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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프란츠 카프카 단편소설 『단식 광대(Ein Hungerkünstler) 』

by 언덕에서 2024. 10. 25.

 

 

프란츠 카프카 단편소설 『단식 광대(Ein Hungerkünstler)』

 

체코 출신 독일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단편소설로 작가의 후기 작품 중 하나로, 1922년에 쓰였고 1924년 사망한 후 발표되었다. 1922년 문예지 [디 노이에 룬트샤우(Die Neue Rundschau)]를 통해 발표됐다. 작가에게 가장 친근한 주제, 곧 죽음, 예술, 고립, 금욕주의, 영혼의 빈곤, 쓸모없음, 개인의 실패 그리고 인간관계의 타락에 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서커스에서 단식으로 인기를 끄는 광대이다. 하지만 인기는 점점 시들어지고 그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다. 광대는 마지막 단식을 감행하다 죽는다. 

 이 작품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기로 단식을 선보이는 광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처음엔 열광하던 관중의 반응이 시들해져도 단식을 계속하던 광대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그 자리는 표범으로 대체된다.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통해 예술가의 고립과 시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주제 의식으로 독자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예술과 사회, 인간의 내면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사진 출처 : 법보신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단식 광대는 일정 기간 단식하는 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고, 과거에는 이 행위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이 그의 단식 공연을 관람하며 경외와 흥미를 느꼈고, 단식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명성도 높아졌다. 단식광대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점차 증대되어 밤에도 그를 지켜본다. 40일이 지난 후 흥행사는 단식광대에게 약간의 음식을 먹으라고 권유하고 단식을 끝내는 행사를 개최한다. 

 그러나 단식 광대는 자신의 단식 능력에 한계를 두지 않으며, 그가 단식하는 기간은 점점 길어져 간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단식을 할 수 있었으나, 주최 측은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후에는 단식을 중단하게 했다. 단식 광대는 자신이 더 오랫동안 단식할 수 있다는 점을 관객들에게 증명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 열망은 주최 측과 관객 모두에게 무시당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들은 단식 공연에 관한 관심을 잃는다. 몇 년이 지난 후 관객들은 단식기술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자 단식광대는 마구간 옆의 동물 우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단식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그의 예술적 고집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단식 광대는 서커스에 고용되지만, 여전히 그의 공연은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결국 그는 서커스의 구석진 곳에서 홀로 단식을 이어가며 점점 쇠약해진다. 누구도 그의 단식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왜 단식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묻는 말에 "좋아하는 음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단식 광대의 행위가 단순한 자발적 고통이 아닌, 그가 인생에서 어떤 의미나 만족을 찾지 못했음을 드러낸다. 결국, 단식 광대는 죽고 만다.

 단식 광대가 죽은 후, 그가 공연하던 우리에 새로운 동물이 들어온다. 그 자리를 채운 어린 표범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단식 광대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적 고독과 예술가로서의 소외, 시대의 변화 속에서 예술의 가치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말하고 있다. 단식은 극단적인 예술 행위로, 예술가가 자신을 희생하며 예술을 추구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단식 광대는 육체적 고통을 견디며 예술을 실현하지만, 이는 관객들에게 점점 무의미하다. 이는 예술가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점점 소외되고 잊혀 가는 운명을 나타낸다.

 서커스는 예술과 상업성의 충돌을 상징한다. 서커스에서의 단식은 예술적 가치보다 상업적 가치가 우선시되는 환경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더 이상 예술적 가치보다는 자극적이고 흥미를 끄는 요소에만 관심을 가진다. 단식 광대는 자신이 오랫동안 단식할 수 있는 능력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사회는 그의 행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흥미를 잃는다. 카프카는 단식 광대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가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자신의 예술을 추구하면서도 결국 소외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단편소설「단식 광대 관객들에게 자기 단식기술을 공연하는 예술가를 다루고 있다. 누구도 그의 단신 일수를 기록하지 않지만, 그는 기력이 다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한다. 죽기 직전에 그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지 못한 게 단식의 이유라고 밝힌다. 오랜 기간 단식 기예를 선보여 활약하던 광대가 세가 꺾여 구석에 방치되어 가는 상황에서도, 자기는 이 세상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며 단식을 계속해나가다 죽는다. 그 대신 어린 표범 한 마리로 우리가 대체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단식 광대가 죽은 후 그의 자리를 차지한 동물은 단식 광대와 달리 크게 주목받는다. 이는 예술의 순수성이 상업적 오락으로 대체되는 시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단식 광대의 죽음은 예술가의 죽음일 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예술의 가치가 어떻게 퇴색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카프카의 『단식 광대』는 이러한 주제 의식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과 존재의 무의미함, 그리고 예술가의 운명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담고 있다.