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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희곡

에프라임 레싱 희곡 『미스 사라 샘슨(Miss Sara Sampson)』

by 언덕에서 2024. 6. 28.

 

 

에프라임 레싱 희곡 『미스 사라 샘슨(Miss Sara Sampson)』

 

독일 극작가 에프라임 레싱(Gotthold Ephraim Lessing)의 희곡으로 1755년 발표되었다. 여주인공 샘프슨 양은 방탕아 메레폰트와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질투심이 강한 그의 옛 정부인 요부형 마르우드로부터 독배를 받아 그녀의 죄를 용서하면서 죽어간다고 하는 줄거리로 독일 최초의 시민비극(市民悲劇)이다.

 레싱은 당시 프랑스 연극의 영향으로부터 거리를 취하며 영국 연극의 전통에 따르는 새로운 극형식을 보여주었다. 레싱은 「미스 사라 샘슨」에서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가진 복합체로서의 인간을 형상화하고 다른 여성상을 그려 보임으로써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적 이데올로기의 허구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시민비극의 등장은 시민계급의 성장을 반영한다. 「미스 사라 샘슨」은 독일 시민비극의 초기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호사스럽고 방탕하게 살아가던 멜레폰트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윌리엄 샘슨경의 딸 사라 샘슨을 유괴하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허름한 여인숙으로 도망친다. 딸의 결합을 반대했던 아버지 샘슨경도 이들을 용서하고 딸을 되찾기 위해 나선다. 멜레폰트의 옛 애인 마우드도 그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두 사람 사이의 딸 아라벨라를 내세우며 등장한다. 멜레폰트는 마음이 흔들리지만 결국 그녀를 거부한다.

 마우드는 멜레폰트의 도움으로 친척이라 속이고 사라에게 접근하여 자신이 멜레폰트의 옛 애인이며 딸이 있다는 것을 밝힌다. 충격으로 실신한 사라에게 마우드는 독이 든 약을 먹인다. 죽어가는 사라 앞에 샘슨경이 도착한다.

 아버지에게 멜레폰트를 아들로 받아들이고 아라벨라를 맡아 달라고 부탁하며 사라는 숨을 거두고 멜레폰트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자결한다. 샘슨경은 두 사람을 함께 묻고 아라벨라를 사라의 유산으로 받아들인다.

 

 

 

 시민비극의 등장은 시민계급의 성장을 반영한다. 「미스 사라 샘슨」은 독일 시민비극의 초기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순결한 처녀로 자란 사라는 멜레폰트의 유혹에 넘어가 아버지를 배신한다. 그녀는 멜레폰트와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사정이 여의찮다. 마우드는 멜레폰트의 옛 연인으로 그를 되찾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사라의 아버지, 윌리엄 샘슨 경을 이용해 사라를 멜레폰트로부터 떼어놓으려던 계획이 수포가 되고 이간책도 소용이 없어지자 마우드는 마지막 수단을 쓴다. 한편 사라는 아버지의 착한 딸과 멜레폰트의 유혹에 넘어간 타락한 여인 사이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줄곧 불길한 예감에 시달린다. 사라의 비극적인 운명은 극 초반에 그녀가 꾼 꿈으로부터 암시되고 있다.

 

 

 표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영국 특히 리처드슨의 소설 <클러리서 할로우>와 릴로의 희곡 <런던의 상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서, 종래의 프랑스 취미를 배격하고, 알렉산드리너를 버려 고의로 산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비극에 산문을 쓴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고, 특히 비극의 주인공으로 평민을 등장시킨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일단 상연되자 우뢰와 같은 절찬을 받았으며, 또한 독일 최초의 시민비극의 이름이 붙여졌다.

 레싱은 독일 시민비극을 정립한 극작가다. 그는 종래의 영웅 비극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주인공과 주제, 연극 기법을 모색했다. 이제 비극의 주인공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물이 아니라 본성은 선하지만 완전무결하지는 않은 사적 인간이 된다. 일상적인 인물의 보편적인 삶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그려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