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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318

'바둑'의 어원 '바둑'의 어원 바둑을 두어 보면, 그 사람됨을 대체로 짐작할 만해진다. 욕심 많게 두는 사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 다 죽어 있는 돌에 대해 기어이 살려 보려고 미련을 두는 사람, 곧잘 포기해 버리는 사람, 이기고 지는 데 대범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공격형인 사람, 잔수에 밝은 사람, 그저 평화주의로 자기 영토만 확장해 가는 사람…… 거기에 두는 태도에 따라 인품이 그대로 그 판 위에 비치기도 한다. 오늘날의 바둑은 일본이 그 대종 이루어 단수(段數)로 보거나 기사의 수로 보거나, 실력으로 보거나 일본을 따를 곳이 없어서, 그쪽의 기사들은 생활의 안정도 얻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유럽 쪽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61의 구멍 위에 펼쳐지는 지모와 계략의 싸움, .. 2023. 11. 24.
‘고뿔’의 어원 ‘고뿔’의 어원  ‘감기’라는 말은 알아도, 혹은 ‘인플루엔자(influenza)’라는 말은 알아도, 혹은 영어니 프랑스어의 ‘그립(grippe)이라는 말까지 안다 하더라도, 자칫 '고뿔'이란 말은 모를 수가 있다. 안 쓰기 때문이다.  ‘고뿔도 남 안 준다.’는 속담은, 지독하게도 재물을 아끼는 경우를 두고 이름이며,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속담은 남의 큰 위험이나 걱정보다 내 작은 걱정이 더 잘박하게 느껴짐을 이름이며, ‘정승 될 아이는 고뿔도 안 한다.’는 속담은 크게 될 아이는 남다른 데가 있음을 뜻하는 것인데, 이때 쓰인 ‘고뿔’이란 말이 요샛말로는 감기이다. 고뿔도 아삼아삼한 판인데, ‘개×머리’, ‘개×부리’ 혹은 ‘개좆불’(위에서의 ×자는 ‘조’자 아래에 ㅈ자 한 글자임) 하.. 2023. 11. 23.
러시아 혁명가 베라 니콜라예브나 피그네르 필리포바(Ве́ра Никола́евна Фи́гнер Фили́ппова) 러시아 혁명가 베라 니콜라예브나 피그네르 필리포바(Ве́ра Никола́евна Фи́гнер Фили́ппова)  러시아 혁명가 베라 피그네르(러시아어: Ве́ра Никола́евна Фи́гнер Фили́ппова: 1852-1942)는 1852년 러시아 귀족 가운데서도 명문의 딸로서 태어났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의학을 수학, 박사과정을 거쳐 학위를 따기 직전에 의학을 포기하고 혁명운동에 투신했다. 그것이 20세 때이니 무척 조숙한 여자이다. 베라가 혁명운동에 투신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바쿠닌과의 만남에 있었다. 바쿠닌은 마르크스주의, 특히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을 맹렬하게 공격한 사람이다. 권력에는 반드시 악이 따르는 법이며, 그 권력 악은 국가 악으로서 최대의 규모와 형태로 .. 2023. 11. 20.
‘샐러리맨’의 어원 ‘샐러리맨’의 어원 ‘월급쟁이는 갈급(渴給)쟁이’라는 말로도 표현되고 있는 우리네 사회다. 분하면 돈을 벌거나 사장이 되면 될 거지 무슨 불평이냐는 말도, 이 월급쟁이 아닌 갈급쟁이들한테서 나온 말이다. 월급쟁이들의 봉급날은, 외상ㆍ빚쟁이들의 봉급날로 가름되어 간다. 월급쟁이들의 안주머니는 월급 정류장. 많고 적고 간에 슬쩍 스쳐가기만 한다. 다음날이면 다시 외상이요, 또 꾸어 쓰기다. “제기랄, 그게 서러우면 돈을 벌라니까 그래.” 3만 원짜리 월급쟁이가 5만 원짜리로 되어도, 한두 달만 지나고 보면, 다시 또 갈급쟁이 신세다. “아 글쎄, 그게 서러우면 사장이 되면 될 거 아냐?” 그 월급쟁이를 일러 우리네는 ‘샐러리맨’이라 해 왔다. 영어에서 온 말로 생각하고 있다. 샐러리맨은, 그러나 영어로라면 .. 2023. 11. 17.
‘어린이’의 어원 ‘어린이’의 어원  의 서문은 누구나 한 번은 봤다.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라는 것이 한자이고, 거기에 곁들여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라고 나온다. 그런데 ‘故愚民’ 언저리의 해석이.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로 된다. 어린 백성이라니, 늙은 백성은 여기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냐고 이유를 다는 건 잘못이다. 요새 말하는 ‘어리석다’는 뜻의 그때 말이 ‘어리다’였으니까. 결국 따져보면, ‘어리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요새 세 살 먹은 신동이네 다섯 살 먹은 귀재네 하는 그런 아이에게야 미안한 얘기가 되겠으나, 어리다는 건 모든 지능이 아직 계발되지 않은 때여서 어리석다 할 수박에 없.. 2023. 11. 16.
불교와 자이나교의 관계 불교와 자이나교의 관계  자이나교란?자이나교는 ‘마하비라’라고 불리는 위대한 인물의 깨달음에서 시작된 종교이다. 자이나교는 불교와 마찬가지로 비정통(非正統) 브라만교에서 발생한 출가주의 종교이다. 출가주의는 불전에서 니간타(Nigantha:尼乾陀)라고 전하는 종교를, 석가와 같은 시대의 성자 마하비라(Mahvra, BC 540 ~ BC468)가 재정비하여 이루어진 제도이다. 최고의 완성자를 지나(Jina:勝者)라 부르고, 그 가르침이라 하여 지나교 또는 자이나교라는 호칭이 생겼다. 이는 불타에서 연유하여 '불교'라는 호칭이 생긴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자이나교의 어원인 '지나'는 승리자라는 의미이며, '자이나'는 승리자를 따르는 사람이란 뜻이다. 자이나교의 뿌리는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2023. 11. 13.
‘가시버시’의 어원 ‘가시버시’의 어원 요즘이야 청춘남녀가 종로 네거리를 팔짱 끼고 담소하며 걷는 것쯤 대단찮은 일이다. 대단찮은 정도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는 청춘남녀 쪽이 오히려 이상하게 되었다. 복 받은 세대다. 다정히 걷는 아베크, 그것은 도시의 공원 같은 데서 차라리 더욱더 현대를 아름답게 수놓아주는 그림이 아닐까도 싶다. 하지만, 3, 40년 전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이를테면 출가한 딸이 근친(覲親)을 갈 때 사랑하는 낭군과 60리, 70리, 때로는 백릿길도 걸어가야 했는데도 결코 나란히 가기가 어려웠다. 특히 동네에 접어들면 더욱 그러했다. 대둣병 친정아버지가 좋아하는 술을 담고 걷는 아낙은 엇비스듬히 낭군의 뒤쪽을 따라가야 했다. 그래도 동네 지경에 들어서면 꼬마들이 이 한 쌍의 부부를 발견하고 소리치는.. 2023. 11. 10.
'사바사바'의 어원 '사바사바'의 어원 해방이 되고 나서 얼마 있다가 ‘사바사바’란 말이 생겨났다. 어감부터가 우리말 같지 않게 간지럽다 싶은 이 말은, ‘떳떳하지 못한 수단으로 일을 조작하는 짓’의 뜻으로 쓰였다. 그때 적산가옥 하나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번졌던 것인데, ‘사바사바’를 잘해야만 그것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심하게 유행하는 말은, 시일이 가면서 쓰이는 빈도가 줄어지는 것이 보통이건만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에 대고 사바사바라도 해 왔던 것인지 어쩐지 지금도 오히려 즐겨 쓰이고 있는 ‘사바사바’라는 말이다. 사바사바만 잘하면 안 될 일이 없었다는 세태가 결코 정상적인 것이었다고는 할 수 없더라도 그러한 세태 따라 생겨난 ‘사바사바’라는 말 그것이었다고는 할 수 있다. “그 일, 장.. 2023. 11. 9.
‘아르바이트’의 어원 ‘아르바이트’의 어원 ‘아르바이트(Arbeit)’라는 말을 ‘노동(하다)’이라는 뜻으로 쓰는 독일어에서, 그 말이 동양의 코리아로 수출되어 쓰이고 있는 현황을 안다면, 그야말로 발해야 할 탄성은 ‘놀랐지> 놀랐을 거다’ 일밖엔 없으리라. 애당초 받아들일 때와 같이 ‘부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까지야 어쩐다고 할 수 없는 일이리라. 부업도 노동이고, 쓰다 보니 와전될 수도 있는 일이어서(한 나라의 말이 다른 나라로 수출이 될 때는 뜻에서나 음에서나 와전되기가 일쑤인 것은 다 아는 일)의 말인데, ‘아르바이트 홀’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면서 ‘아르바이트’라는 말의 운명은 춤추는 것을 이르게 되어갔다. “어디 가지?” “응, 아르바이트 가서 ‘스핀’으로 한 바퀴 돌아야겠어.” 정비석(鄭飛石)의 자유부인 물결이.. 2023. 11. 3.
'샌드위치(Sandwich)'의 어원 '샌드위치(Sandwich)'의 어원 샌드위치(sandwich)는 두 조각의 빵 사이에 샐러드 따위가 끼어 있어서, 맛도 맛이려니와 먹기도 간편하게 되어 있다. 우리 사람들은 어느 때부터인지 이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기름하고 있기도 하다. 18세기 영국 켄트주의 4대째 되는 존 몬테규(John Montague) 백작은 도박을 즐겨했다. 포커 같은 것이었을까. 아무튼 카드를 손에 대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위인이었다. 아무리 놀음을 좋아한다고 해도 안 먹고는 할 수 없는 것이어서 먹긴 먹어야겠는데, 밥 먹는 시간이 아깝다 싶은 놀음매너였기 때문에 지금의 샌드위치와 같은 것을 만들게 해 가지고 그걸 먹으면서 놀음을 했다는 것이다. 이 몬테규 백작은 달리 ‘샌드위치 백작’이라 불렸던 것인데, 이 샌드위치 백작으.. 2023. 11. 2.
보천보전투(普天堡戰鬪) 보천보전투(普天堡戰鬪) 김일성의 항일유격대가 함경남도 갑산군 보천면 보천보(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상 양강도 보천군 보천읍)를 습격하여 승리했다는 전투로 만주사변 이후 활동이 주춤했던 독립군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린 동시에 ‘김일성’이란 이름을 전국에 알린 계기가 된 항일무장투쟁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전투는 1937년 3월 서강회의에서 조선인민혁명군(동북항일연군)이 국내진공작전을 펴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일성(金日成) 지휘하에 수행된 것으로 작전은 최현(崔賢)의 인솔하에 한 부대를 무산 방향으로 진출시키고, 또 다른 한 부대를 국경지대인 임강·장백으로 진출시켜 일본군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37년 5월 하순 김일성이 주력부대를 편성, 보천보 일대를 정찰하고 공격준비를 마쳤을 .. 2023. 10. 31.
'백장(백정.白丁)'의 어원 '백장(백정.白丁)'의 어원  평안도 사람들이 몹시 못마땅해 하면서 뱉는 말에 “썅 배땅놈의 쌔끼”라는 표현이 있다. 이때의 ‘배땅놈’이 '백장놈‘이라는 말이다. 백장은 천민계급 중의 천민계급으로 쳐 온 것이 전대(前代)의 우리네 사회였다. 나이 지긋한 이들로서 지금도 푸주에 가서는, “거, 등심으로 한 근 주구료!”정도로 말을 얼버무리는 버릇들이 있다. 쉽게 경어를 안 쓰려 드는 관습이다. ‘백장’은 지금의 표준말. 옛 책에는 ‘백정(白丁)’이라는 한자로 나온다. 또 ‘백장’이 표준말이라고는 해도 ‘백정’이라는 말이 안 쓰이는 것도 아니다. 백장은 백정(白丁)이라는 한자표기 외에 포정(庖丁)ㆍ도한(屠漢)ㆍ도우탄(屠牛坦)ㆍ포노(庖奴)ㆍ도척(刀尺)ㆍ피장(皮匠)ㆍ피한(皮漢)ㆍ유기장(柳器匠) .. 2023.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