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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215

일제가 들여오고 우리가 번성시킨 환락의 거리 『유곽의 역사』 일제가 들여오고 우리가 번성시킨 환락의 거리 『유곽의 역사』 대형 서점에서 여러가지의 책을 읽으며 그 중 한 권을 고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월초 특이한 제목의 책이 눈에 띄어서 펼쳐보았는데 흥미진진하다기보다 무거운 내용이었다. 사회학적인 고찰이 필요하고 꽤 두꺼운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사천리로 읽혀졌다. 1980년대 초반이었다. 친한 선배가 군 입대했는데 몇 달 후 편지가 왔다. 강제 징집된 그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1군 사령부 예하 부대에 배치 받았다. 그를 매우 존경했으므로 면회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원주역에서 내린 나는 소초면 이라는 곳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에 탄 사람이 몇 되지 않아 앞자리에 앉은 두 군인의 대화 내용을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 둘의 대화 내용은 '희망촌'에서.. 2014. 8. 29.
문화운동가의 도서관과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문화운동가의 도서관과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이 책은 전방위 인문학자 도정일의 산문집으로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과 함께 세트로 출간되었다. 그러니까 '쓰잘데~ '가 1편이고 이 책은 2편인 셈이다. 소위 ‘도정일 문학선’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산문집 두 권은 저.. 2014. 7. 3.
전방위 인문학자의 사상 전반 『쓰잘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전방위 인문학자의 사상 전반 『쓰잘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오늘 소개하려는 책 『쓰잘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은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신문, 잡지 등에 발표된 도정일 산문의 정수를 엮은 것이다. 평소 다독에다 속독인 나는 이 책을 받아 들고 이틀만에 .. 2014. 6. 24.
개개인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세상을 바꾸는 씨드』 개개인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세상을 바꾸는 씨드』 1.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빈민가에서는 공공화장실 하나를 수백 명이 사용한다. 배설물은 주변 식수를 오염시켜 설사와 전염병을 확산시켰다. 화장실 주변에서는 성폭력과 성희롱도 자주 일어났다. 정치가나 구호단체조차 손대지 못한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스웨덴의 건축가 안데르 빌헬손이다. 그는 '피푸(Peepoo)'라는 일회용 변기를 만들었다. 무게가 10g도 채 되지 않는 기다란 봉투다. 봉투 안에는 넓적한 봉지 하나가 더 들어 있다. 이것은 깔때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봉지로 사용자가 배설물을 직접 접촉하지 않게 한다. 봉지의 아래쪽에는 요소 분말이 담긴 작은 주머니가 들어 있다. 요소는 위생 수단으로 2~4주 안에 배설물 속 모든 병균을 제거한다. .. 2014. 6. 17.
아버지에게 묻지 못한 질문들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Questions for My Father)』 아버지에게 묻지 못한 질문들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Questions for My Father)』 이 책엔 질문만 있고 대답이 없다. 그런데 대답 없는 이 책이 묘한 울림과 감동을 끌어낸다. 질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신과 아버지 사이에 어떤 유대감이 형성되고, 아버지가 더 이상 아버지가 아닌 .. 2014. 5. 29.
최초의 세계일주자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항해자 마젤란』 최초의 세계일주자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항해자 마젤란』 은 500년 전 아주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서쪽으로 세계일주를 시도했던 사람 마젤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그의 동기는 무엇이었으며 그의 계획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항해를 둘러싸고 일어난 이념과 사건들,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를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사회적 · 정치적 상황에서 그런 계획이 전개될 수 있었으며, 결국 그로 인해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인가에 관해 저자는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포르투갈 하급 귀족이던 마젤란은 신세계 항해에 대한 열정과 야심이 남달랐지만, 왕실의 불신으로 항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젊음과 건강과 명예를 잃고.. 2014. 5. 8.
인문학만이 희망이다 『희망의 인문학』 인문학만이 희망이다 『희망의 인문학』 미국의 언론인이며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는 지금부터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해 한 여죄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할까요?" 라는 쇼리스의 질문에 비니스 워커라는 이 여인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 라고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와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노숙자, 빈민,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 .. 2014. 4. 8.
불안한 당신이 세상을 바꾼다 『불안하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불안한 당신이 세상을 바꾼다 『불안하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안’이라는 감정 상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불안을 바라보는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시선을 거두면 자신 안에서 놀라운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불안이 의지와 결합해 의욕을 샘솟게 하고, 열정과 결합해 미친 듯이 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만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해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는 삶은 철부지의 삶일 뿐이라는 주장인데, 지금 지나친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면, 본인의 내면이 어떤 것에 집착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2014. 2. 13.
민간설화집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Entertainments)』 민간설화집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Entertainments)』 아라비아 야화는 페르시아에서 일어나 여러 세기 동안에 성립한 민간설화집이다. , , 등으로도 불린다. 이 이야기는 페르시아, 인도, 이집트, 바그다드 등의 중동, 근동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동양 제민족의 구비ㆍ전설ㆍ이야기들이요, 아라비아 민중문예의 대표적 걸작이다. 오랜 것은 8세기, 후엣 것은 16세기의 것들이다. 800여 년의 긴 세월을 통해 성립한 것이다. 9세기 초엽에 바그다드에서 아라비아 말로 번역ㆍ번안되어 가 되었고 11세기에 아프리카의 이집트로 무대를 옮겼다. 1200년경에는 라는 이름으로 유포되었으나 대부분은 15세기에 이집트에서 편찬되었다. 자유분방한 공상을 마음껏 구사한 기서(奇書)로, 또 아동문학의 .. 2014. 1. 7.
양의 속성과 늑대의 얼굴을 가진 중국인의 두 얼굴『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양의 속성과 늑대의 얼굴을 가진 중국인의 두 얼굴『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요우커 흡연 행렬 … 경복궁·명동 '콜록'> [중앙일보](2013.10.10)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19)씨의 하루 일과는 ‘담배와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오전 9시 출근해 오.. 2013. 11. 7.
재미있는 427일 남미 여행기『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재미있는 427일 남미 여행기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좋은 책은 직접 여행을 한 것 이상으로 가슴 벅찬 후유증을 남긴다. ” 여행은 일종의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다. 스스로가 가졌던 아픔과 절망을 해갈하기 위해, 혹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행하는 거룩한 퍼포먼스다. 사람들은 남의 여행기를 읽어 보며 때로는 대리 만족을, 때로는 떠남의 용기를 충전한다. 이 책은 여행기의 모범을 보여 준다. 두 발로 땅을 꼭꼭 밟으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고생을 사서 하는구나 싶을 만큼, 그 과정은 꽤 고달프다. 그러나 그 고달픈 과정 안에 있는 그는 이상하리만치 행복해 보인다. 무난하고 반복적인 생활인의 안락을 포기한 나그네가, 길 위에 부닥치는 어려움은 그 자체로 빛나.. 2013. 10. 15.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이야기『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이야기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상은 따라가기 힘들만큼 급변하고, 사람들은 경제 급성장기를 거치며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자본주의의 선진화를 이룩한 유럽에서도 개인들의 고독사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사회적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의 개인화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더불어 사는 사회, 이웃 간의 공동체, 따뜻한 마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 야자수가 늘어져 있는 해변, 혼자서 그 풍경을 얼마나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까? 그 풍경에 사람이 한 명 들어서고, 이웃이 한 명 들어서면 그 풍경은 비로소 완성된다. 이 책의 작가도 그 지점에 주목하여 글을 쓰고 있다. “살다 보면 사람이 두려운 적도 있고.. 2013.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