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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54

서머싯 몸 단편소설 『레드(Red)』 서머싯 몸 단편소설 『레드(Red)』 영국 소설가·극작가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 1874∼1965)의 단편소설로 1919년에 발표되었으며 국내에는 , , 등 다양한 제명으로 소개되었다. 몸의 인품은 선천적인 말더듬이였던 탓에 병적일 정도로 내향적이었으나, 사물을 보는 눈은 냉소적이고 신랄하였다. 반면에, 타인에 대해 상냥한 배려를 할 줄 알았으며, 에 등장하는 샐리와 같은 여인을 특히 좋아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상류계급에 속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여성은 싫어했다고 한다. 1919년에 발표한 외에 많은 명작을 발표했으나 일반인들의 기호에 영합하는 장인 기질로 인해 비평가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지 못했다. 서머싯 몸은 1874년에 태어나서 1965년까지 살면서 일생 동안 많은.. 2020. 2. 10.
보르헤스 단편소설 『뇌물(El Soborno)』 보르헤스 단편소설 『뇌물(El Soborno)』 아르헨티나 시인·소설가인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의 단편소설로 국내에서는 1996년 6권에 게재되었으며, 1997년 민음사에서 간행된 5권에 「매수」라는 제명으로 소개되었다. 환상적 사실주의로 흔히 정의되는 보르헤스의 문학 세계는 정통 사실주의가 갖는 협소한 상상력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되었다. 노벨 문학상은 못 받았지만, 네루다, 마르케스, 파스 같은 중남미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보다 선배격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집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외쳤다. '어떤 여자가 나에 대해서 꿈을 꾸는 꿈을 방금 꾸었다.' 콜롬비아 .. 2020. 2. 3.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 『골짜기(долина)』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 『골짜기(долина)』 러시아 소설가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 )의 단편소설로 1899년 발표되었다. 체호프의 작품은 무려 3백 편이 넘는다. 장편소설을 특징으로 삼는 러시아 문학계에서 체호프는 거의 유일한 단편 작가이며, 단편의 형식과 취재에 있어서 이룬 그의 공적은 그가 러시아의 모파상이라는 칭호를 받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극작에 있어서 새로운 수법, 이른바 기분극 창출은 세계문학사상 의의가 크다. 당대의 문호였던 투르게네프나 도스토옙스키는 체호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나, 톨스토이는 ‘마치 보옥같이 순수한 러시아인의 작가’로서 사랑하였고, ‘이 진주 같은 작품을 보라, 나는 마침내 그를 따를 수 없다.’라고 절찬했다.. 2020. 1. 27.
루쉰 단편소설 『고향(故鄕)』 루쉰 단편소설 『고향(故鄕)』 중국 작가 루쉰(魯迅:1881~1936)이 1921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1923년 8월에 단편 소설집 에 게재되었다. 중국의 현대소설 창시자로 추대되고 있는 루쉰의 이 소설집은 1918년으로부터 1922년 사이에 쓴 소설 14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단편소설 『고향(故鄕)』은 그중 대표작이다. 주인공이 살았던 고향에 관한 관찰을 통하여 신해혁명1 전후에 날로 파산되어 가고 있던 구 중국 농촌사회의 현실을 개괄하고 봉건제도와 그 세력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농민들에게 준 박해와 유린을 심각하게 폭로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루쉰은 중국 사회에 대한 희망이 농민에게 있음을 밝히고 있다. 동시에 장기간 봉건 계급 사상의 통제하에서 형성된 그들의 보수적이며 우매하고 마비된 정신 상태를 .. 2020. 1. 13.
알베르토 베빌라꽈 단편소설 『크리스마스에 걸려온 전화(Una telefonapa di napale)』 알베르토 베빌라꽈 단편소설 『크리스마스에 걸려온 전화(Una telefonapa di napale)』 단편소설 『크리스마스에 걸려온 전화』는 20세기 이탈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문예 비평가·영화감독인 알베르토 베빌라꽈(Alberto Bevilacqu)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발간된 8권에 한형곤 옮김으로 소개되었다. 작가에 관한 자료가 위의 책에서 소개된 것 외에는 우리나라에 전혀 없어 작가와 작품에 관한 설명은 해당 서적에서 서술된 편자(작가 이문열)의 해설을 주로 참고했음을 밝힌다. (편자에 의하면) 베빌라꽈 소설의 특징은 차원 높은 예술적 주제를 대중적인 언어로 쉽게 풀어 쓴다는 데 있다고 한다. 베빌라꽈는 처음 시로 문단에 나왔고 초기에는 시작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그가 소설.. 2020. 1. 6.
오스카 와일드 동화 『행복한 왕자(The Happy Prince)』 오스카 와일드 동화 『행복한 왕자(The Happy Prince)』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Oscar Fingal O'Flahertie Wills Wilde,1854~1900)가 1888년 동화집 을 통해 발표한 동화 작품이다. 한국어판은 동쪽 나라에서 펴낸 에 황순원의 , 나다니엘 호손의 등과 함께 실려 있다. 시대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신이 내린 재능 중 아주 적은 부분만으로도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 세계를 만들어 냈던 천재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동화 작가이자 희곡 작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스스로 사회주의자임을 감추지 않았다. 누구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내면의 소리에 충실했던 그는 위선투성이의 세상을 거부했고 그 때문에 사회로부터 버려졌다. 사회의 ‘이단아’였던 와일.. 2019. 12. 30.
샤토브리앙 단편소설 『르네(Rene)』 샤토브리앙 단편소설 『르네(Rene)』 프랑스 작가 F.A.R.샤토브리앙(Chateaubriand, 1768~1848)의 단편소설로 1802년 작품이다. 이 소설은 애초 제2부에 편입된 에피소드였으나 1805년에 분리, 그의 출세작인 의 자매 편으로 출간하였다.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되어 나폴레옹의 몰락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격심한 변동은 붕괴하는 구세대에게는 환멸과 비애를 초래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신세대에게는 불안과 초조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세기병이라 하는데, 샤토브리앙의 작품은 세기병의 표현이다. 이 소설은 프랑스의 낭만주의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그 선구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누이인 아멜리의 치명적인 고백에 프랑스를 떠났던 르네가 북미 대륙에 도착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당시 북아메리카는 식.. 2019. 12. 23.
후까사와 시찌로(深沢七郎) 단편소설 『나라야마부시고(楢山節考)』 후까사와 시찌로(深沢七郎) 단편소설 『나라야마부시고(楢山節考)』 일본 작가 후까사와 시찌로(深沢七郎, 1914~1987)가 1956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국내에는 1996년 소설가 이문열이 편찬한 2권(죽음의 미학)에 실렸는데 이호철 번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후 1999년 영화 시나리오를 번역한 책이 소개되었다. 제목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졸참나무산에서 노래구절을 생각함' 정도가 될 듯하다 . 이 소설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감독이 1982년 원작을 영화로 만들면서, 후까사와 시찌로의 다른 소설 한 편을 혼합해서 두 소설의 내용이 섞힌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따라서 국내에 소개된 번역 책자는 오리지널 소설 번역본과 영화 시나리오 번역본이 각각 존재하는데 여기서는 원작소설 번역본을 .. 2019. 12. 16.
이오네스코 희곡 『코뿔소(Rhinoceros)』 이오네스코 희곡 『코뿔소(Rhinoceros)』 루마니아 출신 프랑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1912 ∼ 1994)의 희곡으로 1960년 초연되었다. 이오네스코의 극(劇)은 '블랙 코미디'라고 불린다. 그것은 일순간 웃음을 자아내지만, 배후에 섬뜩하고 잔인한 느낌을 담고 있는 블랙 유머를 포함하여 냉소․잔인․음산하면서 풍자적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도 인간이 코뿔소로 변한다는 희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현대 생활의 밑바닥에 깔린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극화하고 있다. 이오네스코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내고 부쿠레슈티 대학을 졸업하였다. 그는 비평 활동을 하다가 1938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하여 근대시를 연구하였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로 알려졌지.. 2019. 12. 9.
가와바타 야스나리 단편소설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 가와바타 야스나리 단편소설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1899∼1972)의 초기 중편소설로 1926년 1ㆍ2월 [문예시대]에 발표되었고, 1927년 [금성당]에서 간행한 제2단편집 에 실렸다.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에 있는 소녀의 가련한 자태가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청춘의 설렘과 비애를 생생하게 표현한 서정성 짙은 작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즈의 온천을 여행했는데 이 작품은 그때의 경험을 배경으로 했다. 작가 스스로 고아 기질이라는 정신적인 고뇌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쓴 작품이며 기교가 뛰어난 신감각파시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솔직한 필치를 지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1933년 고쇼 히라노스케 감독이 영화화한 뒤 수차례 영화화하였.. 2019. 12. 2.
헤밍웨이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雪)(The Snow of Kilimanjaro)』 헤밍웨이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雪)(The Snow of Kilimanjaro)』 미국 작가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1899∼1961)의 단편소설로 1936년에 발표되었다. 헤밍웨이는 자신이 겪은 경험과 모험을 토대로 많은 책을 썼지만, 문학을 위해서 또 경험을 위해서도 그러한 모험을 열렬히 추구했다. 스페인에 관한 사랑과 투우를 향한 열정은 (1932)을 발표하게 했는데, 이것은 그가 투우를 스포츠라기보다는 비극적인 의식으로 보고 그 구경거리를 깊이 있게 연구해서 쓴 결과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가 즐겼던 아프리카 사냥 여행은 (1935)과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1936)을 낳았는데,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큰 짐승을 잡는 사.. 2019. 11. 18.
루쉰 단편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 루쉰 단편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 중국 작가 루쉰(魯迅: 1881 ~1936)의 처녀 단편소설로 1918년 5월 [신청년] 지 4권 5호에 발표되었다. 제목은 고골의 작품 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이며 내용상으로는 러시아 소설가 가르신1의 영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피해망상에 빠진 정신병자의 일기를 빌어 대담하게 중국의 봉건사회를 비판하여 봉건적 가족제도와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유교 사상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을 잡아먹는 예교(禮敎)2를 공격, 아직 그 악풍에 물들지 않은 어린이를 구하라고 외친다. 아울러 중국의 봉건 제도와 가족제도를 지탱하는 유교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을 삼켜 버리려고 하는 봉건 사회의 억압과 그 억압에 대항하고자.. 201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