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희곡82 하우프트만 희곡 『한넬레의 승천(Hanneles Himmelfahrt)』 하우프트만 희곡 『한넬레의 승천(Hanneles Himmelfahrt)』 독일 자연주의 거장이며, 극작가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Gerhart Hauptmann, 1862~1946)이 1893년에 발표한 희곡으로 등의 자연주의 드라마에서 벗어나 상징주의 경향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하우프트만의 과도기적 작품이다. 구성 수법은 자연주의를 따르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몽환적, 낭만적 요소가 강한 서정극의 성격을 띤다. 1893년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1896년 에리히 슈미트(Erich Schmidt)는 이 작품을 [실러상]에 추천했으나 황제의 반대로 수상이 거부되었다. 작품 구성에서 한넬레가 자살하는 동기라든지 하층 생활을 그리는 사회성 같은 부분은 자연주의적 색채를 띠지만 이 작품의 핵심 부분인 임종 .. 2024. 8. 23. 헤벨 희곡 『유디트(Judith)』 헤벨 희곡 『유디트(Judith)』 독일 극작가(劇作家) 헤벨(Hebbel: 1813∼1863)의 5막 비극(悲劇)으로 1839년 완성되었는데 그의 처녀작이다. 1840년에 베를린의 왕족 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구약성서 외경(外經) 에 적장이 잠든 사이에, 그의 목을 벤 여걸 유디트의 얘기가 있는데, 이 여성의 심리적 분열과 거기에 대립하는 남성적 원리와의 갈등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가운데서 취재하고 있으나, 성격과 모티브의 설명에는 다분히 독창미(獨創美)가 풍기고, 그의 본령(本領)인 양성 문제(兩性問題)는 극히 대담하게 다루고 있다. 과부(寡婦)이자 처녀(處女)인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운명의 소유자 유디트와 여성을 육욕(肉慾) 만족의 도구로 여기는 적장(敵將) 홀로페르네스와의 관계가 유대교와.. 2024. 7. 31. 에우리페데스 희곡 『메데이아(Medeia)』 에우리페데스 희곡 『메데이아(Medeia)』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Euripides·BC484?∼BC406?)의 비극으로 BC 431년에 첫 상연되었다. 아르고선(Argō船) 선원의 원정에 얽힌 후일담이 소재이나, 작가는 이제까지 무섭고 야만적인 마녀 메데이아의 행위라고 생각되었던 이야기에, 심리적 해석을 가하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고대 그리스의 가장 지적이고 다층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에우리피데스는, 혁신적인 구성으로 관계의 복잡함과 미묘함을 표현하고 인본주의적 사상을 내포하여 근세 유럽의 비극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서 그를 “가장 비극적인 시인”이라고 평했다. 에우리피데스는 고대 아테네 3대 비극 시인 가운데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에 뒤이은 마지막 인물.. 2024. 7. 20. 유치진 희곡 『마의태자(麻衣太子)』 유치진 희곡 『마의태자(麻衣太子)』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이 지은 희곡으로 1937년 [동아일보]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유치진의 역사소재의 첫 번째 희곡작품이다. 지상에 발표되었을 때의 제목은 ‘개골산(皆骨山)’이었으며, 전4막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1941년 3월 극단 [고협(高協)]의 창립 2주년 기념공연에서 로 개제되었으며, 1953년 10월 극단 [신협(新協)] 공연에서 제5막이 덧붙여지고 라는 제목으로 굳어졌다. 이 작품은 등 일련의 유치진 역사극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등 그의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이 일제의 검열로 수난을 당한 끝에 역사극으로 전환을 시도한 실험적인 작품에 해당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백성들에게 ‘신라의 빛, 신라의 기둥’으로 추.. 2024. 7. 18. 차범석 희곡 『성난 기계』 차범석 희곡 『성난 기계』 극작가 차범석(車凡錫.1924∼2006)의 희곡으로 1959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1951년 [목포문화협회]에 희곡 를 발표한 뒤로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가 당선되어 정식으로 등단했다. 이어 발표한 (1960)에서는 자유당 때의 부정부패를 자세히 파헤쳤으며,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이자 희곡 작법의 교과서로 꼽히는 그의 대표작 (1962)에서는 6ㆍ25전쟁으로 꿈이 깨져버린 젊은이와 그를 둘러싼 애증을 그려냈다. 전통적 개성이 뚜렷한 사실주의극을 썼으며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민족분단을 객관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단막 희곡으로, '기계'처럼 냉정하고 인간미 없는 한 의사가 더욱 비정한 인간에게 '분노'를 느끼면서 인간적인 모습, 즉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내.. 2024. 7. 10. 차범석 희곡 『태양을 향하여』 차범석 희곡 『태양을 향하여』 차범석(車凡錫.1924∼2006)의 희곡으로, 1957년 [문학예술]에 발표한 를 1961년에 개작한 4막 희곡 작품으로, 1962년 10월 [국립극단]에서 공연되었다. 차범석은 극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썼으며, 연출가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또 극단 [제작극회]와 [산하]를 창단 평생을 오로지 연극만을 생각하면서 걸어온 그는 일제 강점기, 6ㆍ25전쟁 등 숱한 역사적 사건을 작품 속에 용해시켜 내려 했다. 특히 전쟁과 좌우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의 인간의 애욕과 갈등, 비극적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분단민족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표작 은 '해방 이후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이라는 평가와 함께, 6ㆍ25의 비극을 부각시키고 반전(反戰)을 호소한 전후문학의 대표작으로.. 2024. 7. 4. 에프라임 레싱 희곡 『미스 사라 샘슨(Miss Sara Sampson)』 에프라임 레싱 희곡 『미스 사라 샘슨(Miss Sara Sampson)』 독일 극작가 에프라임 레싱(Gotthold Ephraim Lessing)의 희곡으로 1755년 발표되었다. 여주인공 샘프슨 양은 방탕아 메레폰트와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질투심이 강한 그의 옛 정부인 요부형 마르우드로부터 독배를 받아 그녀의 죄를 용서하면서 죽어간다고 하는 줄거리로 독일 최초의 시민비극(市民悲劇)이다. 레싱은 당시 프랑스 연극의 영향으로부터 거리를 취하며 영국 연극의 전통에 따르는 새로운 극형식을 보여주었다. 레싱은 「미스 사라 샘슨」에서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가진 복합체로서의 인간을 형상화하고 다른 여성상을 그려 보임으로써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적 이데올로기의 허구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시민비극의 .. 2024. 6. 28. 클라이스트 희곡 『깨어진 항아리(Der Zerbrochene Krug)』 클라이스트 희곡 『깨어진 항아리(Der Zerbrochene Krug)』 독일 극작가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1777∼1811)의 1막 희곡으로 1806년작이며, 1808년 바이마르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고 1811년 책으로 간행되었다. 네덜란드의 농촌을 무대로 하여 교활하고 욕심쟁이에다 호색가인 촌장 아담이 마을 처녀 에페에게 구애하는 현장을 들켜서 도망치다가 그 처녀 집의 가보인 항아리를 깬다. 마을에서 법정이 열렸는데, 재판관이자 범인인 아담이 처녀의 약혼자 루프레히트가 범인으로 고소당한 것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자기의 범행을 은폐하고 벗어나려고 하는 꼴이 익살스럽게 묘사되어 있다. 클라이스트는 평소 소포클레스의 비극 을 소재로 하여 희곡을 쓰고 싶어하였는데, 친구의 방에서.. 2024. 6. 18. 박조열 희곡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박조열 희곡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박조열(朴祚烈. 1930∼2016)의 희곡 작품으로 1967년 드라마센터에서 극단 에 의해 공연되었다. 가공의 허허벌판을 무대로 분단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다른 작품 에 이어지는 추상 연극 계열의 작품으로, 사뮤엘 베케트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 있다. 박조열의 작품은 독특한 성향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열정과 냉정 - 영원히 서로 마주 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극의 두 성향이 서로 우열을 다투지 않고 함께 그의 작품 속에 녹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긴장을 하고 있으되 여유를 잃어버리지 않고 있는 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힘은 열정과 냉정의 조화로움에 있다. 그의 작품에서 반짝이는 ‘소살’(笑殺)의 멋도 바로 거기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다. 박조열은 한국의 대.. 2024. 6. 8. 박조열 희곡 『오장군의 발톱』 박조열 희곡 『오장군의 발톱』 박조열(朴祚烈. 1930∼2016)의 희곡으로 1974년 발표되었다. 우화를 통한 알레고리 양식으로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연극이다. 1988년 [문예회관]에서 초연되었는데 대본에 박조열, 연출가 손진책의 이 연극은 우화를 통한 알레고리가 중요한 표현양식이다. 극작가 박조열은 1930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출생해 함흥중학교를 졸업한 뒤 원산공업학교에서 문학 교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중 월남해 12년간 육군으로 복무한 뒤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 연구 과정에 입학하면서 희곡과 방송극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민족의 고통, 분단 현실에 대한 작품을 다수 창작했는데 다소 무거운 소재들을 희극적으로 풀어냈다. 남북문제를 다룬 작품 중 다수는 검열 때문에 공연 .. 2024. 6. 5. 유치진 희곡 『소』 유치진 희곡 『소』 극작가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의 3막 희곡으로 1934년 [동아일보]에 발표된 작품이다. 일제하 가난한 농부 국서네 집의 소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근대희곡의 이정표를 세웠으며 식민지 치하 농촌의 구조적인 모순을 고발하고 농민들의 희망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극예술연구회]의 공연극본으로 쓰인 작품이나 일제의 검열로 상연되지 못하고, 1935년 6월 일본 유학생들로 구성된 [동경학생예술좌]의 창립공연으로 동경의 축지소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이 작품은 그 해 11월 한국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검열에서 통과되지 못하여 1937년 2월 로 개제되어 [부민관]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의 뛰어난 점은 표제인 ‘소’를 작품의 중심에 두고서 극 전체가 .. 2024. 5. 30. 오영진 희곡 『맹진사댁 경사』 오영진 희곡 『맹진사댁 경사』 오영진(吳泳鎭, 1916∼1974) 원작의 장막극으로 2막 5장이며, 1942년 [국민문학]에 발표되었다. 이후 오영진은 1942년에 쓴 시나리오를 1943년 작자가 직접 희곡으로 개작, 1944년 [태양극단]에서 초연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맹진사댁 경사」는 1942년 [국민문학]지에 일본어로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하여 후에 희곡으로 개작한 것이며, 1957년 이 작품은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최우수 희곡상을 받은 바 있다. 그 후 영화로 제작될 때 로 제목을 고쳤다. 이 작품은 과 함께 일종의 의식화(儀式化: 굿, ritual)에 관련된 것으로, 극예술이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측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하다. 시나리오 (1942)을 일본말로 쓴.. 2024. 5. 28.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