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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54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 『약혼녀(Nevesta)』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 『약혼녀(Nevesta)』 러시아 소설가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1860∼1904)의 단편소설로 1902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결혼식을 앞둔 처녀 나쟈가 지식인 청년 사샤의 충고를 듣고 파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 『약혼녀』는 삶의 방식을 혁명해야 한다는 만년의 체호프가 가졌던 사상을 주제로 담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이 작품 『약혼녀』를 그의 여러 명편들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친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의 방식을 간절히 바라는 지식인 청년 샤샤의 목소리와 그의 운명은 일찍이 러시아 문호 고골이 절규했던 인간적인 너무나 비참한 ‘러시아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을 쓴 1902년 체호프는 마흔두 살의 나이로 .. 2020. 4. 6.
나카지마 아스시 단편소설 『산월기(山月記)』 나카지마 아스시 단편소설 『산월기(山月記)』 일본 소설가 나카지마 아쓰시(中島 敦, なかじま あつし, 1909~1942)의 단편소설로 1951년 발표되었다. 그해 처음 교과서에 실린 뒤로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 일본에서는 걸작으로 인정된다. 교만함과 타성에 젖어 자신을 짐승으로 전락시키는 주인공의 극적인 파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유한한 인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다. 당나라 때의 작가 이경량의 을 토대로 삼았다. 『산월기』는 호랑이가 되어버린 시인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수재라도 절차탁마와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고 ‘소심한 자존심’과 ‘거만한 수치심’을 그대로 내버려 둘 때, 그 사람은 더는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내 안의 호랑이.. 2020. 4. 2.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단편소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A Perpect Day for Bannanafish)』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단편소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A Perpect Day for Bannanafish)』 미국 소설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 1919∼2010 )의 단편소설로 1953년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는 『바나나 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등의 제목으로 소개되었고 1996년 발간된 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샐린저는 1932년 맨해튼의 맥버니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1년 후 퇴학당했고, 1936년 발레포지 육군기초학교를 졸업하였다. 1940년 [스토리] 지에 단편 을 처음 발표하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대에 지원해서 영국 방첩부대로 배속되어 노르망디상륙작전에 참가했고, 제대 후 주로 [뉴요커] 지에다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러다 19.. 2020. 3. 30.
키플링 중편소설 『왕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The man who would be king)』 키플링 중편소설 『왕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The man who would be king)』 영국 소설가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1865.∼1936)의 단편소설로 1888년 발표되었다. 1865년 인도 봄베이 출생한 키플링은 1882년∼1889년 간에는 인도의 저널리즘계에서 활약하였다. 또 세계 각지를 여행했는데 그의 작품은 인도 대륙을 소재로 한 것들이 대다수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소박한 이야기를 적은 기행 단편집 (1888), 이리에게 양육되고 가지가지 야수에 뒤섞여서 숲속의 규율에 잘 따르는 소년을 묘사한 단편 소설집 (1894), 라마승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고아의 이야기 (1901) 등, 인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써서 명성을 얻었다. 한편, 인도 주둔군의 군대 생활을 .. 2020. 3. 26.
포송령 단편소설 『천녀유혼(聶小倩)』 포송령 단편소설 『천녀유혼(聶小倩)』 우리나라에 홍콩 영화로 알려진 단편소설 『천녀유혼』은 중국 청나라 때의 작가 포송령1의 작품집 에 수록된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명대에 출간된 사대기서 에 다시 청대의 을 합쳐 팔대기서(八大奇書)라고 부른다. 문어체 괴이소설집 는 사본으로 읽혀 내려왔는데, 1766년 최초의 간본인 청가정본(靑柯亭本)이 간행되었다. 445편을 수록한 이 판본 계통의 16권 본이 여러 판본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이 유포되었고, 지금은 500편 이상을 수록한 회교회주회평본(會校會注會評本)이 가장 좋은 판본으로 알려져 있다. 집필 기간은 오랜 세월이 걸렸고 서문을 직접 쓴 1679년 이후의 작품도 있다. 전편 모두 신선ㆍ여우ㆍ귀신(유령)ㆍ도깨비, 괴이한 사람이나 사건 등에 관한 이야기로 대부분.. 2020. 3. 23.
푸시킨 단편소설 『스페이드의 여왕(Pikovaya Dama)』 푸시킨 단편소설 『스페이드의 여왕(Pikovaya Dama)』 러시아 시인 · 소설가 · 극작가 푸시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1799∼1837)의 단편소설로 1834년 발표되었다. 푸슈킨 이전의 러시아 문학은 서구문학을 모방한 좁은 범위의 귀족문학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진실한 러시아의 정신, 러시아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러시아에 국민문학을 창시한 이는 바로 푸시킨이다. 그는 협의의 고전주의 문학을 청산하고, 낭만주의를 거쳐 종국에는 순 러시아적인 사실주의의 기초를 쌓았다. 그리고 러시아의 문학어와 독자적인 예술 형식을 후세에 남겨놓은 공적은 불멸하다는 평이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되는 푸시킨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그가 셰익스피어, 바이런, 월터.. 2020. 3. 19.
F. 스코트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다시 찾아온 바빌론(Babylon Revisited)』 F. 스코트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다시 찾아온 바빌론(Babylon Revisited)』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1896~1940)의 단편소설로 1931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2월호에 최초 개재되었고 작가의 단편집 에 수록되었다. 작품 속 몇 가지 지엽적인 사실을 빼고는 작가의 파리에서 경험을 그대로 서술했다고 할 정도로 자전적이다. 국내에서는 〈바빌론 재방(再訪)〉 등의 제목으로도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한때 방탕의 생활을 보냈던 환락의 도시를 배경으로 아내를 잃은 데다 어린 딸마저 처형에게 빼앗긴 남자의 슾프고도 외로운 감정을 묘사한 주옥같은 단편이다. 당시 작가는 여러 단편을 발표하여 큰돈을 벌면 곧장 파티를.. 2020. 3. 16.
에르난도 테예스(Hernando Téllez) 단편소설 『단지 비누 거품일 뿐(Espumay nada más)』 에르난도 테예스(Hernando Téllez) 단편소설 『단지 비누 거품일 뿐(Espumay nada más)』 콜롬비아 에세이스트 · 기자 · 문학평론가 · 외교관 · 소설가 · 번역작가 에르난도 테예스(Hernando Téllez (1908-1966))의 단편소설로 소설집 에 실린 작품이다. 수도 보고타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은 그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문과 잡지사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저널리즘의 세계에 들어섰다. 단편집인 의 출판으로 1950년이 되어서야 그는 이름이 문단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가 쓴 비극적인 이야기는 현대 생활, 특히 고국에 관한 고뇌와 현실을 반영하는 예리하고 민감한 관찰을 보여준다. 테예즈의 생애 동안 콜롬비아는 여러 차례의 내전과 군사 독재를 겪었다. 19세기 남미에서.. 2020. 3. 12.
헤르만 헤세 단편소설 『시인(Der Dichter)』 헤르만 헤세 단편소설 『시인(Der Dichter)』 독일 시인 · 소설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단편소설로 1919년 출간된 단편집 에 수록된 소설이다. 'Märchen'이란 원래 '짧은 이야기'라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해, 고대부터 전승되어 온 동화를 의미한다. 이 작품 『시인』은 1913년에 쓰였는데 1차 세계대전의 전야에 집필된 이 작품은 한 예술가의 발전 과정, 참된 예술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진정한 시인을 꿈꾸는 주인공 한혹은 달인이 되기 위해 고향의 일상적 삶을 떠나고야 만다. 가르침을 줄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시인』은 비록 소품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구도소설이다. 자신의 삶을 채워주는 가치로 시를 선택한 한 젊은이의 수련과 성취를 .. 2020. 3. 5.
아리아스 수아레스(E. Arias Suarez) 단편소설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Envejecer)』 아리아스 수아레스(E. Arias Suarez) 단편소설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Envejecer)』 콜롬비아 소설가 아리아스 수아레스(E. Arias Suarez, 1897~1958)의 단편소설로 1944년 소설집 에 게재되어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1996년 발간된 8권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 소설의 제목인 ‘Envejecer’를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늙어간다’ 정도로 해석될 듯하다. 번역자 장선영1 교수는 제목을 소설 전체 이야기에 어울릴 수 있도록 ‘늙어간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動詞) 단어인 원제(原題)를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으로 바꿔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당 작가에 관해 나름의 조사를 했으나 국내에 번역된 작품이나 소개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아래의 작가.. 2020. 3. 2.
플로베르 단편소설 『순박한 마음(Un Coeur Simple)』 플로베르 단편소설 『순박한 마음(Un Coeur Simple)』 프랑스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Flaubert Gustave.1821∼1880)의 단편소설로 1877년 발표한 단편 소설집 에 게재되었다. 국내에서는 , ,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었으며 1996년 발간된 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말년에 이르러 어머니와 친구의 죽음 등 개인적인 고통과 함께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며 회의에 빠졌는데 ‘앞으로 글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마음에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시작으로 『순박한 마음』과 「헤로디아」를 차례차례 써나갔고, 이렇게 라는 제목으로 한데 묶인 플로베르의 단편들은 평단 및 대중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플로베르 최후의 작품은 로 알려졌지만, 결국.. 2020. 2. 24.
G. G. 마르케스 단편소설 『눈 속에서 흘린 피의 흔적(El rastro de tu sangre en la nieve)』 G. G. 마르케스 단편소설 『눈 속에서 흘린 피의 흔적(El rastro de tu sangre en la nieve)』 콜롬비아 소설가 G. G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1928~2014)의 단편소설로 라는 소설집에 게재되어 1995년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대표작인 이후 발간한 해당 책에는 중남미 문학의 거대한 문학적 담론의 전통을 계승해온 그의 작품세계를 밝히는 아홉 편의 중단편 소설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수려한 수필 아홉 편 등이 실려 있다. 해당 책에는 작가연구의 참고자료로 삼을 만한 그의 정치적 망명과 그 동향을 추적해온 스페인의 시사지 에 실렸던 인터뷰와 그의 망명과 관련한 기사 또한 담고 있다. 지난 1996년 이 책 초판이 나오자 그의 소설을 생소하고 어렵게 ..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