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소설534 성석제 단편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단편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成碩濟,1960 ~ )의 단편소설집으로 2014년 출간되었다. 단편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표제작이다. 작가는 흥겨운 입심과 날렵한 필치, 정교한 구성으로 '성석제식 문체'를 전개한다. 이 단편집에는 세상의 공식적인 길에서 한 치 비껴난 예외적인 인물들의 생에 주목함으로써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다.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모티브면에서 이문열의 소설 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 외에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 돈 많은 과부와 결혼해 잘살아보려던 한 입주과외 대학생이 차례로 유복한 집안의 여성들을 만나 겪.. 2010. 5. 21. 하일지 장편소설『경마장 가는 길』 하일지 장편소설『경마장 가는 길』 소설가 하일지(1955 ~ )의 장편소설로 1990년 발표한 등단작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문단에 상당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것은 이 소설이 내용과 기법의 다양성 때문만이 아니라 정통적 리얼리즘 소설에 익숙한 독자층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이해 보이면서도, 내부로 들어갈수록 주도면밀한 구조와 테크닉으로 짜여진, 기괴한 동굴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덕’이나 ‘사랑’으로 맺어진 것처럼 위장된 인간 사이의 관계의 실체가 얼마나 절망적인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R의 절망이 곧 우리 자신의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형용사와 은유를 철저.. 2010. 4. 28. 박태원 장편소설 『천변풍경(川邊風景)』 박태원 장편소설 『천변풍경(川邊風景)』 월북작가 박태원(朴泰遠, 1909∼1986)의 장편소설로 1936년 8월부터 10월, 1937년 1월부터 9월에 걸쳐 월간 [조광]에 두 차례로 나뉘어 연재되었다. 장편소설「천변풍경」은 일제 통치의 극성기라 할 1930년대 중반 서울 서민층의 삶을 꼼꼼히 재현하고 있다. 모두 50개의 짧은 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청계천을 중심으로 모여 사는 장삼이사들의 삶의 이모저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재소설답게 「천변풍경」은 사건별, 인물별로 이야기가 토막토막 끊어지면서도 나름대로 흐름을 갖고 있는 소설이다. 발표된 후 ‘모자이크처럼 구성되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수십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중심 되는 사건도 주인공이라 할 사람도 존재하지 .. 2010. 1. 24. 심훈 장편소설 『영원의 미소』 심훈 장편소설 『영원의 미소』 소설가·영화감독 심훈(沈熏, 1901∼1936)의 장편소설로 1933년 7월 10일부터 1934년 1월 10일까지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다. 사회주의 운동을 하는 동료로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 남녀가 계급 모순에서 오는 절망과 슬픔을 겪다가 함께 농촌으로 떠나면서 미소를 짓게 된다는 내용이다. 심훈은 경성제일고보 4학년 때 3.1 운동 가담으로 체포되었고 출옥 후 학교 당국으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그는 중국 지강대학(芝江大學) 극문학부에서 공부하였으나, 복역 시절의 후유증으로 결국 중퇴했다. 1923년에 귀국하여 신극 연구 단체인 극문회를 만들었고 동아일보, 조선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시와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25년 5월에 철필구락부 사건으로 동아.. 2010. 1. 22. 강경애 장편소설 『인간문제』 강경애 장편소설 『인간문제』 강경애(敬愛.1907∼1943)의 장편소설로 1934년 8월부터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당시 사회에 있어서의 인간관계를 대담하게 다루었다. 이 작품은 인간으로서 기본생존권조차 얻을 수 없었던 노동자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소설로, 근대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30년대의 우리 나라 사회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서민과 지식인의 당면한 인간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쳐 그것을 자연주의적 수법으로 파고든 무게 있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선비’와 ‘첫째’는 용연 동네에 사는 처녀, 총각이다. 이 소설은 두 사람의 삶의 행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선비'의 아버지는 용연 마을의 지주(.. 2010. 1. 21. 이기영 장편소설 『고향』 이기영 장편소설 『고향』 이기영(李箕永.1895∼1984)의 장편소설로 [조선일보]에 1933년 11월 15일부터 이듬해 9월 21일까지 연재되었다. 이광수의 , 심훈의 와 함께 한국 농촌소설의 대표작으로, 신경향소설 작가인 이기영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강하게 나타난 작품이다. 한국의 전형적 마을 원터마을에서 악의 상징이자 지주인 안승학을 상대로 농촌 운동가인 김희준, 안승학의 딸이자 역시 농촌 운동가인 안갑숙이 소작쟁의ㆍ노동쟁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농민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내용으로, 33년에 발표된 중편 에 이어 식민지 봉건사회의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계급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경향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며, 농촌현실의 구체적 형상화를 통한 삶의 총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일제 시대 .. 2010. 1. 20. 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 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 신경숙(申京淑.1963~ )의 장편소설로 1996년 발표되었다. 제1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 시골에서 상경하여 구로동의 전자부품공장에서 일하며 산업체 부설 야간고등학교를 다녔고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신산함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 경험은 인간이 무시된 산업현장에서의 인간 소외와 정치.사회적 폭력 그리고 경제적 궁핍을 눈물겹게 체험했으며 그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나타났다. 『외딴방』의 문학적 의미와 가치는 다양한 각도에서 성찰될 수 있겠지만 우선 작가 개인의 이력과 관련하여 이 작품이 '신경숙 문학의 또다른 시원'을 밝혀주는 중요한 이정표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외딴방』이전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밑자리는 거센 도시.. 2010. 1. 18. 채만식 단편소설 『논 이야기』 채만식 단편소설 『논 이야기』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의 단편소설로 1946년 에 수록된 작가의 농촌 소설이다. 그의 다른 작품 와 함께 과도기의 사회상을 풍자한 수작으로 꼽힌다. 채만식은 풍자소설을 많이 썼다. 이 작품은 해방 직후의 현실을 다룬 채만식 풍자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풍자의 대상이 분명하지 않다. 언뜻 보기에 어리숙하고 다소 허황한 한생원이 풍자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깊이 보면 작가는 그의 어리숙함이 지닌 소박한 진정성을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한생원이 독립에 대해 그다지 반갑게 생각하지 않는 까닭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끔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비판의 대상은 한생원을 넘어서서 현실 전체로 확산한다. 그런 만큼.. 2010. 1. 11. 박태원 단편소설 『피로(疲勞)』 박태원 단편소설 『피로(疲勞)』 월북작가 박태원(朴泰遠, 1909∼1986)의 단편소설로 1933년 5월 [여명] 제1권에 발표되었다.‘어느 반일(半日)의 기록(記錄)’이라는 부제(副題)가 말해 주듯 서술자인 소설가 '나'의 반일간(半日間)의 생활을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나'가 거리로 나와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초기작 적멸>의 연장선상에 놓이지만, 현실을 매개로 다양한 연상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후기 소설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의 소설에 있어 특기할 사항은, 문체와 표현기교에 있어서의 과감한 실험적 측면과, 또 시정 신변의 속물과 풍속세태를 파노라마식으로 묘사하는 소위 세태소설의 측면이다. 이러한 특징은 그가 예술파 작가임을 말해주는 중요한 요건.. 2009. 11. 28. 이효석 단편소설 『노령근해(露領近海)』 이효석 단편소설 『노령근해(露領近海)』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이 지은 단편소설로 1930년 1월 [대중공론] 지에 발표되었다. 또한 1931년 [동지사(同志社)]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한 그의 첫 단편집에 등의 단편과 함께 수록되었다.. 『노령근해』는 그의 초기 소설의 특징으로 불리는 동반작가라는 명성과 결부되는, 하나의 대명사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과 과 함께 연작 형식을 취한 것으로 그의 초기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이효석의 초기 동반 작가적 성향을 드러낸 작품으로 과 더불어 흔히 3부작으로 일컬어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동해안의 마지막 항구를 떠나 '부자도 없고 가난한 사람도 없고 다같이 살기 좋은' 나라인 북국, 즉 러시아를 향해 가는 배의 살롱 뒤 갑판에서 2명의 선객,.. 2009. 11. 26. 이문열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肖像)』 이문열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肖像)』 이문열(李文烈.1948∼ )의 연작소설로 1981년에 발표되었다. 「젊은 날의 초상」은 우리 시대의 격동을 젊음의 격정 속에 포괄하고자 했던 이문열의 '하구(河口)'.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로 이어지는 3부작으로, 각각의 작품이 독립된 중편소설이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뇌, 그리고 끝없는 방황으로 점철된 주인공의 젊은 시절. 주인공은 고통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고뇌를 겪으면서 새로운 지적인 세계에 폭넓게 접근하며, 방황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인식하게 된다. 즉, 저자는 젊은 주인공 '나'가 정서적, 충동적, 지적 모험을 겪으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과정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젊은 날의 초상」은 1960년.. 2009. 11. 24. 유주현 단편소설 『신의 눈초리』 유주현 단편소설 『신의 눈초리』 유주현(柳周鉉,1921~1982)의 단편소설로 1976년 [한국문학]지 3월호에 발표되었으며, 1977년 [문리사(文理社)]에서 같은 제목의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유주현의 작품은 한마디로 말하면, 문장이 난잡하지 않고 간명하며, 살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작품을 대해도 장면 묘사나 대화가 선명하다. 이 소설은 인간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심한 성격의 ‘나(P선생)’는 우연히 중학 동창인 강인규와 만난다. 강인규는 나를 강제로 끌다시피 하여 술집으로 데려간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는 난데없이 소설의 소재가 될 만한 기막힌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제의하면서, 한식에 내 고향이자 나의 형님이 살고 있는 상계동.. 2009. 11. 13.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