그녀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놀다가 영원히 헤어지기로 서로 합의를 본다”라는 그의 첫 아내 금홍과의 생활 경.. 2022. 11. 30.
사후에 출간된 이상(李箱) 김해경의 시집 『이상(李箱) 선집』 사후에 출간된 이상(李箱) 김해경의 시집 『이상(李箱) 선집』 시인ㆍ소설가인 이상(李箱)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이상(李箱)은 필명이다. 서울 출생인 그는 1929년 경성 보성고보를 거쳐 1930년 경성고등공업 건축과를 졸업한 후 총독부 건축기수가 되었다. 이상(李箱)은 1937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자신의 시나 소설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한 적이 없다. 『이상 선집』은 사후에 시인 김기림에 의해 [백양당]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219면 분량에 소설 3편, 시 9편, 수필 6편이 수록돼 있다. 김기림은 서문을 쓰면서 이상(李箱)에 대해 “무슨 싸늘한 물고기와도 같은 손길이었다. (중략) 나는 곧 그의 비단처럼 섬세한 육체는 결국 엄청나게 까다로운 그의 정신을 지탱하고 섬기기에 그처럼 소모된 것이리라 .. 2013. 3. 25.
일제시대 시인ㆍ소설가 이상 (李箱.김해경 : 1910 ~ 1937) 일제시대 시인ㆍ소설가 이상(李箱.김해경 : 1910 ~ 1937) 시인ㆍ소설가. 본명 김해경(金海卿). 서울 출생. 1929년 경성고공(京城高工) 건축과 졸업. 1931년 시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하는 한편, 이해의 조선미술전람회에 서양화 을 출품, 입선되었다. 1932년 역시 [조선과 건축]에 시 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이 무렵 그는 백부의 알선으로 조선총독부 내무부 건축과 기수(技手)로, 또 관방회계과 영선계로 전전하며, 근무하였다. ‘이상’이란 이름은 기수 시절 인부들이 그를 가리켜 ‘리상’이라 부른 데 연유한다지만, 고공 졸업 앨범에 그러한 별명이 나와 있다는 설도 있다. [조선과 건축]에 발표된 그의 초기 시편들은 주로 일본어로 씌어져 있는데, 내용이.. 2013. 2. 15.
이런 시(詩) / 이상(李箱) 이런 시(詩) 이상(李箱. 1910 ∼ 1937) 역사(役事)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어 내어놓고보니 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 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들이깨끗이씻겼을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 처량한생각에서 아래와같은작문을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는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 - [가톨릭 청년] 2호(1933.7).. 2012. 10. 29.
오감도 시 제2호 / 이상(李箱) 오감도 시 제2호 이상(李箱. 1910 ∼ 1937)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조선중앙일보」(1934. 7. 24)- 위의 시는 난해하다고 소문난 이상(李箱)의 시 중 제2호입니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이 시에 관한 여담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상(李箱)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하셨네요. 1933년경 이상이 황해도에서 금홍이와 알고 지낼 때 그곳 이발소에서 시상(詩想)을 얻었다는 것이지요. 평소에 수염이 길었던 이상이.. 2012.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