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599

오 헨리 단편소설 『20년 후에(After twenty years)』 오 헨리 단편소설 『20년 후에(After twenty years)』 미국 소설가 오 헨리(O Henry. 1862∼1910)의 단편소설로 1903년 발표되었다. 오 헨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 출생으로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보통 사람들, 특히 뉴욕 시민들의 생활을 낭만적으로 묘사했다. 오 헨리는 은행원을 지냈으며 40세 가까이 기구한 생활을 하다가 단편소설을 써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심한 남작(濫作)과 음주로 건강을 해쳐 사망하였다. 어릴 때 부모를 잃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오 헨리는 은행 돈을 몰래 쓰고 남아메리카로 도망갔다가 아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체포되었다. 3년간 감옥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2024. 2. 27.
'갈보'와 비슷한 단어들 '갈보'와 비슷한 단어들 - 매음녀, 창녀, 은근자, 더벅머리, 여사당, 색주가, 기생, 공창, 사창, 양공주, 삼패, 양갈보 갈보라는 말은 매음을 업으로 삼아 생계를 이어 나가는 여자. 특수한 매음녀, 즉 창녀에게만 이 말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매음하는 행위를 갈보질한다, 또는 갈보 노릇한다고 한다. 매음녀를 갈보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세기말부터이다. 갈보는 교태와 색정으로써 남성을 유혹하여 금품을 흡취하는데, 그것이 마치 ‘갈(蝎: 전갈)’이라는 벌레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람을 망치게 하는 것과 같아서 갈보라고 부르는 것이라 한다. ‘보’라는 말은 항시 천시되는 사람에게 붙이는 접미어이다. 털보ㆍ곰보ㆍ째보ㆍ울보ㆍ떼보ㆍ쫌보 등이 그 예이다. 갈보는 ‘갈과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2024. 2. 26.
자주 버릴 것 자주 버릴 것 우리 몸의 세포가 그러하듯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 특히 인간이 미적으로 정연하고 활동적으로 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단순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깔끔하지 못한 사람의 방에는 결코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온갖 불필요한 물건이 생활 공간을 점령하고 있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은 버리는 데에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일 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필요 없는 것으로 여겨 처분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하지만 버리는 행동 자체가 귀찮아서 있는 물건을 그대로 두기 쉽다. 좁은 아파트에 젊은 세대와 같이 살면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모든 물건을 벽장 속에 꽉.. 2024. 2. 24.
‘한가위ㆍ보름’의 어원 ‘한가위ㆍ보름’의 어원 요즈음 도시의 한가위야, 중천에 뜬 ‘아폴로’에 처녀성까지 침범당한, 멋없는 달 그것밖에 더 있는가. 그건 여느 보름달과 다름이 없으며, 특별한 뜻이 곁들여 있지도 않은 평범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농촌에서의 어린 날을 가진 이라면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는 의미를 알게 된다. 들판의 곡식들은 익고, 김ㆍ밤ㆍ대추 같은 과일이 따가운 볕에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아낙네의 떡방아 찧는 소리가 신나고, 산들바람 때문인가, 하늘은 마냥 높아만 가고……. [王旣定六部中分爲二 使王女二人各率部內女子 分朋造黨 自秋旣望 每日早進六部之庭 積麻 夜分而罷 至八月十五日 考其功之多少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相與歌舞 百戱皆作 謂之嘉俳] - ‘유리왕(儒理王) 구년조(九年條)’ - 라는 기록이 .. 2024. 2. 23.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설화집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설화집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영국 중세 시인 G.초서 (Geoffrey Chaucer.1342∼1400)의 최후 작품이자 최고 걸작으로 1387년 집필에 착수, 1400년 작가의 사망으로 중단된 설화집이자 장편 서사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남부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을 참배하는 사회 각층의 대표 31명의 순례자가 런던 템스강 변의 한 여관에서 여관 주인의 제의로 번갈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미완성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24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중세기 설화문학의 모든 장르가 이 한 권에 집약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캔터베리 이야기』는 14세기 중세 영국의 사회상, 특히 교회의 부패상을 알게 해 주는 작품이다. .. 2024. 2. 22.
김승옥 단편소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김승옥 단편소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김승옥(金承鈺, 1941~)의 단편소설로 1963년 [서울신문]에 발표되었다. 이 소설은 전체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이'가 도시로 가서 적응하려다 실패한 이유를 '나'의 입장에서 밝혀 보려는 독백적 문체의 작품이다. 김승옥은 60년대의 의식의 방황, 과학의 발달과 산업화 등의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한 개인의 소외 문제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형상화시켰다. 이처럼 그는 오랜 동안의 소설 문학적 상식에 반기를 들었으며, 이 도전을 작품의 현실로 보여 줌으로써 현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증해 주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60년대 작가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은 것이다. 김승옥 소설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는 개인의 자기 세계이다. .. 2024. 2. 21.
염상섭 단편소설 『짖지 않는 개』 염상섭 단편소설 『짖지 않는 개』 염상섭(廉想涉. 1897∼1963)의 단편소설로 1953년에 발표되었다. 염상섭은 이 작품으로 1956년 [아시아자유문학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한만국경지대(韓滿國境地帶)의 불안한 상황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염상섭은 1936년 만주로 건너가 [만선일보]의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였다. 이때의 경험이 작품의 배경을 이루었다고 짐작된다. 해방 후 귀국하여 1946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되었으며, 주로 가정을 무대로 한 인륜 관계의 갈등과 대립을 그린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의주에서 삼팔선에 이르기까지의 도정을 그린 , 옥임의 정신적 파산과 정례의 경제적 파산을 통해 당대의 세태를 적실하게 표현한 , 그리고 인민군 치하의 서울의 모.. 2024. 2. 20.
김동인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金東仁, 1900~1950)의 단편소설로 1932년 [동광(東光)] 28호에 발표되었다.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이지만 강한 휴머니티가 깔려 있다. 횡보(橫步) 염상섭(廉想涉)을 모델로 하였다 하여 큰 논쟁이 벌어져 두 사람(김동인과 염상섭) 사이에는 오랫동안 불화를 만든 작품이다. 김동인은 우리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서 근대 단편 소설의 개척자이다. 구어체 문장을 확립했으며, 전 시대의 계몽문학을 거부하고 자연주의 문학을 시도했다. 단편, 역사소설, 평론, 수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주의, 탐미주의, 민족주의, 낭만주의 등 여러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은 작품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기도 하지만 같은 작품 속에서도 상반되.. 2024. 2. 19.
고령자에게 주어진 권리는 포기하는 편이 낫다 고령자에게 주어진 권리는 포기하는 편이 낫다 노인들이 좀 더 사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난치병의 권위자로 불리는 명의가 자주 소개되는데, 시간과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한 달에 수십 명밖에 수술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젊은 사람부터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치료에 필요한 백신이 한정되어 있다면 수혜 받을 고령자로서 먼저 수혜 받을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제도나 의료 수혜에서 만인은 평등합니다. 따라서 고령자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양보해야 합니다. 국가가 고령자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젊은이가 권리를 양도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닌, 고령자가 자신의 의지로 또는 미학으로서 양보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고령자의 양보가 당연한 미덕으로.. 2024. 2. 17.
이청준 단편소설 『조율사(調律師)』 이청준 단편소설 『조율사(調律師)』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72년 발표되었다. 이청준의 소설을 일컬어 흔히 '관념소설' 또는 '심리소설'이라 한다. 그의 소설 중에는 관념적, 심리적 소재를 다룬 것이 다소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청준은 본격 심리 소설가는 아니다. 그는 심리, 즉 마음씀과 이치에 대하여 과학적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오히려 '의식 소설'이란 용어가 어울릴 듯한데, 그 대표적 작품이 『조율사』이다. 이 작품은 일단의 젊은 문인들의 문학적 좌절과 인생적 좌절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소설 쓰기를 중단한 지 오래된 소설가 즉, 좌절된 소설가이며 연애에 실패한 좌절된 청년이다. 그뿐 아니라 늙은 어머니와 친척들의.. 2024. 2. 16.
차범석 희곡 『불모지(不毛地)』 차범석 희곡 『불모지(不毛地)』 극작가 차범석(車凡錫.1924∼2006)의 2막 희곡으로 1957년 [문학예술]지에 발표되었다. 차범석의 희곡집 (1961)에 수록되어 있다. 전2막으로 이루어진 장막극이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최노인 일가의 비극을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가족해체와 가치관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세태고발적인 성격이 강한 사실주의극이다. 이 작품에서는 두 가지 요소가 피폐한 삶의 의미로서의 '부모'라는 주제를 구체화시켜 주고 있다. 첫째는, 작품의 배경이다. 근대화되어 가는 도시의 한복판에 남아 있는 구식 한옥이 그것이다. 둘째는 작품의 등장인물의 성격이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자식들과 옛것을 고집하는 노인 사이에 성격적 대립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2024. 2. 15.
발자크 중편소설 『샤베르 대령(Le Colonel Chabert)』 발자크 중편소설 『샤베르 대령(Le Colonel Chabert)』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Honore de Balzac.1799∼1850)의 중편소설로 1832년 발표되었다. 발자크가 청년기를 막 끝내고 본명으로 첫 소설 (1929)을 발표한 후, 을 구상하기 시작한 시기에 쓰여진 초기 대표 단편들이다. 삶의 총체성을 드러내어 풀어내는 그의 장편소설과 달리, 중·단편소설에서 발자크는 기이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반전을 빠르게 증폭시키며 삶에 대한 통찰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중편소설「샤베르 대령」에서는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자라는 익숙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재기발랄한 이야기꾼 발자크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남편이 살아돌아온 걸 알고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를 사회적으로 매장하.. 2024.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