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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소설 『회전목마 같은 인생(The Whirliging of Life)』 오 헨리 단편소설 『회전목마 같은 인생(The Whirliging of Life)』 미국 작가 오 헨리(O Henry/ William Sydney Porter. 1862∼1910)의 단편소설로 1903년 발표되었다. 원제는 ‘The Whirligig of Life’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역자에 따라 , , , 등의 제목으로도 소개되었는데 인생은 회전목마처럼 돌고 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이혼하려 판사를 찾은 부부가 처음 결혼할 때의 마음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그린 소설이다. 오 헨리의 작품에서는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비롯된 애정 그리고 그의 유머와 페이소스가 지닌 스펙트럼 넓은 보편성은 시공을 초월해 현재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작품 자체도 대중 .. 2024. 3. 14.
이청준 단편소설 『소리의 빛』 이청준 단편소설 『소리의 빛』 이청준(李淸俊.1939∼2008)의 단편소설로 1992년 발표된 단편 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작소설집 에 수록된 단편소설로 한(恨)과 소리, 억압과 예술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 이청준은 후에 소설집 제목을 로 변경하기도 하였다. 내용은 단편 에서 등장했던 두 주인공 의붓 남매(이부동복異父同腹 남매)가 전라도 산골 주막집에서 재회하고 밤새 소리판을 벌인다. 그리고 서로 오누이임을 알면서도 소리로만 교감을 나누고 말없이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은 다섯 편의 연작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⓵서편제, ⓶소리의 빛, ⓷선학동나그네, ⓸새와 나무, ⓹다시 태어나는 말 등이다. 각각 길지않은 소설들이고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이 중 영화 의 원작은 1편 와 2편 『소.. 2024. 3. 13.
톨스토이 희곡 『어둠의 힘(Власть тьмы, Vlast ' t'my)』 톨스토이 희곡 『어둠의 힘(Власть тьмы, Vlast ' t'my)』 러시아 대문호 레프 N. 톨스토이(Tolstoi. Lev Nikolaevich, 1828∼1910)의 5막의 휴머니즘적인 자연주의 희곡작품으로 1886년에 발표되었고 1888년 파리에서 초연(初演)되었다. 「어둠의 힘」은 톨스토이가 1887년에 발표한 희곡 작품으로 뚤라 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주인공 니키타가 병약한 부농의 아내인 아니시아와 불륜의 사랑을 시작하면서 절도, 근친상간, 살인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지르지만, 훗날 의붓딸의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모든 죄를 고백하고 참회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5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품의 검열 단계에서 4막이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연극 무대 상연으.. 2024. 3. 12.
조해일 단편소설 『매일 죽는 사람』 조해일 단편소설 『매일 죽는 사람』 조해일(趙海一. 1941∼ )의 단편소설로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조해일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작가는 75년 [중앙일보] 연재소설 는 수십만 부 판매를 기록,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는 70년대초까지는 작가의 상상적 세계였던 가정 파괴범에 의해 순박한 신혼생활이 산산조각난 연작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만연된 폭력의 정체를 우회적으로 밝히려 했으며, 80년대에는 눈에 보이는 뻔한 폭압적 상황에서 감추면서 이야기하는 우화적 수법 에 염증을 느끼고 글쓰기의 중노동에서 벗어나 문단과 담을 쌓고 교수생활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운명을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제목부터 의문스럽다. 첫 문장을 읽으면 의문은 .. 2024. 3. 11.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40세를 넘어서면 당사자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날마다 조금씩 늙어간다. 아니 화장품 회사가 선전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은 25세부터 늙기 시작한다. 50~60세를 넘으면 인간은 승산이 없는 싸움에 말려드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이제 젊어진다는 사실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니 앞으로 체력은 날로 약해지고, 능력도 쇠퇴하며, 미모(?)는 간데없고, 병의 치유도 점차 어려워진다. ‘별로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비참한 지경을 당해야 하나’ 하고 불평하고 싶어질 정도이다. 그러나 인간은 행복에 의해서도 충족되지만, 괴로움에 의해서도 더욱더 크게 성장한다. 특히 자신의 책임도 아니며, 까닭도 없는 불행에 직면했을 때만큼 인간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도 없다. 노.. 2024. 3. 9.
하성란 단편소설 『곰팡이꽃』 하성란 단편소설 『곰팡이꽃』 하성란(河成蘭, 1967~)의 단편소설로 계간지 [문학동네] 1998년 여름호에 발표되었으며 1999년 제30회 [동인문학상]을 수상작이다. 하성란의 소설은 자본주의에 소외되어가는 현대인의 심리, 무력함이 파편화된 인물들을 그리는데,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아 생기는 고독한 내면을 아주 정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작가는 현대인의 고독함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에 대한 믿음이나 소통을 욕망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곰팡이 꽃』은 쓰레기봉투 속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남자를 통해 현대인에게 만연한 소외와 고독의 문제와 소통에의 욕구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곰팡이꽃」은 아파트 .. 2024. 3. 8.
‘케케묵은 것’의 어원 ‘케케묵은 것’의 어원 미니스커트가 처음 나돌기 시작했을 때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에게 당사자들이 뱉는 말이 있었다. “왜 그리 케케묵은 생각들을 하고 계시는 거죠?” 그래서 한때 거리는 미니스커트의 홍수. 시골엘 가도, 썩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는 채 유행이었다. 그래도 더러는 ‘케케묵은 사람’이 있어서 긴치마를 입기도 했지만. 그런데 정작 케케묵은 것은, 케케묵었다는 뜻을 나타내는 ‘케케묵었다’는 ‘케케’라는 글자 쪽이 한 술 더 뜬 편이라고나 할 것인지, 도대체 어째서 그 괴상하기 그지없는 ‘케’ 자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냐 말이다. 이 '케'자가 쓰일 곳은 꼭 한 군데, 케케묵은 '케케묵었다'는 대목뿐이다. 그렇게 본다면, 글자 자체가 케케묵은 뜻을 뜻글자(表意文字)와 같이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 2024. 3. 7.
유치진 희곡 『나도 인간이 되련다』 유치진 희곡 『나도 인간이 되련다』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의 장막(전4막) 희곡으로 1953년 발표되었다. 의리도 애정도 당의 명령에 의해 짓밟히는 북한 공산치하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후에 발표된 대표적인 반공극(反共劇)으로 관념적인 반공이 아니라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구체적인 테마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같은 해에 극단 [신협]에 의해 초연되고, 1955년에는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유치진의 등 일련의 반공을 주제로 한 작품의 하나이다. 그 당시의 반공극이 대개 ‘반공(反共)’이란 요란스러운 구호만 있고 드라마나 인간이 부재했던 일을 상기할 때 이 작품은 이러한 모순을 지양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1막의 낭만성과 2막의 사실성, 그리고 .. 2024. 3. 6.
발자크 중편소설 『나귀 가죽(La Peau de chagrin)』 발자크 중편소설 『나귀 가죽(La Peau de chagrin)』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Honore de Balzac.1799∼1850)의 중편소설로 1831년 발표되었다. 역자에 따라 으로도 번역되었다. 장편소설 속에 포함된 소설이다. 저자는 물질적 쾌락을 좇는 시대의 경향을 풍자하고, 고학의 무력을 희화화하여 체관(諦觀)의 지혜를 설명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 라파엘은 원대한 야심을 품고 부와 명예, 사랑을 갈구하지만 자신을 외면하는 비정한 사회 속에서 절망에 빠져 자살을 결심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 전 불가사의한 노인에게서 마법의 가죽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운명을 맞는 라파엘의 인생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라파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주는, 그렇지만 욕망이 실현될.. 2024. 3. 5.
황순원 단편소설 『별』 황순원 단편소설 『별』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의 단편소설로 1941년 [인문평론]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소년의 내면적 성숙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소년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방해하는 못생긴 누이를 미워한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아이의 그리움을 마치 시를 읽어가듯 섬세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황순원의 문체는 작가의 적극적인 서술을 피하고, 생략ㆍ암시와 장면을 보여주는 묘사의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는 독자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의 문체가 만드는 동화적 분위기 속에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동네 애들과 노는 아이를 한 동네 과수 노파가 보고, ‘동북 뉘.. 2024. 3. 4.
흔적도 없는 사라짐이 아름답다 흔적도 없는 사라짐이 아름답다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계로록)》을 쓴 30대 후반부터 조금씩 주변을 정리해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얼마 전부터 사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가족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이미 상당한 양을 태웠지만 내 사진은 50장 정도 남겨둘 생각입니다. 언뜻 시시해 보여도 고령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신변 정리입니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써온 육필 원고를 모두 태웠습니다. 문학관과 흉상 등에 집착하는 분이 간혹 있는데 그런 분을 볼 때마다 왜 저렇게 세상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살아서 무리해도 죽은 후에는 잊히기 마련입니다. 나만 해도 (관광지에서) 문학비 등이 시야를 가려 경치가 잘 안 보인다고 투덜거립니다. 문학관은.. 2024. 3. 2.
‘칵테일’의 어원 ‘칵테일’의 어원 영어로 써서 'cocktail'이니 영락없는 ‘수탉꼬리’다. 우리네 풍습도 저쪽을 많이 닮아 번득하면 ‘칵테일파티’(영어식 표기로는 ‘콕테일')를 연다는 거다. 출판기념회라는 것이 그렇고, 무슨 회의 정기적인 모임이 그런데, 우리네 생각으로 '칵테일파티'다 하면, 술이나 맥주를 마시더라도 '서서 웅성거리며 마시는 술자리' 인상이다. ‘칵테일’에 대한 유래는 많으나, 어느 것이 진짜 어원이 되는 것인지는 분명치가 않다. 그러나 역시 ‘수탉’과 ‘꼬리’를 갖다 붙이는 이야기 쪽이 가장 많다. 그러는 중에도 미국의 한 손님에게 아름다운 술을 주었다는 멕시코의 왕녀 Xoc-te(혹테)에서 와전된 것이라는 설이 상당히 유력하긴 한 모양이다. 그는 그렇고, 지난날 영국의 뱃사람들이 멕시코에 상륙해.. 202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