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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메데이아'와 『슬픈 궁예』 그리스 신화의 '메데이아'와 『슬픈 궁예』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다보면 악녀 '메데이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테살리아의 왕 아이손은 정치가 갑자기 지겨워진다. 그래서 그는 이복동생인 펠리아스에게 잠정적으로 왕위를 물러주었다. 세월이 흘러 아이손의 아들인 이아손이 자라서 왕위를 돌려달라고 하자 펠리아스는 왕위를 돌려주기 싫어서 흑해의 동쪽 끝 머나먼 콜키스에 있는 황금양털 모피를 찾아오면 돌려주겠다고 한다. 이에 이아손은 원정대를 모집하는데 여기에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멜레아그로스, 네스트로 등 그리스의 영웅들이 모두 모인다. 이 원정대를 우리는 라고 부른다. 는 그리스 최초의 원정대였다. 원정대는 테살리아 해안을 떠나 여러 곳을 방문한다. 여자만 사는 렘노스 섬에서 여인들로부터 극진한 대.. 2010. 6. 30.
북애노인의 『규원사화』, 이 또한 위서일까? 북애노인의 『규원사화』, 이 또한 위서일까? 규원사화(揆園史話)는 조선숙종 원년(즉위년 이듬해)인 1675년에 북애자(北崖子)가 저술하였다는 역사서 형식의 사화(史話)이다. 북애자(北崖子)는 효종 ~ 숙종 시대의 사람으로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북애노인(北崖老人)으로도 불린다. 붓을 던지고 전국을 방랑하던 중 산골에서 청평 이명이 저술한 진역유기를 얻어 역사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청평 이명(淸平 李茗)은 고려 말에 청평산에 머물렀던 도인으로 추정되며, '선가(仙家)의 말이 많은(도교 용어가 많이 사용된)' 3권을 지어 산골에 숨겨두었다고 한다. 조선 선조 때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여적의 에 도인의 계보를 설명하는 중에 간단하게 언급되었다. 이 책 「규원사화」는 상.. 2010. 6. 28.
조선의 레닌 『박헌영』과 『눈물 젖은 두만강』 조선의 레닌 『박헌영』과 『눈물 젖은 두만강』 - 안재성 저. 박헌영 평전 - 박명림 저.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우리 사회에서 사회주의 혁명가들의 삶은 그동안 은폐되거나 왜곡되기 일쑤였고 박헌영은 그러한 사례의 대표적 인물이다. 두 책을 통해 박헌영이 어떤 인물인가를 살펴보.. 2010. 6. 25.
위서(僞書)인가? 고대역사서 『환단고기(桓檀古記)』 위서(僞書)인가? 고대역사서 『환단고기(桓檀古記)』 < 환단고기의 단군세기 등에 실려 있는 가림토 문자. 원시 한글일 것으로 추정된다> 빛나는 우리의 고대역사, 위서(僞書)인가? 아닌가? 역사전공자는 거의 예외 없이 후세의 위작이라며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데 비해, 이른바 재.. 2010. 6. 23.
오기(吳起)와 대북 확성기 오기(吳起)와 대북 확성기 사마천이 쓴 중국 역사서인 '사기'를 보면 오기(吳起.BC 440∼BC 381)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병법가ㆍ정치가인데 위(衛)나라 사람이며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 밑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 그는 학문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닫고 직업군인으로 출세를 도모하게 되는데 장교가 되어 병졸들과 동거동락하고 종기를 입으로 빨아주는 등 지휘관으로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군대를 이끄는 데 재능을 보인 결과, 장군이 되어 노(魯)나라, 위(魏)나라, 초(楚)나라를 섬겼다. 당시 전국 7웅(七雄) 가운데 가장 먼저 발전한 나라는 위(魏)였다. 위의 문후(文侯)는 이회(李)와 서문표(西文豹)를 등용하여 농업생산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오기(吳起)ㆍ악양(樂羊) 등의 장군을.. 2010. 6. 17.
모파상 단편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모파상 단편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프랑스 작가 모파상(Guy de Maupassant.1850∼1893)의 단편소설로 1880년 간행되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추악한 이기주의를 그린 걸작으로서 모파상의 데뷔작이다. 모파상은 1850년 노르망디의 미로메닐 출생으로,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1870년에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군대에 자원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후 1872년에 해군성 및 문부성에서 근무하며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았다. 모파상은 1874년 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알게 되면서 당시의 젊은 문학가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1880년 6명의 젊은 작가가 쓴 단편모음집 에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 후 , 등의 단편집을 비.. 2010. 6. 14.
G. G. 마르케스 중편소설『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Memoria de mis putas tristes)』 G. G. 마르케스 중편소설『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Memoria de mis putas tristes)』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1928∼2014)의 중편소설로 2003년 발표되었다. 2004년, 77세에 이른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90세 노인과 14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충격적인 신작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라틴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은 흥분과 기대로 가득 찼다. 출간 전부터 각종 리뷰와 인터뷰가 이어졌고, 공식 배포 1주일 전에 교정본을 복사한 해적판이 나돌 정도였다. 당시 스페인 및 라틴 아메리카 권에서는 출간과 동시에 단번에 1위로 뛰어올랐다. 2004년 라틴 아메리카 문학계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 2010. 6. 11.
19세기 조선을 엿보다 『양반의 사생활』 19세기 조선을 엿보다 『양반의 사생활』 - 700통의 편지로 들여다보는 19세기 조선 양반의 사생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좀 색다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성당에 다니던 40년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우리들의 화제에는 그의 '외삼촌'이 있었다. 친구는 틈만 나면 우리보다 7살 정도 많은 형님뻘 나이의 외삼촌 이야기를 했었고 그 결과로 내게 그분의 정신세계나 신상에 대해서 꽤 많은 정보가 입력되었다. 연전에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그 분이 지은 책에 대한 기사를 보게되었다. 평소 한국사에 대한 내 나름의 관심이 지대했으므로 그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양반의 사생활』은 조선 말기 유학자 조병덕의 편지를 통해 19세기 조선을 재발견한 책이다. 저자는 ‘고문서(古文書)'의 .. 2010. 6. 9.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콜디스트 윈터』: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2007년 4월,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자동차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언론은 일제히 미국이 "가장 훌륭하고 명석한 사람"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쓴 이 책은 오늘날까지 우리 현대사의 블랙홀로 남아 있는 한국전쟁의 진실을 조명한 가장 탁월한 보고서이다. 이 책은 미국 최고의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중 한 사람이며 뉴저널리즘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마지막 유작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사력과 저널리즘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의 또 다른 어두운 구석이었던 한국전쟁을 새롭게 조명한 것이다. 압록강 근방에서 중공군이 대규모로 개입하고 그 결과 더글러스 맥아더와 연합군이 급작스럽게 패퇴했던 재난과도 같은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2010. 6. 7.
앤드류 와이에스Andrew Wyeth(1917-2009)의 그림 앤드류 와이에스 Andrew Wyeth(1917-2009)의 그림 2010. 6. 3.
영화 사마리아(Samaria) 그리고 페미니즘(Feminism ) 영화 사마리아(Samaria) 그리고 페미니즘(Feminism ) 바수밀다(婆須蜜多) 1... 대승경전의 꽃 입법계품에는 창녀 바수밀다의 이야기가 나온다. '선재동자의 53 선지식을 찾아서'에 나오는 여인으로 지식을 찾아다니는 선재동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여인이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찾는 구도여행 끝에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장엄하게 묘사된 품이다.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창녀 바수밀다를 찾았을 때 사람들은 몹시 걱정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바수밀다의 지혜와 공덕을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수밀다를 찬양하며 선재동자를 바수밀다에게 소개했다 선재동자가 법을 청하자 바수밀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며 애욕의 근본을 여의었다. 그래서 나는 온갖 중생들.. 2010. 6. 1.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 『종교 전쟁』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 『종교 전쟁』 몇 년 전 이라크에서 발생한 김선일 씨 사건, 아프가니스탄 선교단 납치 살해 사건, 정권 일부 인사와 특정 종교계의 갈등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의 대중이 보였던 반응들은 매우 뜨거운 것이었다. 그것은 타종교에 대한 경멸이나 증오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했고, 사회적 소통 단절이나 정치가나 공인들의 우습거나 무례한 에피소드로 끝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학문적 논의로, 질적 진화를 가져다줄 담론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끝났다. 전공과 입장이 서로 다른 세 소장 학자가 주고받은 13편의 편지와 10시간에 걸친 좌담 기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본격화된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갈등에서 시작한다.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서 인간 정.. 201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