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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17

1990년대를 대표한 두 작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영화 <서편제> 1990년대를 대표한 두 작품 와 영화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더듬어보려는 시도가 1990년대에 봇물처럼 유행한 적이 있다. 그때 과 같은 책이 있었는데 이 둘을 읽지 않으면 팔불출 취급을 당했다. 이은성의 은 역사적인 인물인 허준의 배경과 사실을 왜곡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나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유의태가 실존인물이 아님을 나중에 알고 쓴 웃음을 지었다. 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씨 조선 말기에는 공자 사상의 핵심은 사라지고 몇몇 귀족들만 위한 유교 관료 체제만 남았다. 공자는 인간의 내면적 독립성과 윤리를 가르쳤지만 노론이라는 정당이 좌지우지한 조선 말기의 유교는 백성을 착취하는 쓰레기 관료주의 강령이었다. 정약용의 를 읽으면 처량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는 관료, 즉 벼슬아치가 치해야 할 행.. 2011. 5. 14.
이청준 원작, 김명곤 각색, 임권택 감독 <서편제(西便制)> 이청준 원작, 김명곤 각색, 임권택 감독 &lt;서편제(西便制)&gt; 판소리 창법상의 유파로 조선 정조 ·순조 무렵 8명창 중의 한 사람 박유전(朴裕全)의 법제(法制)를 이어받아 광주 ·나주 ·보성 ·강진 ·해남 등지에서 성행하였으며 이 지역들이 섬진강의 서쪽에 자리한다고 하여 서편제라 부르게 되.. 2011. 4. 27.
이청준 단편소설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 단편소설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66년 9월 [창작과 비평]에 발표되었다. 1967년 제1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50년대 전후소설의 허무주의적이고 난잡한 작품 세계를 뛰어넘어, 작가의 감정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논리적인 문체와 액자 소설 양식을 통한 형식적 완결성의 추구 등으로 소설 영역의 새로운 경제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6ㆍ25전쟁을 겪으면서 직접적인 상처를 받은 형과, 다만 관념으로서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동생간의 갈등과 대립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갈등과 대립은 그들이 겪은 경험의 차이에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죽음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소설적으로 변형.. 2011. 3. 4.
선생님의 밥그릇 / 이청준 선생님의 밥그릇 이청준(1939 ~ 2008) 37년 전의 반 담임 선생님을 모신 저녁 회식 자리는 이 날의 주빈이신 노진 선생님의 옛 기벽에 대한 추억으로 처음엔 그 분위기가 그저 유쾌하기만 하였다. 노진 선생님은 그러니까 50년대 초중반 전란의 혼란과 궁핍 속에 어렵사리 중학생모를 쓰게 된 우리 중학교의 1학년 3반 담임 선생님이셨다. 그런데 중학교 초년 시절 그 남녘 도시의 노진 선생님은, 새 교풍과 학과목, 근엄한 표정의 선생님들 앞에 어딘지 기가 조금씩 움츠러든 반 아이들, 특히 이곳저곳 벽지 시골에서 올라와 낯선 도회살이를 갓 시작한 심약한 지방 출신 아이들을 또래 친구처럼 즐겁게 잘 보살펴 주신 분이었다. 한 예로, 방과 후에 뒤에 남아 빈 교실을 정리해야 하는 청소 당번을 몹시 싫어한 우리.. 2011. 2. 24.
이청준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이 1976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1976년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되었다.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육군장교 출신의 조백현이 소록도병원장으로 취임, 환자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며 득량만 매립공사를 착수한 데서 시작하여 나환자들과 대립ㆍ갈등을 빚는다. 2부는 매립공사 기간의 조원장의 정신적 방황을, 3부는 조원장이 소록도를 떠났다가 5년 후 일반 시민으로 돌아와 미감아 두 사람의 결혼을 주례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따라서 표면적 줄거리는 ‘당신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조백현의 꿈이 나환자들과의 대립을 통해 실패하고 다시 그 실패가 화해를 가져온다는 내용이지만, 그보다 진정한 작가의 의도는 “인간사회는 천국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 2009.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