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상18

사후에 출간된 이상(李箱) 김해경의 시집 『이상(李箱) 선집』 사후에 출간된 이상(李箱) 김해경의 시집 『이상(李箱) 선집』 시인ㆍ소설가인 이상(李箱)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이상(李箱)은 필명이다. 서울 출생인 그는 1929년 경성 보성고보를 거쳐 1930년 경성고등공업 건축과를 졸업한 후 총독부 건축기수가 되었다. 이상(李箱)은 1937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자신의 시나 소설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한 적이 없다. 『이상 선집』은 사후에 시인 김기림에 의해 [백양당]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219면 분량에 소설 3편, 시 9편, 수필 6편이 수록돼 있다. 김기림은 서문을 쓰면서 이상(李箱)에 대해 “무슨 싸늘한 물고기와도 같은 손길이었다. (중략) 나는 곧 그의 비단처럼 섬세한 육체는 결국 엄청나게 까다로운 그의 정신을 지탱하고 섬기기에 그처럼 소모된 것이리라 .. 2013. 3. 25.
이런 시(詩) / 이상(李箱) 이런 시(詩) 이상(李箱. 1910 ∼ 1937) 역사(役事)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어 내어놓고보니 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 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들이깨끗이씻겼을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 처량한생각에서 아래와같은작문을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는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 - [가톨릭 청년] 2호(1933.7).. 2012. 10. 29.
오감도 시 제2호 / 이상(李箱) 오감도 시 제2호 이상(李箱. 1910 ∼ 1937)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조선중앙일보」(1934. 7. 24)- 위의 시는 난해하다고 소문난 이상(李箱)의 시 중 제2호입니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이 시에 관한 여담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상(李箱)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하셨네요. 1933년경 이상이 황해도에서 금홍이와 알고 지낼 때 그곳 이발소에서 시상(詩想)을 얻었다는 것이지요. 평소에 수염이 길었던 이상이.. 2012. 6. 25.
야수파적이고 표현파적인 작풍, 구본웅(1906 ~ 1953)의 그림 야수파적이고 표현파적인 작풍, 구본웅(1906 ~ 1953)의 그림 구본웅. 서양화가로, 호는 서산(西山)이다. 2살 때쯤 가정부의 부주의로 마루에서 떨어져 척추장애를 일으킴으로써 불구가 되었다. 기독교계통인 경신학교(儆新學校)에 입학하여 당시 교장이었던 쿤스가 화가로서의 그의 재질을 인정하여준 것이 미술가로서의 출발의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미술수업은 1923년경 서양의 새로운 회화방법을 교수하던 고려미술원(高麗美術院)에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는데, 그곳에는 동경에서 갓 돌아온 서양화가 이종우(李鍾禹)와 조각가 김복진(金復鎭)이 서구식 조형방법을 교수하고 있었다. 고려미술원에서 공부한 후 도일하여 일본대 전문부 미술과를 졸업(1926), 다시 태평양미술학교 본과를 나왔다(1934). 미술활동 이외에도 아.. 2011. 12. 17.
산촌여정(山村餘情) / 이상(李箱) 산촌여정(山村餘情) 이상(李箱 : 1910 ~ 1937) 1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잊어버린 지도 이십여일이나 됩니다. 이곳에는 신문도 잘 아니오고 체전부는 이따금 하도롱빛 소식을 가져옵니다. 거기는 누에고치와 옥수수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일가 때문에 수심이 생겼나봅니다. 나도 도회에 남기고 온 일이 걱정이 됩니다. 건너편 팔봉산에는 노루와 멧도야지가 있답니다. 그리고 기우제 지내던 개골창까지 내려와서 가재를 잡아먹는 곰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동물원에서밖에 볼 수 없는 짐승, 산에 있는 짐승들을 사로잡아다가 동물원에 갖다 가둔 것이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짐승들을 이런 산에다 내어 놓아준 것만 같은 감각을 자꾸만 느낍니다. 밤이 되면 달도 없는 그믐 칠야에 팔봉산도.. 2010. 8. 13.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조광]지 9월호에 발표되었다. 작자가 1933년 요양차 황해도 백천온천에 갔을 때 알게 된 기생 금홍이와의 2년 남짓한 동거생활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나’는 구조가 흡사 유곽과도 같은 33번지에서 매춘부인 아내와 함께 산다. 아내에게 손님이 있으면 나는 윗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잔다. 손님이 가면 아내는 내게 돈을 주지만 나는 돈을 쓸 줄을 모른다. 어느 날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돈 5원을 꺼내 아내 손에 쥐어 주고 처음으로 아내와 동침한다. 그리고 어느 날 정신없이 거리를 쏘다니던 나는 미쓰코시 옥상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아무데나 주저앉아 내가 자라온 스물 여섯 해를 회고한다. 그 때 뚜우하고 .. 2009.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