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590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와 우리나라 전래동화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와 우리나라 전래동화 약 10년 전 '그림동화 신드롬'이 일본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 키류 미사오(桐生操, 1950~ )라는 작가가 발표한, 전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읽혀져 온 그림동화의 이면을 파헤친, 이 책에 기인한 것인데 원래 그림동화가 갖고 있던 공포와 잔혹성을 밝힌 탓이다. 읽은 후 놀라웠지만 그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이 책의 저자인 키류 마사오는 13편의 동화를 통해 금단의 세계에 철저하게 감춰져 있던 그림동화의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그림형제들의 초판 원고와 학자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덧붙여 전혀 새로운 그림동화를 복원시켜 놓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림형제의 그 유명한 초판본을 그대로 실었다기보다는 학계에 통용되고 있는 흥미있는 해석들을 .. 2010. 4. 7.
신데렐라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신데렐라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서양사학자 주경철(1960~ )의 문화교양서로 2005년 출간되었다. 어린시절「신데렐라」와「콩쥐 팥쥐」를 읽으며 누구나 한 번쯤 두 이야기의 유사한 점을 궁금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는 KBS - TV의 '스펀지‘라는 프로를 통해 “춘향전”과 동일한 스토리 구조를 가진 베트남의 민담집이 소개되어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서양사학자 주경철은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을 통해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이 책에서는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천여 편이 수집되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기원과 진실을 찾아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가 반영된 이야기이면서도 각 시대와 지역의 독특한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 2010. 4. 5.
서양의 원죄와 인간의 권리를 말하는 명저 『빼앗긴 대지의 꿈(La Haine de L'Occident)』 서양의 원죄와 인간의 권리를 말하는 명저 『빼앗긴 대지의 꿈(La Haine de L'Occident)』 스위스 사회학자 장 지글러(Jean Ziegler, 1934 ~ )의 저서로 2008년 발표되었다. 장 지글러는 제네바 대학과 소르본 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에서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유엔의 인권위원회와 인권이사회에서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국제법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실증적인 사회학자로서, 특히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저명한 기아 문제 연구자이다. 식량특별조사관으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계화.. 2010. 4. 1.
재미있는 우리말 - 박갑천의 『재미있는 어원이야기』 재미있는 우리말 - 박갑천의 『재미있는 어원이야기』 수필가이자 [한국일보] 등의 기자를 역임한 박갑천(1932 ~ 1999)이 쓴 책이다. 그는 특이한 우리말에 대한 기원을 찾는 책을 다수 집필했는데 국어심의회 표기법 분과위원, [주간한국] 정리부장 등 역임하면서 키운 내공에 기인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우리말의 근원과 그 변화의 흔적들에 관해 다양한 견해를 펼쳐 보이는 책이다. 예를 들어, `가시버시`는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부부`의 낮춤말이지만 저자는 중세어로 거슬러 올라가 `아내`를 일컫는 말인 `갓`과 `가시`를 찾아낸다. 현재 북한에서 쓰는 `갓난이`(여자)가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또 `돈`은 `돌고 도는`데서 왔다는 설도 있지만 따져보면 `도일도환(刀一刀環)`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중.. 2010. 3. 29.
굶어 죽지 않을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탐욕의 시대 』 굶어 죽지 않을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탐욕의 시대』 가끔씩 접하는 해외뉴스를 보면 우울하기 짝이 없다. 선진국에서는 남아도는 농산물 때문에 일부러 휴경(休耕) 제도를 마련하고 그에 동참하는 농부들에게 지원금까지 주는데, 가난한 국가들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 2010. 3. 25.
봄맞이 책상 대청소를 하다 봄맞이 책상 대청소를 하다 눈앞이 곧 길이다 중국의 선사였던 조주(趙州)가 말했다. "눈앞이 곧 길이다.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하라." 우리가 영위하는 생활의 눈앞은 어디일까? 일을 하고 책을 읽는 책상일 것이다. 그런데 겨우내 책상 주변이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지저분한 건 별 상관이 없지만 어.. 2010. 3. 20.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글과 책들 17일 오후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법정스님의 유언장 내용이 발표되면서 실제로 서점에서 더는 법정스님의 책을 보지 못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법정스님의 저서를 낸 출판사들은 “기본적으로 법정스님이 남긴 뜻을 받아들이겠지만, 절차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서점가에서는 여전히 법정스님 책을 찾는 독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7∼8권은 법정스님 저서일 정도로 연길 상종가를 치고 있다.(조선일보 2010.3/17) 우리시대의 스승이신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 스님은 마지막 순간을 평소 삶처럼 ‘맑고 향기롭게’ 무소유를 실천하시어 우리 모두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셨다. 우리는 또다시 우리시대의 큰 스승을 잃은 것이.. 2010. 3. 19.
헨리 밀러 장편소설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 헨리 밀러 장편소설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 미국 소설가 헨리 밀러(Henry Valentine Miller.1891∼1980) 의 장편소설로 1939년 발표되었다. 과 쌍벽을 이루는 헨리 밀러의 또 다른 대표작인『남회귀선』은 1997년 국내에 원전 완역되었다. 『남회귀선』의 배경은 의 프랑스에서 미국의 뉴욕으로 바뀐다. 에서 1인칭 주인공이 만났던 숱한 여인들이 ‘파리’라는 도시의 분신이었듯, 『남회귀선』에 등장하는 모든 여인들에게는 1930년대 뉴욕의 그림자가 투영되어 있다. 헨리 밀러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특히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이 작품은 소위 풍요의 나라, 부와 행복의 나라라는 현대 미국에서 인간이 겪고 있는 기계화와 소외현상의 실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타락.. 2010. 3. 17.
헨리 밀러 장편소설 『북회귀선(Tropic of Cancer)』 헨리 밀러 장편소설 『북회귀선(Tropic of Cancer)』 미국 소설가 헨리 밀러(Henry Valentine Miller. 1891~1980)의 장편소설로 1934년 파리에서 영어판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 프랑스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나 정작 영미권에서는 판금되었던 문제작이다. 1991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북회귀선』은 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일본판 중역이었다. 이 작품은 플롯도, 이야기의 흐름도 없이 불가해하고 혼란스러운 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펼쳐내어서 번역이 쉽지 않다는 중평이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헨리 밀러는 10대 때부터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한 채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살아가다가 1930년 프랑스.. 2010. 3. 15.
조지 오웰과 장편소설『 1984년』의 배경 사건들 조지 오웰과 장편소설『 1984년』의 배경 사건들 조지 오웰(1903~1950)의 본명은 에릭 블레어이다. 에릭 블레어는 1903년6월 25일에 당시 영국령이던 인도의 벵갈에서 태어났다. 에릭의 아버지인 리처드 블레어(Richard Walmesley Blair)는 식민국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어머니 이다 블레어(Ida Mabel Blair)는 에릭이 두 살이 되던 해 그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이튼스쿨(고등학교)을 졸업할 무렵에는 167명중 138등을 할 만큼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이 성적으로는 옥스퍼드에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식민지 관료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오웰은 어린 시절 계급차별을 느낀 경험이 있었으며 이튼에서는 그것을 더욱 체계적으로 인식했다. 이튼의 생활에 분개했음에.. 2010. 3. 12.
아동문학가 방정환 민족의 장래를 어린이에게서 찾았던 방정환 <소파 방정환> 소파 방정환(1899~1931)은 33세로 생을 마치기까지 어린이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은 애국지사로, 위대한 교육자인 동시에 아동 문학의 선구자이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를 떠나서 한국의 아동 문화, 아동 문학의 출발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 2010. 3. 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후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후기 많은 분들이‘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서평에 호응을 해주셨다. 이 책을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불가한 분들을 위하여 이 책에서 필자가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코자 한다.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라는 나라와 '상카라' 대위 가장 안타깝게 읽었던 부분이 부르키나파소의 지도자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부분이었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 대륙 동편에 위치하며 동쪽은 니제르와 베냉, 북쪽과 서쪽은 말리, 남쪽은 코트디부아르·가나·토고와 국경을 접한다. 독립 이후 쿠데타가 반복되면서 정권과 체제가 바뀌었고 현재의 정권도 1987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다.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15만 명 이상의.. 201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