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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282

미하일 바쿠닌(Mikhail Aleksandrovich Bakunin) 미하일 바쿠닌(Mikhail Aleksandrovich Bakunin.1814∼1876) 러시아 혁명가. 무정부주의와 인민주의의 지도자. 트베리주 출생. 포병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대에서 복무하다가 철학에 관심을 가져 퇴역하였다. 모스크바에 살면서 N.V. 스탄케비치의 서클에 가입하여 V.G. 벨린스키·A.I. 헤르첸 등과 어울려 독일 관념론철학, 특히 J.G. 피히테와 G.W.F. 헤겔의 철학을 공부하였다. 1842년 독일 베를린대학에 유학, 헤겔좌파로 급속히 기울었다. 1848∼1849년의 혁명에 참가하여 드레스덴봉기를 주도, 작센의 경찰에게 체포되어 러시아정부에 인도되고, 시베리아유형살이를 하였다. 1861년에 탈출하여 런던으로 건너가, 거기서 러시아의 전제(專制)에 대항하여 일어난 폴란드국민들의 .. 2024. 4. 20.
‘보이콧(Boycott)’의 어원 ‘보이콧(Boycott)’의 어원 “누가 보이콧 놨냐 말이다, 네가 논 게 아니라, 그래, 상대방이 논 걸 네가 당했다는 말이지?” 맞선 보고 온 동생의 보고를 받은 언니의 눈썹이 치켜진다. “아니 그래. 제 따위가 뭔데 보이콧하더란 말이야. 나 원 참. 그래 가만 두었어?”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소련이 보이콧 전술로 잘 나와 그 때문에 조금씩 자주 쓰이는 정치적 언어인 양 싶던 보이콧은 이제, 반대ㆍ배척의 뜻으로라면 어디서고 쓰이게 된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① 어떠한 일에 있어서 교제를 거절하기로 한 동맹, ② 불매동맹(不買同盟) 으로 나와 있어 복수적인 유대(紐帶) 감각의 냄새를 풍기는 것인데, 본디의 뜻이야 어쨌건 ‘비토(veto)' 같은 뜻으로, ‘거부권’이라고도 쓰이고, 맞선뿐 아니라 .. 2024. 4. 13.
‘왼손’의 어원 ‘왼손’의 어원 해방 후에 좌익(左翼)ㆍ우익(右翼)의 투쟁이 있어 ‘좌익’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은 게 아니었다. 그래서만이 아니라 대체로 세계가 공통되는 현상은 왼쪽을 ‘불길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영어에서 ‘sinister’라는 말은 ‘왼쪽의’라는 뜻 외에 ‘불길한’ㆍ‘재수 없는’ 같은 뜻이 있는데, 이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도나 미얀마ㆍ파키스탄 혹은 타이 같은 데서는 왼손에 대한 미신이 대단하여 ‘신성한 오른손’은 식사할 때만 쓰고 ‘더러운 왼손’은 변소에 가서 마지막에 닦는 손질을 할 때나 그 밖에도 깨끗하지 않은 것을 만질 때 쓰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다. 동서양이 이와 같으니, 우리가 흔히 쓰기로도 ‘좌천(左遷)’이면 자리가 낮은 데로 감이요, ‘좌성(左性)’이면 ‘삐뚤어진 심보.. 2024. 4. 6.
‘레지’의 어원 ‘레지’의 어원 ‘레지’는 다방에서 차를 나르는 아가씨이다. “이거 봐, 레지. 커피 하나에 홍차 하나.” “그 다방 레지, 그거 쓸 만하게 생겼더라. 사람됨됨이 사근사근하고, 인사성이 있고, 말이지.” 차를 따라주는 ‘레지’의 얼굴과 손길 따라 차 맛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사내도 있다. 차 맛이 달라지기야 할까마는, 정신적으로 피로해 있는 상황에서 상냥한 응대와 함께 차를 따라 줄 때, 그 쌓였던 피로를 몰아내 줄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운 얼굴보다는 고운 얼굴이 좋고 교양 없이 구는 것보다는 세련된 태도로 대해 주는 것이 더욱 좋다 할 일이다. 우리의 생활 구조가 다방에 드나들게 되어 있어서 반드시 차를 마시러만 가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빌러 가는 경우도 많은 것인데, 그러자니 레지들과 얼굴이 .. 2024. 3. 29.
‘카메라’의 어원 ‘카메라’의 어원 “아빠, 우리도 카메라 하나 사요. 남들은 놀러 갈 때 카메라 가져가던데, 우린 뭐예요?” 초등학교 1학년 짜리가 이렇게 말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학년, 그리고 무능하기 이를 데 없는 아빠라는 위인은 그 카메라를 못 사고 있다. 반드시 돈 때문만이 아니라, 어딘가 무성의한 점도 없지 않을 것이리라. 사치품이던 시절은 갔다. 특별히 예술작품 안 만들 바에야, 그 몇십만 원씩 나가는 고급의 것을 살 필요도 없다. 대단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셔터만 누르면 사진은 찍히게 되어 있는 카메라들이고, 그렇게 많은 돈 아니더라도 살 수는 있다. 실용화한 것이다. 여행길에 나섰을 때 혹은 가족 동반하여 야외에 나갔을 때 마음에 드는 정경들을 찍어두는 것은, 추억을 시각으로 남기는 일이.. 2024. 3. 23.
‘케케묵은 것’의 어원 ‘케케묵은 것’의 어원 미니스커트가 처음 나돌기 시작했을 때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에게 당사자들이 뱉는 말이 있었다. “왜 그리 케케묵은 생각들을 하고 계시는 거죠?” 그래서 한때 거리는 미니스커트의 홍수. 시골엘 가도, 썩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는 채 유행이었다. 그래도 더러는 ‘케케묵은 사람’이 있어서 긴치마를 입기도 했지만. 그런데 정작 케케묵은 것은, 케케묵었다는 뜻을 나타내는 ‘케케묵었다’는 ‘케케’라는 글자 쪽이 한 술 더 뜬 편이라고나 할 것인지, 도대체 어째서 그 괴상하기 그지없는 ‘케’ 자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냐 말이다. 이 '케'자가 쓰일 곳은 꼭 한 군데, 케케묵은 '케케묵었다'는 대목뿐이다. 그렇게 본다면, 글자 자체가 케케묵은 뜻을 뜻글자(表意文字)와 같이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 2024. 3. 7.
'갈보'와 비슷한 단어들 '갈보'와 비슷한 단어들 - 매음녀, 창녀, 은근자, 더벅머리, 여사당, 색주가, 기생, 공창, 사창, 양공주, 삼패, 양갈보 갈보라는 말은 매음을 업으로 삼아 생계를 이어 나가는 여자. 특수한 매음녀, 즉 창녀에게만 이 말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매음하는 행위를 갈보질한다, 또는 갈보 노릇한다고 한다. 매음녀를 갈보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세기말부터이다. 갈보는 교태와 색정으로써 남성을 유혹하여 금품을 흡취하는데, 그것이 마치 ‘갈(蝎: 전갈)’이라는 벌레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람을 망치게 하는 것과 같아서 갈보라고 부르는 것이라 한다. ‘보’라는 말은 항시 천시되는 사람에게 붙이는 접미어이다. 털보ㆍ곰보ㆍ째보ㆍ울보ㆍ떼보ㆍ쫌보 등이 그 예이다. 갈보는 ‘갈과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2024. 2. 26.
‘한가위ㆍ보름’의 어원 ‘한가위ㆍ보름’의 어원 요즈음 도시의 한가위야, 중천에 뜬 ‘아폴로’에 처녀성까지 침범당한, 멋없는 달 그것밖에 더 있는가. 그건 여느 보름달과 다름이 없으며, 특별한 뜻이 곁들여 있지도 않은 평범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농촌에서의 어린 날을 가진 이라면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는 의미를 알게 된다. 들판의 곡식들은 익고, 김ㆍ밤ㆍ대추 같은 과일이 따가운 볕에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아낙네의 떡방아 찧는 소리가 신나고, 산들바람 때문인가, 하늘은 마냥 높아만 가고……. [王旣定六部中分爲二 使王女二人各率部內女子 分朋造黨 自秋旣望 每日早進六部之庭 積麻 夜分而罷 至八月十五日 考其功之多少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相與歌舞 百戱皆作 謂之嘉俳] - ‘유리왕(儒理王) 구년조(九年條)’ - 라는 기록이 .. 2024. 2. 23.
'설ㆍ살'의 어원 '설ㆍ살'의 어원 중국 당대(唐代)의 유명한 시인 유정지(劉廷芝)의 시에,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꽃은 그 꽃이언만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아니하네.) 라는 대목이 있어서 오늘날에도 덧없는 인생을 빗대어 곧잘 인용되곤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작품은 송지문(宋之問)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정지는 송지문의 사위였는데, 그 시가 하도 그럴싸해서 장인이 그것을 달라고 했으나, 불응하므로 죽여버렸더라는 이야기와 함께. 유정지의 시에는, [今年花落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올해 꽃이 지니 용태가 변하누나. 내년 꽃 필 때 뉘라서 그 꽃과 함께 있을 수 있다 하겠는가.) 하는 것도 잇는데, 전자와 궤(軌)를 같이 한 채, 역시 인생의 무상(無常)을 노래하고 있다. 나이 드는 것은 설운 일이고, .. 2024. 2. 8.
‘소나기’의 어원 ‘소나기’의 어원 쨍쨍 내려쬐던 햇볕이었는데, 느닷없이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하늘이 낮아져 이윽고 억수같이 비가 퍼붓는다. 여름날이면 하루에도 이런 소나기를 몇 번씩 맞게 된다. “소나기는 오려하고 똥은 마렵고 괴타리는 옹치고 꼴짐은 넘어지고 소는 뛰어나갔다” 는 속담은, 일이 너무도 바쁘고 많아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을 이르지만, 거기서도 ‘소는 뛰어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소’와 ‘소나기’와는 관련을 짓게 되어 있긴 한 모양이다. 소나기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지금부터 2백여 년 전 경기도 안성(安城) 장에서 30리쯤 떨어진 어느 마을에 고집 세기로 이름난 두 노인이 있었다. 어느 해의 7월, 안성 장으로 소를 팔려고 한 마리씩 끌고 10리쯤 갔을 때 날이 흐려졌다. 한.. 2024. 2. 1.
‘아침’의 어원 ‘아침’의 어원 ‘朝聞道夕死可矣’라는 ‘이인편(里仁篇)’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에 대해서는 해석이 두 가지로 나오고 있다. ‘아침에 천하에 도가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보통은 ‘아침에 도를 듣는다면 그날 저녁 죽어도 좋다.’는 해석이 더 알려져 있다. 전자는 위(魏)의 하안(何晏) 등에 의한 고주(古註)의 해석이며, 남송의 주희에 의한 신주(新註)의 해석이 후자로 된다. 그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면서 저녁은 하루의 끝임을 나타낸다. 아침에 언짢은 일이 있으면 종일 언짢은 기분인 것도 하루의 출발이 중요한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동녘 바닷속에서 빨갛게 치솟아 오르는 불덩이를 보면서 장엄한 자연을 생각하는 가운데 그날 하루의 의욕을 함께 불태.. 2024. 1. 18.
'이야기'의 어원 '이야기'의 어원 이야기는 줄여서 ‘얘기’로도 표기할 수 있다. 이야기라는 뜻에는 크게 옛날의 어떤 사건에 살과 피를 붙여 말하는, 할머니가 슬슬 등을 쓸어 만져주면서 들려주던 그 이야기가 있고, 그냥 하는 말을 이르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어떤 것이건 표기는 이야기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의 쓰임은 좀 더 세분되는 것이어서, “어째 이상한 얘기가 돌더군!” 하면 ‘소문’이란 뜻으로도 되고, “당신 얘기는 그렇다 해도 내 얘기 좀 들어보소.” 하면 ‘사정’이란 뜻이 되고, “얘기가 어째 묘하게 돌아가는군!” 라면 ‘정세’라는 뜻으로 되는 등등…….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고 했다, 옛날이야기를 이름이다. ‘옛날 오누이가 살았는데’, ‘옛날 늙은 호랑이가 살았는데’, '옛날 포수가 살았는데'로 시작.. 2024.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