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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158

노인 자살을 다룬 영화 <죽여주는 여자> 노인 자살을 다룬 영화   이재용 감독의 2016년 영화 는 ‘노년층의 성과 죽음’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고령화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주인공 소영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주인공이 사는 집에는 트랜스젠더 여성, 코피노 소년이라는 다문화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살고 있다. 주인공 소영은 물론, 그들 모두는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이다. 주인공은 65세의 성매매 여성으로 ‘박카스 할머니’ 일을 하는 중 친한 이로부터 삶이 고통스럽고 더 이상 사는 게 무의미하니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지만 친구처럼 친한, 그들의 고통을 십분 이해하기에 들.. 2017. 1. 20.
2016년에 다시 만난 영화 <벤허> 2016년에 다시 만난 영화 &lt;벤허&gt; 미국의 작가 L.월리스의 역사소설 ‘벤허’는 1880년 발행되었고 부제(副題)는 ‘그리스도의 이야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배경으로 하여 같은 시대를 살아간 주인공 벤허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59년 윌리엄 와일러가 당시 1500만 달.. 2016. 9. 21.
2.28사건과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 2.28사건과 영화 &lt;비정성시(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gt; &lt;비정성시&gt;는 1989년에 타이완 출신의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이 만든 영화로 우녠전(吳念眞)·주톈원(朱天文)이 각본을 쓰고 량차오웨이(梁朝偉)·우이팡(吳義芳)·신수펀(辛樹芬) 등이 출연하였다. 한 시대의 정치·사회 이.. 2016. 9. 8.
역사왜곡과 영화 <덕혜옹주> 역사왜곡과 영화 권비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를 보고 나오면서, 극의 전개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보기 드물게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과 사실 관계에서 본다면 역사왜곡이 심하다는, 상반된 생각이 스쳤다. 전자에 관한 평은 외국인들이 보면 더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일제의 만행에 대해 한 번 더 치를 떨 테니까 말이다. 후자에 관한 생각은 수애가 주연으로 나왔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라는 영화에서부터 기인한다. 영화에서는 명성황후가 고종이 아닌 다른 남자와 혼전연애하였고 '무명'이라는 이름의 그 남자(조승우 분)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명성황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돕는다. 듣자하니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도 그녀를 사모하는 홍계훈1이라는 무인과의 로맨스가 등장한다. 역사책 어디에도 찾아.. 2016. 8. 24.
유물론과 정신적 가치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 유물론과 정신적 가치 영화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장 자크 아노 감독, 1997년)은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하러는 히말라야 등정 길에 제2차 세계대전을 만나 수용소 생활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티베트에서 7년을 지냈다. 그는 1939년 히말라야 최고봉 중 하나인 낭가르바트 원정 도중 등정에 실패하여 하산을 하였으나 마침 발발한 세계 2차대전으로 (나치 당원의 전력으로 인해) 영국군에 붙잡혀 포로가 된다. 이후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티베트의 수도 라싸로 도망을 가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된다. 라싸에서 하인리히 하러는 14대 달라이 라마와 서방 문물을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된다. 하러.. 2016. 8. 12.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 데뷔작 『환상의 빛』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 데뷔작 『환상의 빛』 TV 다큐먼터리 연출자로 일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995년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장편 극영화다. 첫 아이가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갑작스러운 자살로 남편을 잃은 젊은 미망인의 해소되지 않는 상실감을 담았다. 이 영화는 금년 7월 한국에 동일 개봉된 다양성 영화 중 예매율 1위를 차지했으며, 7월 개봉 다양성 영화 최고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소설가 미야모토 테루☜의 서간체 소설 『환상의 빛』을 토대로 했지만, 이 영화엔 또 다른 모티브가 있다.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 보건복지부 고위 관리의 자살을 파헤친 다큐를 찍던 시절, 홀로 남겨진 미망인에게서 엿본 깊은 상실감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비극이 할퀴고 간 뒤 남은 자의 삶을 표.. 2016. 7. 28.
대담하고 정교한 연출 <아가씨> 대담하고 정교한 연출 &lt;아가씨&gt; 어쩌면 역사책에 기록될 영화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영화는 너무나 야하구나! 2시간 30분이나 되는 긴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도대체 감독은 뭘 이야기하는 거지?” 하며 아내에게 물었다. “글쎄, 굳이 말한다면 자유.. 2016. 7. 13.
단편영화 <소풍> 단편영화 「소풍(逍風/消風)」의 사전적 의미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을 의미한다. 1999년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수상한 송일곤 감독의 단편영화 「소풍」은 IMF 경제위기로 특징져지는 시절에 보았던 우리 사회의 슬픈 초상화다. 영화의 내용에서 등장하는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은 과거형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신문, 방송을 통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이 영화는 1999년 발표되었으며 17분 정도의 단편영화다. 이 영화 「소풍」은 경제위기로 인해 실직한 한 가장이 부인과 5세 된 아들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과정을 사실적인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은 역설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겨울 오후, 한 가족이 한적한 시골의 국도를 달리는 아름다운 정경이.. 2016. 7. 8.
존엄사(尊嚴死)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존엄사(尊嚴死)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lt;미 비포 유(Me before you)&gt; '미 비포 유'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됐지만 그 내면에는 존엄사라는 깊은 주제를 담고 있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당신 이전에 나'라는 .. 2016. 6. 8.
중경삼림(重慶森林)을 보고 돌아온 밤 영화평 : 중경삼림(重慶森林)을 보고 돌아온 밤 영화 은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만든 1994년도 작품이다. 중경삼림은 ‘중경의 빌딩숲’이라는 뜻이다. 홍콩 침사츄이의 중경빌딩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의 여파로 영화 속 패스트푸드점 여종업원으로 나오는 왕비가 부른 크랜배리스의 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중경(重慶 충칭)은 중국 남서부의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도시이다. 강의 지류를 이용한 수상수송뿐만 아니라 각지로의 연결이 뛰어난 교통의 중심지이다. 일본군과 한창 전쟁 중이던 1938년부터 45년까지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주제가 때문에 유명한 그 `캘리포니아`도 안 나올 뿐더러, `중경`은 근처에조차 가지 않는다. 단지 좁고 칙칙한 빌딩 속에서 분주하게 쫓.. 2016. 2. 2.
아하, 건축학개론! 아하, 건축학개론!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시쳇말로 '쪽 팔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잡지나 신문의 문화면을 보면 '건축학개론처럼'이라는 말이 꽤 많이 나오는데 정작 나는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를 몰라서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영화 '.. 2015. 10. 22.
영화 <밀양(密陽)> 영화 &lt;밀양(密陽)&gt; 밀양에 신애(전도연)라는 여인이 어린 아들과 함께 내려와 새 삶을 시작한다. 밀양은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의 고향이며, 그곳에서 신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카센터를 하는 종찬(송강호)이 신애의 곁에 머무르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홀.. 2015.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