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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집 감상102

조병화 시집 『어머니』 조병화 시집 『어머니』 조병화(趙炳華.1921∼2003) 시인의 시집으로 1970년 [중앙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나 1977년 라는 이름으로 [삼중당] 출판사에서 문고판으로, 이후 다시 원제목으로 개명하여 1990년 7월에 「어머니」라는 시집으로 재발간되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니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니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 2013. 7. 22.
황지우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시인 황지우의 제1시집으로 1983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간행되었다. 기존의 정통적인 시 관념을 과감하게 부수면서, 언어와 작업에서 대담한 실험과 전위적 수법을 만들어내고 있는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형태 파괴적 작업을 통해 날카로운 풍자와 강렬한 부정의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안에 도사린 슬픔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인이 말하길 새들마저 뜨고 싶은 세상이란, ‘정의 사회 구현’의 구호 아래 숙정과 통폐합 바람이 부는 가운데 컬러 텔레비전에서 연일 ‘팔육 팔팔’을 떠들던 80년대초 ‘국운 상승기’였다. 그런 이 땅을 떠나자는 이 불경스러운 시집은 80년대 시의 한 상징으로 남았고, 현재까지 발행 부수는 9만 6천부나 된다. 이 시집은 시적으로도 불순.. 2013. 7. 15.
문정희 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 문정희 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 시인은 변심한 꽃에게 어제의 그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 입술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따진다. 그 사랑은 오늘 모두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꽃의 사랑은 거짓이었다고 탓한다. 다 쓰고 나서 한 줄 끼워 넣는다. '꽃아, 그래도 또 오너라' 문정희 시인(1947 ~ )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진명여고 재학 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올해의 시인상〉(2004),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문학.. 2013. 7. 8.
이성복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1980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간행한 이성복의 첫 시집이다. , , 등의 시가 실려 있다. 1982년 제2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 시집에는 현실에 대한 치열한 냉소주의와 대담한 형식파괴가 담겨 있다. 혁명적이라 할 만큼 과감한 시문법의 파괴와 번뜩이는 비유가 가득하다. 현재의 불행을 구성하는 온갖 누추한 기억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시어들은 마치 초현실주의 시를 대하는 듯하다. 왜곡된 현실을 고발하는 작가의 독특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소재로도 보편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날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2013. 7. 1.
황인숙 시집 『리스본 행 야간열차』 황인숙 시집 『리스본 행 야간열차』 1984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황인숙(1958 ~ ) 시인이 『자명한 산책』 이후 4년여 동안 발표한 작품 중 총 57편을 가려 묶은 여섯 번째 시집이다. 언어의 혼동, 목소리의 혼란 속 틈새의 발견이 사물이나 관계의 명징함을 깨우치는 것 이상으로 근사하고 의미 있는 작업임에 독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영화와 현재의 쇠락이 교묘하게 공존해 있는 대륙의 끝, 항구도시 리스본을 향해 달리는 야간열차에 실린 시인의 몸과 마음이 왠지 모르게 가슴 한 편을 먹먹하게 만드는 작품집이다. 파두 - 리스본行 야간열차 잠이 걷히고 나는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어떤 암울한 선율이 방울방울 내분비內分泌됐다 공기가 으슬으슬했다 눈을 들어 창밖을 보니 한층 더 으슬으슬하고 축축한 .. 2013. 6. 24.
김춘수(金春洙) 시집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김춘수(金春洙) 시집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김춘수(金春洙)의 시집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B6판, 128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59년 춘조사에서 발행하였다. ‘릴케의 장(章)’ㆍ‘꽃을 위한 서시(序詩)’ㆍ‘나목(裸木)과 시(詩)’ㆍ‘소묘집(素描集)’ㆍ‘구시.. 2013. 6. 17.
홍윤숙 시집 『쓸쓸함을 위하여』 홍윤숙 시집 『쓸쓸함을 위하여』 『사는 법』 『내 안의 광야』 『지상의 그 집』 등 다수의 시집을 통해 젊은 날의 회환과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홍윤숙(1925~ ) 시인이 ‘마지막 시집을 엮는다’는 소회로 만든 열여섯번째 시집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서는 세상의 풍경 속에 투영된 시인의 정갈한 마음자리가 고스란히 읽힌다. 길을 걷다가 발을 멈추고 뒤돌아본 나뭇가지, 혹은 아파트 단지 울타리에 피어 있는 진보랏빛 과꽃 같은 일상의 풍경만으로도 시인은 생의 여정을 둘러온다. 황혼녘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쓸쓸함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시집은, 그러나 남아 있는 길을 비추는 따스한 햇살에 눈길을 주는 생의 따뜻함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쓸쓸함을 위하여 어떤 시인은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 하.. 2013. 6. 10.
김영랑(金永郞)의 제1시집 『영랑시집(永郞詩集)』 김영랑(金永郞)의 제1시집 『영랑시집(永郞詩集)』 김영랑(金永郞) 시인의 제1시집으로 1935년 11월 [시문학사(詩文學社)]에서 간행되었다. 키츠의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란 시구(詩句)가 책머리에 나오는 4․6판, 74 면의 시집이다.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1930년에서부터 1935년 11월 시집이 나올 때까지 쓰여졌던 것이다. 이들 작품의 게재지로서는 [시문학(詩文學)] [문학(文學)] 등을 들 수 있다. 53편 가운데 문예지에 실리지 않고 바로 이 시집에 발표된 작품은 등 18편인데, 이 제목들은 1948년의 이후 붙여진 것이다. 처음 발표 때와는 달리 제목을 달지 않고 1에서 53까지 번호로 표시하는 특이한 체재를 취했다. 그의 명시 을 비롯한 초기 서정시의 주옥편들이 수록되었다. 모.. 2013. 6. 3.
이해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카톨릭출판.1976) (분도출판.1979)에 이어 1979년에 펴낸 이해인 수녀의 제3시집으로서 5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가을편지' 2부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 장편시 3부 '꽃 이야기',4부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단편시로서 꽃, 종소리, 빨래, 봄 편지 등 소박한 소재들을 통한 시들이다. 5부 '은혜의 빛 둘레에서' - 기도시들로서 여러곳에 실었던 것을 모았다. 이 시들은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접한 사소한 것도 영원에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지향과 노력과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라일락 바람불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빗장 걸었던 꽃문 열고 밀어내는 향기 보랏빛, 흰빛 나비들로 흩어지네 어지러운 나의 봄이 라일락 속에 숨어 운다 무늬 고운 시로.. 2013. 5. 27.
정지용(鄭芝溶) 두 번째 시집 『백록담(白鹿潭)』 정지용(鄭芝溶) 두 번째 시집 『백록담(白鹿潭)』 정지용(鄭芝溶)의 두 번째 시집. B6판. 136면. 1941년 [문장사(文章社)]에서 간행하였고, 1946년 백양당(白楊堂)에서 다시 나왔다. 모두 5부로 되어 있으며 1∼4부에 25편의 시와 5부에 8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1부는 등 18편, 2부는 의 2편, 3부는 의 2편, 4부는 의 3편, 그리고 5부는 등 산문시 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춘설(春雪)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 2013. 5. 20.
강은교 첫 시집 『허무집』 강은교 첫 시집 『허무집』 강은교(姜恩喬, 1945 ~ ) 시인의 첫 시집으로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연작시를 비롯한 초기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971년 칠십년대동인회에서 발간되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존재의 심연을 총 3부로 나누어 담았다. 시인 강은교는 함남 홍원 생으로 출생 후 100일 만에 서울로 이주했다. 1964년 경기여자중고등학교 졸업 후 1968년 연세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1968년 9월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에 이 당선 등단하여, 1970년 [샘터]사 입사, 김형영, 정희성, 임정남 등과 등과 [70년대] 동인으로 활동했다, 1971년 첫 시집 을 [70년대] 동인회에서 간행했으며, 1975년 산문집 (지식산업사), (민음사) 간행. 현대문학상(1.. 2013. 5. 13.
이육사(李陸史) 유시집(遺詩集)『육사시집(陸史詩集)』 이육사(李陸史) 유시집(遺詩集)『육사시집(陸史詩集)』 독립투사·시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의 유시집(遺詩集)으로 4ㆍ6판. 70면이며 서울출판사에서 발행했다. 1946년 유작(遺作) 20여 편을 모아 신석초(申石艸) 등 문우들이 발간했다. ‘광야’ ‘청포도’ ‘절정’ ‘교목’ ‘꽃’ 등 시인의 훌륭한 시적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이 담겼다. 극한 상황을 부각시키는 비장미와 고결한 지사적 정신, 미래에 대한 희망, 절제된 형식과 호방한 기상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육사는 한용운·이상화·윤동주·심훈 등과 함께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저항시인의 한 사람으로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다른 시인과 구별된다. 시인이 순국한 지 2년 뒤 동생 이원조에 의해 서울출판사에서 초간본이 간행됐다. 70면에.. 2013.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