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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Boycott)’의 어원 ‘보이콧(Boycott)’의 어원 “누가 보이콧 놨냐 말이다, 네가 논 게 아니라, 그래, 상대방이 논 걸 네가 당했다는 말이지?” 맞선 보고 온 동생의 보고를 받은 언니의 눈썹이 치켜진다. “아니 그래. 제 따위가 뭔데 보이콧하더란 말이야. 나 원 참. 그래 가만 두었어?”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소련이 보이콧 전술로 잘 나와 그 때문에 조금씩 자주 쓰이는 정치적 언어인 양 싶던 보이콧은 이제, 반대ㆍ배척의 뜻으로라면 어디서고 쓰이게 된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① 어떠한 일에 있어서 교제를 거절하기로 한 동맹, ② 불매동맹(不買同盟) 으로 나와 있어 복수적인 유대(紐帶) 감각의 냄새를 풍기는 것인데, 본디의 뜻이야 어쨌건 ‘비토(veto)' 같은 뜻으로, ‘거부권’이라고도 쓰이고, 맞선뿐 아니라 .. 2024. 4. 13.
O. 헨리 단편소설 『마녀의 빵(Witches' Loaves)』 O. 헨리 단편소설 『마녀의 빵(Witches' Loaves)』 미국 소설가 O. 헨리(O Henry. 1862∼1910)의 단편소설로 1904년 발표되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O. 헨리는 숙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서 교육받았고, 졸업 후에는 숙부의 잡화상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1882년 텍사스로 가서 농장, 국유지 관리국을 거쳐 오스틴에 있는 제1 국립은행의 은행원으로 일했다. 1887년 애설 에스티스와 결혼했으며, 이 무렵부터 습작(習作)을 시작했다. 1894년 주간지 [롤링 스톤(The Rolling Stone)] 지를 창간했으나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휴스턴 포스트(Houston Post)]에 기자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가끔 만화도 기고했다. 1896년 2월.. 2024. 4. 12.
최서해 단편소설 『고국(故國)』 최서해 단편소설 『고국(故國)』 최서해(崔曙海. 최학송. 1901∼1932)의 단편소설로 1924년 [조선문단]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짙게 반영된 이 소설에는 , 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간도(間島)를 유랑하면서 겪은 조선 유민(流民)의 극단적인 빈궁이 잘 반영되어 있다. 1925년 계급문학운동의 조직체인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카프)에 가입한 후 , , 등의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이 가운데 은 그의 문학세계를 종합한 대표작으로 서간도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침울하고 장중한 묘사력을 보이고 있다. 1926년 글벗사에서 창작집 을 발간하였고, 1931년에는 삼천리사에서 을 발간했다. [현대평론], [중외일보] 기자를 거쳐 [매일신보] 학예부장을 역임했다. 최서해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인공.. 2024. 4. 11.
조해일 단편소설 『뿔』 조해일 단편소설 『뿔』 조해일(趙海一, 1941~2020)의 단편소설로 1998년 발표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뒤로 걷는 사나이다. 아니 지게에 이삿짐 따위의 짐들을 잔뜩 싣고 자동차가 질수하는 시내 도심을 달리기까지 하는 이 분야 최고의 프로 역주행 전문 짐꾼이야기다. 조해일은 1970년대 초까지는 작가의 상상적 세계였던 가정 파괴범에 의해 순박한 신혼생활이 산산조각 난 연작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만연된 폭력의 정체를 우회적으로 밝히려 했으며, 1980년대에는 눈에 보이는 뻔한 폭압적 상황에서 감추면서 이야기하는 우화적 수법에 염증을 느끼고 글쓰기의 중노동에서 벗어나 문단과 담을 쌓고 교수생활로 들어가기도 했다. 작가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무자비한 폭력의 횡포에 대한 공포감을 즐겨 주제로 .. 2024. 4. 10.
유치진 희곡 『원술랑(元述郞)』 유치진 희곡 『원술랑(元述郞)』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이 쓴 계몽사극으로 1950년 작품이다. 1950년 5월에 중앙국립극장 개관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5막의 희곡이다. 문일평(文一平)의 역사책 에 기술돼 있는 ‘나당교전사(羅唐交戰史)’를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의 배경은 시대가 신라 문무왕 때로 되어 있다. 문무왕 때의 나당관계는 광복을 전후한 시기의 열강과 한국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관점에서 쓰였다. 문무왕 때라면 신라가 당나라의 협력을 얻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 다시 당나라와 마주치게 된 때로서, 6∼7년 동안의 악전고투 끝에 당나라 세력을 물리치고 비로소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시기이다. 바로 그때의 주역 중의 한 사람으로 당나라를 격퇴하는 데 용맹을 떨쳤던 소년낭도 원.. 2024. 4. 9.
이오네스코 장편소설 『외로운 남자(Le Solitair)』 이오네스코 장편소설 『외로운 남자(Le Solitair)』 루마니아 태생 프랑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1912∼1994)의 단편소설로 1973년 발표되었다.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이오네스코는 1950년 첫 희곡 를 발표하여 프랑스 문학계와 연극계에 큰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 등 20여 편의 희곡을 발표하며 원숙기에 이르렀고 1970년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어 발표한 여러 산문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통찰하기 시작한다. 『외로운 남자』 역시 이런 통찰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작품으로, 이오네스코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인간 사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인간의 존재 조건인 고독과 죽음의 문제,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이 탁월하게 묘사되.. 2024. 4. 8.
‘왼손’의 어원 ‘왼손’의 어원 해방 후에 좌익(左翼)ㆍ우익(右翼)의 투쟁이 있어 ‘좌익’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은 게 아니었다. 그래서만이 아니라 대체로 세계가 공통되는 현상은 왼쪽을 ‘불길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영어에서 ‘sinister’라는 말은 ‘왼쪽의’라는 뜻 외에 ‘불길한’ㆍ‘재수 없는’ 같은 뜻이 있는데, 이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도나 미얀마ㆍ파키스탄 혹은 타이 같은 데서는 왼손에 대한 미신이 대단하여 ‘신성한 오른손’은 식사할 때만 쓰고 ‘더러운 왼손’은 변소에 가서 마지막에 닦는 손질을 할 때나 그 밖에도 깨끗하지 않은 것을 만질 때 쓰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다. 동서양이 이와 같으니, 우리가 흔히 쓰기로도 ‘좌천(左遷)’이면 자리가 낮은 데로 감이요, ‘좌성(左性)’이면 ‘삐뚤어진 심보.. 2024. 4. 6.
삼국유사에 실린 『김현감호설화(金現感虎說話)』 삼국유사에 실린 『김현감호설화(金現感虎說話)』 통일신라 때 설화로 이라고도 한다. 고려 초에 박인량(朴寅亮)이 엮은 에 실렸다 하는데 지금 이 책은 전하지 않고 현재 권5 ‘효선편(孝善篇) 김현감호조’와 권 15에 수록되어 전해지는 사원연기(寺院緣起) 설화의 하나이다. ‘호원설화(虎願說話)’라고도 한다. 이 작품은 『김현 설화』와 로 두 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이 두 편의 범 설화를 에 편입시킨 일연의 의도는 한국 설화인 와 중국 설화인 를 통하여 전자에 나타난 범의 좋은 구실과 후자에 나타난 나쁜 구실을 대비하여, 범의 좋은 구실을 내세우는 데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통일신라 원성왕(元聖王) 때 김현(金現)이라는 청년이 밤늦게 탑을 돌다가 한 처녀를 만나 사랑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김현.. 2024. 4. 5.
김동리 단편소설 『황토기(黃土記)』 김동리 단편소설 『황토기(黃土記)』 김동리(金東里. 1913∼1995)의 단편 소설로 1939년 [문장]지에 발표되었다. 우리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절맥(絶脈)과 상룡의 모티프를 전경으로 하여, 억쇠와 득보라는 두 장사의 힘겨루기를 줄거리로 담고 있다. 제대로 힘을 써 보지 못하는 억쇠, 유랑의 삶을 사는 득보. 그들의 무모한 힘겨루기는 설희에 대한 애정 문제로 옮겨지면서 비극을 맞이한다.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쌍룡의 전설이 소개돼 있다. “등천하려던 쌍룡 한 쌍이 바로 그 전야에 있어 잠자리를 삼가지 않은지라, 황제께서 노하시고 벌을 내리사 그들의 여의주를 하늘에 묻으시매 여의주를 잃은 한 쌍의 용이 슬픔에 못 이겨 서로 저희들의 머리를 물어뜯어 피를 흘리니, 이 피에 황토곡이 생기느라.” 이 작.. 2024. 4. 4.
현장 기행문 『대당서역기』 현장 기행문 『대당서역기』 중국 당나라 때 승려인 현장(玄奘, 602~664)이 629년부터 645년까지 서역(西域)으로 가서 법경을 구한 행적을 기록한 기행문으로 모두 12권으로 되어 있으며 현장이 기술하고 그의 제자인 변기(辯機)가 편찬했다. 신강(新疆)ㆍㆍ투르키스탄ㆍ터키ㆍ아프가니스탄ㆍㆍ파키스탄ㆍ인도 등을 여행하고 파밀을 거쳐 귀환한 여행 기록을 칙명에 의해 기술한 것으로, 138개 국가, 지구(地區), 도시국가의 지리, 산천, 성읍, 교통, 풍습, 산물, 정치문화 및 특히 당시의 불교 상황, 불교 고적, 역사 전설, 인물 전기 등에 관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인도ㆍ네팔ㆍ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ㆍ중앙아시아 지역의 고대 역사ㆍ지리ㆍ종교ㆍ문화 및 중국과 서역의 교역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2024. 4. 3.
차범석 단막 희곡 『고구마』 차범석 단막 희곡 『고구마』 차범석((車凡錫.1924∼2006)의 단막 희곡작품으로 1964년 발표되었다. 해방 이후 젊은 작가들이 서구의 전위예술에 심취하거나 그 모방에 급급했지만, 차범석은 사실주의 연극 확립을 꾸준히 추구했다. 그의 극은 섬세하고 등장인물들도 평범하다. 그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생활을 과장 없이 차분하게 펼쳐 나가며, 때로는 비극적으로 또는 희극적으로 엮어 놓는다. 대사에는 흔히 쓰는 속담이 많다. 속담이란 보편성이 많기 때문에 대중의 환영을 받는다. 대표작 은 원색 짙은 사랑과 6ㆍ25전쟁의 비극을 그렸고, 은 억류된 성(性)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의 연극에 대한 정열과 고지식한 성격은 연극계에 정평이 있다. 『고구마』는 1960년대 후반 농촌이 가난한 이유는 재래식으로 농사를 짓.. 2024. 4. 2.
서머싯 몸 장편소설 『면도날』 서머싯 몸 장편소설 『면도날(The Razor's Edge)』 영국 소설가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의 장편소설로 1944년 발표되었다.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면도날』은 1930년대 유럽, 그 풍요와 야망의 시대를 배경으로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한 젊은이의 구도적 여정을 그린다. , 와 함께 서머싯 몸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줄거리다운 줄거리도 별로 없고 결말이 죽음이나 결혼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장편소설『면도날』은 날카로운 면도날을 넘어서는 것처럼 고되고 험난한 구도의 길을 선택한 한 젊은이를 통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구원’이라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 2024.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