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高朋滿座

양의 속성과 늑대의 얼굴을 가진 중국인의 두 얼굴『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by 언덕에서 2013. 11. 7.

 


 

 

 

 

 

양의 속성과 늑대의 얼굴을 가진 중국인의 두 얼굴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요우커 흡연 행렬 … 경복궁·명동 '콜록'> [중앙일보](2013.10.10)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19)씨의 하루 일과는 ‘담배와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9시 퇴근할 때까지 백화점 주변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게 그의 일이다. 김씨는 “내가 담배를 못 피우게 제지하는 중국인 흡연객이 하루에 200~300명 정도 된다”며 “화단 깊숙이 박아놓은 담배꽁초들을 빼내는 것도 고역”이라고 말했다.서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에도 롯데백화점 화단 앞에는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무리를 지어 흡연하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었다. 그들은 각자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일행을 기다리며 담배를 피웠다. 바로 옆에 ‘No Smoking’ ‘禁止吸煙(금지흡연)’ 팻말이 세워져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부는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다가 불씨가 붙은 꽁초를 화단으로 휙 던졌다. (하략)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쇼핑을 마친 중국인 관광객들이 노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 중앙일보 이유정 기자]

 


<도를 넘는 중국인 관광객 무질서 행위> [제민일보](2013. 10. 6)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계속 늘고 있다. 무질서의 도를 넘어 식물의 불법 도채 등 범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명 대비 81.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도가 급증하는 중국인들이 제주관광 시장에는 고마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위법 행위도 덩달아 늘면서 제주의 문화·자연환경에는 해가 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오물 투기나 침을 뱉는 행위, 장소를 가리지 않는 고성 등으로 도민은 물론 다른 관광객들의 민원을 사고 있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시내 도로를 떼를 지어 무단횡단하는 일도 심심찮게 목격되는 무질서의 현장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 천연보호구역에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을 불법으로 채취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는 등 중국인들의 무질서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 (하략)


 한국에 관광 또는 유학 목적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은 경제적, 사회계층적인 면에서 중국 전체 인구의 10%에 드는 상류층이라고 한다. 위의 기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세계 최고의 문화민족이라는 중국인은 현실에서는 왜 문화적이지 못할까?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과 중국인을 경험하면서 그 교류의 범위를 늘려가는 사람일수록 중국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민족의 성향을 인류문화사적인 관점에서 비교 우위적으로 고찰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5,000년 역사과정 속에서 형성된 중국인의 속성을 낱낱이 파헤쳐 한족화의 과정에서 ‘늑대의 속성’을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를 되짚어보고, 중국인 고유의 민족성으로 대별되고 있는 ‘양의 속성’의 근원을 철저하게 해부하고 있다.

 '축소’의 논리로 해부한 일본인론으로, 이어령은 ‘축소지향’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일본의 고전, 역사, 현재의 과학기술 분야를 모두 아울러 일본인을 해부했으며, 일본 고전 문헌에 대한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자신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투시해 본 <축소지향의 일본인>으로, 객관적인이고 중립적이며 가혹한 분석을 내놓아 세상을 뒤흔든 적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중국인이 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대국굴기의 중국인>이라고 표현해봄직하다.

 

 

 저자 장홍제(張宏杰)는 몽골족 출신으로 1972년 랴오닝에서 출생하였다. 1994년 둥베이재경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졸업 후 2006년 중국 건설은행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보하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문화학 석사과정을 거쳐 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이다. 그는 스스로가 몽골족이기에 알 수 없는 심리적인 우월감을 느끼며 살았다고 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초탈한 시각으로 한족 문화를 관찰하고, 중국인의 저열한 근성을 주시하고, 오랜 세월 이민족이 중국인에게 가한 치욕을 마주함으로써 더욱 객관적인 태도를 갖고 중국인을 평가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인의 ‘저열한 근성’은 중국과 관련된 모든 문제의 원흉이라고 여겨져 왔으며, 옌푸(嚴復), 루쉰부터 바이양(柏楊), 룽잉타이(龍應臺)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은 이미 그들의 국민성을 비판하는 글을 수도 없이 접해 왔다. 그러나 이후 100년이 경과되었지만 여전히 중국인의 국민성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

 저자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중국 국민성을 관찰하고, 역사적 시각에서 중국 국민성의 변화 과정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성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인의 ‘저열한 근성’은 낙후된 제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중국인의 몸에는  ‘여과성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에 국민성을 개조하려면 반드시 제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중국인과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자기의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겉과 속이 똑같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은 세련될수록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심장불로(深藏不露, 고수들은 한 번에 자기 수를 다 보여주지 않으며, 깊이 감춰 좀체 드러내는 법이 없다)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통찰력과 역사적인 시각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출발하여 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과 유태인의 민족적 성격을 가늠해 보았으며, 또한 한족 문화와 만주족 문화, 몽골족 문화의 문화적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기본에 충실한 한국인의 저력은 ‘중국보다 더 중국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1960년대 이후 보여준 한국의 노하우는 매우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한다. 또한 5천년 역사 속에서 중국과는 달리 이민족에게 거의 정복당하지 않은 이력, 좌절의 역사를 극복하는 부분이 중국인들이 본받아야 할 강점으로 꼽는다. 한국인의 우직함과 강직함은 경제발전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고, 한국 민족은 백두산 남쪽에 위치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수천 년 동안 상대적으로 외국과 단절돼 있었던 덕분에 깨끗하고 소박한 성품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중국인의 자아의식은 수천 년 동안 정부의 통제를 받아 왔기 때문에 주인으로서의 자긍심, 책임감, 적극성이 실종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요한 논점이다. 중국인이 시정부 광장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나름 이유가 있다고 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짓긴 했지만 국민의 의견이나 선호도와는 상관없이 오직 공직자들이 공적을 쌓기 위해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인이 잘 참는 부분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 적을 뿐 아니라 설령 문제를 제기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위의 예처럼 이 책은 어떻게 한족화의 과정 속에 ‘늑대의 속성’을 잃게 되었는지를 검토해 보고, 중국인의 민족성으로 대별되는 ‘양의 속성’의 기원을 해부하고 있다. 좋은 책이다. 인문학자가 쓴 이 책은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나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비즈니스를 계획 중인 분들에게 유용한 양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 장홍제(張宏杰) : 몽고족 출신으로 1972년 랴오닝에서 출생하였다. 1994년 둥베이재경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졸업 후 2006년 중국 건설은행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보하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문화학 석사과정을 거쳐 문학을 전공한 바 있다. 저서로는 『대명왕조의 7가지 얼굴』, 『중국황제의 5가지 운명』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