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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한국명단편10149

한승원 단편소설 『목선(木船)』 한승원 단편소설 『목선(木船)』 한승원(韓勝源. 1939~)의 단편소설로 그의 등단작이며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배의 임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토속적인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한승원은 1964년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한 후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로 입선했으며 이후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장흥의 장동서국민학교 강사, 1969년 광주 춘태여고 교사, 동신중학교 교사를 거쳐 1998년 8월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등 교직을 거치며 창작활동을 했다. 한승원의 소설들은 그의 고향인 전남 장흥 부근의 갯가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대부분 소설가는 자기의 주거 공간에서 자유스럽.. 2021. 4. 27.
조선작 단편소설 『성벽(城壁)』 조선작 단편소설 『성벽(城壁)』 조선작(趙善作. 1940~)의 단편소설로 1973년 발표되었고 1976년 표제작의 작품집으로 발간되었다. 작가는 현실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 특히 소외된 하층민의 생활을 소설적 소재로 취급하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작품을 썼다. 그러나 주제의 심각성과 그 무게에도 불구하고 언어 표현의 새로움과 구성상의 재치로 소설의 재미를 살려 놓았다. 작가의 대표작인 에서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창녀와 목욕탕 때밀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현실의 문제성을 실감 나게 서술했으며, 과 같은 작품에서는 소시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무형의 폭력을 우회적으로 다루었다. 이 작품들에서 그려내고 있는 하층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1970년대 왜곡된 산업화의 과정이 만든 현실의 부조리.. 2021. 4. 27.
박완서 단편소설 『조그만 체험기』 박완서 단편소설 『조그만 체험기』 박완서(朴婉緖, 1931~2011)의 단편소설로 1976년 [창작과 비평]지에 발표되었다. 이후 1999년 [문학동네]에서 표제작의 단편집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본인의 고백대로 남편 호영진이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자 옥바라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평범한 아주머니에게 남편이 경찰서로 연행되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남편이 무죄로 풀려 나오기까지 마주해야만 했던 제목 그대로 생생한 짧은 체험 기록기다. 그러나 필자는 이 체험기를 수식하는 ‘조그만’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갔다. ‘조그만’은 작거나 적음 혹은 그리 대단하지 아니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소설에서 단지 짧은 기간이라는 의미 이외에 다른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2021. 4. 13.
이문구 중편소설 『해벽(海壁)』 이문구 중편소설 『해벽(海壁)』 이문구(李文求. 1941~2003)의 중편 소설로 1972년에 발표되었다. 작가는 우리말 특유의 가락을 잘 살려낸 유장한 문장으로 자신이 경험한 농촌과 농민의 문제를 작품화함으로써, 소설의 주제와 문체까지도 농민의 어투에 근접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여 농민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의 애환과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시대적 모순을 충청도 특유의 토속어로 잘 포착해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은 농촌과 어촌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가난한 갯벌 염전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포곶' 마을과 어민들이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은 국토 개발 사업과 외세에 의해서 점차 파괴되고 전통적 생활을 잃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근대화의 돌풍으.. 2021. 3. 30.
천명관 단편소설 『숟가락아, 구부러져라』 천명관 단편소설 『숟가락아, 구부러져라』 천명관(1964~)의 단편소설로 2007년 출간된 작가의 첫 단편집 에 수록된 작품이다. 작가는 골프용품 가게의 점원, 보험회사 영업사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서른이 넘어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영화 의 극장 입회인으로 시작해 영화사 직원을 거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영화 등의 시나리오는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영화화되지 못한 시나리오도 다수 있다. 연출의 꿈이 있어 시나리오를 들고 오랫동안 충무로의 낭인으로 떠돌았으나 사십이 될 때까지 영화 한 편 만들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진 마흔 즈음,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동생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가 당선되었으며, 200.. 2021. 3. 23.
안회남 단편소설 『불』 안회남 단편소설 『불』 안회남(安懷南. 1910~ ?)의 일인칭 시점의 단편소설로 1947년 [을유문화사]에서 출판된 단편집 「불」의 표제작이다. 해당 단편집에는 , , , , , 「불」, , , , 등 모두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이전의 안회남의 작품과 비교할 때 일면의 연속성과 함께 상이성을 드러낸다. 여기서 연속성이란 그의 주된 작품 성향 가운데 하나인 체험의 직접적 반영이라는 특색이 지속되는 일이고, 상이성이란 그 체험의 질이 단순한 신변잡기적 수준을 넘어 역사의 큰 흐름과 만나는 새로운 지점을 형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지점의 형성은 일제 말 그가 겪었던 기타큐슈 탄광에서의 징용 생활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집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 2021. 3. 16.
황순원 단편소설 『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 단편소설 『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黃順元 , 1915~2000)의 단편소설로 1948년 [개벽] 지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 강점기 한민족의 고난과 삶을 ‘신둥이’라는 암캐로 상징하고 있다. 유랑민이 버리고 간 신둥이라는 개에 관한 이야기를 간난이 할아버지의 시각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다. 미친개 취급을 받는 신둥이는 용케도 살아남아 새끼를 배게 되고 그 새끼를 간난이 할아버지가 발견하여 사람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그 피를 이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황순원은 완고하다 할 만큼 변하지 않은 작가이면서, 동시에 꾸준히 변하여온 작가라 할 수 있다. 이 변하지 않은 면과 변하는 면이 씨와 날이 되어, 그의 문학세계는 형성되어온 듯하다. 그의 문학세계에 있어서 완고한 일관성을 보이는 면이란, 단적.. 2021. 3. 2.
정이현 단편소설 『삼풍백화점』 정이현 단편소설 『삼풍백화점』 정이현(鄭梨賢, 1972~)의 단편소설로 2006년 51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이다. 2007년 간행된 단편소설집 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벌써 우리의 기억에 가물가물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 '나'는 삼풍백화점에서 고등학교 동창 R을 만나게 되고,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그렇게 지내던 중, R의 부탁을 들어 매장에서 하루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무례한 손님을 대하게 된다. 그 후, '나'는 취업을 하고 남자친구도 생겨 R과 소원해진 후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을 듣는다. 당시 R은 그곳에서 근무 중이었다. '우리의 고도성장의 상징과도 같은 부정과 날림의 성채가 단 일 초 동안에 무너져내리면서 그 안에 있던 오백여 명은 대부분 구조되지 못하고.. 2021. 2. 23.
계용묵 단편소설 『별을 헨다』 계용묵 단편소설 『별을 헨다』 계용묵(桂鎔黙 ,1904~1961)의 단편소설로 1946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7회에 걸쳐 에 연재되었다. 이후 1949년 [수선사]에서 표제작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광복 후 월남한 사람들의 애환과 인정을 잘 보여주는 작가의 후기 단편 중 대표작이다. 주인공이 분노나 정의감 있는 인물로 그려진 점이 주목할 만하다. 광복 후의 어려운 시대상황이 잘 드러나 있어서 사료적 가치도 풍부하다. 작가는 과작인데다가 문장에 대한 엄격한 수련과 통제는 특출하기로 유명하다. 그에게 작품이란 인생의 반영이 아니라, 언어로 조각된 창조물일 듯하다, 이러한 태도를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해 나갔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신념이 실상은 한국의 선비 기질에 면밀하게 이어져 있다.. 2021. 2. 16.
이청준 단편소설 『서편제(西便制)』 이청준 단편소설 『서편제(西便制)』 이청준(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92년 발표되었다. 「서편제」는 , 와 함께 작가의 연작소설로, 한(恨)과 소리 혹은 억압과 예술의 관계가 나타난 작품이다. 「서편제」는 한과 소리, 억압과 예술에 대한 주제를 다룬 총 8편으로 구성된 연작소설집 중에 제일 먼저 창작되었다. 이후 연작소설집 제목을 「서편제」로 바꾸어 발간하기도 하였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가슴 아픈 한에서 피어나는 소리의 예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은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아다니는 소리꾼이 자기 딸 또한 소리꾼으로 묶어두기 위해 두 눈을 멀게 한다는 내용이다. 비정의 소리꾼 아버지는 딸이 잠자는 사이 두 눈에 염산을 넣기를 결심한다. 그렇게 하면 눈으로 뻗칠 사람의 신령스러.. 2021. 2. 2.
강경애 중편소설 『소금』 강경애 중편소설 『소금』 강경애(1906~1943)의 단편소설로 1934년 [신가정] 5월호부터 10월호까지 6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이다. 연재 지면에 ‘장편소설’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중편 분량이다. 검열로 마지막 10줄 정도가 먹칠로 지워졌지만, 최근 연구자들에 의해 복자 복원이 시도되었다. 경제적 이유로 간도로 이주한 이주민 가족 봉염이네의 피폐한 삶과 봉염 어머니라는 여성 가장의 수난사를 통해 1930년대 간도 이주민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간도 문학’이 우리 민족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의 최대치를 구현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다. 1985년 북한으로 납치된 신상옥 감독은 강경애의 이 작품 원작을 각색하여 최은희가 주연한 영화로 만들었다. 두만강 유역에서 활동하던 항일유격대원들의 모습과.. 2021. 1. 26.
박태원 단편소설 『골목 안』 박태원 단편소설 『골목 안』 월북작가 박태원(朴泰遠, 1909~1986)의 단편소설로 1939년 [문장] 7월호에 게재되었다. 목차에 ‘300매 전재☜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문학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시대의 그 절망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박태원의 또 다른 작품 의 뒤집힌 세계라고도 불리는데, 이 공간의 중심이 되고, 인물들은 그 공간을 꾸미는 소도구였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그 관계가 정반대로 뒤집혀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빈민가 골목 끝이 이 공간의 배경이고 중심인물은 왕년에는 부자였다가 몰락한 영감이 된다. 의 경쾌함이 이 작품에서는 한없는 우울함으로 바뀌어 있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임화☜는 1939년 7월 21일 [조선일보] 4면 에서 .. 2021.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