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164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公無渡河)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公無渡河)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當奈公何(당내공하)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그예 강을 건너시네 물에 빠져 죽으시니 이 일을 어찌 할거나 - <해동역사 권47. 예문지6. 본국시1> - 이 노래는 .. 2015. 1. 5. 덕수와 영자 <국제시장> 덕수와 영자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다. 누군가는 보는 내내 눈물났다고 했고 누군가는 헐리우드급의 이상의 영상이 일품이었다고도 했다. 결론적으로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나는 후반부부터 끊임없는 눈물을 흘렸고 나중에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다. 흥남철수를 표현한 CG도 좋았고 어렴풋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국제시장 풍경 역시 영화는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 2014. 12. 29.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와 레테(Lethe)의 강(江)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와 레테(Lethe)의 강(江) 지난 휴일에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라는 영화를 보았다. 아들, 딸 두 아이의 성화에 가까운 강력 추천 때문에 등 떠밀리다 시피 본 것인데 그들의 극찬과는 달리 지루한 느낌이 강했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 2014. 12. 22. 삶의 통증을 생각하게 한 영화 <통증> 삶의 통증을 생각하게 한 영화 내가 이 란에서 소개하는 영화는 개봉 영화를 직접 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케이블 티비에서 방영하던 것을 리뷰하는 경우이다. 나는 가끔씩 새벽 네 시나 다섯 시 경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아 티비를 켜보면 영화가 방영 중인 때가 많다. 이 영화도 그렇게 해서 접하게 되었고 이후 IPTV를 통해서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었음을 알린다. 통증은 느낌이고 느낌은 곧 추억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정 반대의 상처를 안고 있는 두 남녀의 강렬한 사랑이 주제인 영화이다. 2011년 개봉된 영화로 만화가(漫畵家) 강풀의 원작에 , 를 만든 곽경택이 감독한 작품으로 권상우와 정려원이 남녀 주연으로 나온다. 외부로부터의 통증을 못 느끼는 남자와 통증에 민감한.. 2014. 5. 28. <첨밀밀(甜蜜蜜)>, 그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프게 달콤했던 영화 , 그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프게 달콤했던 영화 영화 은 1997년 홍콩의 진가신 감독이 만든 멜로영화로 여명과 장만옥이 주연했다. 가요 은 1995년 세상을 떠난 등려군의 노래로 유명한데 인도네시아 민요에 중국 가사를 붙인 곡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은 돈을 벌기 위해서 중국 대륙으로부터 홍콩에 이주한 남녀의 1986년부터 1995년까지 10년간의 애잔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다. 이 영화의 도처에 등장하는 등려군은 주인공 소군과 이요의 러브스토리 매개체와 구심점 역할을 하는 가수로서 그녀의 감미로운 노래 은 이 영화의 배경 색감으로 자리 잡는 감상 포인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상해 토박이 여소군(여명)은 성공의 꿈을 안고 희망의 도시 홍콩에 도착한다. 어수룩한 촌놈이고 도시 물정에 어둡고 촌.. 2014. 2. 21.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All mine to give)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All mine to give) 해마다 겨울이 올 때 쯤이면, 오래 전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눈이 많이 내리던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 사랑하는 부모를 전염병으로 잃고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십대 초반 주인공의 눈물겨운 이야기다. 고아가 된 6남매의 맏이 소년은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동생들을 돌볼 수 없게 되자 동생들을 다른 집에 보내야만 한다. 그는 한사코 떨어지지 않으려는 동생들을 눈썰매를 태워 끌고 따뜻한 집이 있는 가정으로 한 명씩 떼어놓는다. 그리고 마지막 썰매를 함께 끌던 큰 동생과 이별한 후 눈길을 걸어 동생들을 받아 준 집들을 돌아본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창문 밖에서 따뜻한 난롯가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들고 행복해 하는 동생들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 2013. 11. 19. 영화 <관상>과 계유정난(癸酉靖難)의 진실 영화 과 계유정난(癸酉靖難)의 진실 지난 일요일 영화 ‘관상’을 봤다. 역사왜곡이 많은 우리 사극영화에 대한 선입관이 있는지라 별 기대를 않고 보았지만, 보고 난 후에는 근래 보기 드문 좋은 영화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영화가 2010년 한국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상당히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이유일 것이다.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과 한 관상가의 개인사를 절묘하게 엮은 점이 좋았고 송강호. 김혜수의 연기는 물론 이정재의 살아있는 연기가 압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적 진실이라는 측면에서 실존인물이 아닌 ‘관상쟁이’ 김내경이라는 존재만 빼면 역사의 팩드(fact)를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는 점도 그렇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역사가 흥미롭게 .. 2013. 10. 1. 애로 예술 영화의 진면목을 보여준 영화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애로 예술 영화의 진면목을 보여준 영화 1990년 발표된 이 영화는 제목이 으로 되어 있지만 외설 시비로 유명한 의 작가 헨리 밀러의 소설이 아니라 그의 정부(情婦)인 아나이스 닌의 작품인 을 토대로 하고 있다. 아나이스의 삭제되지 않은 일기를 바탕으로 필립 카우프만 감독이 아내와 함께 각본을 써 탄생시킨 이 작품은 ‘금지된 성’의 소설가인 헨리 밀러의 작품 못지않게 상당한 물의를 일으킨 끝에 미국 심의등급인 ‘X'등급을 개선시킨 영화로도 유명하다. 필립 카프만 감독은 `프라하의 봄'과 `떠오르는 태양'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영화는 아나이스의 일기에 대해 계속 언급하면서, 그녀가 작가인 헨리와 그의 아내인 준을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그들을 어떻게 사랑했고, 성적으로는 그들을 어떻게 갈망했으며.. 2013. 9. 10. <설국열차> 왜 지루하게 느꼈을까? <설국열차> 왜 지루하게 느꼈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설국열차>를 드디어 보았다. 개봉한 날 보았지만 생각이 뱅뱅 도는 바람에 펜을 들지 못하고 이제야 그 느낌을 몇 자 적어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데 팽팽한 긴장 속에서 진행되던 전반과 달리 후반부 부.. 2013. 8. 20. <오아시스> → <숨> → <도가니> <오아시스> → <숨> → <도가니> 우연히 보게된 이 영화는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장애인 여성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서 우리사회의 편견과 이해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카메라는 제도적 변화 속에서 반응하는 여주인공 수희의 일상과 감정들을 세세히 관찰한다. 비.. 2013. 7. 25. 요절한 영화감독 하길종과 영화<화분> 요절한 영화감독 하길종과 영화 1938년에 집필된 이효석의 소설 은 당시대에서는 파격적이게도 '동성애' 장면이 등장해서 충격을 주었다. 이 소설은 대중들의 심리 속에 잠들어 있다가 1972년 하길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푸른 집'에 어느 날 파고든 남자가 집안의 모든 식구들과 관계를 맺고 탐욕과 질투로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다는 내용은 1930년대가 아닌 1970년대로서도 꽤나 충격적인 소재다. 그러나 원작 소설이 갖고 있는 알레고리의 도식에 경도된 듯한 난해한 이야기는 영화의 특징이자 한계일 수밖에 없다. 하명중과 남궁원이 벌거벗은 상체를 드러내고 침대에 누워 애무를 하는 장면은 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장 화끈한(?) 동성간의 러브 씬으로 알려져 있다. 이효석의 1939년작 소설이 동성애를 다루고.. 2013. 7. 18. 은밀하게 위대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뭐가 은밀하고 뭐가 위대한' 건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현재 인기영화로 흥행 1위라고 하는데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영화평을 찾아보았다. 아래.. 2013. 6. 18.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