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12 이병주 대하소설 『행복어사전(幸福語辭典)』 이병주 대하소설 『행복어사전(幸福語辭典)』 언론인 · 소설가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장편소설로 1976년 4월부터 1982년 10월까지 [문학사상]지에 총 74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이후 1980년대 초 [문학사상]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2006년 [한길사]에서 5권짜리 전집으로 재출간되었으며, 1991년 MBC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장편소설『행복어사전』은 대중성과 통속성을 지니면서도 지식인 소설의 계보에 속하는 작품이다. 한 소시민의 여성 편력사 속에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까지 한국의 사회상을 끼워 넣고, 이를 유머로 표현함으로써 뼈아픈 시대의 모순과 회한을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은 말한다.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단어를 발명한다.. 2025. 6. 11. 이병주 실록 대하소설 『산하(山河)』 이병주 실록 대하소설 『산하(山河)』 언론인 · 소설가 나림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1979년 발표되었다. 작가는 일제 치하의 학병 체험과 한국전쟁, 4·19와 5·16 등 지난한 한국 현대사를 문필가로서 감당해왔다. 이병주에게 문학은 먼저 역사적 진실은 무엇인가 하는 점에 대한 물음이고, 다음으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창작 방법의 문제였다. 이병주는 ‘역사를 위한 변명’이란 말로 압축되는 기록자로서의 문학관을 갖고 있으며 그가 말하는 실록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사실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찾으려는 방법으로서 소설을 의미한다. 이병주의 문학적 깊이는 인물들의 미시적 접근을 통해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가늠하면서 우리 현대사의 속살을 여과 없이 보여준.. 2024. 5. 9. 러시아 혁명가 베라 니콜라예브나 피그네르 필리포바(Ве́ра Никола́евна Фи́гнер Фили́ппова) 러시아 혁명가 베라 니콜라예브나 피그네르 필리포바(Ве́ра Никола́евна Фи́гнер Фили́ппова) 러시아 혁명가 베라 피그네르(러시아어: Ве́ра Никола́евна Фи́гнер Фили́ппова: 1852-1942)는 1852년 러시아 귀족 가운데서도 명문의 딸로서 태어났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의학을 수학, 박사과정을 거쳐 학위를 따기 직전에 의학을 포기하고 혁명운동에 투신했다. 그것이 20세 때이니 무척 조숙한 여자이다. 베라가 혁명운동에 투신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바쿠닌과의 만남에 있었다. 바쿠닌은 마르크스주의, 특히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을 맹렬하게 공격한 사람이다. 권력에는 반드시 악이 따르는 법이며, 그 권력 악은 국가 악으로서 최대의 규모와 형태로 .. 2023. 11. 20. 이병주 단편소설 『쥘부채』 이병주 단편소설 『쥘부채』 언론인·소설가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단편소설로 1969년 월간 [세대]에 발표되었다. 이병주가 지닌 작가적 상상력과 감수성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민족의 비극이었던 6ㆍ25 전쟁과 분단의 아픔과 사회적 상황이 한 쌍 연인의 삶을 통해 애잔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비상조치법 위반으로 형무소에 갇힌 두 남녀의 사랑, 부조리한 시대의 아픔, 당시 젊은이들의 고뇌와 방황 등이 '쥘부채'라는 작은 소품을 통해 한데 어우러진다. 단편소설 『쥘부채』의 중심 이야기는 프랑스 희곡 읽기 스터디그룹에 참여한 유 선생, 주인공 동식, A, B, C 등의 학우가 여러 차례 빚어내는 대화와 토론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사이에는 설악산 등반 조난사고, 죽음의 방법, 공산.. 2023. 11. 6. 이병주 단편소설 『매화나무의 인과(因果)』 이병주 단편소설 『매화나무의 인과(因果)』 언론인·소설가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단편소설로 1966년 [신동아]에 발표되었다. 이후 작가는 이 작품을 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단편집에 게재했는데, 2010년 [한길사]에서 출간한 단편집 에는 『매화나무의 인과(因果)』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어 있다. 소설가 이병주는 44세의 나이로 뒤늦게 문단에 나왔지만 이후 1백 권이 넘는 책을 펴낸 한국문단의 가장 정력적인 ‘직업작가’로 손꼽혀 왔다. 이병주는 엄청난 분량의 작품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성을 묘사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구사했다. 특히 그는 짙은 농도의 화려한 문체로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다양한 체험을 녹여냄으로써 일반대중은 물론 지식인들 사이에.. 2023. 10. 30. 이병주 단편소설 『변명(辨明)』 이병주 단편소설 『변명(辨明)』 언론인·소설가 나림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단편소설로 1972년 [문학사상] 12월호에 발표되었다. 전통적인 소설 형식과는 달리 문명비판적인 필치로 쓰였으며, 역사가 인과관계의 섭리를 떠나서 운행되는 부조리성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역사의 부산물로서 형성된 인격형(人格型)과 이런 인격형을 고발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의식 구조를 파헤치고 있다. 단편소설 『변명』은 일제강점기에 학도병으로 강제 징병되었던 주인공이 항독운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프랑스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의 사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된다. 역사는 변명되어야 한다는 것이 블로크의 사관이라면 역사는 변명될 수 없다는 것이 주인공의 결론이다. 독립 .. 2023. 10. 24. 이병주 중편소설 『겨울밤』 이병주 중편소설 『겨울밤』 소설가 · 언론인 나림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단편소설로 1974년 [문학사상]에 발표되었다. 『겨울밤』에서는 화자가 관찰자가 되어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까지의 좌˙우 이념 대립으로 발생한 새대적 아픔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화자의 입장으로 시대의 흔적,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직접 보고 겪었던 지옥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어느 황제의 회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 『겨울밤』은 ‘황제’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황제라는 개념은 '왕이나 제후를 거느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현실의 황제가 아닌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부유하.. 2020. 12. 16. 이병주 중편소설 『소설 · 알렉산드리아 』 이병주 중편소설 『소설 · 알렉산드리아 』 소설가·언론인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중편소설로 1965년 7월 [세대]지에 발표되었다. 원래 제목은 「(소설) 알렉산드리아」이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는 데뷔 이전에도 지방신문사 주필로서 많은 글을 써 온 이병주의 공식적인 등단작으로, 당시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방대한 규모의 소설적 배경과 흥미로운 서사로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병주 문학의 원형이자 그를 세상에 알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내용은 부모를 일찍 여읜 두 형제의 이야기이다. 형은 공부를 잘해 동경 유학을 마치고 출세를 꿈꾸었고, 동생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군사정부에 의해 형이 사상범으로 감옥에 투옥되면서 동생에게 편지를 써 이집트의 알렉.. 2016. 1. 4. 이병주 단편소설 『예낭 풍물지』 이병주 단편소설 『예낭 풍물지』 소설가·언론인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중편소설로 1978년 작이며 [서울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병주는 5.16 쿠데타 이후 군사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쓴 관계로 3년가량 옥고를 치른 후 1970년대 당시 사회 제도, 특히 사법 제도와 맞부딪치며 소설로써 저항했는데, 이 작품에는 그러한 이병주 소설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사법 제도에 의해 삶이 파괴된 인물과 사법 제도에 반하여 자신의 철학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을 통해 법과 삶, 제도와 인간의 관계를 묻는다. 사회 제도, 그중에서도 사법 제도는 엄격한 잣대로써 인간의 직접 행동을 규제하고 규범화한다. 이는 그만큼 사법 제도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 2015. 12. 17. 철학적 살인 철학적 살인 목수를 직업으로 하는 사나이가 있었다. 그 사나이의 이름을 甲이라고 해둔다. 甲은 乙이란 자가 경영하는 목공장에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기의 아내와 乙이 정을 통하고 있는 현장을 보고 아내와 이혼했다. 甲은 (다른) 여자와 재혼을 했다. 그때는 乙의 공장에서 나와 다른 데서 일하고 있었는데 재혼한 처와 乙이 또 밀회를 했다. 甲은 그 재혼한 아내와 헤어지고 다시 다른 여자를 맞아들였다. 그랬는데 乙은 또 甲의 세 번째 마누라를 농락했다. 이때까진 참아왔던 甲도 드디어 분통을 터트려 乙을 죽이겠다고 나섰다. 乙은 甲의 서슬이 보통이 아님을 알자 어디론지 피신해 버렸다. 甲은 만사를 제폐하고 乙을 찾아 방방곡곡 헤맸다. 3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甲은 乙을 고오베(新戶) 어느 여관에서 붙들.. 2015. 12. 9. 이병주 장편 소설『관부연락선』 이병주 장편소설 『관부연락선』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장편소설로 1968년 4월부터 1970년 3월까지 [월간중앙]에 연재되었다. '관부연락선'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시까지 부산과 일본의 시모노세키 사이를 운항하던 연락선을 의미하며, 부관연락선(釜關連絡船)이라고 부른다. 1905년 9월 산요기선주식회사[山陽汽船株式會社]에 의해 개설되어 한국의 경부철도(京釜鐵道)와 일본의 도카이도[東海道]·산요·규슈[九州] 철도 간에 여객· 수하물·속달취급화물의 연대운수를 개시하였다. 처음으로 취항한 것은 1680t급의 이키마루[壹岐丸]로 1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그 뒤 7000t급의 곤고마루[金剛丸]·고안마루[興安丸] 등과 3000t급의 도쿠주마루[德壽丸]·쇼케이마루[昌慶丸] 등이 제2차 세계대전.. 2012. 9. 6. 이병주 대하소설 『지리산』 이병주 대하소설 『지리산』 소설가·언론인 나림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장편 대하소설로 1985년 발표되었다. 일제하. 경남지방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부침을 기록한 「지리산」은 이병주의 다른 장편 관부 연락선>, 행복어 사전> 등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병주의. 소설 세계는 사건을 에워싼 상황 전개가 광범위하고, 파란만장한 삶의 다채로운 분위기들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병주의 등단 작품인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그의 대부분의 소설들은 파란만장한 흥미 있는 사건들로 점철되어 있으면서 사상적이며 지성적인 품격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과 독립운동의 한 방법으로 사회주의운동을 하던 이들의 삶의 현장을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해방 전.. 2007. 10.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