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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401

올가 토카르추크가 장편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Prowadz swoj plug przez kosci umarlych)』 올가 토카르추크가 장편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Prowadz swoj plug przez kosci umarlych)』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가(Olga Nawoja Tokarczuk, 1962~ )의 장편소설로 2009년 발표되었다. 제목을 비롯하여 각 장 도입부에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가 인용되어 있고, 본문에서도 그의 시구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점, 열네 점의 흑백 도판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도 여느 범죄 스릴러와 다르게 느껴지는 특징이다. 판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체는 생계를 위해 판각사로 일해야 했던 블레이크의 생애와 연결된다. 범죄 스릴러 소설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단숨에 읽히는 작품이다. 범인이 누군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대단원에서야 밝혀지는 스릴러 형식을 .. 2023. 3. 29.
C.S. 루이스 장편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The Screwtape Letters)』 C.S. 루이스 장편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The Screwtape Letters)』 아일랜드 소설가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의 장편소설로 1942년에 발표되었다. 경험 많고 노회한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인간의 본성과 유혹의 본질에 관한 탁월한 통찰이 가득한 이 작품은 웜우드가 맡은 ‘환자’(이 작품에서 악마들은 자기들이 각각 책임지고 있는 인간을 ‘환자’라고 부른다)의 회심부터 전쟁 중에 사망하여 천국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사소한 일들로 유발되는 가족 간의 갈등, 기도에 관한 오해, 영적 침체, 영적 요소와 동물적 요소를.. 2023. 3. 23.
미셀 깽 장편소설 『처절한 정원(Effroyables Jardins)』 미셀 깽 장편소설 『처절한 정원(Effroyables Jardins)』 프랑스 소설가 미셀 깽(Michel Quint, 1949~)의 장편소설로 2001년 출간되었다. 소설은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틈만 나면 어릿광대로 분장해서 남을 웃기는 아버지를 창피해 하다가 삼촌으로부터 집안의 비밀을 듣고 아버지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에 삼촌이 전해주는 2차 대전 중에 있었던 이야기가 매우 극적이면서 감동적이다. 체험과 상상, 자서전과 허구를 자연스럽게 뒤섞은 이 소설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와 개인의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이 나오기 직전인 1999년 10월 프랑스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으로 떠들썩했다. 파리 경찰국장, 예산장관 등 고위 관리로 떵떵거리며 살던 모리스 파퐁이 .. 2023. 3. 20.
가와바타 야스나리 장편소설 『천우학(千羽鶴)』 가와바타 야스나리 장편소설 『천우학(千羽鶴)』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의 장편소설로 1949년부터 1951년까지 여러 잡지에 나누어 실었고, 1952년 마지막 원고를 남기고 미완인 채 장편소설 와 합쳐져서 간행되었다. 1953년 에 마지막호까지 실었다. 속편은 1953년부터 1954년까지 [소설신조(小說新潮)]에 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장편소설 『천우학』은 패전 후에 황폐해진 일본의 산과 들에 남아 있는 일본미를 찾아보려는 저자의 심상과 자세가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발표 그해 [일본예술원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작품 속에는 다기(茶器)와 차(茶)의 세계가 배경으로 나오는데 비속화된 차문화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나타나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899년 오사카(大.. 2023. 3. 15.
아니 에르노 장편소설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아니 에르노 장편소설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 1940~)의 장편소설로 1991년 발표되었다. 『단순한 열정』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루며 그 서술의 사실성과 선정성 탓에 출간 당시 평단과 독자층에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서술자인 ‘나’가 외국 외교관인 연하 유부남과 나눴던 밀회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지론은 자신의 불륜일 때조차 예외가 없었다. 상대 남자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혀 지하철역을 놓치고, 정사의 흔적을 간직하기 위해 샤워마저 미.. 2023. 3. 9.
체호프 중편소설 『육호실(六號室, Палата No.6)』 체호프 중편소설 『육호실(六號室, Палата No.6)』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의 중편소설로 1892년 발표되었다. 당시의 억압된 어두운 러시아 사회에서 정상과 광기의 한계를 잃어가는 지식인의 생활방식을 우의적(寓意的)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상징주의적 색채가 가미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작품 속 '육호실'은 당대 러시아 사회를 상징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정신병원은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 병원임에도 비위생적인 환경이고,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급식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아무런 치료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때 체호프는 레프 톨스토이의 사상에 기울어져 전후 7년 동안을 열렬한 톨스토이 지지자로 보냈으나, 결국.. 2023. 3. 7.
엘프리데 옐리네크 장편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Die Klavierspielerin)』 엘프리데 옐리네크 장편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Die Klavierspielerin)』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 1946~ )의 장편소설로 1983년 발표되었다. 2001년, [칸 영화제]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와 남녀 주연상을 모두 석권한 영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원작소설이다(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만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와는 전혀 다른 영화이다). 유능한 피아니스트인 주인공 에리카 앞에 금발의 공대생 클레메가 나타난다. 아름다운 제자를 사랑하는 여자 선생님의 이야기가 충격적인 영상으로 그려졌으며, 국내 개봉 당시, 화장실 바닥에 앉아 키스하는 남녀의 사진이 실린 영화 포스터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장편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 2023. 2. 28.
무라카미 류 장편소설 『69』 무라카미 류 장편소설 『69』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류(むらかみ りゅう,村上 龍, 1952~)의 장편소설로 1984년 발간되었다. 「69」라는 제목은 작가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69년에 겪은 일을 담은 데서 기인한다. 무라카미 류는 작품 후기에서 ‘이 책은 내 주위에서 일어난 일을 일부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의 노래가 유행하고, 히피들이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었고, 파리에서는 드골 정권이 물러났고, 베트남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던 때’가 바로 1969년이다. 작가의 고향 나가사키현 사세보시는 미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입항하면서 미국문화에 빠르게 잠식당한 곳이다. 1969년은 1년 넘게 계속된 격렬한 학생운동으로 인해 도쿄대의 입시가 중지된 해이기도 하다. 제2차.. 2023. 2. 23.
스코트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스코트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미국 소설가 스코트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1896∼1940)의 단편소설로 1922년 발표되었다. 작가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 처음에,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이다”라는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70세 노인으로 태어난 벤저민은 할아버지와 더 친밀하고 노인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며, 유아가 된 노년기에는 손자와 더 잘 어울리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사고한다.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체 나이는 정신 나이와 맞물리면서 신체 나이에 따라 취미.. 2023. 2. 21.
트리나 포울러스 그림 우화집 『꽃들에게 희망을(Hope for the flowers)』 트리나 포울러스 그림 우화집 『꽃들에게 희망을(Hope for the flowers)』 미국 작가 트리나 포울러스(Trina Paulus, 1931 ~ )의 그림 우화집으로 1972년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1999년 6월 소개되었다. 이 작품은 참자아와 희망을 노래하는 두 애벌레의 이야기이다. 단순히 먹고 자라는 것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노랑 애벌레와, 애벌레 기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른 채 무작정 다른 애벌레들을 따라 애벌레 기둥을 오르는 호랑 애벌레. 결국 이 두 애벌레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노랑 애벌레는 애벌레로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니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길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불안하기는 하지만 고치를 만들어 마침내는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한편, 애벌레 기둥의.. 2023. 2. 16.
팀 보울러 장편소설 『리버보이』 팀 보울러 장편소설 『리버보이』  영국 소설가 팀 보울러(Tim Bowler, 1953~)의 장편소설로 1997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1997년 경쟁작 를 제치고 영국 [카네기 메달상] 후보에 후보지명 되어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되었다.  『리버보이』는 열다섯 소녀, 제스의 추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와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이며 하는 작품이다. 향후 숱한 만남과 헤어짐을 겪어야 할 젊은 세대에게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또한 ‘상실의 순간과 그 후에 찾아오는 삶의 선물’에 대해서 언급한다. 인생에서 고난이 와서 고통받을 때는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괴롭지만 그 순간을 견뎌서 흘려보내고 나면 또다시 인생이 준비해 둔 다른 선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 2023. 2. 14.
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My Sweet orange Tree)』 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My Sweet orange Tree)』 브라질 소설가 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Jose Mauro de Vasconcelos, 1920~1984)의 아동용 장편소설로 1962년 간행되었다. 바스콘셀로스는 1920년 2월 26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방구시에서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2년 처녀작 를 발표했으나 크게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 그 후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나, 1962년에 나온 , 로 세계적 작가로서의 비로소 기반을 굳힌다. 아동문학으로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교양소설의 형태를 띠며, 작가의 유년기를 보낸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전적 서사는 작품 속 주인공의 인생이 작가 바스콘셀로스.. 2023.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