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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남 중편소설 「농민의 비애」 안회남 중편소설 「농민의 비애」 월북작가 안회남(安懷南. 1909∼?)이 1948년 [문학]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 해방 후 미군정이 일제 때의 공출 제도를 부활시킴으로써 농민들의 생활이 더 비참해지는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이태준, 박태원, 이상 등 구인회 동인들과 함께 활동을 했던 안회남의 초기 작품은 심리 묘사 위주로 신변을 다룬 사소설(私小說)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급격한 경향의 변화를 보인다. 태평양 전쟁 기간 중에 일본에 1년가량 징용으로 끌려갔다 온 후로는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냈고, 월북 이후로 추정되는 1948년 발표된 중편인 「농민의 비애」는 미군정의 폭정으로 농민들의 생활이 일제 강점기보다 더 비참해지고 있다는 사회 고발적인 내용이다. 제목 그대로 해방이 되었음에도 점점.. 2024. 1. 27.
함세덕 희곡 『동승(童僧)』 함세덕 희곡 『동승(童僧)』 월북 극작가 함세덕(咸世德, 1915∼1950)의 희곡으로 1939년 [동아일보] 주최 연극콩쿠르에 입선작이다. 함세덕의 작품들은 광복 전 우리 희곡사에서 유치진에 버금가는 탁월한 작품성을 견지하고 있는데도 월북 작가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다. 1991년에야 비로소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고 잇달아 다른 작품들도 공연되면서 함세덕의 희곡사적 위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함세덕이 정식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것은 1940년 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때였다. 그러나 그는 해방 직후 좌경하여 (1946), (1947) 등 프롤레타리아 연극을 잇달아 내고는 1947년 월북하였고, 한국전쟁이 나자 종군기자로 참전하여 수류탄사고로 그 해 사망하였다. 그.. 2024. 1. 26.
고골(리) 단편소설 『초상화(Портрет)』 고골(리) 단편소설 『초상화(Портрет)』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리)(Gogoli, Nikolai Vasil'evich.1809∼1852)의 단편소설로 1835년 발표한 단편집 에 수록된 소설이다. 고골은 이 작품들을 통해서 혼돈과 무질서의 도시 페테르부르크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세속적인 욕망을 그렸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콘(icon(聖像))’은 동방 정교의 성상화를 가리킨다. 러시아의 이콘은 대개 캔버스 위에 금박을 입히고 템페라 화법에 의해 판화로 제작하며, 성경 속 이야기, 성모, 그리스도, 선지자들 등을 그린다. 이콘은 일상의 영역에 까지 깊이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러시아 정교 신자들의 신앙 생활 속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하나의 예술이다. 이러한 이콘의 신성성과 보편.. 2024. 1. 25.
밀턴 서사시 복락원(復樂園. Paradise Regained) 밀턴 서사시 복락원(復樂園. Paradise Regained) 영국 시인 J. 밀턴(John Milton.1608∼1674)의 서사시로 과 함께 1권으로 1671년 간행되었다. 의 원고를 읽은 한 청년이 ‘낙원 발견(paradise Found)'을 주제로 한 속편을 작자에게 요망하자, 이응 응하여 1665년∼1666년경에 쓴 작품이다. 의 공관 복음서, 특히 누가복음을 소재로 인용하였다. 이 작품 속에 있는 광야에서의 그리스도에 대한 사탄의 유혹이란 주제는 밀턴의 독자적 판단으로 낙원을 잃게 된 이유는 아담과 이브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때문이며, 그 유혹을 그리스도가 극복함으로써 낙원은 회복되었다고 하는 그의 사상에 입각한다. 사탄은 단식 기도하는 그리스도 앞에 농부의 모습으로 나타나 돌을 빵으로 만들.. 2024. 1. 24.
오정희 단편소설 『동경(銅鏡)』 오정희 단편소설 『동경(銅鏡)』  오정희(吳貞姬. 1947∼)의 단편소설로 [현대문학] 1982년 4월호에 발표되었다. 노년부부의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존재의 소외감을 다룬 이 작품은 1982년 제1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들을 잃고 정년퇴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의 초여름 어느 하루 낮 시간을 통해 삶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정희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이 당선, 등단하였다. 그는 섬세한 내면의 정경 묘사를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과 내면의 고뇌를 자의식적인 측면에서 예리하게 묘사한다. 특히 여성의 심리 갈등을 묘사하는 데 능숙하다. 탄력 있.. 2024. 1. 23.
손창섭 단편소설 『설중행(雪中行)』 손창섭 단편소설 『설중행(雪中行)』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6년 4월 [문학예술]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식민지의 자식으로 태어나 10대 때 중일전쟁(1937)을 겪었고, 20대 때 태평양 전쟁을 겪었으며, 30대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그에게 인류가 자랑하는 이성(理性)과 역사는 철저하게 회의될 수밖에 없었으며, 근대사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휴머니티, 시민성 개념, 문명 개념은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태에서 그는 전후 사회의 극단적인 인물유형을 창조해 내는데 그것은 ‘동물적 인간’이다. 그 결과, 손창섭은 식민지의 백성, 광복 후의 혼란, 6ㆍ25라는 민족적 비극 속에서 육체의 불구와 비정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의 현실 밑바닥을 어둡고 침통하게 파헤쳤다. 그는 병적일.. 2024. 1. 22.
서영은 단편소설 『사막을 건너는 법』 서영은 단편소설 『사막을 건너는 법』 서영은(徐永恩. 1943~)의 단편소설로 1997년 발표되었다. 서영은은 1968년 [사상계] 신인작품 모집에 단편 가 입선하고, 1969년 [월간문학] 신인작품 모집에 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70년 단편 을 발표하고, [한국문학]과 [문학사상] 등 문예지에서 오래 활동하였으며, 특히 1973년에 창간된 [한국문학]에 기자로 입사하여 발행인 김동리와 편집장 이문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83년 단편 로 제7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0년 으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부터 계간 [라쁠륨]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이 작품은 월남전에 참전한 후 삶에 대해 허무와 무력감에 빠진 ‘나’와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허무감과 .. 2024. 1. 19.
‘아침’의 어원 ‘아침’의 어원 ‘朝聞道夕死可矣’라는 ‘이인편(里仁篇)’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에 대해서는 해석이 두 가지로 나오고 있다. ‘아침에 천하에 도가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보통은 ‘아침에 도를 듣는다면 그날 저녁 죽어도 좋다.’는 해석이 더 알려져 있다. 전자는 위(魏)의 하안(何晏) 등에 의한 고주(古註)의 해석이며, 남송의 주희에 의한 신주(新註)의 해석이 후자로 된다. 그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면서 저녁은 하루의 끝임을 나타낸다. 아침에 언짢은 일이 있으면 종일 언짢은 기분인 것도 하루의 출발이 중요한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동녘 바닷속에서 빨갛게 치솟아 오르는 불덩이를 보면서 장엄한 자연을 생각하는 가운데 그날 하루의 의욕을 함께 불태.. 2024. 1. 18.
성석제 단편소설 『조동관 약전』 성석제 단편소설 『조동관 약전』  성석제(成碩濟. 1960~)의 단편소설로 1997년 발표된 단편소설 의 개정판으로 2003년 발간된 단편집 『조동관 약전』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성석제 특유의 문체는 소설의 재미를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이다. 때로는 사투리로 범벅된, 때로는 세련된 서울 말씨로 작가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주어와 목적어가 모조리 생략된 단문도, 쉼표도 없이 네다섯 문장이 한꺼번에 결합된 장문에서도 작가의 기지는 빛을 발한다. 독자의 호흡을 미리 예측해 가며 글을 써 내려가기라도 한 듯, 중간에 끊기는 법이 없다. 그의 손이나 머리 둘 중의 하나에는 마법이 걸려있다. 경운기, 오리고기, 고액과외, 군대.. 주제어만을 나열하면 그다지 별나거나 우스워보이지 않을 소재임에도, `성석제`를 .. 2024. 1. 17.
구로야나기 데츠코 연작소설 『창가의 토토(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구로야나기 데츠코 연작소설 『창가의 토토(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일본 여배우 구로야나기 데츠코(ろやなぎてつこ, 黑柳 徹子, 1933~)의 자전적 소설로 우리나라에서는 [프로메테우스출판사]와 [효리원]에서 번역ㆍ출판하였다. 본인의 어릴 적 이야기를 적은 이 작품으로 데츠코는 ‘토토짱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1982년 출간 첫해 500만 부 판매기록을 수립했고 3년간 800만 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해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기도 한 단행본이다. 출간 당시 세계적으로 자유주의교육, 이른바 대안 교육의 열풍이 불게 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참된 교육을 일깨우는 맑고 따뜻한 이야기로 출판 당시 마침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학교 .. 2024. 1. 16.
손창섭 단편소설 『희생(犧牲)』 손창섭 단편소설 『희생(犧牲)』 손창섭(孫昌涉, 1922~1990)의 단편소설로 1956년 4월 [해군]지에 발표되었다. 작가가 군대 잡지에의 기고(寄稿)를 의식해서인지, 이 작품은 6·25 전쟁 중 북한군에 점령당한 서울이 국군과 유엔군에게 수복되는 사이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전쟁을 견뎌내다가 벌어진 참담한 비극을 담고 있다. 제1화에서 5화까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쟁의 비참함과 시가전(市街戰)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작품의 현장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벼랑 끝이다. 전쟁의 절박한 상황이며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벼랑 끝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혈연이 아니면서 혈연보다 더 끈끈하게 얽혀 지낸다. 얽힐 수 없는 관계들끼리 얽히고도 끝내 절연하지 못하고 지내는 모습.. 2024. 1. 15.
'이야기'의 어원 '이야기'의 어원 이야기는 줄여서 ‘얘기’로도 표기할 수 있다. 이야기라는 뜻에는 크게 옛날의 어떤 사건에 살과 피를 붙여 말하는, 할머니가 슬슬 등을 쓸어 만져주면서 들려주던 그 이야기가 있고, 그냥 하는 말을 이르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어떤 것이건 표기는 이야기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의 쓰임은 좀 더 세분되는 것이어서, “어째 이상한 얘기가 돌더군!” 하면 ‘소문’이란 뜻으로도 되고, “당신 얘기는 그렇다 해도 내 얘기 좀 들어보소.” 하면 ‘사정’이란 뜻이 되고, “얘기가 어째 묘하게 돌아가는군!” 라면 ‘정세’라는 뜻으로 되는 등등…….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고 했다, 옛날이야기를 이름이다. ‘옛날 오누이가 살았는데’, ‘옛날 늙은 호랑이가 살았는데’, '옛날 포수가 살았는데'로 시작.. 2024.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