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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한국명단편10149

이제하 그림소설『유자약전(劉子略傳)』 이제하 그림소설『유자 약전(劉子略傳)』 이제하(1937~ )의 장편소설로 1969년 지에 발표되었다. 같은 내용의 소설과 그림이 한 권의 책에 공존하는 장편소설이다. 이제하는 시인으로 등단한 후 창작영역을 넓혀 소설, 그림, 영화를 넘나드는 '전방위 예술가'로 불린다. 그가 문학과 미술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여 독특한 성취를 이룬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청년기 때 미술에 심취한 것은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같은 서양의 첨단 사조를 문학보다 더 먼저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미술 사조에서 보이는 강조와 변형 기법을 적극적으로 소설에 담았다. 잠재의식과 무의식에 호소하며, 회화적인 문체와 시적인 상징 수법을 통해 공간 확대와 심화를 노리는 기법을 작가 스스로 '환상적 리얼리.. 2014. 2. 20.
현진건 단편소설『운수 좋은 날』 현진건 단편소설『운수 좋은 날』 현진건(玄鎭健.1900∼1943)의 사실주의 단편소설로 1924년 [개벽]지 6월호에 발표되었다. 현진건의 호는 빙허(憑虛)로, 경북 대구에서 우체국장의 아들로 태어나, 상해 외국어학교에서 수학했다. 1920년 단편 를 발표하고, [백조]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35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말살사건 당시 동아일보의 사회부장으로서 이 일에 앞장섰다가 근 1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현진건은 김동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단편소설을 발전시켰으며,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이기도 하다. (1921), (1921), (1922), (1925), (1924) 등은 그의 선명한 묘사, 정확한 표현, 빈틈없는 구성을 보여주는 사실주의적 단편들로, ‘한국의 .. 2014. 1. 16.
박경리 단편소설『불신시대(不信時代)』 박경리 단편소설 『불신시대(不信時代)』 박경리(朴景利. 1926∼2008)의 단편소설로 1975년 8월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제3회 현대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으로 1963년도 그의 단편집 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사회 구성원들의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회악과 위선의 탈을 쓴 종교 등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리얼리즘 성격을 보이고 있는 소설이다. 9ㆍ28 수복 전야에 유엔군인 남편을 잃은 진영이라는 여성의 힘겨운 삶이 중심 내용이다. 이 작품은 전쟁미망인의 문제들을 다룬 초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이 일련의 소설들은 작가의 직접적인 생활 체험과 그 제재가 유사하여 사소설(私小說)이라 불린 일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을 끈 것은, 부정과 위선과 계산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암흑한 면을 파헤치고 고발하.. 2013. 12. 19.
지하련 단편소설『도정(道程)』 지하련 단편소설 『도정(道程)』 월북작가 지하련(池河蓮. 1912∼1960 ?)의 단편소설로 1946년 8월 [문학]지 창간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하련의 문학 세계에서 한 획을 긋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해방 공간의 소설 전체를 통해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작품 중의 한 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지하련은 1940년 문학평론가 백철의 추천으로 을 [문장]에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을 포함해 (1941), (1941), (1942), (1946), (1947), (1948), (1948) 을 발표하여,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지하련의 단편소설 「도정」은 1945년 해방이 되자마자 발표됐고, 조선문학가동맹 제1회 [조선문학상]을 수상했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해방 후의 혼란스러운 풍경을.. 2013. 5. 1.
윤흥길 중편소설『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흥길 중편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흥길(尹興吉.1942 ~)의 중편소설로 1977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되었다. 제4회 [한국문학작가상] 수상작이다. 도시 빈민의 소요 사건 주모자로 지목되어 옥살이를 하고 나와, 지식인으로서의 자부심 하나에만 매달린 채 무능력자의 길을 걸어가는 한 소시민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어떠한 개인의 문제도 사회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또한 한국 사회의 폭력적 구조를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광주대단지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광주대단지사건은 지금의 경기도 성남에서 1971년에 일어난 일로 지금까지도 ‘난동’이나 ‘폭동’ 정도로 이해되고 있는 대규모 소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소설 속에서 권씨의 말을 통해 그 일단이 이야기되는데, 서울의 .. 2012. 6. 26.
최인호 단편소설 『타인의 방』 최인호 단편소설 『타인의 방』 최인호(崔仁浩. 1945 ~ )의 단편소설로 1971년 [문학과 지성]지 봄호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대표 단편소설로 현대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에 라는 단편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되고부터 창작에 전념한다. 그 후 1966년에 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정식 작가로 등단한다. 그는 1972년 9월부터 [조선일보]에 1년 동안 을 연재했는데, 이 작품에서 빼어난 문장과 감각적 언어로 현대 산업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어 70년대 우리 소설 문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 『타인의 방』은 현실에 대한 도전과 물질사회에의 비판을 그린 작품이다. ‘그’라는 주인공의 의식세계를 통하여 삶에 내재한 .. 2011. 2. 24.
이태준 단편소설 『달밤』 이태준 단편소설 『달밤』 월북작가 이태준(李泰俊. 1904∼?)의 단편소설로 1933년 [중앙(中央)]에 발표되었다. '나'와 '황수건'이라는 사내가 엮어내는 이야기인데, 우둔하고 천진한 품성을 지닌 '황수건'이라는 남자가 각박한 세상사에 부딪혀 아픔을 겪는 모습이 중심을 이룬다. 이 작품은 이태준 문학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데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성북동으로 이사 온 뒤 우연히 알게 된 황수건의 내력이고, 다른 하나는 장사에 실패하고 또 아내마저 달아난 뒤 실의에 빠진 황수건에 대한 나(화자)의 동정과 연민의 태도이다. '못난이'로 불리는 황수건은 과연 이 세상에서 살아 나갈 수가 없을까 하는 부분이 이 소설의 감상 포인트이다. 그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와 이를 바라보는 .. 2011. 2. 14.
이문열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肖像)』 이문열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肖像)』 이문열(李文烈.1948∼ )의 연작소설로 1981년에 발표되었다. 「젊은 날의 초상」은 우리 시대의 격동을 젊음의 격정 속에 포괄하고자 했던 이문열의 '하구(河口)'.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로 이어지는 3부작으로, 각각의 작품이 독립된 중편소설이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뇌, 그리고 끝없는 방황으로 점철된 주인공의 젊은 시절. 주인공은 고통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고뇌를 겪으면서 새로운 지적인 세계에 폭넓게 접근하며, 방황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인식하게 된다. 즉, 저자는 젊은 주인공 '나'가 정서적, 충동적, 지적 모험을 겪으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과정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젊은 날의 초상」은 1960년대 한.. 2009. 11. 24.
이범선 단편소설 『오발탄(誤發彈)』 이범선 단편소설 『오발탄(誤發彈)』 이범선(李範宣. 1920∼1982)의 단편소설로 1959년 10월 [현대문학]지에 발표되었다. 6ㆍ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50년대의 암담한 현실이 리얼하게 부각된 작품으로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었던 6ㆍ25 전쟁은 숱한 상처를 남겼다. 전쟁은 죽음과 질병과 이별과 상처를 만들어 냈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생겨나고 아예 자기 나라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1950년대 우리 소설가들은 전쟁을 겪고 난 뒤 참혹한 이 땅의 현실에 눈을 돌렸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그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비참하고 일그러진 삶을 그려내고자 했다. 이범선이 쓴 「오발탄」도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 2009. 10. 15.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金承鈺. 1941 ~ )의 단편소설로 1965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소설 사상 획기적인 성격을 지닌, 1960년대 문학의 서장(序章)을 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1950년대 문학은 6ㆍ25전쟁과 직결된 문학으로 엄격하고 교훈주의적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러한 1950년대 문학의 특질을 배격하고, 전혀 새로운 양식으로 인정주의에서 개인주의에로 변모하는 경향을 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한 동안 뭔지 모르게 언짢아지고,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이 소설이 사랑과 양심 따위의 소중한 미덕들이 걸레조각처럼 찢겨져 너덜거리는 우리 시대의 아픔.. 2009. 10. 10.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조광]지 9월호에 발표되었다. 작자가 1933년 요양차 황해도 백천온천에 갔을 때 알게 된 기생 금홍이와의 2년 남짓한 동거생활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나’는 구조가 흡사 유곽과도 같은 33번지에서 매춘부인 아내와 함께 산다. 아내에게 손님이 있으면 나는 윗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잔다. 손님이 가면 아내는 내게 돈을 주지만 나는 돈을 쓸 줄을 모른다. 어느 날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돈 5원을 꺼내 아내 손에 쥐어 주고 처음으로 아내와 동침한다. 그리고 어느 날 정신없이 거리를 쏘다니던 나는 미쓰코시 옥상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아무데나 주저앉아 내가 자라온 스물 여섯 해를 회고한다. 그 때 뚜우하고 .. 2009. 10. 8.
이창동 단편소설 『소지(燒紙)』 이창동 단편소설 『소지(燒紙)』 소설가· 영화감독 이창동(李滄東. 1954 ~ )의 단편소설로 1985년에 발표되었다. 단편소설『소지(燒紙)』는 발표 두 해 뒤에 첫 소설집의 표제로 삼았을 정도로 그의 많지 않은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의 후유증을 소재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전쟁은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몇 년 전 미국과 이라크 전쟁을 보며, 희생되는 이라크 난민들을 향해 눈물을 흘렸고, 전쟁의 참혹함에 다시 한번 분노했다. 이러한 전쟁의 아픔은 전쟁을 우리 민족의 삶에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이산가족상봉이 몇 차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상처는 치유될 수 없었다.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 2009.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