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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여름 / 김종길 또 한여름 김종길(1926 ~ ) 소나기 멎자 매미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오다 멎고, 매미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소나기소리 매미소리에 아직은 성한 귀 기울이며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보내는가. 또 한여름……. 매미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울고 수세미는.. 2010. 8. 7.
가로수 / 신지식 가로수 신지식(1930 ~ ) 내가 다니는 거리거리에 가로수가 늘어서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눈이 트고 잎이 나고 더러는 꽃도 피고, 그리고 잎이 지면 멀쟎아 또 눈꽃이 피는 가로수……. 나는 그 아름다운 변화 앞에 놀라는 기쁨을 버릴 수가 없다. 문득 놀라 바라보는 그 한 동안, 모든 괴로움, 모든 미워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나는 어느 새 가장 선량한 가람이 되어 세상을 볼 수 있다. 맨 처음으로 거리에 나무를 심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생각건대, 그는 참으로 멋진 사람이었으리라. 오늘, 나로 하여금 이 기쁨을 누리게 한 그에게 나는 깊은 감사를 드려 마지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무렵의 따렌(大連), 긴장과 살벌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험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여학교를 다녔다.. 2010. 8. 4.
앤드류 매튜스 『지금 행복하라』 앤드류 매튜스 『지금 행복하라』 이 책은 『마음 가는 대로 해라』의 저자 앤드류 매튜스의 신작이다. ‘행복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다’라는 확고한 철학 하에,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인생의 진리를 단순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인생에서 수없이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복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지닌 문제점을 근원부터 돌아보고,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기회를 마련해 줄 52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다. 저자 앤드류 매튜스는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만화예술가이다.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라 불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그의 작품이 담고 있는 단순명쾌한 삶의 철학과 직접 그린 카툰은 늘 화제의.. 2010. 8. 2.
임태희 장편소설 『쥐를 잡자』 임태희 장편소설 『쥐를 잡자』 임태희(1978~ )의 장편소설로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이다. 2007년 출간되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고1 여학생의 낙태와 자살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성문제와 그에 따른 현실을 그린 청소년소설 『쥐를 잡자』는 쥐가 주는 상징성이나 호기심이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홍이와 엄마와 담임선생님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이 효과적이다. 임신과 낙태를 직접 겪어야 하는 소녀와, 그녀를 둘러싼 가장 가깝고도 무기력한 두 인물의 심경이 잘 묘사되었다. 읽는 내내 주인공들과 똑같이 가슴 아프고, 외롭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읽고 나면 슬프고도 허탈하다. 이 책의 저자인 임태희 작가는 청소년 소설『쥐를 잡자』,『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2010. 7. 26.
베트남 새댁의 비극 베트남 새댁의 비극 지난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신부의 정신병자 남편에 의한 살해사건은 연일 베트남 전역에 중계 방송되고 있다고 한다. 19일 대통령은 최근 부산에서 일어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씨 피살 사건을 거론, "베트남 부모를 직접 만나 위로하고 싶었는데 이미 출국해서 그러지 못해 참 안타깝다"며 "주베트남 대사로 하여금 대통령 이름으로 가족을 방문하고 조의를 전하도록 하겠다. 유족들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운찬 국무총리는 베트남 신부가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 " '국격'이란 말을 거론하기에도 부끄럽다. 국격 이전에 인간관계의 기본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밝히는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사건이다. 몇 년 전에도 베트남 신부.. 2010. 7. 20.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ノルウェイの森)』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ノルウェイの森)』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1949~ )의 장편소설로 1987년에 상하 2권으로 발표한 청춘 연애소설이다. 원제(原題)는 ‘노르웨이의 숲’이다. 현대 감각과 도시인의 센스, 청춘에 대한 추억을 담은 정통적인 연애소설로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현상이라는 말을 낳았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2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을 바탕으로 쓴 지극히 개인적인 소설로 현대 젊은이들의 냉철한 허무감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그때까지 일본에서 유행하던 불륜소설에 싫증을 느낀 젊은이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지면서 순애문화(純愛文化)의 붐을 이루게 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2010. 7. 19.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정의란 무엇인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의의 의미를 찾는 서정적(lyrical) 탐사이다.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모든이에게 그동안 익히 들어온 논쟁을 새롭고 명쾌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저자인 샌델은 이러한 논쟁에서 극적이고 도전적인 발상을 선보이면서, 철학을 이해하면 정치와 도덕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칸트, 제레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근현대 정치철학의 흐름 속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인 행복의 극대화, 자유, 미덕의 추구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이론들의 장단점들을 실제 일어난 이야기들과 논쟁들을 통해 살펴본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 2010. 7. 16.
중국의 여류소설가 장아이링 중국의 여류소설가 장아이링(1920~ 1995) (중국어 정체: 張愛玲, 간체: 张爱玲, 병음: Zhāng Ailíng) 중국의 여류 소설가. 상하이 장잉(张瑛)에서 출생함. 홍콩대학교 및세인트존스대학교 중퇴.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섬세한 붓터치로 그려내는 그녀의 소설은 1970-1980년대에 걸쳐 대만과 전세계 화교권에서 .. 2010. 7. 13.
이제 그만 울어요 이제 그만 울어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내가 가장 서양의 고전 문학을 많이 섭렵한(?) 시기는 소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당시 우리 집은 가난해서였는지 돈 들여 책 사볼 형편이 못되었다. 읽을거리가 없어서 장롱 속의 족보를 꺼내어 달달 외운 적도 있었다. 이후에는 성경을 읽게 되었는데 하도 많이 읽어서 성당 주일학교에서 실시하는 교리문답 퀴즈에서 상은 혼자서 다 탔다. 연필, 공책, 스케치북 등 상을 혼자 다 쓸어가니까 다른 아이들에게는 박탈감이 많았을 것이다. '아는 사람 손들어요~' 내가 손을 들면 수녀님이 '너는 손들지 마라'고 엄명을 내릴 정도였으니까. 앞집에 친구가 있었는데 누나가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원 발령대기 중이었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는지 어쨌는지 어느 날 친.. 2010. 7. 12.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친구나 지인을 만날 때 주로 어디서 만나나요? 다방에서? 요즘 다방은 옛날 다방과 달라서 스타벅스 등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곳이 대부분이라서 중년의 입장에서는 마땅치 않다. 내 경우는 주로 약속 장소를 길거리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 대형.. 2010. 7. 9.
미야모토 테루 장편소설 『우리가 좋아했던 것(私たちが好きだったこと)』 미야모토 테루 장편소설 『우리가 좋아했던 것(私たちが好きだったこと)』 일본 소설가 미야모토 테루(宮本輝, 1947~ )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 연애소설이다. 1997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시대의 감수성이 드러나는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야모토 테루는 1978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화창한 3월의 어느 날, 우연히 한 아파트에 모여 살게 된 네 젊은 남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꿈과 행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독립을 꿈꾸는 조명 디자이너 요시, 네팔에만 사는 희귀한 나비를 좇는 카메라맨 '당나귀', 불안신경증을 앓으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회사원 아이코, 사랑할수록 상처만 받는 미용사 요코가 그 네 주인공이다. 그들은 한집에서 저마다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2010. 7. 5.
테네시 윌리엄스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테네시 윌리엄스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1911 ~ 1983)의 희곡으로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7년 에셀 배리모어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여자의 성의 좌절과 분열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명은 뉴올리언스에 실제로 있었던 '욕망의 거리'라는 전차 노선에서 딴 것으로 블랜치는 이 전차를 탄 다음 '묘지'선으로 갈아타고, '천국'에서 하차하여 동생 집에 당도한다는 설정을 통하여 인간의 운명을 상징하고 있다.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51년 영화화되었다. 당신은 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당신은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접촉에 대.. 2010.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