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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한국명단편10149

배수아 단편소설 『시취(屍臭)』 배수아 단편소설 『시취(屍臭)』 배수아(裵琇亞, 1965~)의 단편소설로 2001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게재되었다. 2006년 1월에 [문학동네]에서 발간된 동 작가의 단편집 『훌』에 실려있다. '시취(屍臭)'는 시체에서 나는 냄새를 의미한다. 이 소설 『시취』는 죽음의 문제를 제재로 하고 있다. 배수아 작가 특유의 몽환적인 문장들이 점차 그 내면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어 글 속에 숨겨진 부호를 이해하고 장치를 파악하여 이해하여야 하는데 읽기는 간단치 않다. 배수아는 '1990년대의 문학이 배태한 이질적이고 지리멸렬한 환멸적인 이야기의 한 극점’이라거나 ‘이미지에 중독된 자’라거나 ‘우리 문학사에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이단의 글쓰기’와 같이 엇갈린 평가들이 오간다. 그처럼 배수아의 소설문법은 기존의 문.. 2016. 6. 28.
박영한 단편소설 『지옥에서 보낸 한철』 박영한 단편소설 『지옥에서 보낸 한철』 박영한(朴榮漢.1947∼2006)의 단편소설로 1987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발표되었다. 프랑스 시인 폴 랭보의 산문시집☜ 제목을 소설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 소설은 영화화하기도 하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끈 박영한의 의 여섯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1980년대 갑자기 늘어난 서울 인구 때문에 전통적인 농촌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주정뱅이 홍씨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작가와 가족이 직접 생활한 현장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특성이 뚜렷이 살아 있고 박영한 특유의 걸쭉한 입담과 이야기 솜씨가 읽는 재미를 한껏 북돋아 준다. 이 작품은 서울 근교의 우묵배미라는 농촌을 삶의 무대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작 소설의 .. 2016. 5. 24.
박태순 단편소설 『무너진 극장』 박태순 단편소설 『무너진 극장』 박태순(朴泰洵. 1942∼2019)의 단편소설로 1972년에 출간된 창작집「무너진 극장」(정음사)에 수록되었다. 1960년 4월 19일, 혁명을 맞은 청년이 행동 대열에 끼었다가 자기 각성을 하는 이야기로 작가의 사회적 관심과 그 내적 반응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단편소설 『무너진 극장』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1960년대에 접어들자마자 일어났던 4.19 사태에 대하여 우리가 갖는 정직한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이 작품은 4.19 혁명이 일어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인 1968년 월간중앙에 발표되었다. 바로 한 해 전에 부정선거라고 떠들썩했던 박정희가 재선 된 대선과 총선이 있었고, 동베를린 간첩단사건이 터졌으며, 1968년 1월 12일에 김신조 등의 무.. 2016. 4. 19.
천운영 단편소설 『바늘』 천운영 단편소설 『바늘』 천운영(1971~ )의 등단작으로 2001년 11월에 출간된 소설집 『바늘』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단편소설 『바늘』은 문신 시술을 하는 여주인공 화자와 그녀의 홀어머니, 그리고 거세된 남성성을 상징하는 암자의 주지승, 강인한 남성적 힘을 갈망하는 청년이 엮어내는 밀도 있는 단편이다. 소설의 말미에서 ‘바늘 - 여성 성기 - 틈새’는 변신에 관한 모든 존재론적 가능성을 품고 있는 악마적인 힘을 보유한다. 바늘이 어떤 변신도 실현할 수 있다면, 여성의 틈새야말로 어떤 존재도 태어나게 하는 창조적 부재의 자리이다. 그곳은 우주를 흡수하고, 우주를 거듭나게 하는 틈새이다. 스토리의 흐름이 주지승의 살해사건을 둘러싸고 팽팽하고 긴장감 있게 사건이 전개되는 가운데, 작가는 "제도화된 여성성.. 2016. 3. 24.
장용학 단편소설『요한시집』 장용학 단편소설 『요한시집』 장용학(張龍鶴,1921∼1999)의 단편소설로 1955년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전후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소설 를 읽고 그 영향으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용학은 「요한시집」의 창작 동기에 대해서, "1953년 봄, 사르트르의 를 읽고 실존주의 냄새를 맡고 있던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 수기의 몇몇 장면을 읽은 것이 직접 동기가 되었다." 고 자술한 바 있다. 단편소설 『요한시집』은 인민군 출신 전쟁 포로 누혜가 철조망에 목을 매고 죽기까지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의 외적 묘사보다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자유의 문제를 의식적으로 묘파해 나가는 서술을 지니고 있다. 즉,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2015. 5. 28.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驛馬)』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驛馬)』 김동리(金東里.1913 ~ 1995)의 단편소설로 1947년 종합교양지 [백민]에 발표되었다. 역마살 또는 당사주로 표상되는 한국인의 운명관을 그린 작품으로 운명에 패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순응함으로써 인간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작가의 문학관이 짙게 깔려 있다. ‘역마살’이라는 민속적인 소재를 통해 토속적인 삶과 그 운명을 다룬 이 소설은 작가의 운명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의 배경인 화개장터는 역마살이 낀 장돌뱅이들의 집결지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자신의 의지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주어진 역마살에 둘러싸여 있다. 이 역마살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혼을 통해 한곳에 정착하는 것이.. 2015. 5. 22.
서정인 단편소설 『강(江)』 서정인 단편소설 『강(江)』 서정인(徐廷仁.1936∼)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1968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 보이는 것처럼 삶의 현실적 상황을 상징, 또는 환상으로 포착하면서 자의식의 분열을 추적, 진실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지식인의 고민을 그렸다. 그리고 단아한 문장과 정확한 구성력으로 내적 체험을 통한 초현실적 수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서 긴장감은 차차 프티 인텔리의 속물화하는 좌절의 분위기로 바뀌어 단편 문학으로는 크게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서정인의 작품세계의 특징은 극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주인공들의 인간의 존재 의식을 표출시키는 데 있다. 이 에서도 현실적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인물들의 인간관계, 특히 늙은 대학생 김씨와.. 2015. 5. 14.
방현석 단편소설 『새벽 출정』 방현석 단편소설 『새벽 출정』 방현석(1961~)의 단편소설로 1991년 발표되었다. 단편소설「새벽 출정」은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 7공단에 있는 세창물산에서 1989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개된 위장 폐업 분쇄 투쟁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991년 11월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된 소설집 에 실려 있다. 이 소설집에는 「새벽 출정」, , , 등 네 편의 소설과 김재용의 해설, 그리고 후기가 실려 있다. 방현석1은 이 노동소설로 1980년대 당시 시대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그 속에서 항전을 벌이던 한 노조를 통해 노동의 현실과 이상을 향한 그들의 동적인 정신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노동자가 겪는 기업주와의 투쟁을 현장을 통해서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150일 간이나.. 2015. 4. 30.
신경숙 단편소설 『감자 먹는 사람들』 신경숙 단편소설 『감자 먹는 사람들』 신경숙(申京淑, 1963 ~)의 단편소설로 1996년 [창작과비평]지 여름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에는 삶이 고달프고 마음이 슬픈 이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고흐의 그림에는 희미한 램프 불빛이 비치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묵묵히 식사를 이어가는 이들, 투박한 손과 허름한 옷차림, 식사의 즐거움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이들의 표정이 시선을 붙잡는다. 소설 속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희미한 등불 아래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낡은 탁자에 둘러앉아 감자를 까먹고 있었죠. …낡은 의복과 울뚝불뚝한 얼굴은 어두웠지만 선량해 보였습니다. 감자를 향해 내밀고 있는 손은 노동에 바싹 야위어 있었지요.”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은 하루의 고된 노동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들이 .. 2015. 4. 9.
김유정 단편소설 『금 따는 콩밭』 김유정 단편소설 『금 따는 콩밭』 김유정1(金裕貞, 1908~1937)의 단편소설로 1935년 [개벽(開闢)]지 3월호에 발표하였다. 김유정(1908∼1937)이 등단 이전 금광을 전전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금광을 전전했으며 금광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학평론가 김영기의 ‘김유정, 그 문학과 생애’(지문사·1992)에 따르면 김유정은 1930년 여름, 연희전문을 자퇴하고 고향인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로 낙향해 마을 근처 물골에 놀러가곤 했다. 물골 개천 바닥에서 사금을 캐느라 떠들썩한 금장이들을 보고 단편 ‘금 따는 콩밭’을 썼다는 것이다. 이후 경성에서 함께 살던 둘째누님은 광업소 기사인 정씨와 동거 중이었다. 1931년 .. 2015. 3. 24.
김사량 단편소설 『빛 속으로(光の中に)』 김사량 단편소설 『빛 속으로(光の中に)』 재일교포 작가 김사량(金史良, 1914 ~ 1950)이 쓴 단편소설로 1940년 발표되었다. 국내에는 또는 라는 제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작품『빛 속으로(光の中に)』(문예수도, 1939)는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의 체념과 이에 굽히지 않는 민족의식을 보여준 결과로 김사량은 일약 일본 내 인기작가가 되었다. 김사량은 주로 일본어로 소설을 썼는데, 의 작품에서는 한국 농촌의 하층민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렸다. 1940년에 발표한 이 작품 「빛 속으로(光の中に)」으로 일본의 [아쿠다가와 상(芥川賞)] 후보작에까지 올랐으나, 탈락되었다. 그 뒤 등의 일어 소설을 쓰고, 1935년 , 1942년 이라는 일어창작집을 내놓았다. 이 작품을 발표한 후 일본군 보도반원으로 북부.. 2015. 3. 10.
김훈 단편소설 『화장』 김훈 단편소설 『화장』 김훈(金薰, 1948~)의 단편소설로 2004년 제28회 [이상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당시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선정한 이어령, 서영은, 김윤식, 윤후명, 권택영 등의 심사위원들은 “병들어 소멸해가는 인간의 몸과 젊고 아름다운 인간의 몸에 대한 적나라하고 세밀한 묘사는 새로운 소설 쓰기의 한 전범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죽은 아내, 그리고 화자가 마음속에 품었던 여인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탁월하다. 이 소설을 간행한 출판사는 이렇게 이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화장』은 주인공이 아내의 화장(火葬)과 은근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젊은 여인의 화장(化粧)을 절묘한 기법으로 오버랩 시키면서, 모든 소멸해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 201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