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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을 읽다122

고대소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고대소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조선 전기 학자 김시습(金時習.1435∼1493)이 지은 한문 소설로 원본은 전하지 않는다. 일본 동경에서 목판본으로 간행된, 작자의 소설집 에 실려 전하는 다섯 편 중의 하나로 이 소설은 일종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이다. 국내에서는 김집이 편찬한 한문 소설집에 과 더불어 필사된 내용이 있다. 산 남자와 죽은 여자의 사랑을 그린 애정 소설이며, 구조 유형상 명혼소설 또는 시애소설이라고도 한다. 이 글은 전래하는 인귀교환설화, 시애설화, 명혼설화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이승의 사람과 저승의 영혼 결합이라는 전기성(傳奇性)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전래 설화, 패관 문학, 가전 등의 내적 요인에다 중국 진당 전기체 소설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고 볼 수.. 2019. 2. 1.
고대소설 『절화기담(折花奇談)』 고대소설 『절화기담(折花奇談)』 조선시대 1809년(순조 9) 석천주인(石泉主人)이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지은 한문 소설로 필사본이 남아 있다. 일본 동양문고 소장 재산루(在山樓: 前間恭) 장본(藏本)으로 장회(章回)소설이다. ‘가경십사년기사단양후일일(嘉慶十四年己巳端陽後一日) 석천주인추서우운도방정사(石泉主人追書于薰陶坊精舍)’라는 간기(刊記)로 보아 1809년(순조 9년) 5월 6일에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절화기담서, 곧 남화산인지(南華散人識: 石泉主人의 자기 기록을 윤색한 것으로 되어 있는 원작자의 벗)ㆍ석천주인자서(石泉主人自序)ㆍ본문(삼회)ㆍ남화산인추서(南華散人追序)로 구성되어 있다. 『절화기담』은 나말여초에 창작된 「최치원전」 이래 면면히 이어져 온 애정 전기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평가받.. 2019. 1. 29.
고대소설『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고대소설『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조선시대 문인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지은 한문 소설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통분하여 경주 금오산에 은거할 때 만든 작품이다. 조선 전기목판본이 있고, 작자의 단편 소설집 에 실려 있다. 에는 세종 대의 선비 박생의 눈으로 관찰한 지옥 이야기인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가 수록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남염부제 혹은 남염부주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말한다. 김시습은 여기에 불교의 지옥교의에 등장하는 초열지옥(焦熱地獄) 이미지를 대입하고, 명부의 심판자인 염마를 등장시키고 있다. 즉, 김시습이 말하는 ‘남염부주’는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명부1와 지옥이 중첩되어 있는 세계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꿈속에서 겪은 일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몽유구조의 소설로서, .. 2019. 1. 25.
군주론과 제왕학의 영원한 고전 『한비자』 군주론과 제왕학의 영원한 고전 『한비자』 춘추전국시대는 말 그대로 ‘난세’였다. ‘전국戰國’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야말로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시대였다. 나라는 나라끼리, 제후는 제후대로 저마다 생존하기 위해 싸워야만 했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유세가들은 저마다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방법,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등을 각 나라의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설파하여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나 한비자는 그 뛰어난 재능을 펼쳐내지 못하고 울분을 삼키며 『한비자』라는 책에 제후들이 지녀야 할 통치술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제후 국가의 하나인 한(韓)나라의 왕은 나라를 다스리고 부강하게 하는 데 힘쓰지 않았다. 더구나 실속 없는 인사들을 등용해 실제로 공이 있는 사람보다도 높은 대우를 하고, .. 2018. 8. 1.
고대소설 『숙향전』 고대소설 『숙향전』 『숙향전』은 작자ㆍ연대 미상의 고대 염정소설로 등 여러 이름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문본이다. 국문본ㆍ한문본 및 목판본ㆍ필사본ㆍ활자본이 모두 전한다. 한문본과 국문본의 두 가지가 있으나, 한문본이 원작인 듯하다. 판각본에는 경판 3책본과 2책본이 있다. 3책본은 하권만 30장인 것, 중권이 22장이고 하권이 23장인 것이 있으며, 2책본은 상권이 23장이고, 하권이 20장이다. 필사본에는 여러 이본이 있고, 활자본은 1914년에 덕흥서림에서 간행한 이래 모두 네 차례 나왔다. 은 모두 한문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1754년(영조 30년)에 이루어진 에 이 작품이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에 창작되어서 당시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작품들에서 남녀.. 2018. 5. 23.
고대소설『운영전(雲英傳)』 고대소설『운영전(雲英傳)』 조선시대의 작자ㆍ연대 미상의 고대소설로 , 또는 이라고도 한다. 한문 사본이 원작이며, 1925년 [영창서관]에서 간행한 한글 번역본 등이 있다. 『운영전』은 대개의 고전 소설이 그렇듯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문본과 한글본이 모두 전해지고 있다. 『운영전(雲英傳)』은 애정 소설로 궁녀들의 궁중 생활의 번민과 신분적 해방을 주제로 한 조선 시대 소설들 중 유일한 비극 소설로, 궁녀인 운영과 김진사의 슬픈 사랑을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의 고대소설 중에서도 남녀간의 애정을 미화한 대표적인 작품일 뿐 아니라 결말을 비극으로 처리한 유일한 소설이다. 사건 전개에 사실감이 있어 보다도 격이 높은 연정소설인데, 대부분 고전 소설이 단순 구성에 행복한 결말이라는 .. 2018. 5. 2.
고대소설『허생전(許生傳)』 고대소설『허생전(許生傳)』 조선 후기 실학자ㆍ소설가인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단편 한문소설로 제작 연대가 분명하지 않으며, 작자의 권10의 에 실려 있다. 원래는 제명이 없이 수록되었으나, 후대에 『허생전』이라는 이름이 임의로 붙여졌다. 박영철본 에 수록되어 있으며, 판본에 따라 에 들어 있기도 하다. 『허생전』은 작자의 , 과 아울러 박지원의 소설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소설의 주인공 허생의 상행위를 묘사하는 가운데 부국이민의 경제사상과 건전한 인본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춘원 이광수의 『허생전』이 나오면서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양재연이 국역한 것 등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3류ㆍ15종의 이본이 있다. 내용은 작자 자신의 말이 아니라, 소설에 나.. 2018. 4. 25.
고대소설 『해당향』 고대소설 『해당향』 작자․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로 3권 3책으로 구성된 국문 필사본이 있다. 한 남성과 여섯 여성의 결연 과정을 제재로 삼은 작품이다. 제1 ∙ 2권 끝에 필사기가 적혀 있어, 이 작품이 한문 원본으로부터 번역되었다는 사실과 광무 3년(1899)에 참교 이사관집의 상노 운정쇠와 비 간란이에 의하여 필사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내용은 남주인공 유곤옥이 여섯 명의 여주인공과 파란만장한 인연을 맺는 것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정혼한 사이인 유곤옥과 화향념은 부친이 패전하자 이사를 하다가 각각 관처사와 마량에게 구출된다. 화소저는 창루(娼樓)에 넘어갈 위기를 남장으로 모면하고 유곤옥은 관처사와 선계(仙界)를 구경한다. 하산한 유곤옥이 기녀 유랑을 만난 후일.. 2018. 3. 29.
조선통신사 해외견문록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조선통신사 해외견문록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조선 영조 때의 관리 김인겸(金仁謙.1707∼1772)이 지은 기행가사로 작자가 57세 때 조선통신사 조엄의 삼방서기로 수행하여 1763년(영조 39) 8월 3일부터 이듬해 7월 8일에 돌아오기까지 11개월 동안 수륙 수천리를 왕래하며 이국 일본의 문물제도와 인정 풍속, 그 곳 풍경 등을 보고 경험하여 쓴 것으로 모두 8,000여 구에 달하는 장편의 가사이다. 필사본으로 세 가지가 전하는데, 어구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람본ㆍ연민본ㆍ손낙범본 등이다. 영조 39년∼40년, 영조 39년(1763)에 조엄이 일본에 사신으로 갈 때 작자가 그의 수행원으로 따라가서 그 이듬해 돌아올 때까지의 일을 개성적인 판단을 삽입하면서 실감 있게 서술하였다. 영조 39년(17.. 2017. 12. 6.
프랑수아 라블레 장편소설『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 Pantagruel)』 프랑수아 라블레 장편소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 Pantagruel)』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1494∼1553)의 장편소설로 (1534), (1532), (1546), (1552), (1564)의 전(全) 5권으로 된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의 최대 걸작이다. 사후에 출판된 최종권은 위작이라는 의심이 있다. 처음의 두 권은 거인국의 왕인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부자 2대의 유년시대·편력수업·경이적 무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수도원 원장과 인텔리 변덕쟁이인 파뉴르주 등의 매력있는 측근을 안배해 두고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는 우스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자기의 존엄과 자유에 눈뜬 르네상스인의 환희와 몽상, 구태의연한 정치, .. 2017. 6. 28.
다산 정약용 서간집『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 정약용 서간집『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이백 년 전, 기름지지 못하고 메마른 남도 땅에서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붓을 놓지 않았던 외로운 학자가 있었다. 다산 정약용(이하 다산으로 칭함)이 그분이다. 조선말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은 매형 이승훈1의 영향으로 실학에 관해 많이 공부했는데, 1801년 나이 40세 때 신유사옥2에 휘말려 유배지로 귀양을 떠난다. 이후 다산은 1818년 귀양에서 풀려나기까지 18년간 유배지를 전전하면서 지배 권력의 피해자로서 못다 이룬 꿈을 학문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처절한 삶을 살게 된다. 다산은 세상에 두 번 다시 나오기 어려운 불세출의 학자였다. 그는 당시의 세계를 둘러보아도 따라올 이가 없는 최고의 사상가·정치가·행정가였으며, 그 시대 최고의 의사, 지리학자.. 2017. 6. 14.
중국 청대 장편소설 『유림외사(儒林外史)』 중국 청대 장편소설 『유림외사(儒林外史)』 중국 청대(淸代)의 문인 오경재(吳敬梓,1701-1754)의 작품이다.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필치로 갖가지 유형의 사대부들을 통해 사리사욕, 불학무식과 무능함, 비굴함, 허위와 부패 등 각양각색의 추태를 묘사하고 있다. 과거제도와 전통 예의에 대한 가르침의 폐습에 대한 폭로, 사대부들의 정신생활의 공허함과 부패·타락에 대한 신랄한 풍자 등을 통해 전통 사회 정치의 어두움과 도덕성 상실, 풍속 피폐의 현상들을 공격하고 있다. 또한 관리들의 탐욕, 지주들의 인색함, 소금 상인들의 음탕함 등도 묘사하고 있다. 과거를 위한 공부를 비판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동정을 표시했다. 『유림외사』는 작가 오경재가 거듭되는 불행과 고통 속에서 체험을 통.. 201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