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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283

'사족(四足)을 못 쓰다'의 어원 '사족(四足)을 못 쓰다'의 어원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동물 분류학에서는 포유동물이라 치고 있는데, 어쨌건 동물은 동물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을 두고 ‘동물적’이라는 비유가 쓰이고 있다. 그러나 ‘생각하는 동물’의 처지 때문에 그 '동물적'이라는 말이 사람마다 듣기에 거북해진다. '동물적 욕구'라고 하면, 사람마다 이성을 차리지 못한 욕구 충족을 위한 행위여서 불쾌하게 들린다.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역시 염치에서 출발된 이 '불쾌감' 같은 것이기도 하리라. 그런데 말에서 이 '동물적 처지‘가 드러난다. “앞발 번쩍 들어버렸지.” “너, 꼭 그놈의 앞발질 계속할 테냐?” 8ㆍ15 전에는 별로 안 쓰이던 것 같던 ‘앞발’이 해방되고부터 조금씩 빈번히 속어의 형식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군국주.. 2023. 10. 20.
‘제왕수술(帝王手術)’의 어원 ‘제왕수술(帝王手術)’의 어원 “재를 어떻게 낳은 줄 알아? 아이구, 제왕수술을 했어요." 현대의학으로는 세 번까지 그 제왕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실제로 한 번 두 번의 수술에서 딸을 난 여자가, 아들을 얻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세 번까지 잉태, 세 번째도 제왕수술을 하였지만, 결국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의 신문을 보니까, 산모 스스로가 면도칼로 배를 째서 아기를 낳았다는 해외 토픽이 있었지만, 배를 갈라서 아기를 꺼낸다는 것이 물론 보통의 일은 아니다. 거기에 묘하게도 제왕(帝王)이 붙어 있다는 그 수술의 이름부터가 기괴하다면 기괴하다. “옛날에 말이지, 로마의 시저가 그럴게 배를 째고 났대요. 그래서 배 째고 내 낳게 하는 것을 제왕수술이라고 한대요.” “아니야, 난 시저가 아니라 알렉.. 2023. 10. 19.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1942~2023) 루이즈 글릭은 1942년 4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 사우스 쇼어에서 자랐다. 그는 1996년 폴란드 작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첫 번째 여성 시인이었으며, 미국 여성 문학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93년 흑인 여성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7년 만이었다. 글릭은 1968년 첫 시집 ‘맏이’(Firstborn)를 냈고 1993년 [퓰리처상]을 받은 ‘야생 붓꽃’(Wild Iris)을 포함해 12권의 시집을 펴냈다. 글릭은 고등학교 시절 거식증에 걸렸다. 학교를 그만두고 치료에만 전념해야 할 정도였다. 결국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7년여 재활치료 기간 동안 그녀는 생각하는 법을 배웠.. 2023. 10. 16.
‘사모님’의 어원 ‘사모님’의 어원  “사모님이란 말은 선생님의 어머니란 말 아닙니까?” 한자 뜻으로 짚어 해석해 보자면, ‘스승 사(師)’자에 ‘어미 모(母)’자여서 스승의 어머니다 싶어지기도 한다. 하여간에 해방이 되면서부터 많이 불리기 시작한 ‘사모님’이었다. 그래서 날이 지나감에 따라 사모님 인플레 시대를 맞게 되었다. 선생의 부인에게 붙은 ‘사모님’이 친구의 부인에게도 붙여진다 싶었더니, 나중에는 검둥이 아저씨와 내연관계에 있는 여자에게까지 ‘유엔 사모님’이라고 하게 됨에 이르렀다. 비록 속어이긴 했어도 진짜 사모님의 처지가 좀 궁색해졌다곤 해도, 그러면 다방의 레지가 주인 마담더러 ‘어머니’라고 보통 부르고 있다고 해서 진짜 어머니의 값어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니,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 2023. 10. 13.
조로아스터(Zoroaster)교와 마니(摩尼. Manichaeism)교의 관계 조로아스터(Zoroaster)교와 마니(摩尼. Manichaeism)교의 관계 마니교(Manichaeism)는 페르시아 사산제국의 예언자 마니라는 사람이 창시한 페르시아(이란) 계통의 종교이다. 사산 제국(226~651) 시대의 주요 주요 페르시아 영지주의 종교이며 현존하지 않는 고대 종교다. 마니교 창시자 마니(Mani, 216∼276)는 바빌로니아 남부 출생으로 Manes, Manichaeus라고도 한다. 하마단의 원주민으로 세례와 금욕을 행하는 종교공동체에 헌신하고 있었던 아버지 파테크와 파르티아 왕가(224에 전복)와 관계가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그의 저작과 마니교의 전설에 담겨 있는데 그는 출생지에서 자랐고 아람어를 사용했다. 12세 때 환상에서 본 천사로부.. 2023. 10. 12.
'담배'의 어원 '담배'의 어원 폐암에 걸리는 율이 많다, 성욕이 감퇴된다, 어쩌고 저쩐다.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그러나 해마다 담배 피우는 인구는 늘어나기만 화는 모양이다. 생각의 실마리를 이을 때, 발끈했다가 여유를 돌이킬 때, 어느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어 그것을 채워야 할 때, 입 안이 텁텁하고 안 좋을 때가 담배 피워야 하는 때로 되지만, 한번 피우기 시작한 사람에겐 거의 ‘습관성’이 되어 버리고 있는 담배. 구야 구야 담배구야. 너희 나라 어떻길래 대한 나라 나왔느냐. 우리나라도 좋거니와 대한 나라 유람 나와 담배씨 한줌 가지고 와서 건너편 밭뙈기 이리저리 숨어놓고 낮이면 찬 냉수 주고 밤이면 찬 이슬 맞혀 젓잎이 점점 자라서 속잎이 솟아나서 은장도 도는 칼로 어석어석 빚어내니 총각의 삼지 .. 2023. 10. 5.
만보산 사건(萬寶山事件) 만보산 사건(萬寶山事件) 1931년 7월 2일 중국 길림성 만보사 지역에서 한ㆍ중 양국 농민 사이에 일어난 분쟁이다. 동년 4월 장춘(長春) 도전공사(稻田公司) 경리 학영덕(郝永德)이 만보산 지역의 미개간지 3천 무(畝)를 조차(租借)했다. 이 땅을 다시 한국 농민 이승훈 등 8인이 10년 기한으로 조차계약하여 개간에 착수하여 한국 농민 180여 명을 동원하여 수로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근 토착 중국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에 중국 농민들은 당국에 고발하는 한편, 공사장에 집단 난입하여 공사를 중지시켰으나, 일본 경찰은 공사를 진행시키고 군중을 해산시켰다. 이 사실을 한국 농민이 중국인들에 의하여 습격 받았다는 내용으로 [조선일보]가 민족적 견지에서 대서특필하여 보도ㆍ논란하게 되자, 다음.. 2023. 10. 2.
‘따라지신세’의 어원 ‘따라지신세’의 어원 “내레 덩말 둑다 실았시오. 삼팔선이레 넘을 때 워카갔시오. 아, 안고 있던 새끼레 젖 달라고 울디요, 뒤에서 인민군 놈들이레 들입다 통딜이레 하디요, 남편이레 치근덕대디요, 덩말 둑다 살았시오.” 이 비슷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일반을 일러 ‘따라지’라고들 한다. 여기엔 성별이 없다. 여자건 남자건 38선을 넘어온 사람이면 ‘따라지’다. 뭐, 별로 경멸하는 뜻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레 따라디 신세 아닙네까. 내레 굶어둑는대서 누구레 눈 하나 깜짝 하갔시오. 그저 악탁가티 살아야디 않겠시오?” 스스로도 ‘따라지’를 자처하는 월남 동포들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쯤은 ‘양반 기질’이라는 생리에서 잠을 깨지 못한 채, 재떨이에 담배통만 퉁탕거리던 남쪽의 ‘비(非)따라.. 2023. 9. 29.
‘미주알고주알’의 어원 ‘미주알고주알’의 어원 꼬치꼬치 캐는 것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캔다고 한다. 이 말속에는 조금 끈질기고도 치밀한 느낌이 곁들여 있다. 하여간 뿌리를 캐도, 잔뿌리까지 깡그리 캐버린다는 생각이다. “아 글쎄, 처음 만난 처지에 그게 뭐야? 신상조서라도 받는 것같이 미주알고주알 캐지 않아? 난 거기 딱 질렸어. 대답은 보나 마나 노! 야.” “미주알고주알 캐 보라지. 내게 뭐, 구린 데 한 군데나 있는지 말야.” 도대체 ‘미주알고주알’이란 뭐냐? 본디 ‘미주알’이라는 말은 있다.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이다. 수치질에 걸렸다 하면, 미주알 쪽에 무엇인가 생겨난 것이리라. 어쨌든 남의 항문까지 조사한다는 것이니, 이거, 아편 밀수 때에나 생겨난 말이었던 것인지 어떤지. 그는 그렇다 하더라도 ‘고주알’이란 .. 2023. 9. 28.
'또순이'의 어원 '또순이'의 어원 그 이름의 타이틀 롤을 한 ☞‘또순이’는, 그것이 연속방송극으로 전파를 타면서부터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그 지독한 ‘함경도 기질’은 두 가지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무슨 놈의 여자가 고 따위로 생겨먹을 수 있어. 여자가 고 모양이라면 징그러워서도 못 데리고 살겠더라.” “허허. 어디 사내만 믿고 살 세상이라던가? 그렇게 억척으로 살지 않으면 자식 교육 하나 제대로 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누구는 남도 쪽 여자를 일러 ‘안방만 지키고 앉아서 바가지 긁어댈 거리만 찾아내고, 스스로는 비생산적이며 비능동적이며, 그러고도 퇴영적인 노리개’라는 평을 한다. ‘노리개’란 ‘동물’이 아닌 것이다. 누구는 또 남도 쪽 여자를 일러. ‘남편의 횡포에 대해 옷고름으로 눈물만 씻다가 그 횡포가 고비에.. 2023. 9. 22.
‘고뿌ㆍ컵’의 어원 ‘고뿌ㆍ컵’의 어원 며칠만에 서는 장을 둘러보고 난 시골 영감님네는 어지간히 피곤하다. 오늘 아침에 예정했던 대로 장감도 다 보았다. 이때 이웃 마을 친구가 다가왔다. “다 봤는가?” “그래, 자네는?” “나도 다 봤네.” “그럼, 잘됐네. 우리 안성댁한테 가서 한 고뿌씩만 하고 가세.” 이래서 그 안성댁이 경영하는 선술집으로 들어간다. “우리 소주 한 고뿌씩 주구료.” ‘소주 한 고뿌’가 시골 영감님네들의 현대용어이다. 현대교육을 받은 젊은 층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시골 영감님들은 지금도 즐겨 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영감님들도 ‘소주 한 잔’ 마실 때 외는 별로 다른 곳에다는 쓰지 않는다. 물 ‘한 고뿌’ 먹기 위해 ‘고뿌’를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간 소주 한 고뿌가 소주 서너 고뿌씩이 .. 2023. 9. 21.
‘고자’의 어원 ‘고자’의 어원 나이가 차도록 장가 못 드는 것도 한인데, 본인이야 못 드는 것이든 안 드는 것이든간에 묘한 욕을 듣게 된다. “그 친구 고자 아닌가?” 사내로서 ‘고자’란 말에 명예로움을 느낄 친구는 없을 것 같다. 사내로서의 구실을 못 한다는 메타포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면 ‘고자(鼓子)’라는 한자가 달려 있다. ‘고자’와 ‘鼓子’― 한제에 전혀 뜻이 없다 싶어지는 마음인 채, 그건 역시 취음(取音)이었던 것이라고 해 둬야 옳을 것 같아진다. ‘메꽃’을 한자로 쓸 때는 ‘鼓子花’라 한다. 나팔꽃을 한자로 쓸 때는 ‘牽牛花’라 하는데, 그것보다 작고 ‘其花不作瓣(그 꽃은 꽃잎을 만들지 않는다)이라는 말이 있어서 갖다 붙인 '鼓子'인가? 에는 ‘고쟈閹(엄)ㆍ고쟈宦(환)ㆍ고쟈閽(혼) .. 2023.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