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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한국명단편10149

이기영 단편소설 『쥐불(서화. 鼠火)』 이기영 단편소설 『쥐불(서화. 鼠火)』 월북작가 이기영(李箕永. 1895~1984)의 대표적인 중편소설 중의 하나로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가난한 소작 농민들이 사는 농촌을 배경으로 도박의 성행과 쥐불놀이(鼠火)의 쇠퇴라는 두 상징적 상황을 통해 농촌 현실의 황폐화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3ㆍ1운동 직전 '반개울'이라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중편소설로, '서화(鼠火)'는 곧 '쥐불놀이'인데, 농사에 해로운 쥐나 벌레를 없애기 위해 정초에 논둑이나 밭둑을 태우는 일이다. 동시에 '농민의 생기'를 상징하고 있어 의미심장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쥐불'도 농촌의 피폐와 더불어 해마다 시들먹하다. 이 소설은 돌쇠라는 젊은 농민이 노름판을 벌려 그날 응삼이가 소판 돈을 다 따 먹은 사건과 .. 2021. 1. 12.
염상섭 단편소설 『전화(電話)』 염상섭 단편소설 『전화(電話)』 횡보 염상섭(廉想涉. 1897~1963)의 단편소설로 1925년 [조선 문단]에 실렸다. 100년 전, 전화를 놓은 다음 날부터 전화를 팔기까지의 며칠 사이에 어느 가정에서 일어난 작은 파문을 그리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현대의 우리 자신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작품은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재 세계와 흡사하다. 그만큼 이 소설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 1920년대 서울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은 전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부부간의 갈등과 인간의 약삭빠른 이해타산을 치밀한 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했다. 염상섭은 민족문학의 실천적인 방법으로서 삶의 모든 문제의 핵심에 돌입할 수 있는 소설의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그 자신의.. 2021. 1. 6.
손창섭 단편소설 『비 오는 날』 손창섭 단편소설 『비 오는 날』 손창섭(孫昌涉 : 1922~ 2010)의 단편소설로 1953년 11월 [문예]지에 발표되었다. 손창섭은 전후 세대 문학의 대표 작가이며, 그의 작품이 보여 주는 음울한 분위기와 비정상적 인물만이 등장하는 불구의 모습은 전후 문학의 상징적 의미를 집약시켰다. 손창섭의 소설들은 시대적 조건이나 사회 환경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인물들을 주로 그리고 있다. 8·15 광복과 6ㆍ25 전쟁이라는 격변기의 역사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병리적인 사회 현상 속에서 병리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들이 그의 소설에 산재해 있다. 그의 소설의 인물들은 따라서 기성 질서에 순종하지 못하고 새로운 가치관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국외자, 즉 소외된 변두리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준다. 손창섭 소설.. 2020. 12. 18.
이병주 중편소설 『겨울밤』 이병주 중편소설 『겨울밤』 소설가 · 언론인 나림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단편소설로 1974년 [문학사상]에 발표되었다. 『겨울밤』에서는 화자가 관찰자가 되어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까지의 좌˙우 이념 대립으로 발생한 새대적 아픔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화자의 입장으로 시대의 흔적,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직접 보고 겪었던 지옥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어느 황제의 회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 『겨울밤』은 ‘황제’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황제라는 개념은 '왕이나 제후를 거느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현실의 황제가 아닌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부유하며 .. 2020. 12. 16.
황석영 단편소설 『몰개월의 새』 황석영 단편소설 『몰개월의 새』 황석영(1942~ )의 단편소설로 1976년 [세계문학] 1월호에 게재된 작품이다. 제목 는 주인공인 작부 미자와 해병대 군인 한 상병을 의미한다. ‘몰개월’은 동네 이름이다. 미자는 대전을 떠나 포항으로 왔고, 한 상병은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월남으로 향한다. 이들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곳의 새(鳥)로 비유했다. 이렇게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동정과 위안은 서로를 위로하는 안식이 된다. 이는 한 상병이 미자를 술집 작부가 아닌 지켜줘야 하는 한 명의 여성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발견되며, 이에 고마워하는 미자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황석영의 작품의 여러 유형 중에는 개인을 물화시키고 인간미를 상실케 하는 조건에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인물들.. 2020. 12. 11.
하근찬 단편소설 『수난이대(受難二代)』 하근찬 단편소설 『수난이대(受難二代)』 소설가 하근찬이 쓴 단편소설로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이 작품은 한 조그마한 시골의 읍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 하근찬의 작품에 나타나는 시대상황은 일본의 침략전쟁이 기승을 부렸던 때와 해방 이후 6.25 동란이 물고 왔던 전쟁의 비극이 크게 드러난다. 그의 데뷔작이며 대표적인 단편인 『수난이대』는 그러한 본보기인 작품이다. 일제시대에 징용에 끌려간 아버지가 6.25 동란으로 군대에 갔다가 한쪽 다리를 잃고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오는 아들을 맞아 비탄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마지막 장면은 너무나 처절하고도 가슴아픈 묘사가 아닐 수 없다. .. 2019. 4. 16.
최인훈 단편소설 『웃음소리』 최인훈 단편소설 『웃음소리』 최인훈(崔仁勳.1936∼2018)의 단편소설로 1966년 [신동아]에 발표되었고 그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최인훈은 나름대로의 실험 정신이 강한 작가로 외면적인 사건보다는 외면적 사건의 동기로서 내면세계에 더 큰 관심을 가진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소설 속 사건은 내면적 심리의 결과이면서 한 인간의 내면적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얼핏 보기에도 ‘의식의 흐름’ 수법을 닮은 데가 있는 소설 기법을 통하여 인간성 해체와 새로운 탄생을 형상화해 내고 있다. 소설 속 현실은 거의 언제나 개인에게 있어 문제적 현실(개립과 극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지는 현실)이다. 문제적 현실은 개인에게 갈등의 소지를 제공하는데, 그 갈등은 어려운 선택 문제와 직결된다. 선택과.. 2016. 11. 8.
송기원 단편소설 『다시 월문리에서』 송기원 단편소설 『다시 월문리에서』 송기원(宋基元.1947∼ )의 단편소설로 1984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개인의 체험을 솔직하게 서술한 형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대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적인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비극과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하려는 의지와 결말 부분의 서정적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1980년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2년여 투옥되었다가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 뒤 다시 문학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 발표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미 1979년과 1980년에 1편과 2편을 발표한 바 있고, 「다시 월문리에서」를 발표한 뒤에 3편과 4편을 썼다. 이 소설은 작가의 유일한 연작 소설인 셈인데, 월문리는 작가가 창작을 위해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인 농.. 2016. 10. 6.
이호철 단편소설 『탈향(脫鄕)』 이호철 단편소설 『탈향(脫鄕)』 이호철(李浩哲.1932∼2016)의 단편소설로 1955년 [문학예술]지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으로 북쪽의 고향을 버리고 월남한 사람들인 실향민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홉의 나이로 단신 월남하여 부산에서 노동을 하며 생계를 해결해야 했던 작가의 실제 체험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고향을 생각하는 동안만큼은 행복하다. 하얗게 함박눈이 내리던 고향, 잘 웃던 이웃집 형수의 웃음이 기억 속에서 환하게 밝혀져 있는 고향을 그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이처럼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고 있지만, 이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꿈과는 다르게 참혹하다. 같은 고향이라는 공동체 의식만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현실의 이해관계가 그들을 갈라놓는다. 마침내.. 2016. 9. 20.
김연수 단편소설『뿌넝숴(不能說)』 김연수 단편소설『뿌넝숴(不能說)』 김연수(金衍洙.1970∼ )의 단편소설로 2005년 출간된 소설집 에 게재된 작품이다. 중국어 ‘뿌넝숴(不能說)’를 해석하면 ‘말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 작품 『뿌넝숴(不能說)』는 중국 군인 출신 점쟁이가 한국인 작가에게 자신이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들려주는 이야기식으로 전개된다. 작가가 이 소설집의 『뿌넝숴(不能說)』를 비롯한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유일한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진실도 말해질 수 없다’일 것이다. 이 세계는 이야기될 수 없는 것이라는 작가적 자의식은, 그러나 허무주의에 쉽게 안착하는 대신 이야기의 가장 마지막 지점까지 독자를 밀어붙인다. 요컨대, 말해질 수 있는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자리에서 멈춰 서버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세계를 .. 2016. 9. 1.
박민규 단편소설 『갑을고시원 체류기』 박민규 단편소설 『갑을고시원 체류기』 박민규(1968~ )☜의 단편소설로 2005년 출간된 소설집 에 실려 있다. 박민규는 소설집 로 2005년 [신동엽 창작상]을 받았다. 경남 울산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한 작가는 2003년 소설집 로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같은 해 으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 자신이 밝힌 바에 의하면 커닝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한 뒤 해운회사 영업사원ㆍ카피라이터(3년 동안 유일하게 히트한 카피는 '왕입니다요'하는 라면 광고 문구란다)ㆍ잡지사 편집장을 거쳤다. 그러다 마이크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경기를 지켜보다가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서"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직장을 그만두고 2년 6개월 동안 칩거하여 서른 편이 넘는 작품을.. 2016. 8. 9.
김원일 단편소설 『어둠의 혼』 김원일 단편소설 『어둠의 혼』 김원일(金源一.1942∼ )의 단편소설로 1973년 [월간문학]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민족분단의 비극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고발한 소설로 어두웠던 민족사의 한 토막을 열기차고 호흡이 급한 문체로 조명해 주고 있다. 어린이의 눈을 통해 진술된 민족사의 이 어둠의 계곡은 우리에게 비통한 충격을 되새겨 준다. 6ㆍ25전쟁 전야의 한 토막 비극이다. 이 작품 『어둠의 혼』은 어린 소년 ‘갑해’를 주인공으로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아버지의 죽음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이 1973년에 [월간문학]에 발표된 이후 김원일은 본격적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어둠의 혼』은 김원일의 소설 세계의 원형을 보여 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이후에도 김원일은 해방 후 좌우 이데올로기.. 201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