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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405

피터 한트케 희곡 『관객모독(Publikumsbeschimpfung)』 피터 한트케 희곡 『관객모독(Publikumsbeschimpfung)』 독일 극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가 쓴 희곡으로 종래의 전통극을 부정하고 '구변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적 작품이다. 한트케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으나 독일에서 주로 활동했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네 명의 배우가 극의 전체 흐름을 주도한다. 특별한 줄거리나 사건, 무대 장식이나 세련된 디자인, 조명도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한 채 단순화된 극은, 오로지 배우가 내뱉는 말에 의존하여 전개된다. 그렇지만 파격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현실의 문제점과 부조리함을 지적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 있는 가치를 지닌다. 관객을 향해 이야기하는 배우와 그 말들을 직접 듣는 관객, 이들.. 2022. 12. 28.
오르한 파묵 장편소설 『하얀 성(Beyaz Kale)』 오르한 파묵 장편소설 『하얀 성(Beyaz Kale)』 터키(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Orhan Pamuk, Feria Orhan Pamuk, 1952~)의 장편소설로 1985년 발표되었다. 오르한 파묵은 이 작품으로 “동양에서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라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또한, 카프카, 프루스트, 보르헤스, 마르케스, 이탈로 칼비노, 움베르토 에코 등 최고의 작가들과 비견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장편소설 『하얀 성』은 그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동서양 문제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는 왜 나인가?’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을 동양과 서양이 서로 마주 보는 도시 이스탄불을 통해 진지하게 접근한 오르한 파묵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의 서문은 현대를 .. 2022. 12. 26.
알베르 카뮈 장편소설 『전락(轉落.La Chute)』 알베르 카뮈 장편소설 『전락(轉落.La Chute)』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Camus,Albert.1913∼1960)의 장편소설로 1956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카뮈가 [노벨문학상] 수상 전해인 1956년 발표한 가장 원숙기의 소설이다. 스웨덴의 한림원은 1957년 카뮈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우리 시대의 인간 양심의 문제를 다룬 작가’라고 평가했다. 이 소설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술집에서 전직 변호사 클라망스가 술집에서 만난 또 다른 변호사인 상대방에게 자신의 과거 삶을 회상하며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클라망스는 과거 한 여자가 쎈 강에서 투신자살하는 것을 보고 방관한 적이 있다. 이후 그동안의 명성과 덕행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나를 깨닫고, 세상에서 진정한 정의.. 2022. 12. 21.
임레 케르테스 장편소설 『운명(Fatelessness)』 임레 케르테스 장편소설 『운명(Fatelessness)』 헝가리 소설가 임레 케르테스(Imre Kertesz, 1929~2016)의 장편소설로 1973년 발표되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목재상을 하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유대인 박해로 열네 살의 나이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악명 높은 독일 부헨발트 수용소와 차이츠 수용소를 거쳐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부다페스트로 돌아왔다. 일간지 편집인, 공장 노동자, 프리랜서 작가, 번역자로 일하면서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 많은 철학가와 작가의 작품을 독일어에서 헝가리어로 번역, 소개했으며 1973년에는 13년간의 집필 기간을 걸친 첫 소설 『운명』을 탈고한다. 임레 케르테스는 결국 13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집필 .. 2022. 12. 19.
토니 모리슨 장편소설 『재즈(Jazz)』 토니 모리슨 장편소설 『재즈(Jazz)』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1931~2019)의 장편소설로 1992년 발표되었다. 토니 모리슨은 1987년 출간한 대표작 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을 수상했고, 1993년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 속에서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 [타임]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명'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매체는 "토니 모리슨은 본질에서 와 『재즈』, 이 두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재즈는 진정 눈부신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즈 음악의 모티프를 능수능란하게 빌린 토니 모리슨의 권위 있는 소설은 1920년대 할렘의 분위기와 흥분을.. 2022. 12. 14.
나딘 고디머 장편소설 『거짓의 날들 (The Lying Days)』 나딘 고디머 장편소설 『거짓의 날들 (The Lying Days)』 남아공 소설가 나딘 고디머(Nadine Gordimer, 1923~2014)의 장편소설로 1953년 발표되었다. '기만의 세월'로 번역한 책도 있다. 이 작품은 정치색이 짙어진 고디머의 후기 작품들보다 서정적 아름다움이 살아 있다는 평을 받는다. 뛰어난 심리묘사와 서정적 문체, 사실주의적 묘사로 스물아홉에 쓴 첫 장편소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문학적 기량이 발휘된 작품이다. 또한, 고디머가 평생을 통해 천착한 남아프리카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뿐 아니라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주인공 소녀가 성적 호기심과 사랑, 반항과 고뇌,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최고의 여성 성장소설”이라는 극찬.. 2022. 12. 13.
가와바타 야스나리 장편소설 『산소리(山の音)』 가와바타 야스나리 장편소설 『산소리(山の音)』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의 장편소설로 1949년부터 1954년까지 5년에 걸쳐 [가이조분게이(改造文藝)] 등의 잡지에 나누어 실었고, 1954년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발표된 이 작품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적 걸작으로, [노마(野間)문예상]을 수상했다. 특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제자이자 탐미 문학의 상징인 미시마 유키오가 “소름 끼칠 정도로 기묘하고 아름답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한적한 산골 마을의 정경과 미묘한 계절의 변화를 섬세한 묘사와 농익은 문장으로 포착해낸 점은 이 작품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산소리’는 죽기 전에만 들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작품에.. 2022. 12. 7.
G.G. 마르케스 중편소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El coronel no tiene quien le escriba)』 G.G. 마르케스 중편소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El coronel no tiene quien le escriba)』 콜롬비아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1928∼2014)의 단편소설로 1957년에 집필되어 보고타에서 발행되는 문예지 [미토]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1961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한동안 잊혔다가 마르케스가 등으로 백만 부 이상을 파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작가와 함께 되살아났다. 이 작품은 단순한 초기 습작이 아니라 출간 당시부터 라틴아메리카 문학 비평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었고, 이후 그의 대표작들에 담긴, 마법적이고 환상적인 소설 요소들이 이미 모습을 드러낸 초기 걸작이다. 중편소설 『아무도 .. 2022. 12. 5.
엘리스 먼로 장편소설 『거지 소녀(The Beggar Maid: Stories of Flo and Rose)』 엘리스 먼로 장편소설 『거지 소녀(The Beggar Maid: Stories of Flo and Rose)』 캐나다 소설가 엘리스 먼로(Alice Munro, 1931~)의 연작소설로 1978년 발표되었다. 먼로는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 윙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시절 첫 단편 」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1968년 출간된 첫 소설집 이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영어권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거지 소녀』와 1986년 가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 차례나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모국인 캐나.. 2022. 12. 1.
엘리아스 카네티 (Elias Canetti) 장편소설 『현혹(Die Blendung)』 엘리아스 카네티 (Elias Canetti) 장편소설 『현혹(Die Blendung)』  불가리아 사상가·소설가·극작가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 1905~1994)의 장편소설로 1935년 발표되었다. 카네티는 불가리아 누에 출생으로 에스파냐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을 유럽 각지에서 보내고 빈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문필생활로 들어갔다. 1939년 영국으로 망명, 주로 독일어로 저작 활동을 하였다. 필생의 작품인 (1960)은 신화ㆍ종교ㆍ역사ㆍ인류학ㆍ전기ㆍ정신병학 등에 관한 방대한 문헌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어떤 전문과학의 방법에도 의거하지 않은 독창적 통찰로 죽음이라는 ‘힘의 터전’에서 연출되는 군중과 권력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인류사 속에서 해명한 대작이다.. 2022. 11. 29.
솔 벨로우(Saul Bellow) 장편소설 『오늘을 잡아라(Seize the Day)』 솔 벨로우(Saul Bellow) 장편소설 『오늘을 잡아라(Seize the Day)』 미국 소설가 솔 벨로우(Saul Bellow, Solomon Bellows; 1915~2005)의 장편소설로 1956년 발표되었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 문단의 중심이 된 유대계 미국 작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본명은 솔로몬 벨로우스(Solomon Bellows)로, 1915년 6월 10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4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9살 때 가족이 미국 시카고로 이주하였으며, 그곳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다. 장편소설 『오늘을 잡아라』는 주인공 윌헬름 애들러(토미 윌헬름)에게 닥친 절망과 파국의 단 하루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압축하듯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겪는 비극과 .. 2022. 11. 25.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장편소설 『대통령 각하(SENOR PRESIDENTE, EL)』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장편소설 『대통령 각하(SENOR PRESIDENTE, EL)』 과테말라 소설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Miguel Angel Asturias, 1899~1974)의 장편소설로 1946년 발표되었다. 196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는 칠레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1945)에 이어 중남미 작가로는 두 번째로 196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그러나 아스투리아스 자신은 1950년대 중반 친미 우익 정권에 의해 과테말라 시민권을 박탈당한 뒤 아르헨티나와 칠레, 그리고 유럽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대통령 각하』 역시 대학생이던 1922년 초안을 구상하기 시작해 193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탈고했지만, 1946년에야 멕시코의 작은 출판사에서 .. 2022.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