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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조경희 얼굴 조경희(1918 ~ 2005) 얼굴은 가지각색이다. 둥근 얼굴, 긴 얼굴, 까만 얼굴, 하얀 얼굴, 누런 얼굴, 다 각각 다르다. 얼굴은 각자 바탕과 색깔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얼굴을 구성하고 있는 눈, 코, 입, 귀, 어느 한 부분이나 똑 같지가 않다. 이렇게 똑 같지 않은 얼굴 중에서 종합적으로 잘 생긴 얼굴 못 생긴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것과, 생김새는 잘 생겼든 못 생겼든 인상이 좋고 나쁜 것이 구별된다. 첫인상이 우락부락하게 생긴 얼굴이지만 자주 만날수록 그 우락부락한 모습이 차차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언뜻 보아서 첫눈에는 들었는데 두 번 세 번 볼수록 싫어지는 얼굴이 있다. 지금도 내 생김생김이나 인상이 나쁘다고 여기고 있다. 나는 일찍이 얼굴이 예쁘지 못해서 비관까지 한 적이 있.. 2010. 9. 14.
이윤기 단편소설집『나비넥타이』 이윤기 단편소설집『나비넥타이』 이윤기(李潤基.1947∼2010)의 단편소설로 2000년 발표되었다. 이윤기는 유명대학의 언어학이나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채 독학으로 영어와 일어를 공부했다. 영어와 일어로 문학을 만나고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월남이라는 전쟁터에서 군복무를 할 때였다고 한다. 이윤기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집 「나비넥타이」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다. 모두 15편의 소설이 들어 있는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졌던 작가의 소설을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다. 전반적인 그의 소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섬세한 표현과 부드러운 단어들을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절제된 단어와 유난스레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이유는 그가 영문 번역작업을 많이 했던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단편집에서는.. 2010. 9. 10.
거지 여인 / 류시화 거지 여인 류시화(1958 ~ ) 북인도 바라나시에 머물 때였다. 아침이면 나는 갠지스 강변의 메인 가트에 가서 앉아 있곤 했다. 그곳에는 나말고도 한 인도 여인이 앉아 있었다. 사십대 중반의 그 여인은 더러운 붕대로 두 손을 감고, 늘 새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메인 가트는 성지 바라나시의 중심에 해당하는 곳이어서, 인도 각지에서 온 순례자들이 아침마다 북새통을 이루었다. 또한 온갖 종류의 장사꾼들과 호객꾼, 걸인과 성자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바로 그곳에 날마다 한 거지 여인이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가 누구와 말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그녀 역시 색 바랜 낡은 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스스로 구걸을 하거나 하다못해 짜이(인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 2010. 9. 9.
김훈 장편소설 『현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현의 노래』 김훈(金薰.1948∼ )의 장편소설로 2004년 발표되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위인전을 읽는 것으로 독서습관을 키워왔다.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강감찬 장군, 신사임당……. 그러다 계속 읽던 위인과는 뭔가 다른 사람의 생애도 접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이가 우륵이 아닐까 한다. 그가 왜 위인일까? 나라도 망하고 지배국 치하에서 목숨을 부지했을 뿐인데? 대략적으로 기억하는 위인전에서의 우륵의 생애는 다음과 같다. 우륵은 낙동강 가에 위치한 대가야의 성열현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인 재주가 뛰어 났으며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승을 만나 중국의 쟁이라는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그 스승의 소개로 궁중의 악사가 .. 2010. 9. 8.
극사실주의 화가 Raphaella Spence의 그림 극사실주의 화가 Raphaella Spence의 그림 ※ 아래의 자료들은 전부 그림(유화)입니다 "Family" 2005 oil on canvas 31 x 24 "Forgotten" 2005 oil on canvas 16 x 24 Cefalu 2006 oil on canvas, 60 x 36 THE SECRET 2002 oil on canvas 39 x 27 inches private collection CONVERSATION 2005 oil on canvas 40 x 30 inches private collection DIFFERENT WORLD 2004 oil on canvas 49 x 29 inches private collection FRIENDS 2004 oil on canvas 29 x 12 .. 2010. 9. 7.
완물상지(玩物喪志) / 이윤기 완물상지(玩物喪志) 이윤기(1947 ~ 2010)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수집하고는 하지요? 내게도 그런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표, 성냥, 수석, 도자기, 벼루 같은 걸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중에서 수석 수집이 취미인 친구는, 강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떤 수석 한 점을 1천만 원에 팔았다고 술을 사기도 했습니다. 수집가들에게 포위당하면, 나도 평생 뭘 하나 수집해 보아야겠다는 어줍지 못한 생각을 합니다만, 곧 포기해 버리고는 하지요.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만 내게는 사실 다른 이유가 있었지요.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뭘 수집하는 걸 좋아하기는 마찬가지군요. 미국의 한국인 중에는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는 사람, 카메라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한국인이 숟가락을 수집하고.. 2010. 9. 7.
前면접관이 조언하는 면접요령 前면접관이 조언하는 면접요령 “그나이 먹도록 뭐했나” 막말하는 모욕 면접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공부 엄청 못했나봐." "그나이 먹도록 뭐했나." "외모 때문에 고생 좀 하죠?"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이모(여·25세)씨는 취업면접에서 '외모차별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씁쓸한 경험을 했다. 얼마 전 한 중견업체 경영지원팀에 원서를 낸 이씨는 1차 면접에서 면접관들에게 '학생티가 너무 많이 난다' '그런 외모는 사회생활에 플러스가 안된다' '외모 때문에 사회생활이 힘들 것 같다'는 황당한 말들을 듣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씨는 "자신이 마치 '루저' 같았다"며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일자리 얻으러 갔다가 가슴에 비수를 맞고 돌아오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 2010. 9. 6.
최초 천주교 신부 김대건(金大建) 최초 천주교 신부 김대건(金大建)(1821.8.21∼1846.9.16) 최초의 천주교 신부. 천주교 103위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본관은 김해. 초명은 재복(再福), 보명(譜名)은 지식(芝植). 당진 출신. 아버지는 제준(濟俊)이다. 증조부 진후(震厚)가 10년 동안의 옥고 끝에 순교하자, 할아버지 택현(澤鉉)이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남곡리로 이사함에 따라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아버지도 독실한 천주교신자였으며, 1839년 기해박해 때 서울 서소문 밖에서 순교했다. 1831년 조선교구 설정 후 신부 모방(Maubant)에 의해 신학생으로 발탁, 최방제(崔方濟)ㆍ최양업(崔良業)과 함께 15세 때 마카오에 있는 파리외방전교회 동양경리부(巴里外邦傳敎會東洋經理部)로 가게 되었다. 그곳 책임자인 신부 리부아(.. 2010. 9. 4.
방망이 깎던 노인 / 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윤오영(1907 ~ 1976) 벌써 40여 년 전이다. 내가 갓 세간난 지 얼마 안 돼서 의정부에 내려가 살 때다. 서울 왔다 가는 길에, 청량리 역으로 가기 위해 동대문에서 일단 전차를 내려야 했다. 동대문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방망이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방망이를 한 벌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방망이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깎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2010. 9. 2.
나의 사랑하는 생활 / 피천득 나의 사랑하는 생활 피천득(1910 ~ 2007) 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 돈으로 한 오만 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다. 나는 깨끗한 침대에 누웠다가 하루에 한 두번씩 더웁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딸에게 제 생일날 사주지 못한 빌로도 바지를 사주고, 아내에게는 비하이브 털실 한 폰드 반을 사주고 싶다. 그리고 내 것으로 점잖고 산뜻한 넥타이를 몇 개 사고 싶다. 돈이 없어서 적조하여진 친구들을 우리 집에 청해오고 싶다. 아내는 신이 나서 도마질을 할 것이다. 나는 오만 원, 아니 십만 원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는 생활을 가장 사랑한다. 나는 나의 시간과 기운을 다 팔아버리지 않.. 2010. 8. 31.
긍정적 착각이 미래를 바꾼다 - 『인간의 두 얼굴』 긍정적 착각이 미래를 바꾼다 - 『인간의 두 얼굴(내면의 진실)』 보이지 않게 나를 움직이는 착각의 그림자 나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을 자기중심적 편향 self- serving bias 또는 자기중심성이라고 한다. 애인이나 부인과 다툴 때, 우리는 자신이 잘못한 것보다는 잘한 것에 대.. 2010. 8. 30.
롯데홈쇼핑 이부장이 들려주는 『잘 사고 잘 파는 법』 롯데홈쇼핑 이부장이 들려주는 『잘 사고 잘 파는 법』 모 출판사에서 사은품으로 위의 책을 얻었다. 전 직장에서 사촌격의 비슷한 업무를 한 적이 있는지라 유심히 읽어보았다. 아는 사람에게는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문외한인 분들에게는 굉장히 신기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201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