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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452

이범선 단편소설 『오발탄(誤發彈)』 이범선 단편소설 『오발탄(誤發彈)』 이범선(李範宣. 1920∼1982)의 단편소설로 1959년 10월 [현대문학]지에 발표되었다. 6ㆍ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50년대의 암담한 현실이 리얼하게 부각된 작품으로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었던 6ㆍ25 전쟁은 숱한 상처를 남겼다. 전쟁은 죽음과 질병과 이별과 상처를 만들어 냈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생겨나고 아예 자기 나라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1950년대 우리 소설가들은 전쟁을 겪고 난 뒤 참혹한 이 땅의 현실에 눈을 돌렸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그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비참하고 일그러진 삶을 그려내고자 했다. 이범선이 쓴 「오발탄」도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 2009. 10. 15.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金承鈺. 1941 ~ )의 단편소설로 1965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소설 사상 획기적인 성격을 지닌, 1960년대 문학의 서장(序章)을 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1950년대 문학은 6ㆍ25전쟁과 직결된 문학으로 엄격하고 교훈주의적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러한 1950년대 문학의 특질을 배격하고, 전혀 새로운 양식으로 인정주의에서 개인주의에로 변모하는 경향을 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한 동안 뭔지 모르게 언짢아지고,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이 소설이 사랑과 양심 따위의 소중한 미덕들이 걸레조각처럼 찢겨져 너덜거리는 우리 시대의 아픔.. 2009. 10. 10.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 단편소설 『날개』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조광]지 9월호에 발표되었다. 작자가 1933년 요양차 황해도 백천온천에 갔을 때 알게 된 기생 금홍이와의 2년 남짓한 동거생활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나’는 구조가 흡사 유곽과도 같은 33번지에서 매춘부인 아내와 함께 산다. 아내에게 손님이 있으면 나는 윗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잔다. 손님이 가면 아내는 내게 돈을 주지만 나는 돈을 쓸 줄을 모른다. 어느 날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돈 5원을 꺼내 아내 손에 쥐어 주고 처음으로 아내와 동침한다. 그리고 어느 날 정신없이 거리를 쏘다니던 나는 미쓰코시 옥상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아무데나 주저앉아 내가 자라온 스물 여섯 해를 회고한다. 그 때 .. 2009. 10. 8.
이창동 단편소설 『소지(燒紙)』 이창동 단편소설 『소지(燒紙)』 소설가· 영화감독 이창동(李滄東. 1954 ~ )의 단편소설로 1985년에 발표되었다. 단편소설『소지(燒紙)』는 발표 두 해 뒤에 첫 소설집의 표제로 삼았을 정도로 그의 많지 않은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의 후유증을 소재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전쟁은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몇 년 전 미국과 이라크 전쟁을 보며, 희생되는 이라크 난민들을 향해 눈물을 흘렸고, 전쟁의 참혹함에 다시 한번 분노했다. 이러한 전쟁의 아픔은 전쟁을 우리 민족의 삶에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이산가족상봉이 몇 차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상처는 치유될 수 없었다.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 2009. 10. 5.
황석영 대하소설 『장길산(張吉山)』 황석영 대하소설 『장길산(張吉山)』 황석영(黃晳暎. 1943~ )이 [한국일보]에 1974년∼84년까지 연재한 역사 대하장편소설이다. 1962년 경복고교 재학 중 이 [사상계]의 신인상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단한 황석영은,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 다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등과 장편소설 등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조선 숙종 때 유명한 의적부대였던 장길산부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노비ㆍ광대ㆍ농민ㆍ창기ㆍ광부 등 그 사회 민중들을 작중인물로 삼아 그들의 참담한 생활, 그리고 상공인 세력의 부상과 중인층의 성장, 기층민의 신분해방 운동과 미륵신앙 등을 폭넓게 상호 연관 지어 신분체계가 문란해지고 봉건체제가 해체기로 접어들 무렵의 민중사를 복원해 준다. 특히 민중들 사이에.. 2009. 9. 30.
박경리 장편 소설 『토지(土地)』 박경리 장편 소설 『토지(土地)』 박경리(朴景利, 1926∼2008)의 장편소설로 1969년에 제1부를 시작하여 여러 차례 지면을 옮겨가며 연재되어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총 5부와 완결 편까지 모두 16권으로 완성한,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이른바 '대하소설'이다. 제1부는 1969년 9월부터 1972년 9월까지 만 3년 동안 [현대문학]에 연재되었고 제2부는 1972년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역시 만 3년 동안 [문학사상]에 연재되었다. 제3부는 1977년 1월부터 5월까지 [독서생활]에, 1977년 6월부터 1979년 12월까지는 [한국문학]에 연재했으며 동시에 1977년 1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주부생활]에 함께 실렸다. 이후 제4부의 앞부분은 1981년 9월부터 1.. 2009. 9. 28.
황순원 장편소설 『카인의 후예』 황순원 장편소설 『카인의 후예』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의 장편소설로 1953년 9월부터 1954년 3월까지 [문예]에 연재되었다. 1954년 중앙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으며 제2회 자유문학상 수상작이다. 1968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카인(Cain)은 구약성서의 에 나오는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의 맏아들. 아벨의 형이다. 카인은 농부, 아벨은 목자였다. 카인은 농산물을 야훼신에게 바치고 아벨은 가축을 제물로 바쳤는데, 신은 아벨이 바친 제물은 반기고, 그가 바친 제물은 반기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아우 아벨을 질투하여 죽이고 말았다. 노한 야훼는 그를 저주하여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게 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은 세상 사람이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그에게 표를 찍어 주었다. 인류 최초의 .. 2009. 9. 22.
이청준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이 1976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1976년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되었다.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육군장교 출신의 조백현이 소록도병원장으로 취임, 환자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며 득량만 매립공사를 착수한 데서 시작하여 나환자들과 대립ㆍ갈등을 빚는다. 2부는 매립공사 기간의 조원장의 정신적 방황을, 3부는 조원장이 소록도를 떠났다가 5년 후 일반 시민으로 돌아와 미감아 두 사람의 결혼을 주례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따라서 표면적 줄거리는 ‘당신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조백현의 꿈이 나환자들과의 대립을 통해 실패하고 다시 그 실패가 화해를 가져온다는 내용이지만, 그보다 진정한 작가의 의도는 “인간사회는 천국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 2009. 9. 21.
안정효 장편소설 『하얀 전쟁(White Badge)』 안정효 장편소설 『하얀 전쟁(White Badge)』 소설가ㆍ번역가 안정효(安正孝.1941∼ )의 장편소설로 1983년 [실천문학]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소설이다. [실천문학]에 연재할 때 제목은 「전쟁과 도시」였으나 개작하여 1989년 고려원에서 출간하였다. 원래 이 작품은 원작(전쟁과 도시)을 작가 자신이 영어로 번역 출간한 「White Badge」가 미국의 평단에서 먼저 주목을 받게 되자 「하얀 전쟁」이란 이름으로 개제하여 출간하면서 새롭게 제2부와 제3부를 추가하였다. 1992년 정지영 감독의 「하얀 전쟁」이란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월남전의 처참한 상황에 대한.. 2009. 9. 17.
홍명희 장편소설 『임꺽정(林巨正)』 홍명희 장편소설 『임꺽정(林巨正)』 벽초(碧初) 홍명희(洪命熹, 1888∼1968)의 장편소설로 「임꺽정전」이란 제목으로 1928년 11월 21일∼1939년 3월 11일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1940년 [조광] 10월호에 마지막으로 발표되었으나 미완성으로 끝났다. 현재 유일하게 결정본으로 구할 수 있는 사계절판 「임꺽정」(전9권)은 지난 1948년 전6권으로 출간된 을유문화사판을 현대표 기법으로 고쳤고, 벽초가 지난 1940년 [조광]지 10월호에 발표한 부분(200자 약 85장)을 마지막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벽초 홍명희가 광복 직후 월북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겼고, 북한에서도 완성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조선시대 최대의 화적패였던 임꺽정 부대의 활동상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일제강점기 때 제작.. 2009. 9. 16.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 김훈(金薰.1948~ )의 장편소설로 2001년 간행되었다. 같은 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역사적 인물인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이자 1인칭 화자로 하여 전개되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민족 영웅 이순신을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묘사해 내었다. 이순신의 전기적 사실을 꼼꼼하게 복원한 것 이상으로 전투에 임하는 심정이나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장군으로서의 고뇌는 물론이고 혈육의 죽음을 대하는 심정, 여인과의 통정 등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이 작품을 통해 묘사된 이순신은 무엇보다도 ‘칼’로 상징되는 무(武)의 단순성이 최고도로 집적되어 있는 인물이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 2009. 9. 15.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崔明姬,1947∼1998)가 지은 장편소설로 19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기념 장편소설공모’에 제1부가 당선되어 세상에 처음 선을 보였다. 1988년 9월부터 제2부가 월간 [신동아]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1995년 10월까지 만 7년 2개월 동안 계속되어, 국내 월간지 사상 최장기 연재기록을 수립하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1990년 12월에 제1부와 제2부가 네 권 분량으로 [한길사]에서 출간하였다. 이후 [신동아] 연재 부분과 새로 집필한 부분이 더해지고 기존 출간 부분도 대폭 수정 보완되어, 최종적으로 1996년 12월에 전 5부 10권으로 [한길사]에서 출간하였다. 이후 작가는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투병하던 중에도 제5부 이후 부분을 구상하고 자료를 정리하였던.. 200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