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소설533 손소희 장편소설 『남풍(南風)』 손소희 장편소설『남풍(南風)』 손소희(孫素熙.1917∼1987)의 전작 장편소설로 1963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였다. 일제 말기부터 광복을 거쳐 6ㆍ25전쟁 그리고 1ㆍ4 후퇴까지를 배경으로 사회적 현실 때문에 불행하게 실연당해야 했던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과, 전통적 윤리의식 속에서의 여성 수난의 역정을 그린 소설이다. 손소희의 작품은 정밀한 관찰로써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펼쳐낸 리얼리즘의 세계이다. 그러나 항상 따스한 정황의 손길이 이를 감싸안고 이해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개시해주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기울어가는 인생을 낱낱이 밝혀내면서도 외로운 소외감에다 생기를 불어 삶의 새 의미를 던져주는가 하면 남편의 갖은 행패에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촌부에게 드높은 빛을 밝혀주고 있다.. 2009. 11. 11. 안수길 장편소설 『북간도(北間島)』 안수길 장편소설 『북간도(北間島)』 안수길(安壽吉. 1911~1977)의 5부작의 대하소설로 1959년부터 1967년까지 [사상계]에 연재되었다. 1870년 조선 말기부터 1945년 광복까지, 만주 북간도로 이주했던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그린 작품으로, 4대에 걸친 북간도 이주민의 가족사를 통해 조선 농민의 수난과 끈질긴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1870∼1945년까지의 북간도를 무대로 황무지 개척의 선구자 ‘이한복’ 일가 4대의 가족사를 통해 민족의 수난과 항일 투쟁사를 그린 대작이다. 1959년 4월 제1부가 [사상계]에 처음 발표된 이래 1961년 제2부, 1963년에 제3부, 1967년에 제4ㆍ5부까지 완결, [삼중당]에서 간행되었다. 작품 내용은 1870년 조선 후기의 어수선한 과.. 2009. 11. 9. 이효석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의 대표적 단편 소설로 1936년 [조광]에 발표되었는데 1930년대를 대표하는 단편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수작이다. 이효석은 1933년을 기점으로 사회 의식적 소설을 지양하고, ‘한국적 자연미’를 배경으로 순박한 인간상을 주제로 애욕 문제를 묘사하기 시작했다. 전편에 시적(詩的) 정서가 흐르는 산뜻하고도 애틋한 명작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효석의 문학 세계가 가장 잘 응축된 작품으로, 괴로운 삶의 현장을 묘사하기보다는 인생을 자연과 융화시켜 서정적이고 미학적인 세께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생을 자연과 융화시킨 예술성 시적인 장면 묘사, 유추를 중심으로 한 사건 전개. 황토색 짙은 서경 등이 주제와 잘 어우.. 2009. 11. 5. 한수산 장편소설 『부초(浮草)』 한수산 장편소설 『부초(浮草)』 한수산(韓水山, 1946 ~ )의 장편소설로 1976년 [세계의 문학]에 발표되었으며, 1977년 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곡예단 사람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작가 한수산이 직접 곡예단과 생활하면서 작품의 리얼리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월곡예단'이라는 떠돌이 서커스 단원들의 뿌리 뽑힌 삶을 그린 이 작품으로 인해 한수산은 1970년대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한수산은 1981년 [중앙일보] 연재 장편 의 몇몇 표현이 당시 권부의 비위를 거슬려 시인 박정만씨 및 신문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한수산 필화사건'으로 불리는 그 한을 삭이지 못하고 88년 일본으로 떠났다. 1997년 이.. 2009. 11. 3.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曼陀羅)』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曼陀羅)』 김성동(金聖東, 1947~ )의 장편소설로 1978년 「한국문학」에 신인상에 당선되었고,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1992년에는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하였다. 김성동은 6ㆍ25전쟁 때 아버지와 큰삼촌은 우익에게, 외삼촌은 좌익에게 처형당하면서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아버지에게 한학을 배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를 읽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좌제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를 그만둔 뒤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해 '무(無)'자 화두를 붙잡고 6년 동안 선방과 토굴을 오가며 지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다시 지효선사 문하로 들어가 계속 공부에 정진하였으나, 뚜.. 2009. 10. 30. 오정희 단편소설 『중국인 거리』 오정희 단편소설 『중국인 거리』 오정희(吳貞姬.1947∼ )의 단편소설로 1979년 [문학과 지성]지에 발표되었다. 6ㆍ25 피난살이 도중에 인천으로 이주해 와 중국인 거리 속에 살게 된 한 소녀의 눈을 통하여, 전쟁이 가져온 비극상을 그려 보이고 있다. 흑인 병사와의 국제결혼을 꿈꾸던 양공주의 죽음과, "난 커서 양갈보가 될 테야."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어린 소녀들의 슬픈 감수성을 통해 전쟁이 낳은 비극과 그것이 어린 영혼에 준 상처를 날카로움을 동반한 담담한 어조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무대가 된 인천의 중국인 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무대가 되었던 지역이며, 한국전쟁의 참담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 작품은 화자인 소녀 ‘나’의 시점을 통해 황폐한 중국인 거리.. 2009. 10. 28. 이인화 장편소설 『인간의 길』 이인화 장편소설 『인간의 길』 대학교수·소설가 이인화(류철균, 1966~ )가 쓴 3권짜리 대하소설이다. 허동식, 허선영, 허정훈으로 이어지는 한 가족 3대를 중심으로 1871년부터 1951년에 이르는 80년 동안의 한국근대사를 그렸다. `인간의 길/ 혁명의 길 / 나의 조국`으로 이루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대하소설로 쿠데타로 대통령이 되기 전 박정희의 삶을 재조명한 소설이다. 『인간의 길』소설 속의 허정훈의 실존 모델은 박정희라고 작가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허정훈의 할아버지인 허동식의 출생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허정훈이 여순반란사건에 연루된 후 6.25전쟁이 터지고 국군에 복귀하여 전투에 임하는 장면에서 막을 내린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허동식은 아들 선영이 태어나자.. 2009. 10. 26. 심상대 연작소설 『떨림』 심상대 연작소설『떨림』 심상대(沈相大,1960~ )의 장편소설로 2000년 발표되었다. 8개의 단편을 묶은 연작소설은 서두를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먼 옛날 내가 아주 젊고 자유로웠을 때, 나는 장차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면서, 그래서 언젠가 소설가가 된다면 우선 내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를 쓰리라 작심했었다. 어떤 문고판 책갈피에 그동안 나와 사랑을 나누었던 여자들의 몸에서 하나하나 훔친 불꽃털(陰毛)을 고스란히 모아두었듯이 내 소설 속에 그 여자들과 나누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아두려했던 것이다.” 이 소설은 성애(性愛)의 고백으로 이루어진 한 젊음이의 성장사이자 감정 교육의 시말서이며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이 땅의 한 에로스가 구성되고 발휘되고 좌절되고 자신을 의미.. 2009. 10. 23. 손창섭 단편소설 『잉여인간(剩餘人間)』 손창섭 단편소설 『잉여인간(剩餘人間)』 손창섭(孫昌涉.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8년 [사상계] 9월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비 오는 날>, 혈서> 등과 함께 손창섭의 전후소설에 속하는 작품이다. 한국 소설은 전후 소설에 이르러 그 의식이나 기법 면에서 현대 소설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후 소설이란 한국전쟁 이후 약 10여년간 손창섭, 장용학, 서기원, 오상원, 이범선 등의 소설에 나타나는 어떤 경향인데 전쟁의 참혹성과 거기에서 오는 허무의식, 인간성의 파괴, 그리고 생활의 의욕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황폐한 삶의 양태 등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손창섭의 소설은 전후의식을 새로운 소설 기법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작가는 전쟁의 상흔을 숙명적으로 안고.. 2009. 10. 20. 이범선 단편소설 『오발탄(誤發彈)』 이범선 단편소설 『오발탄(誤發彈)』 이범선(李範宣. 1920∼1982)의 단편소설로 1959년 10월 [현대문학]지에 발표되었다. 6ㆍ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50년대의 암담한 현실이 리얼하게 부각된 작품으로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었던 6ㆍ25 전쟁은 숱한 상처를 남겼다. 전쟁은 죽음과 질병과 이별과 상처를 만들어 냈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생겨나고 아예 자기 나라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1950년대 우리 소설가들은 전쟁을 겪고 난 뒤 참혹한 이 땅의 현실에 눈을 돌렸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그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비참하고 일그러진 삶을 그려내고자 했다. 이범선이 쓴 「오발탄」도 그런 작품 가.. 2009. 10. 15.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金承鈺. 1941 ~ )의 단편소설로 1965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소설 사상 획기적인 성격을 지닌, 1960년대 문학의 서장(序章)을 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1950년대 문학은 6ㆍ25전쟁과 직결된 문학으로 엄격하고 교훈주의적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러한 1950년대 문학의 특질을 배격하고, 전혀 새로운 양식으로 인정주의에서 개인주의에로 변모하는 경향을 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한 동안 뭔지 모르게 언짢아지고,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이 소설이 사랑과 양심 따위의 소중한 미덕들이 걸레조각처럼 찢겨져 너덜거리는 우리 시대의 아.. 2009. 10. 10.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조광]지 9월호에 발표되었다. 작자가 1933년 요양차 황해도 백천온천에 갔을 때 알게 된 기생 금홍이와의 2년 남짓한 동거생활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나’는 구조가 흡사 유곽과도 같은 33번지에서 매춘부인 아내와 함께 산다. 아내에게 손님이 있으면 나는 윗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잔다. 손님이 가면 아내는 내게 돈을 주지만 나는 돈을 쓸 줄을 모른다. 어느 날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돈 5원을 꺼내 아내 손에 쥐어 주고 처음으로 아내와 동침한다. 그리고 어느 날 정신없이 거리를 쏘다니던 나는 미쓰코시 옥상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아무데나 주저앉아 내가 자라온 스물 여섯 해를 회고한다. 그 때 뚜우.. 2009. 10. 8.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